제97화
다음 날 아침.
난 퀭한 눈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앉아있는 샤흐와 스칼라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많이 피곤한가 보네.’
당연하지만, 어젯밤에 난 잠들지 않았다.
정확히는 아주 옅게 잠들어 있다가 깨었다는 게 옳은 표현이겠다.
이 몸에 빙의한 후에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었으니까.
덕분에 몰래 방을 나가는 스칼라와 그 뒤를 몰래 쫓는 샤흐를 볼 수 있었다.
‘원래라면 따라가려고 했지만.’
[마력 폭주도가 상승합니다!]
마치 세상이 나를 막듯, 갑작스레 마력 폭주도가 오른 탓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천갑이를 대신 보낸 것이었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천갑이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온 힘을 다해 표현해준 덕분에 대략 짐작이 가능했다.
‘불꽃…….’
그녀는 불꽃을 연습하고 있었다.
달 아래에서, 홀로.
샤흐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고.
‘무슨 자극이 된 건가.’
이번에 샤흐는 호조사를 사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중위 마법사.
경지라는 것이 사실상 의미가 없는 나와 구미호의 불꽃을 멈출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스칼라, 이미 상급 기사인 데자트와 달리 그녀는 경지라는 한계에 갇혀있다.
그나마 아벨라가 있긴 하지만.
‘애초에 아벨라의 역할은 하녀니까.’
그녀의 본업은 애초에 다르며.
샤흐는 호위라는 명목하에 전투 인원으로 합류한 상태.
이 파티의 전투 인원에서 당장 보이는 가능성이 제일 적은 건 사실이었다.
비가 내리게 하여 승리를 이끄는 배경을 만드는 큰일은 이루었지만.
딱 그 정도.
그 이상을 할 수 있는가? 를 생각해본다면 대답할 수 없을 터.
아마 샤흐의 성격상, 이것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을 터였다.
‘서로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
샤흐가 밤에 몰래 나가서 연습하는 문제는… 천천히 해결하자.
아마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심장이 속성을 다루지 못하도록 억제했던 걸 보면 어느 정도 안전성이 있을 터.
위험한 사람이 접근하는 것도 천갑이와 내가 직접 나서면 예방할 수 있으니까.
‘그나마 문제라고 하면 부족한 잠인데…… 지금이라도 많이 재워야지.’
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스칼라를 무릎 위에 눕혔다.
내 무릎에 누운 스칼라가 편한 듯, 눈을 감는다.
금세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든 스칼라의 머리카락을 쓸어 내려주는데, 갑작스레 심장에서 격통이 일었다.
두근.
‘자꾸 지랄이네.’
다른 이들은 보지 못하도록 몰래 지끈거리는 심장을 붙잡았다.
[마력 폭주도: 62%]
전투 중에는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꽤 작은 상승폭이지만.
지금처럼 일상에서는 꽤 거슬릴 정도의 상승폭이었다.
심지어, 이 이유가 외부 요인이라 더더욱 그러했다.
‘누군가가 무언갈 찾고 있다.’
마법사는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마력이 지속적으로 훑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탐색 마법으로 이 일대를 뒤덮었을 테니까.
이 짓거리를 하는 사람은 마법사가 아닌 기사.
아마 쥑이는 귀족일 것이다. 여기에 있는 강자가 몇 명인데, 설마 이걸 못 느꼈겠는가.
당연히 여관에서도 느꼈을 텐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걸 보면 귀족임이 분명했다.
그것도 꽤 높은 직위!
“아, 또 이상한 게 알짱거리네요.”
데자트도 마력을 느낀 듯, 손을 휘저었다. 이걸 못 느낀 건 샤흐와 데자트, 스칼라였다.
둘 다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어젯밤에 마력이 다가오는 걸 느낀 데자트가 조치를 취해줬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 몸 밖에 마력을 덧씌워줘도 쇠사슬 때문에 의미가 없으니 그냥 내버려 뒀고.
‘빨리 벗어나야겠어.’
이미 엮인 이들을 제외하면 새로이 드높은 이들과 엮이고 싶진 않았다.
이미 지금만으로 충분하다.
“공주님. 무슨 일 있어요?”
어젯밤에 푹 잔 데자트가 음식을 꿀꺽 삼키면서 물었다.
입에 음식을 넣은 채 자기도 모르게 졸던 스칼라가 고개를 퍼뜩 들었다.
“으, 응? 아니……?”
어젯밤에 몰래 나갔다는 사실이 찔리는 듯, 몰래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린다.
그 모습에 데자트가 눈을 좁혔다.
“공주님….”
“으, 응?”
샤흐의 눈동자가 살짝 떨렸다.
데자트는 알았다는 듯이 외쳤다.
“저 몰래 야한 거 보셨죠!”
“…….”
“…….”
애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아주 그냥…….
난 할 말을 잃고 남은 음식을 입에 집어넣었다.
샤흐도 짜게 식은 눈으로 아벨라의 말을 무시했다.
“?!”
공주가 자신을 무시했단 사실에 충격을 먹은 데자트를 무시하고, 밥을 다 먹고 자연스레 그릇을 치우는 아벨라를 쳐다보았다.
어젯밤에 오늘 떠날 거라고 말해놓은 탓인지 그녀의 등 뒤엔 짐이 작게 쌓여 있었다.
내 시선을 느낀 아벨라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더 드실래요?”
“아니. 넌 다 먹었어?”
“네!”
“짐은?”
“다 챙겨놨죠!”
“잘했어.”
난 아벨라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아벨라의 얼굴이 작게 붉어진다.
그에 무어라 하기 전.
저벅.
다가오는 인기척에 고개가 돌아갔다.
현재 내 감각은 60대 능력치에 머물러 있다. 이전에 받은 보상 덕분이다.
덕분에 나름대로 힘을 숨긴 것 같으나, 내 감각에는 뚜렷하게 잡히는 강한 힘 두 명이 느껴졌다.
낮게 봐도 상급 기사, 높게 본다면 상급 기사의 완숙한 경지.
“슬슬 가야겠네.”
“네?”
“많이 급한가 봐. 사람이 직접 찾아온 걸 보니 말이야.”
지난번에 본 아즈벨라 가문의 기사는 아니다.
그은 완장을 자랑거리라도 되듯 당당하게 차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저 기사들은 옷도 초라하기 그지없고, 초라함과 불안이란 감정을 내비치고 있었으니.
지금 시점에 찾아올 만한 사람은…….
“에이드 가문에서 사람을 보냈네.”
“저… 혹시 라온 리그벨토님 되십니까?”
난 다가온 기사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애들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얘들아, 가자.”
왜 나를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에이드 영지로.”
원하는 만큼 보상을 좀 받아내야겠다.
* * *
아즈벨라 가문의 쌍둥이별.
둘은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이군요.”
“음. 둘 다 여전하군.”
손님은 둘의 인사에 빙긋 웃는다.
웃는 순간, 근처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화사한 외모이지만.
그녀는 그런 외모와는 조금 이질감이 드는 갑옷을 입고 검을 허리춤에 걸고 있었다.
하지만 쌍둥이 별은 신경 쓰지 않고 태연히 말을 걸었다.
“여긴 무슨 일로 오셨나요?”
“지금 한창 아카데미에서 할 일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음.”
손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카데미는 너무… 시시해서 말이야. 한 명을 제외하면, 너무나 약한 이들이 많아. 그래서 슬슬 고민 중이네.”
“무엇을?”
“자퇴를.”
“그건 당신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일 텐데요.”
웬만한 귀족이라면 ‘자퇴’라는 대목에 놀랄 만하나.
쌍둥이 별은 자퇴가 아닌 그녀의 가치에 시선을 둔다.
그녀는 이해한다는 듯 빙긋 웃었다.
“걱정하지 말게. 나의 가치는 겨우 아카데미 따위로 결정되지 않으니.”
“그렇군요.”
“그렇다면 여길 찾아온 건, 강자를 찾기 위함인가요? 아니면 천관산?”
“아닐세.”
손님의 붉은 눈동자가 저택 밖을 응시했다.
“여기 있는 친우를 찾으러 왔지. 내가 자퇴를 고려하게 만들어준 친우를 말이야.”
“친우?”
“그래. 들려오는 소문을 들으니, 내 상상 이상이더군. 그래서 만나기 위해 찾으러 왔네.”
“그래서. 찾으셨습니까?”
쌍둥이별 아펠니오스의 물음에, 그녀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주기적으로 마력을 퍼트려 친우의 기운을 찾고 있었는데…… 잘 느껴지지 않더군. 내가 기억하는 것과 달라진 모양이야.”
“이 도시 전체를 확인하신 겁니까?”
“아닐세. 내 친우는 귀족이라서 말이지. 저 고급 여관 쪽에만 훑어보았네. 강자들이 많아서 저항이 좀 강하더군.”
“저 여관들 전체를 말입니까?”
“완숙한 경지에 이르신 겁니까?”
“아직은.”
아무리 공간이 제한되어있다고는 하지만. 보통은 그녀의 경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상급 기사의 경지는 드높으나, 그렇다고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었으니.
일반 기사라면 소드마스터 정도는 되어야 부릴 수 있는 기교다.
하지만, 역사와 명망, 업을 오랜 시간동안 쌓아올린 가문의 이름을 이은 그녀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직 마스터하지 못했을 뿐, 뛰어난 재능으로 빠르게 익혀가고 있었으니.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현 시점에서 오로지 한 명뿐이었다.
“더욱더 대단해지셨군요.”
“아직은 멀었어. 나는 아직 더 강해지고 싶네. 그래서 자네들을 찾아왔고.”
헬레나 글라스크.
라온 리그벨토가 아닌 다른 주인공 캐릭터이자.
누구보다 강함을 쫓는 기사.
그녀가 나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라온 리그벨토, 내 친우는 어디에 있나?”
* * *
워프 게이트가 발동되며 시야가 뒤바뀐다.
에이드 가문이 다스리는 에이드 영지.
아름다운 풍경의 바다와 스톤 서클로 유명한 영지.
‘이상하군.’
하지만, 왠지 영지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고 있었다.
마치 태풍이 일어나기 직전의 마을처럼.
모든 게 어디론가로 빨려 들어가 남은 게 없는 것처럼 보였으니.
‘왜 이래, 갑자기?’
원래 게임에서 이런 일이 있었나?
일단 누군가의 테러나 자연재해는 아니다.
그런 경우라면 내 정보에 분명히 있었을 터.
하지만 없는 걸 보면, 가문 내의 문제라는 뜻이다.
그것도 황실이나 다른 가문들에서 직접 나서서 묻어버리는!
“가, 가주님! 가주님이 왜 여기에……!”
우릴 안내한 기사는 눈앞에 나타난 노인을 보고 기겁했다.
노인, 아니 에이드 가문의 가주는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부른 사람이니 내가 직접 마중을 나와야하지 않겠느냐. 그래. 어서오거라. 못 본 사이에 많이 컸구나.”
난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가주님.”
“스테파니 할머니라고 불러도 좋다고 하지 않았니.”
“지금은 사적인 자리가 아니니까요.”
내 말에 그녀의 눈동자가 잠시 날 지그시 응시했다.
백탁이 잔뜩 낀 눈동자이건만, 왜인지 모르게 현기가 느껴진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한 것이 지금에 와서는 많이 보였다.
“그래. 일단 상황부터 설명해주마.”
그녀는 내게서 고개를 돌려 지팡이로 땅을 짚고 걷기 시작했다.
난 뒤에 있는 애들에게 입을 가린 손짓을 하고, 천천히 그녀를 따라 걸었다.
“우리 가문의 지하에는 대대로 한 존재를 봉인해두고 있다.”
“봉인?”
“그래. 선조께서는 ‘마력 포식자’라는 이명을 붙이셨지.”
그런 게 왜 여기에 있어?
내 의문을 알아차린 듯.
그녀가 날 보며 가볍게 말을 덧붙여주었다.
“이 가문을 세운 초대의 가주께서는 황제 폐하와 조약을 맺었다. 저 사악한 존재를 이 가문이 봉인하는 대신, 폭주할 때마다 다른 공작가의 힘을 빌려주고 그만한 보상을 해주기로.”
그래서 내가 몰랐던 건가.
황실이랑 공작가에서 직접 나섰다면, 정보를 얻는 난이도가 황실 기미 사안급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그뿐이랴. 이런 사태가 일어났으니, 아예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고, 누군갈 매수해서 정보를 얻으려고 한들, 누구도 넘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유저들의 돈에는 한계가 있고.
감히 반역을 일으킨다는 오해를 받아 본인과 가족을 모두 잃고 싶은 이들은 적어도 이 영지에는 없었을 테니까.
아마 이렇게까지 보안이 삼엄한 것에 비해 스토리에는 별 영향이 없을 테니, 유저들도 굳이 목을 매달진 않았을 터.
물론 몇몇 변태들은 얻었을 테지만, 그런 변태들이 얻은 정보가 나한테까지 오진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리그벨토 가문에 요청을 했다. 지금 후계자 싸움에 들어간 유일한 가문이니, 우리 제안을 거절하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그래서 누가 왔습니까?”
“아무도 오지 않았다.”
“……?”
대체 왜?
벨 리그벨토는 일이 많다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른 형제들은 그러지 않을 텐데?
“하지만 거절은 하지 않았다.”
난 그녀의 이어진 말에 작게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가주가 직접 널 지목하더구나. 너라면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면서.”
‘와, 이 대단한 아버지 같으니.’
이런 일의 결정권은 당연히 가주에게 있다.
원래라면 형제들에게 누가 갈 건지 알아서 정하라고 던져주겠지만.
굳이 그러지 않고 내게 전달해준 것이다.
이미 나는 가주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니, 불공정 문제에서도 벗어난다.
‘부성애에 눈물이 나는군.’
라온이 직접 이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기뻐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말고.
“일단 저택으로 들어가자꾸나. 이 안은 안전하니 안심해도 좋다.”
내겐 밖이 더 좋긴 했다. 수치로 표현될 정도는 아니지만, 마력이 조금씩 빨려가는 게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뒤에 있는 애들의 표정은 점점 좋아지지 않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드 가문의 저택은 휑 비어 있었다.
현재 귀족이 머무는 저택보다는 돈이 많은 평민이 머물기 위해 구입할 저택 같다.
“많이 휑하지?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혹시 모르니 일반인들은 모두 내보냈단다.”
“조용하니 좋군요.”
“흘흘. 아, 그래. 일단 손녀도 봐야지. 브루아이. 손님이 찾아왔단다.”
집무실에는 브루아이가 앉은 채 일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가주를 보곤 반갑게 일어섰다가, 뒤따라 들어오는 날 보곤 눈을 휘둥그레 떴다.
“…라온 리그벨토 공자?”
“예.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잘… 지냈죠. 그보다 공자께선 좀 많이 바뀌셨네요….”
원래는 그녀와 나는 별 키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기절한 이후부터 키가 쭉쭉 큰 탓에 어느 정도 눈높이에 차이가 났다.
내 앞에 선 그녀의 머리가 힐끔 보이자 기분이 묘했다.
“키가 좀 많이… 크셨네요?”
“성장기이니까요.”
“얼굴도… 좀 바뀌셨고요.”
“그런가요.”
여전히 눈매가 좀 사나운 건 마찬가지인데.
“눈에… 생기가 좀 돈 느낌이에요.”
“그렇습니까.”
그건 다행이네. 이제 라온을 볼 때마다 무섭게 생겼다는 소리는 안 들어도 될지도 모르겠다.
“그보다 제 친우들도 함께 왔는데. 저택에 머물러도 되겠습니까.”
“네! 물론이죠. 부족함 없이 대우하겠습니다.”
“들어와도 좋아.”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내 목소리에 애들이 아주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들어왔다.
각지 각색의 면모들을 본 그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엘프에 수인에…….”
“제 동료들입니다.”
더 깊은 관심을 가지기 전에 말을 끊는다.
그녀는 내가 더 접근하길 원하지 않은 걸 알아차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우리는 모두 자리에 앉았다. 우리 앞에 차가 모두 놓인 걸 확인하고, 나는 곧바로 결론을 꺼냈다.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
마력을 흡수하는 괴물만큼.
“바로 해결해드리겠습니다.”
내가 상대하기 쉬운 상대는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