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가 망캐 마법사로 살아가는 법-92화 (92/124)

제92화

[고위 던전에 진입하였습니다.]

[주의! 시공간이 뒤틀린 장소입니다. 외부에서의 시간과 내부에서의 시간이 다르게 흐릅니다.]

[난이도가 상승합니다!]

[안전지대에 진입했습니다!]

잠시 울렁거리는 감각과 함께 시야가 뒤바뀌었다.

어두운 동굴. 빛 한 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곳에선 소름끼칠 정도로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좋은 이야기였다.

혹여 습격을 벌일 수 있는 이들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아티팩트들을 꺼내어 경비들을 세워둔 데자트가 적당한 자리를 찾아내었다.

“여긴 안전해요. 얼른 둘 다 눕히죠. 둘 다 몸이 엉망이에요.”

데자트의 말에 아벨라는 하녀답게 빠르게 자리를 정돈하고 침낭을 깔아 라온과 스칼라를 눕혔다.

새액, 새액, 새액-

언제나 그들은 라온의 강한 모습만을 봐왔다. 그렇기에 너무나도 약한 모습으로 숨을 헐떡이는 라온의 모습은 너무나도 어색했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숨을 헐떡이는 모습.

마치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거 같은 모습에, 아벨라는 입술을 깨물고 조심스럽게 라온의 손을 잡아주었다.

‘……팔이 엉망이야…….’

그가 차고 다니던 가죽 장갑은 뇌기의 영향으로 완전히 너덜너덜해져 있었고.

로브가 벗겨지며 드러난 팔은 잔뜩 흉한 모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아마 라온이 목숨을 걸고 달려들고, 수많은 행운이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 정도 상처에서 그치지 않고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상대하기 버거운 적이라면 지금은 물러나고 다시 도전하면 될 텐데, 대체 왜 이렇게까지…….

그녀는 그의 간절함을 몰랐다. 직접 경험해보지도, 직접 체험해보지도 않았으니까.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알 거 같았다.

‘도련님…….’

그녀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소중한 사람.

만약 필요하다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죽을 위기에 처한다면…….

이런 몸뚱어리가 되어도, 그녀는 죽음을 불사하고 뛰어들 거 같았다.

“으으…….”

아벨라는 물에 적신 수건을 스칼라와 라온의 이마에 올려주었다.

라온의 바로 옆에 눕혀진 스칼라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몸을 웅크린다.

그 와중에도 근처에 라온이 있다는 걸 느낀 것인지 라온의 손을 꼭 잡은 상태였다.

“으으… 오빠아….”

많이 고통스러운지, 끙끙거리며 그의 손을 찾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려줄 사람은 없었다.

아벨라가 그를 대신이라도 해주기 위해 손을 올리지만.

“오빠… 아니야….”

‘어떻게 알았지?’

스칼라가 귀신같이 알아차린 탓에, 더 올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냥 라온의 팔만 움직여서 뻗게 하면 되는 거 아닐 수 있지만….

그러기엔 라온의 팔 상태가 너무나도 엉망이었으니.

“다행히 포션들은 멀쩡해요. 진짜 꼼꼼히도 숨겨뒀네.”

탈탈!

데자트가 라온의 로브를 탈탈 털었다.

그가 항상 가지고 다니던 온갖 잡템들 중 대부분은 사라졌지만.

다행히도 제일 중요한 의약용품이나 포션 등은 멀쩡했다.

“이건… 스칼라에게 먹여도 됨. 이건 내가 먹어도 됨. 이건 데자트가 먹어도 됨…? 와, 이거 하나하나를 다 구분 지어 놓은 거야?”

심지어 포션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도 제대로 다룰 수 있도록, 하나하나 사용해도 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놓았다.

둘은 이에 감탄하면서도,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준비해놓았다는 것에 안쓰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강박이 도움이된 상황. 데자트는 지금 상황에 맞는 포션을 찾아냈다.

“있다!”

[해열 – 스칼라 먹어도 됨.]

[재생력 강화 - 전부 먹어도 됨]

[숙면 – 아벨라, 스칼라, 공주 먹어도 됨.]

“……마지막 거는 왜?”

샤흐는 데자트가 꺼낸 마지막 포션을 보고 치솟는 불안감에 물었다.

데자트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틀었다.

샤흐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주춤 물러났다.

“아, 아니지?”

“공주님…….”

뽁!

해열과 재생력 강화의 포션은 아벨라에게 넘겨주고, 숙면의 포션만 든 데자트가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어서 이걸 드세요!”

“자, 잠! 으브읍!”

샤흐가 거절하기도 이 전에 억지로 입에 물려졌다. 마시지 않기 위해 입을 닫으려고 했지만, 억지로 고개가 젖히면서 목구멍에 포션이 들이부어졌다.

“켁! 케흑!”

“안 돼요! 다 삼키셔야 해요!”

샤흐는 뱉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데자트의 태도는 단호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

결국 샤흐는 모든 포션을 삼킬 수밖에 없었고, 시야가 핑 돌며 점점 감기는 걸 느꼈다.

“데자트윽….”

“이렇게라도 안 하면 안 쉬실 거잖아요. 제가 모를 거 같죠? 지금 움직이기도 힘드시잖아요. 마력도 텅텅 비었으면서.”

“그래도… 버틸 만….”

“안. 돼. 요. 얼른 주무세요.”

“진짜아… 일어나면… 화낼 거야….”

흠칫!

그녀가 화낸다는 말에 잠시 데자트가 흠칫거렸지만.

샤흐는 더 이상 몰려오는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은 채 잠들었다.

데자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히 바로 잠드셨다….”

“데자트….”

라온의 입가에 조심스럽게 포션을 흘려보내 준 아벨라가 걱정과 의문이 뒤섞인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괜찮아요? 왜 갑자기 샤흐를….”

“공주님이 잠드셔야, 당신이 제대로 둘을 돌봐줄 수 있으니까요.”

잠든 샤흐를 조심스럽게 안아 들고 근처의 침낭에 눕힌다.

엉망이 된 샤흐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준 데자트가 말했다.

“아벨라, 그동안 도움이 되고 싶어 했잖아요.”

“그걸… 어떻게….”

“전 눈치가 없는 바보가 아니에요? 저나 공주님은 무력적으로 도움이 되고, 스칼라는 아직 어리니 그냥 넘어가지만, 아벨라는 지금 당장 큰 도움이 되지 않잖아요. 그거 때문에 계속 신경 쓰고 있었고. 아니에요?”

“…….”

“그러니까 얼른 일하죠. 사실, 저도 가만히 있기에는 조금 양심에 찔려서.”

“데자트도… 열심히 했는데.”

“맞아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라온이 아니었다면 전 절대 못 이겼어요. 목숨을 바쳐서 절 구해줬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겠죠. 사실 그동안 사막에서 밤도 안 자고 저흴 지켜주고, 또 보살펴줬는데… 이 정도는 당연하잖아요?”

아벨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그동안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그를 보살펴줄 수 있는 상태.

그가 모두 나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필하리라!

“팔 상태는 어때요?”

“피부랑 뼈가 이상해.”

“피부는… 포션을 먹었으니까 괜찮아질 거예요. 뼈는…….”

뚜둑!

“이 정도면 됐고.”

비틀어진 팔의 뼈를 제자리로 돌려놓은 데자트가 물었다.

“더 다친 덴 없는 거 같죠?”

“응.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해.”

“뭐가요?”

“키가 좀 커진 거 같아….”

“???”

지금 누운 지 몇 분이나 됐다고?

데자트는 착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키를 대충 재봤다.

그리고 놀랍게도.

“……키가 컸어?”

실제로 키가 커져 있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아무리 성장이 빠른 종족이어도 이건…….

“아!”

데자트는 금세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구미호를 죽인 업이 신체에 적용되고 있는 거예요!”

“마력은 멀쩡한데?”

“라온의 마력이 어떻게 여기서 더 성장하겠어요?”

“아.”

아벨라는 금세 납득했다.

“세계는 업에 관련된 일에서는 누구보다 공평해요. 라온처럼 마력이 이미 한계치여서 더 성장하지 못할 경우, 마력으로 가야 할 업을 모두 신체에 몰아 넣어주죠.”

구미호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온 지 모르겠지만.

비 때문에 신체 능력이 억제되고, 꼬리까지 잘렸음에도 데자트가 승기를 잡지 못할 정도의 강자.

그런 강자가 쌓아 올린 업은 분명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견고하고 위대할 터.

그 모든 업은 아닐지라도, 일부, 그걸 모두 신체로 받게 된다면…….

“어쩌면, 한순간에 경지를 넘을지도 모르겠어요.”

중급 기사.

아니, 어쩌면 상급 기사 수준으로.

그리고… 이때까지 이루어지지 않던 모든 성장이 이루어질지도 몰랐다.

……꿀꺽.

아벨라는 마른침을 삼킨 채 잠든 라온을 쳐다보았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라온의 얼굴이 조금 더 잘생겨진 것 같았다.

그리고.

3일 후, 라온이 드디어 잠에서 깨어났다.

* * *

몽롱하다. 마치 물에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온도, 그리고 안정감을 주는 규칙적인 고동 소리.

마치 어머니의 뱃속 안을 떠다니는 것 같았다.

‘편하네….’

마음 같아선 이대로 평생 떠다니고 싶다.

하지만 난 고개를 내저었다. 쉬는 건 라온 리그벨토의 생존이 확실해졌을 때.

그리고 나머지도 모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때.

‘난 아직 쉬어선 안 된다.’

억지로 눈을 부릅뜨자, 몽롱한 시야 사이로 기절하기 전의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던전에 들어오자마자 기절했나…….’

뚜렷하진 않지만, 들어오자마자 안전지대라는 글자를 봤던 건 대충 기억이 난다.

아마 다들 시스템 메시지를 보지 못해서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대충이나마 안전하다는 것 정도는 알 터.

‘다들 안전하겠네.’

다만, 걱정되는 건 내가 얼마나 기절했느냐이다.

원래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구미호와 전투를 벌이면서 로브 안의 식용품 같은 걸 대부분 잃어버렸다.

아마 포션은 따로 신경 썼으니 멀쩡할 테지만, 나머지 식량이 문제다.

‘일단 꿈부터 깨야 하는데…….’

난 완전히 몸을 일으켰다.

평범한 꿈이라면 인지한 순간부터 깨어났어야 하거늘.

이상하게도, 온몸이 포근해지는 물로 가득한 배경은 사라지지 않았다.

뭐야. 왜 안 깨지?

‘…그보다 여기, 꿈속은 맞아?’

생각해보니 배경이 이상하다.

꿈은 무의식의 조각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난 한 번도 이런 장면을 생각도 한 적이 없었다.

무한한 바다가 펼쳐진 곳. 이게 만약 차갑거나 서늘했다면 모를까,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했다.

절대 내가 상상한 적이 있을 리가 없었다.

‘…저기 끝에 뭔가가 있는데.’

난 눈을 좁히고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아주 투명한 벽이 처져있고, 바다는 그 너머로 펼쳐지지 못한 채 막혀 있었다.

오히려 당장이라도 뚫고 나가고 싶은 것마냥 마구잡이로 파도가 치고 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넘칠 것처럼 말이다.

‘뭐야? 무슨 내 몸 상태도 아니고….’

그리 생각한 순간.

쩅그랑!

깨지는 소리와 함께,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까지 보이던 바다나 그런 건 온데간데없고, 서늘한 동굴의 공기만이 느껴졌다.

방금 보이던 건 모두 환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꿈… 인가?’

아니면, 드물게 일어나는 ‘심상 세계’ 이벤트일 수도 있었다.

심상 세계.

말 그대로 심상을 구현한 세계이며, 자신만의 경지를 이룩한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 세계.

지금 내가 가지기엔 너무 고위 기술이지만…….

‘이미 변수가 너무 많이 생겼어.’

메인 이벤트에 돌입하여 중반부 이후는 되어야 만날 법한 구미호.

그녀를 죽임으로써, 예정보다 훨씬 더 많은 업을 흡수했다.

모든 능력치도 예상외로 성장했고, 쇠사슬로 억제되어있을 뿐 모든 걸 해방한다면 상급 기사 수준이었으니.

심상 세계에 돌입했다는 메시지가 안 뜬 걸 보니, 정말 편린만 본 수준이라, 갑작스러운 성장의 여파가 아니었나 싶었다.

‘그보다 내가 얼마나 많이 성장한 거지?’

보다 감각도 뚜렷하고 온몸에서 힘이 넘치진 않지만, 튼튼해진 게 느껴졌다.

언제나 골골거리던 몸뚱어리가 아니라 건강한 몸으로 탈바꿈한 듯한 느낌.

난 오랜만에 상태창을 열람했다.

‘상태창.’

[라온 리그벨토]

힘: 67(일부 봉인)

민첩: 62(일부 봉인)

체력: 68(일부 봉인)

마력: 115(-30)(-1)(-0.2)(-0.5)(사용 불가능)

마력 제어: 6.5 (통제 가능 수치: 0.1~2-마력 사용 혹은 폭주할 시, 통제가 불가능합니다.)(46화에서 상승)(66화에서 3 상승)(91화에서 1 상승. 5.5 → 6.5)

신성력: 0

[특이사항: 마력 수치에 비해 마력 제어 능력치가 굉장히 낮습니다. 마력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현재 ‘마력 흡수 쇠사슬’에 의해 모든 능력치가 일부 극히 제한된 상태입니다.

※마력이 일부 감소하였습니다(-30)(-1)

※폭주까지 60%(근처의 마력 영향에 받는다.)

※‘뇌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날씨가 ‘비’이어야만 합니다.)

※현 신체 능력치: 45

- 신체 능력치 일부가 해방(20 → 30)(30 → 45)

- 뇌기 사용 가능(단, 비가 오는 날씨에만)

- 피라미드 위치 추적 가능

- 별자리 읽기 가능(사막 한정)

- 모래를 통한 아이템 내구도 수리 가능

- 자연재해(모래 폭풍)의 영향으로부터 일부 자유로워짐

- 미라와 같은 사막 존재의 두려움을 받습니다.

- 신체 능력이 하락했으나, 감각은 그대로입니다.(피라미드 왕의 축복)

“……!”

‘신체 능력치가 올랐어?’

모든 능력치가 60대!

플레이어 기준으로 신체 능력치가 60을 넘겼다는 건, 상급 기사 수준에 이른다는 이야기였다.

비록 쇠사슬의 영향으로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건 45 정도로 제한되었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중급 기사 수준.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원래라면 능력치가 오르면 안 되는데.’

현재 내 신체 능력치는 쇠사슬로 인해 봉인된 상태다.

이 봉인된 능력치가 전부 해방되어야 능력치 상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제한을 뚫고 능력치가 올랐다.

난 가만히 기억을 되짚었다. 기절하기 전 본 메시지들을 훑던 중, 한 가지가 떠올랐다.

‘드높은 격으로 한계치를 돌파…….’

쉽게 말해서, 잡은 몬스터의 경험치가 너무 많으니까 그냥 제한을 무시하고 올랐다는 이야기다.

하. 설마 그런 게 가능할 줄이야.

‘잡길 잘했네.’

그놈을 잡기 위해 그 개고생했던 것이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왔다.

‘아, 내 팔찌.’

다만, 문제는 무리하느라 다루던 아티팩트 대부분이 망가졌다는 것.

그나마 뱀파이어의 팔찌는 멀쩡했지만, 내구도가 영 꽝인 건 마찬가지였고.

‘당분간은 보조 마법 없이 지내야겠네.’

아니지.

‘새로 구하러 가야 하나?’

이번 전투에서 깨달았다.

아무리 조심하고 철저하게 행동한다고 한들.

구미호와 전투를 벌인 것처럼, 상상 이상으로 강한 적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는 것.

퓨수엘을 믿었건만,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인지 제대로 경고도 해주지 않았고.

즉, 아무리 주의하고 조심해도, 기본적인 스펙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레벨업이 필요했다.

이때까지 하는 것처럼 자잘한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된 레벨업!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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