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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망캐 마법사로 살아가는 법-63화 (63/124)

제63화

난 묘족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종족 우월주의뿐만 아니라, 동족을 아끼는 주제에 돌연변이라는 변종에겐 가차 없다는 점.

그리고, 너무나도 이기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인간도 싫어한다.

‘설령, 저게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라고 해도.’

돌연변이를 없애야 살아남을 수 있기에 내린 선택이라고 한들.

그로 인해 고통받는 한 생명을 봐왔고.

그 선택을 받아야 했던 장본인이었다는 점에서.

나는 저 선택을 당연하다 여기는 저 묘족들이 싫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내게 좋은 인상을 남긴 묘족이 한 명 있었다.

‘아가… 미안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거뿐이라…….’

이름이 아마…… ‘사파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녀는 묘족 중에서 제일 탐욕스러운 저 쌍x의 보좌관임에도 불구하고, 인간 사이에서 보기 드물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고.

마지막에 그녀가 저지른 짓과 그로 인해 나타난 결과를 알게 된 이후로는.

대신 속죄하겠다며, 아무리 다시 도전해도 나갈 수 없을 것 같던 던전에서 스스로를 희생해 빠져나오게 해준 이다.

‘지금 내 수준이라면 충분히 나올 수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아카데미라는 강제성 때문에 힘을 제대로 쌓지 못했고, 그래서 준비도 부족했다.

그녀의 희생이 없다면 절대 살아나갈 수 없는 장소였기에, 바꿀 수도 없는 강제적인 이벤트.

그래서 이번에는 그녀의 끝을 그리 만들 생각은 없었다.

악인에게 걸맞는 최후가 선인에게 찾아와선 안 된다.

선인에겐 그에 합당한 결말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니 제발 좀 꺼져라.’

이대로 겁 먹은 채로 떠놔줬으면 좋겠다.

물론 저 피라미드의 왕 새끼가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만.

그거야 내가 막아주면 그만이니.

“…….”

하지만, 쓸데없이 용기가 넘친다.

눈에 띌 정도로 덜덜 떨면서도, 눈동자에 결심이 담긴다.

“…살려주세요.”

“누굴. 널?”

“아뇨… 이분을….”

봐라. 자기 목숨이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고, 저런 x에게 목숨을 바치려고 하지 않는가.

난 헛웃음을 지어지려는 걸 참지 않았다.

“내가 왜?”

“아,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건….”

“이야, 어찌 사람이. 아니 묘족이 이리 순수할 수가 있을까. 너. 이 x이 무슨 짓을 한진 알아?”

“…….”

내 말에 사파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 당연히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르니까.

내가 왜 이리 분노하는지도, 이 쌍x이 어떤 짓을 저질러왔는지도, 아무것도 모르니까.

“저기 애 보여?”

“……?”

난 아벨라 품속에 안긴 채 눈이 가려진 스칼라를 보며 말했다.

“저 애가 이 쌍x의 딸이야.”

“……!”

난 그녀의 턱을 쥐고 단단히 시선을 고정했다. 억지로 스칼라의 모습이 담기게 한다.

“네 두 눈으로 똑똑히 봐. 네가 그리 모셨던 주인의 혈육이니, 충분히 알아볼 수 있겠지?”

묘족들은 모두 동족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동족을 구분할 수 있음을 넘어서, 같은 동족 누구의 피를 이어있는지 알 수 있으며.

오랜 시간, 저 쌍x을 옆에서 모셨던 사파이라면 당연히 스칼라가 그녀의 혈육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말도 안….”

“닥쳐!”

앙칼진 목소리로 사파이의 목소리를 끊은 쌍년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날 노려보았다.

“뭘 꼬나봐. 눈깔아. 두 눈 파버리기 전에.”

픽 웃으며 기어 오는 그녀의 머리를 짓밟았다.

우드드드…….

꽤 강한 힘으로 누르는데도 고개가 눌리지 않는다.

끄드득-

어떻게든 고개를 들고 서 있는 쌍X의 입술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아까보다 몸에서 더한 냉기가 뿜어지기 시작한 쌍x이 버럭 외쳤다.

“사파이!”

“네, 네….”

“당장 거기서 그놈을 죽여! 네 목숨을 바쳐서라도!”

“……네?”

그녀는 순간 귀를 의심한 듯 되물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

‘어차피 죽일 거 같으니까 막 나간다 이건가?’

뭐, 이거라면 나도 잘됐다.

굳이 공들여 그녀를 치울 필요가 없어졌으니.

“방금 너도 들었지?”

“…나, 나르아님…….”

“당장!!!”

“이x은 널 그냥 도구로 생각한 거야.”

동시에 난 발에 온 힘을 주었다.

꽈드득!

발이 얼음 바닥을 짓밟았다.

‘칫.’

생각보다 훨씬 속도가 빠른데?

난 사파이를 옆으로 집어 던졌다. 나 또한 몸을 바로 옆으로 날린다.

방금까지만 해도 내가 있던 자리에 얼음 기둥이 솟았다.

바닥에서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몇 바퀴 더 굴렸다.

쿵! 쿵! 쿵!

땅이 크게 울리면서 얼음 기둥이 연신 솟았다.

얼마나 뾰족하게 세워진 것인지, 한 번 뚫리면 몸에 구멍이 뚫리는 게 아니라 반으로 박살 날 수준이다.

정확히 세 개의 기둥이 솟고, 몸을 일으키고 쇠사슬을 정면으로 집어 던졌다.

휘리리리릭!

쇠사슬이 기둥을 휘감았다. 단단히 고정된 걸 확인하고, 발에 걸었던 마법을 풀었다.

“흡!”

마찰력이 사라지자마자 몸이 쏠리는 걸 느끼면서 자세를 잡았다.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 허리를 숙이고 한 손으로 쇠사슬을 잡아 그녀에게로 빠르게 이동했다.

‘아마 그X은 여기 아니면 저기에 있을 거야.’

예상보다 속도가 더 빨라진 건 알겠지만, 그렇다 해서 패턴이 바뀐 건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잡는 건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파캉!

얼음 기둥 하나가 박살 나며 쌍x이 걸어 나왔다.

냉기의 영향으로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난 몸이 미끄러지며 가속이 붙는 걸 느끼며 대검을 치켜들었다.

“……!”

나오자마자 내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한 듯, 그녀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양손을 정면으로 펼쳤다.

또 같은 방패다.

난 그녀를 비웃으며 대검을 꽂아 넣었다.

“너 얼음 몇 개 쓸 줄 모르지?”

“큭!”

끄직!

얼음 대검이 정확히 핵을 꽂아넣었다.

박살난 얼음 방패의 조각들이 날 노린다.

무시하고 정면으로 손을 뻗었다.

<소음>

키이이이이이이이!

칠판을 긁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시끄러운 소리를 싫어하는 그녀의 눈동자가 아주 작게 흔들린다.

날아오는 얼음 파편들에 틈이 보이자, 망설임 없이 몸을 집어넣고 목을 붙잡았다.

“크으으으으……!”

[마력 보유량: 74%]

[마력 보유량: 75%…]

[마력 보유량: 76%……]

쇠사슬이 그녀의 마력을 미친듯이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얼굴을 일그러트린 그녀의 얼굴이 마치 악귀처럼 변했다.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눈동자까지 새하얗게 물든다.

파라아아아아악-!

냉기가 마치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내가 어찌 반응할 새도 없이, 목에서 손이 떼어지고 몸이 뒤로 훙 날아갔다.

몸이 그대로 뒤로 날아가려는 걸, 미리 단단히 붙잡고 있던 쇠사슬을 강하게 당긴다.

키기이이이익!

완전히 날아가기 전, 겨우 쇠사슬을 붙잡은 채 얼음 기둥 쪽으로 몸을 회전했다.

덕분에 날아가지 않고 바로 그녀의 뒤로 이동했고.

제대로 드러난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후려갈겼다.

뻐어어억!

그녀의 몸이 앞으로 꼬꾸라졌다.

급히 중심을 잡으려는 그녀에게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집어 던졌다.

아주 잠깐 마법 술식이 흐트러진다.

중위 마법사 수준이니 마법이 발현되지 않는 건 아니나, 작게 틈을 만드는 건 충분했고.

덥석!

이번에는 정면이 아닌 뒤에서 뒷목을 제대로 붙잡았다.

계속 저항하지 못하게 한쪽 손목을 쇠사슬로 두른다.

파스스스…….

내 머리 위로 모여들던 냉기가 흩어지기 시작한다.

난 차가운 냉기가 뿜어짐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혀를 찼다.

‘괜히 복잡하게…….’

무시하고 베었어야 했나?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속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이걸로 사파이가 이x에게 가진 신용을 완전히 잃었다. 오히려 이득이야.’

그녀는 나중에 종족 화합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이루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캐릭터다.

호의적인 성향, 아니 적어도 중립의 역할 하나만 해줄 캐릭터만 있다면 더 쉽게 이벤트를 이끌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고생을 해서라도 사파이를 살려둘 가치가 있었다.

“끄으으으으…….”

“하아, 하아….”

점차 냉기가 약해지며 바닥이 점차 본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기둥 또한 녹아내리며, 내가 급하게 집어던진 탓에 팔이 다친 듯, 팔을 부여잡은 사파이의 모습이 드러났다.

잔뜩 복잡해보이는 눈동자를 한 그녀를 보며 입을 연다.

“사파이.”

“…네. 네?”

“난 지금 네게 두 가지 선택지를 줄 거야.”

“선택지…?”

“하나는 당장 여길 나가서 다른 대륙으로 떠나는 것.”

“……!”

쌍x의 몸이 크게 들썩였다.

어떻게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지만.

실시간으로 힘이 빠지는 주제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두 번째는?”

“이x을 배신하지 않고 여기 남아서, 나한테 뒤지는 거.”

사실 두 번째 선택지를 주긴 했지만.

실제로는 이걸 택하게 만들 생각이 없었다.

아깝게 살려놓고 왜 죽여?

‘정 안 되면 세뇌라도 시켜야지.’

그런데도 내가 이런 선택지를 굳이 주는 이유는.

오로지 그녀가, 이 여자에 대한 신뢰를 얼마나 잃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스르르르…….

난 희미하게 생겨나는 얼음 파편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그녀 입장에서는 사파이가 배신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긴, 나도 그럴 것이다. 누가 목숨을 걸고서, 자기를 버리려 하는 주인을 지키겠는가.

하지만 그거 아는가?

“…저는 첫 번째를 선택할 수 없어요.”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충성을 보였다.

그리고 초반의 말만 들은 쌍x은.

그녀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여, 공격을 날렸다.

캉!

난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쏘아진 얼음 파편을 손등으로 쳐냈다.

살갗을 찢은 탓에 피가 줄줄 흐르긴 했지만, 어차피 이 정도는 낫는다.

줄줄 흐르는 피를 대충 탈탈 털어내며 말했다.

“자. 두 번째 선택지는 없어졌다.”

“…….”

“이x은 널 믿지 못했나 봐.”

부르르르….

“아니….”

난 더 듣지 않고 머리카락을 붙잡아 바닥으로 강하게 짓눌렀다.

“닥쳐.”

“….”

“자. 이제 네게 첫 번째 선택지를 줄게. 이대로 여길 나가. 저기 벽에 가서 벽을 세 번 두드리고, 아놉시스라 말해. 그럼 알아서 문을 열어줄 거야. 그리고, 이 자하라 사막을 떠나서 이대륙으로 가.”

물론 위험한 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을 걷지 못할 정도로 그녀가 약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멍청할 정도의 충성심을 보였지만, 그녀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다.

단지, 이x이 ‘넌 아무것도 알아내려 하지 마’라고 했을 때.

‘네!’라고 대답하고, 정말 한 치의 실수 없이 아무것도 알아내지 않았기에 모르는 것뿐.

한 상단을 이끄는 상단주의 아내를 옆에서 모시는 사람으로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지능과 실력이 있었다.

“…….”

잠시 충격받은 듯, 가만히 서 있던 그녀가 자리에서 비틀비틀 일어섰다.

대충 로브에서 치료에 도움이 되는 포션을 꺼내어 던져주고, 나 또한 자리에서 일어선다.

자기 주인을 한쪽 손으로 대롱대롱 붙잡고 있는 나를 잠시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입을 열었다.

“…왜 당신은. 절 도와주는 거예요?”

“빚을 갚는다고 생각해.”

아, 담배 물고 싶다.

이런 오글거리는 말은 맨정신으로 못하는데.

하지만, 그래도 이 말은 꼭 해야 했다.

“난 넉넉해질 때 갚는 성정은 아니거든.”

“…….”

갚고 싶어도 못 갚았던 빚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갚게 되고.

정작, 내게 도움을 준 그녀는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증오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살았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나중에…….”

잠시 내가 준 포션을 바라보던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다시, 당신을 찾아올게요.”

그리 말한 그녀는 몸을 돌려 얼굴을 보이지 않고, 내가 말했던 대로 벽에 다가갔다.

이윽고 빛무리에 휘감겨 사라진다.

그녀가 완전히 사라진 걸 확인한 나는 혹시 모르니 쌍x의 면상으로 벽을 후려쳤다.

쾅! 쾅! 쾅!

몇 번 확실하게 후려치고, 바닥에 떨어트렸다.

어디 움직이지 못하게 단단히 팔다리를 뒤로 묶어 밧줄로 묶고, 포션을 맥였다.

“내게…… 뭘 맥이려는…!”

“닥쳐.”

억지로 맥이자, 그녀의 몸에서 실시간으로 마력이 빠져나오는 게 보였다.

마력이 몸에 뭉치는 경우, 강제로 마력을 빼네어 진정시키는 물약이다.

보통은 약으로 쓰지만, 이런 상황에서 쓰기에도 나쁘지 않다.

최소한 30분 동안은 제대로 거동도 하지 못할 터.

“끄으으….”

그녀가 완전히 무력화된 걸 확인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겨우 고개만 어떻게든 들고 있는 그녀가 코피를 질질 흘리며 이글거리는 눈으로 날 노려보았다.

“반드시… 너는 내가 죽인다….”

“그러던가.”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너와 내가 너무 일찍 만났다는 것을 감사히 여겨.”

이제 더 이상 그녀에게 할 말은 없었다.

드디어 빚을 갚았다는 생각에 살짝 들뜰 거 같은 기분을, 다시 더럽힐 생각도 없었고.

쾅! 쾅! 콰르르르르르!

데자트와 피라미드의 왕이 전투를 벌이는 격리 공간으로 다가갔다.

투명한 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들어갈 길이 보이질 않는다.

벽 너머로 데자트가 피라미드 왕이 소환해낸 모래의 검을 쳐내며 내게 눈빛을 보냈다.

‘빨리 도와줘!!!!!!’

“기다려봐.”

어떤 마법이든 완벽하지 않다.

시스템인 경우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틈을 찾아내지 못하게 만들어 강제로 완벽하게 만들지만.

이건 피라미드의 왕이 임의로 만들어낸 것이니, 당연히 빈틈이 있다.

텁.

음푹 들어간 부분에 손가락이 쑥 들어간다.

난 숨을 몰아쉬었다.

“후우우…….”

그리고 온 힘을 다해.

“흐으으으읍……!!!”

옆으로 밀어젖혔다.

쭈와아아아아아아아악!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격리 공간이 열린다.

안으로 몸을 밀어넣자, 금세 방금 열린 틈이 닫혔다.

“……”

설마 자신의 공간이 열리리라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피라미드의 왕이 충격받은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난 나른한 표정으로 손을 털었다.

“난 지금 기분이 좀 좋아.”

[너… 대체 어떻게 여기에….]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한숨 자고 싶지만.

그랬다간, 먼저 구했던 인연을 잃을 수 있으니 그럴 생각은 없다.

생각도 하지 못한 자에게 빚을 갚았으니…… 이제, 다른 인연을 구할 차례겠지.

“저 쌍년을 죽이지는 못하지만.”

당연하지만, 난 피라미드의 왕을 이길 수 없다.

최소 상위 마법사 수준.

내가 데자트를 제압하긴 했지만, 함정들을 이용했고, 딱 한 번 날릴 수 있는 필살기로 제압한 것이다.

그걸 쓴다면, 최소 1시간은 제대로 전투할 수가 없다.

당연히 이런 놈을 상대로는 쓸 수 없는 기술이다.

만약 내 쇠사슬이 완전히 빈 상태라면 모르겠지만…….

‘내가 직접 상대하는 건 불가능.’

그리고 내 최대 장점인 시간 오래 끌기를 통해 힘을 빼는 것도 불가능하다.

[폭주도 : 89%]

‘폭주도도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너는 지금 잡아도 상관없거든.”

언제나 나는, 불가능한 일만을 해왔다.

촤르르르르륵!

“데자트. 나랑 교체한다.”

난 쇠사슬을 쥐며 피라미드의 왕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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