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철혈의 재벌-455화 (455/458)

455. 외전 9화 김장원(2)

꿈뻑, 꿈뻑.

김장원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잉, 인자 일어났냐?"

"뭐시냐 시방?"

주변 가득.

제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햇빛에 그을린 듯한 구릿빛 피부를 가진 필리핀 인들이 저마다의 무장을 들고는 김장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그들은 걱정 말어, 나가 암만 욕심이 많아도 죄 없는 아그들까지 담궈 불겄냐."

"인자 너 혼자 다 해묵겠다 그것이여?"

조이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잉, 나도 이제 큰형님 소리 들어봐야 허지 않겄냐?"

"야 이현아, 이것은 아니다잉... 느 이대로 가면 인정 못 받아야?"

와락 인상을 찌푸리는 조이현.

"아따 너는 시방 상황이 워츠케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아직도 기세가 등등 허다잉."

"에라이 빙신아... 이것은 아니여, 아니라니께? 느가 이래불믄 이제 합쳐진 우리 조직 순식간에 와해 되분다. 그랴도 이랄래?"

탕!

조이현이 품에서 꺼낸 권총을 김장원의 발 밑에 쐈다.

"누구보고 빙신이라고 주둥이를 놀리냐잉, 지금 느가 빙신이 되게 생긴 것 모르겄어?"

조이현은 화가 났다.

지금 제 목숨이 경각에 다다른 상태에서도 제 목숨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그리고 한국에 남겨진 자신의 동생들을 걱정하는 김장원의 태도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옛날부터 그랬다.

김장원은 자신을 챙기기 보다는 친구, 동료의 느낌으로 조이현을 더 챙겨주었고, 지금도 김장원 스스로보다는 남은 사람들을 신경써주고 있었다.

그 모습이 꼭, 큰형님.

한 조직의 보스로서 모든 자질을 갖춘 사람처럼 느껴졌기에 조이현의 열등감이 폭발했다.

"허긴, 너는 그런 빙신이었제."

"이현아, 친구야... 이것은 아니여, 아니라니께!"

"네가 살아 있으믄 나가 워츠케 형님 소리를 듣겄냐? 네 복수는 나가 해줄라니께... 그냥 필리핀에서 뒤져분것으로 처리 하드라고, 그래야 우덜 식구들 갈갈이 안 찢기고 잘 살지 않겄냐?"

"썩을놈아... 누가 믿겄냐, 이 김장원이가 여그서 뒤져부렀다고 누가 믿겄어!"

"그것은 나가 알아서 해 불라니까... 반항 하덜 말고 조용히 가더라고?"

저벅저벅.

필리핀 조폭들이 각자의 연장, 소총이나 권총, 도끼와 쿠크리같은 흉악한 것들을 내밀며 김장원에게 좁혀간다.

"아따 의식 없을때 조사불지, 뭐 한다고 나를 깨웠다냐."

김장원의 허세에 피식 조이현이 웃음을 흘렸다.

"친구 가는 길, 워째 가는지는 알고 가야 허지 않겄냐?"

"에라이 썩을놈아... 친구놈 마지막 가는 길, 이 놈들 손으로 보낼래? 느가 직접 혀라."

조이현이 흠칫 몸을 떨었다.

김장원의 눈에 살고자 하는 마음은 보이지 않았다.

진짜 자신의 손으로 죽여주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씨벌놈이 끝까정..."

"이현아, 우리 친구 이현아... 큰형님 소리 못들어서 그러코롬 서운 혔으면 야그를 허지 그랬냐 썩을 놈아... 나가 그 자리 양보를 못 혔을까?"

"느, 주둥이라 함부로 놀리지 말으야."

"우덜이 시벌, 자리 땜시 서로 피냄새 맡고 그래야 쓸 사이었냐? 워따 시벌... 나가 느 한테 참말로 서운타잉."

"그거 아냐? 지금 네가 앉은 자리, 우리 아부지 자리 아니냐. 그럼 알아서 가져왔으야지 뭔디 네가 앉았냐?"

김장원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느 아부지 자리 물려받기 싫다고 지랄을 떤 것은 너 아니였냐? 흰 소리 말고, 내 모가지 따 불라믄 네가 직접 혀야?"

조이현은 자신이 없었다.

어느새 짐승의 눈깔을 한 김장원의 앞에 나설 자신이 없었다. 김장원은 인품도, 생각도, 실력도.

모든 것에서 자신보다 앞서고 있다는 걸 익히 알고 있는 조이현이었다.

자신에게 순순히 목을 내 놓을 것처럼 굴던 김장원이 언제 생각을 바꿔서 자신의 목을 성난 이리 처럼 물어 뜯을지 알 수 없기에, 그의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느가 그런 깡다구 조직을 운영허겄다고? 새끼야... 모지리 새끼야... 그라믄 안 된다잉."

더 이상 이 자리에 있으면 김장원에게 휘둘릴 것 같았다. 조이현 자신이라고 어찌 김장원에게 마음이 없겠는가. 둘이 합심해서 수십년을 같이 일해왔고,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 역시 수십번을 거쳐 왔었다.

동료애, 전우애, 그리고 친구로서의 우정.

그 모든 것이 살아 숨쉬고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힘들었다.

"미안허다. 나중에 느 한테는 나가 벌을 받을라니까, 먼저 가 있그라."

"빌어먹을놈아, 그라믄 안 되야!"

조이현은 끝내 김장원에게서 등을 돌렸다.

차마 자신의 손으로 김장원의 숨통을 끊어 놓을 용기는 없던 것이다.

"저 새끼, 가기 전에 담배는 하나 물려주쇼, 갈때 가더라도 담배 하나 정도는 괜찮으니까."

"예스, 보스."

필리핀인들에게 명령을 전하고는 허름한 창고를 빠져나가는 조이현.

스르르륵, 쾅!

철제 문이 닫히자 세상이 달리 보였다.

이제는 제 세상이 찾아온양, 해맑은 얼굴로 삼각별 엠블럼이 빛나는 차량에 올라 어디론가로 사라진다.

다시 창고 안.

시가처럼 보이는 담배를 툭, 김장원의 앞에 던지는 필리핀 인들.

턱짓으로 태우라는 신호를 보내자 김장원이 와락 인상을 찌푸리며 영어로 말한다.

"나도 영어 할 줄 알거든? 말로해 씨벌롬들아."

담배를 입에 문 김장원.

길게 연기를 내 뱉으며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한 놈, 두시기, 석삼, 너구리, 오랑캐... 워따 많기도 허다."

담배를 태우면 태워 갈수록, 김장원의 눈이 더욱 흉흉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친구 조이현은, 이 놈들 정도면 자신을 보낼 수 있으리라 확신했는지 모르지만, 자신은 여기서 죽을 생각이 없었다.

"팔 하나 정도는 각오를 혀야 겄네잉. 나가 총은 처음인디... 아야 고것에 맞으면 많이 아파부냐?"

소총을 들고 있는 필리핀 사내에게 한국어로 질문을 해 봐야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마지막 담배 한 모금을 들이켜던 김장원.

담배 꽁초를 바닥에 비벼끄며 입을 열었다.

"하여간 모지리 새끼... 끝장을 봐 부렀어야지."

조이현이 나간 창고 문을 바라보던 김장원이 툭툭, 엉덩이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루와 이 새끼들아."

***

친구가 떠나는 날.

기분이 좋아서, 또는 기분이 좋지 않아서.

조이현은 그래서 연거푸 독한 위스키들을 목 안으로 퍼 부었다. 큰 형님 소리를 들을 거란 사실이 기분이 좋으면서, 또 오랜 지기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게 기분이 나빴다.

"으윽."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을 때, 가장먼저 느껴진 것은 지독한 숙취였다.

"인자 일어났냐?"

흠칫.

조이현이 몸을 떨었다.

들려서는 안 될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

"왜, 저승사자라도 봤냐잉?"

흐릿한 시야가 또렷해지고, 자신의 눈에 김장원의 모습이 보인다.

피가 흥건한 와이셔츠, 떡진 머리에서 아직도 떨어지고 있는 핏 방울.

어떻게 살아 있나 싶은 몰골을 하고는 담배를 태우며 소파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읏차."

힘겹게 소파에서 일어난 김장원이 저벅저벅 침대로 걸어오자 조이현이 순식간에 침대 끝으로 엉덩이 걸음으로 기어간다.

"아따 안 잡아 먹어, 이 염병할 새끼야."

털석, 침대에 걸터 앉은 김장원이 조이현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느 해라."

"뭐, 뭣을?"

"큰형님인지 지랄인지 그거 느 하라고, 나는 인자 은퇴 해불라니까."

눈을 부릅 뜬 김장원.

"차, 참말이냐?"

"나가 헛소리 한적 있디?"

"너는 억울 허지도 않냐?"

"억울은 지랄, 네 말마따나 그 자리가 네 자리인 것 같다잉... 느그 아부지 재낄 때, 나가 언젠가는 이 빚을 느한테 갚아야겄다 혔어, 그게 지금인갑다잉."

"......"

"잘 먹고 잘 살어라... 인자 우린 친구 아니니께, 나한테 찾아오지 마소잉."

김장원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호텔방을 벗어났다. 조이현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가만히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

5년뒤, 전라도 나주의 농촌.

푹, 푹.

건장한 사내 여러명이 밤 늦은 시각, 고구마 밭을 파고 있었다.

"서둘러!"

조이현의 다급한 외침에 조직내 3인자 격인 김상철이 말했다.

"큰형님... 여기는 그래도 장원이 형님네 땅 아닙니까?"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다 안 허냐!"

"장원이 형님 은퇴하셨는데... 괜히 엮이는 거 아닙니까?"

"주둥이 그만 놀리고 어여 파야? 천혁수 그 노친네 어떤 노친넨지 몰러?"

"후우... 그래서 드리는 말씀 아닙니까? 우리야 조직일이라지만... 장원이 형님은."

"느그가 시방 이빨 다 빠져분 장원이 걱정 헐 때냐? 느그 목숨줄이 경각에 달렸어, 살고 싶으믄 파라잉."

한바탕 잔소리를 쏟아내고도 부족하다 싶었는지, 삽질은 하는 둥 마는 둥, 툴툴거리는 김상철의 삽을 빼앗아든 조이현이 양복에 흙이 묻는 것도 개의치 않고 삽질을 시작했다.

약 2시간여 동안, 김장원의 밭에는 의문의 무엇인가가 곳곳에 묻어졌다.

"후우... 인자 잊어 부러라잉, 이것은 우리랑 관련 없는 물건잉게."

"큰형님... 진짜 이건 아닙니다. 우덜 건달 가오가 있죠!"

"닥쳐! 장원이 정도 되는 넘 넘기는 것 아니믄, 우리는 다 뒤지는 것이여, 그라니께 이 비밀은 우덜이 무덤까정 목구녕 바깥으로 꺼내지 말어! 알겄어?"

김상철은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나머지 두 사내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다짐하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

사내들이 지친 표정으로 차량으로 걸어가 트렁크에 삽을 실을 때.

맨 뒤에서 삽을 들고 있던 조이현이 돌연, 김상철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삽으로 후려친다.

깡!

"끅!"

김상철이 그대로 비틀, 차량 트렁크에 반쯤 몸을 누인다.

깡! 깡! 깡! 깡! 깡!

그런 김상철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치는 조이현.

어느새 김상철의 머리는 함몰 될데로 함몰 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조이현이 휘두른 삽에는 시뻘건 혈흔이 끈덕지게 늘어졌다.

무섭도록 다른 두 사내를 쳐다보는 조이현.

"이 썩을넘은 무덤까지 비밀을 간직할 생각이 없구만? 나그 야그, 무슨 말인지 알긋제?"

"예, 예!"

"며, 명심하겠습니다 형님!"

비릿하게 입꼬리를 들어올린 조이현이 말했다.

"느그덜 오늘 조직 서열 한 계단씩 올라부렀다잉, 나으 한테 충성만 혀, 나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올려 줄라니까."

"예! 형님!"

"믿겠습니다!"

"잉, 운전혀 얼른, 천혁수 그 노친네 냄새 맡은 것 같으니께, 서두르자고잉... 그리고 철수 너는 슬쩍, 명동짝에다가 소식 흘리고, 약이랑 돈, 고리 장부가 흑막 같은 김장원이 손에 있다고."

"예!"

***

간밤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꿈에도 모를 김장원은 오늘도 아침부터 농촌 모내기 현장에 나와 있었다.

"워메워메, 김씨 저 놈은 뭔 일은 혼자 다 한당가? 아주 일당백이여! 일당백!"

"킬킬, 김씨 일 하는 거 하루이틀 보는겨? 햇수로 벌써 5년이여, 이틀째부터 아주 수퍼맨이 따로 없제?"

"아따, 그랴서 아랫집 진사댁 샥시가 반해부렀다 이거 아니여? 워메워메 저 등빨 봐라잉... 여그서 농사 짓기는 참말로 아깝구먼."

"지랄 염병들 하지말고 모나 심어, 내일 아적까지는 해야 할 것 같으니께!"

삼삼오오, 손은 쉬지않으며 입도 바쁘게 놀리는 농촌 사람들 사이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장원. 그는 농촌 생활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이전과는 다르게 피냄새도 없고, 긴장감도 없기에 하루하루가 편안하다고 느꼈다.

일을 하고 있는 사내들 말 처럼, 얼마전부터 장원의 마음속에도 아랫마을 만석꾼인 최진사댁 규슈가 마음에 쓰이던 참이었다.

"참 드시고 하셔요~"

저 멀리, 그녀가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들고는 이곳을 방문했다. 온 마을이 모네기 철이라 품앗이를 하고 있으니, 음식은 농삿일에 서툰 젊은 아가씨들이나 아낙들이 담당하고 있었다.

"참들 먹고 하더라고잉!"

이장의 말에 사내들이 하나둘 논 밖으로 나가 허름한 돗자리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막 막걸리가 한 사발씩 오갈 찰나.

부르릉.

저 멀리서 검은색 각 그렌져 6대가 줄지어 마을로 들어오더니 그대로 양 옆으로 논이 펼쳐진 좁은 길을 내달리며 먼지바람을 일으킨다.

"아따 차 떼깔 죽이네잉... 어디 군수라도 왔는감?"

놀라거나 신기해 하는 마을사람들 사이로 김장원은 본능적으로 인상을 와락 구겼다.

어떤 일로든 자신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이었다. 추수철도 아니고, 모내기 철에 군용 트럭도 아닌 각그렌져가 올 일은 없으니까.

김장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저벅저벅, 차량이 더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돗자리가 펼쳐진 자리에서 앞으로 쭈욱 걸어나갔다.

손바닥을 쫙 펴서는 앞을 막고는 무섭게 질주하는 선두 차량을 째려본다.

끼이이익. 화아아악.

제법 앞으로 걸어 나왔지만 먼지바람이 참을 즐기던 농민들 사이를 덮친다.

"쯧..."

철컥.

동시에 하나의 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차량들의 문이 열리고, 그 문에서 내린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얼른 문이 열리지 않은 가운뎃 차량으로 달려간다.

철컥.

이내 사내들로 인해 차량의 문이 열리고, 흰색 정장을 입은 머리가 희끗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으음!"

김장원이 당혹성을 내뱉었다.

과연 명동의 거두.

명동의 주인, 대한민국 사채 시장의 왕.

밤의 황제로 불리는 천혁수가 이곳을 찾은 이유가 뭘까? 김장원으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다른 곳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똑바로 걸어온 천혁수가 김장원을 위 아래로 훑어보고는 말했다.

"물건을 찾으러 왔다. 네 놈이 보관하고 있다지?"

와락 인상을 구긴 김장원.

"아따, 말이 앞이고 뒤고 보이지가 않네요잉."

천혁수의 뒤에 그림자처럼 서 있던 백호가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

"됐다. 김 사장은 말로 해도 알아드는 사람이니까."

"아따, 밤의 황제가 되부셨더니 얌전해지셨소잉."

천혁수가 제법 호기로운 김장원의 태도에 피식 웃음을 흘리더니 빗살처럼 허리춤에 무엇인가를 꺼내 김장원의 볼 인근을 찌른다.

슉, 휙, 픽.

작은 단도였고, 김장원은 그것을 피한다고 피했으나, 볼에 난 생체기는 어쩔 수 없었다.

"은퇴했다더니, 정말인가보군."

씁쓸하다는 듯 스윽 볼을 닦은 김장원.

"아따, 비무 신청 한번 살벌하요."

말을 끝내며 가드를 들어올리는 그.

천혁수는 뚫어지게 김장원을 보다 '크하하하'하고는 세상이 떠나가라 웃는다.

"김 사장 배짱은 그대롤세 그래, 하하하하..."

한참을 웃다가 시리도록 차가운 눈을 하고는, 당장이라도 단검으로 김장원의 목을 벨듯 바라보며 이어 말하는 천혁수.

"세번은 없네, 물건은 어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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