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10화. >
준다는 땅덩이를 거절 하긴 어려웠다.
고비사막.
그곳은 몽골과 내몽고의 중간에 걸처 넓게 분포한 사막이었다.
전 삶, 신장위구르지역 못지 않게 중국에 포함된 내몽고 지역 전체가 '독립'을 꿈꿨으며 '몽골'이 되기를 희망하는 바람도 불었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중국에게도 중요한 땅이 될 것이란 얘기였다. 아직까지는 '독립'에 대한 열풍이 불어 오지 않고 있지만 근 시일내 제법 중요한 땅이 될 거란 얘기다. 중국에게도 내게도, 그리고 몽골에게도.
"크하하, 천가 그대와 술자리는 언제나 즐겁구만."
서로 동상이몽을 꿈꾸며 나와 장저민이 술잔을 기울이기도 수십차례.
"후하, 나는 주석과 술자리가 겁나는군요, 이건 뭐 말술도 이런 말술이 없으니."
내 핀잔에 장저민이 더욱 크게 웃는다.
"푸하하하하, 내 면전에 이렇게 핀잔을 늘어 놓다니 그런 사람은 그대가 유일해!"
"사실 아닙니까 사실, 이러다 죽겠으니 술이 약한 나는 먼저 도망가야겠습니다."
엄청나게 비싼 술이라는데, 무슨 술인지는 모르겠고 향과 맛이 독특한 독주라는 것은 알겠었다. 그것도 서너잔 지나니 그냥 알콜향만 가득한 똥물을 퍼마시는 것 같았지만, 어쨌든. 그런 술병이 수십병을 나돌고 있었다. 나도 어디가서 '주량'으로 밀리지 않는다 자부하는데, 이건 진짜 미친놈처럼 술을 들이 붓는다.
대놓고 장저민에게 툴툴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아무도 나를 만류하지 않았다. 술 상대를 하던 장저민 마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해주는 모습이다.
"크하, 그래! 오늘만 날이 아니니 오늘은 이만 하지, 천가 자네도 어서 가서 쉬시게, 나는 여인들의 분내나 맡으며 하루를 정리해야겠어."
대충 듣기 싫은 소리를 한 귀로 흘려 넘기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새 곁에 다가온 호석이 나를 부축했고 나는 그에게 몸을 의지한 채, 장저민의 안가를 빠져나갔다.
부르릉.
차량이 부드럽게 제법 잘 포장된 북경의 도로를 움직이자 호석이 작게 차량의 창문을 열고는 시가 하나를 내민다.
"거리는 충분히 벌어졌나요?"
눈을 반쯤 뜨고 물으니 호석이 고개를 끄덕이는게 보였다. 완전히 눈을 뜨고 그가 내미는 시가를 받아 들었다.
"쥐새끼나 새새끼는 없고요?"
"도청은 확실하게 확인했습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여유있게 시가에 불을 붙이곤 어지러운 머리를 정리했다. 죽도록 마시자면야 아직 한참을 더 마실 수 있겠지만, 술도 마음 맞는 사람과 마셔야 즐길 수 있는 법이었다. 비즈니스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술자리는 즐거움이 아니라 스트레스 일 뿐이었다.
"후우."
날 조용히 살피던 호석이 말했다.
"고민이 많아 보이십니다."
"아, 뭐 대단한 고민은 아니고, 장저민 그 돼지같은 놈이 이상한 친절을 베풀어서 말이죠, 그럴 놈이 아닌데."
"고비사막 말씀이십니까?"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 회장님께서 얻고자 하셨던 땅 아닙니까?"
맞다.
고비사막 역시 내가 탐내던 땅이었다.
중국에서 진행하려는 '사업'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타클라마칸 사막에서부터 고비 사막까지 이어지는 그 땅을 자칭 '신의전사'놈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기에 아주 훌륭하기 때문도 있었다.
군사 분계선이라는 것은 넓으면 넓을수록 언제 돈이 빨려갔는지 모르게 야금야금 '나랏돈'을 갉아 먹으니까.
근데 그것은 선뜻 장저민이 먼저 준다니 골치가 아픈 것이었다. 내가 얻어낸 것과 받아온 것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있었다. 억지로 얻어오는 것은 내가 조율했으니 내 손바닥 위에 있다고 봐야 했다.
하지만 반대라면 이것이 내 손바닥 위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놈의 손바닥 위에 있는 것인지 헛갈린다.
"사막을 짐짝 처럼 여기고 있는 걸 알지만 그래도 너무 쉽게 내주니 이질적이네요."
호석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지 쉽게 말했다.
"그저 우리가 사막을 개간한다면, 꿀꺽 하려는 속셈이 아닐까요?"
일리있는 말이었다.
언제든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꿔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가 중국이란 나라였다. 제 놈들 마음대로 해처먹는 것들이니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였다.
마냥 그렇게 생각하자니 석연찮은 부분이 많았다.
고민은 내가 머무는 호텔까지 이어졌다. 잠자리에 들기 어려운 상황이니 시가를 안주 삼아 호석과 함께 위스키를 홀짝였다.
"아직 해결되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호석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변수라는게 무서운 놈이라는 걸, 이건 놈에게서 뼈저리게 느꼈으니까요."
호석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장저민이 선뜻 먼저 선의를 보이는게 변수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죠, 놈은 이기적인 돼지 새끼니까요."
"푸핫... 적절한 비유십니다."
"놈은 양보라는 걸 모르는 놈입니다. 그런걸 아는 놈이었다면 미친 독재따위는 진즉에 사라졌겠죠."
"하하... 중국의 주석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비난하시는 분은 아마 회장님 밖에 없을 겁니다."
"없는 자리에서는 나랏님도 욕한다는데요 뭘."
짤그락.
위스키를 비워내니 크리스탈잔에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했다. 위스키 병을 잡는 호석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이정도까지만. 내일 머리가 아플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짜증나는군요."
"확실히 중국 술이 끝이 별로죠."
"꼬라지를 보아하니 정력이 어쩌구 하는 술을 준비했을텐데, 그런 놈들이 더 독한 법이죠."
고개를 주억거리는 호석.
"그나저나 한국은 별일 없습니까?"
호석이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지 히죽 입꼬리를 들어 올린다. 그 모습에 나도 흥미가 동했다.
"백부님께서 전경련놈들에게 '기부'를 제안하셨습니다."
"하하하하하. 할아버지 답네요, 크큭."
하루의 피로가 날아가는 것 같은 재미였다.
할아버지의 기부 제안에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을 재벌 놈들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터져나왔다.
"확실하게 걸러낼 놈들을 걸러낼 수 있는 잘 만든 필터네요."
"그렇습니까?"
"고개숙인 짐승은 무섭지 않은 법이죠."
호석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꼭, 백부님 같은 말씀이십니다."
"아마 할아버지도 놈들이 '하나'가 되는 것을 막으려고 그런 수를 쓰셨을겁니다."
"음, 확실히... 놈들이 하나가 된다면 제법 힘들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호석의 생각은 반만 맞았으니까.
"아뇨, 할아버지는 놈들이 하나가 되서 내게 깨졌을때를 생각하시는 겁니다."
"예?"
"나는 감히 이빨을 드러낸 개새끼들을 살려줄만큼 자비롭지 않으니까요, 대한민국 전체를 SKY가 굴려야 하는 건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
"그러니까, 알아서 살 놈들 살길을 열어주신 겁니다. 손자놈 손 속에 자비가 없으니, 할아버지가 대신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거죠."
호석이 침을 꿀꺽 삼켰다.
방금까지 장저민이라는 더러운 독재를 입에 담았던 내가 모순되어 보이는 모양이다.
나는 숨김 없이 의도를 드러냈다.
"독재 같습니까?"
"으음..."
호석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했다.
"원래 세상의 이치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아닙니까?"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던진 농담이었고, 그것을 느꼈는지 호석도 피식 웃더니 답했다.
"독재고 뭐고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등따숩고 배부르게, 제 자식새끼들은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뭐, 이미 충분한 것 같지만요."
나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많은 사람들의 자식새끼들이 등따숩고 배부르게, 뜻한 바를 펼치며 살 수 있을겁니다."
"예, 기대하겠습니다."
"얼마든지."
***
북창동의 고급 요정.
그리고 그곳에서도 아주 비밀스럽고 가장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방 안에는 1월의 한파보다 더욱 매섭고 시린 분위기를 하고 있는 한 무리의 장년들이 있었다.
"하! 다들 연락은 받으셨습니까? 천혁수 그 노인네의 선거캠프에서 대놓고 기부금을 내 놓으라 합디다!"
조양그룹 조양호 회장의 서릿발 날리는 말에 모두가 눈쌀을 찌푸렸다.
그들 역시 조양호와 마찬가지로 천혁수의 '기부'종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천혁수 본인이 직접 전화를 해 돈을 내노으라 한 것도 아니고 선거 캠프의 말단 직원들이 그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한 마디로, 그들을 완전한 아랫것들로 보고 있다는 방증과도 같았다.
"아직 대통령이 되지도 않았는데 이리 기고만장합니다. 앞으로 그 노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잔뜩 얼굴을 붉히는 조양호의 말에 GL그룹의 구 회장이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들기며 말했다.
"조금만 진정 해 보세요 조 회장... 그 분함이야 알겠으니."
"후우, 내가 그래서 저번 회동때 결정하자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회동에서는 확실히 결정하기로 한 것이니 자중하시라 이 말입니다."
삼현과 타타다우, 카이 그룹이 사라지고 이제 대한민국의 전경련이란 연합체의 구심점은 대현그룹과 KS그룹, GL그룹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실상 이 셋이 합심 한다면 나머지 일원들은 그들의 의견에 딴지를 걸지 않을 터였다.
"참,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군."
대현그룹 정상영 회장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적으로서 대응하느냐 고개를 조아리고 완전한 아랫사람이 되느냐를 선택하라 강요하는 천혁수가 너무나도 야속하게만 느껴지는 정상영이었다.
대현의 오랜 역사를 보자면, 역대 독재자들에게도 고개를 빳빳히 세웠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철퇴를 맞고 맞아 조금은 쇄태했지만, 그래도 국내 정상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정상영은 어쩐지 이번 독재자 만큼은.
그러니까 정확히 천혁수와 그의 일가의 유일한 후계자 천우진에게 만큼은 대항했다가는 큰 봉변을 맞을 것만 같았다.
그가 아는 천우진은 '자비'라는 걸 모르는 무자비한 사내였기 때문이었다.
"정 회장님, 구 회장님. 우리가 결정해야 전경련의 많은 회장님들께서 힘을 얻지 않겠습니까?"
KS그룹 최태수 회장의 말에 그의 입에서 거론된 둘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미 자동차 시장도, 전자 시장도 국내 점유율 탑은 SKY그룹이 차지하고 있잖습니까? 현재도 이런 상황인데 천혁수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정말 대현도, GL도 살아남기는 힘들 겁니다... 물론 통신 시장과 에너지 시장 역시... KS그룹을 압도 하고 있지요 SKY그 망할 놈들이 말입니다."
최태수는 모두가 자신을 주목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하고는 말을 이었다.
"우리는 어차피 지고 있습니다. 대차게 들이 받고 깨져도 잃을게 별로 없다는 말입니다. 놈들이 아무리 독해도 여기 앉아있는 회장님들의 기업을 전부 다 해체시키기라도 하겠습니까? 당장 나라의 경제가 완전히 무너질텐데?"
정상영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최 회장께서 아직 천우진 회장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외다."
최태수가 답답하다는 듯 정상영을 쏘아보며 말했다.
"내 말은 어짜피 천가 놈들과 싸워서 져도 우리는 계속 점유율 2위라는 얘기입니다."
정상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게 틀렸다는 말이오, 천우진 회장은 반드시, 덤벼온 적을 말살시켜버릴 사람이니까."
"우릴 죽이기라도 한답니까?"
어처구니 없다는 듯 툭 뱉어낸 최태수의 말에 정상영은 진지하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오히려 그 모습에 최태수 회장은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죽인다고? 미친... 5공 시절에도 그러지는 못했소!"
정상영이 주변을 훑어보며 말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삼현의 '이건'회장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계신분이 있소?"
조양호 회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양반,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 아니오?"
모두가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으나, 정상영은 고개를 저었다.
"틀렸소, 현재 '이건'회장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소, 적어도 대한민국에."
무슨 말이냐는 듯 조양호가 눈을 크게 떴다.
"그게 무슨?"
"분명 미국에서 '이건'회장을 범죄인인도협정에 의해 데려갔습니다만, 미국 전역에서도 '이건'회장을 볼 수 없지."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른다고 생각했을까? KS그룹의 최태수 회장이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 무슨 음모론도 아니고, 어차피 망한 재벌가 얘기를 더 해서 뭣하겠소? 대마불사를 외치던 양반도 교도소에서 오늘 내일 하는 판국에 말이오."
정상영이 술잔을 입에 털어내고는 말을 이었다.
"허면, 이건의 장남은? 차남은? 그의 장녀는? 또 차녀는? 그들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이곳에 한 명도 없소? 모두가 재벌가 자식새끼들끼리 교류를 하라며 만들어놓은 곳에서도 그들의 소식은 듣지 못하지 않았소?"
""으음...""
장내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 앉았다.
확실히. 삼현 일가의 소식을 들어본 적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아는 삼현에 대한 소식은 SKY그룹이 오롯이 흡수했다는 사실 하나 뿐이었다.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음모론이오? 2002년이오 2002년! 1962년이 아니란 말입니다!"
전경련 노괴들이 정상영 쪽으로 달라붙을 것 같다는 위기감에 버럭 소리를 지르는 최태수 회장.
정상영은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쯧쯧, 미안하외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편하다 하니 나는 그대들과 같은 꿈을 꾸지는 못하겠소, 정직하게 경쟁해 SKY를 이기는 것이라면 모를까, 이렇게 합심해 정권의 머리를 만드는 일 따위는 우리 집안 스타일이 아니오."
최태수가 비릿하게 입꼬리를 들어 올리고 말했다.
"하, 대 대현그룹이 꼬랑지를 마는 꼬라지라니."
최태수가 뭐라 비꼬든, 정상영은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입구를 향해 걸었다.
스르륵.
GL그룹의 구 회장도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섰다.
"구 회장께서도 포기하시는 겁니까?"
"쯧쯧, 이 사람아... 자네는 아직 천우진 회장을 몰라."
최태수가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살 만큼 산 나도, 천우진 회장의 눈을 보더라면 오금이 저리더라 이 말이지... 여태껏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그런 눈빛이야... 그리고 나는 이미 그에게 굴복했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테고, 그는 적어도 날 '파트너'로 생각해주겠다 약조했으니까."
"그런 약속을 믿는단 말입니까?"
씁쓸한 얼굴로 말하는 구 회장.
"안 믿으면 어쩌겠나? 살 구녕이 그곳 뿐이거늘."
정상영을 따라 바깥으로 나가던 구 회장이 고개를 돌려 전경련의 노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욕심들 좀 그만 부리시게, 뒤질때 싸 짊어지고 가실겐가 들? SKY그룹을 좀 봐, 업무 만족도를 비롯한 직원들 복지를 말이야, 그들이 얼마나 회사에 충성을 다하는지도 좀 보고! 많이 번 만큼, 많이 성장한 만큼 충분히 대우해주지 않는가 이 말이야! 쯧쯧, 말세야 말세."
아무도 대답 없이 얼굴만 붉히고 있는 꼬라지가 보기 싫었던 구 회장은 이내 완전히 방을 벗어났다.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정상영이 스윽, 담배를 한 가치 내밀었다.
"잘 선택하셨습니다."
"쯧, 나야 이미 선택지는 정해져 있었소."
"피바람이 불겠습니다."
"그렇겠지요... 어디가서 뒷고기에 소주나 한잔 합시다. 영 뭣같아서."
"푸하하, 그럽시다 구회장님 답고 좋습니다."
둘은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달빛에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 제 210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