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83화. >
록펠러 가문의 대저택에서 파티가 열렸다.
파티의 주최자는 당연히 록펠러 다비드 3세이고, 파티의 목적은 ‘자선 사업 기부’였다.
부호들이 대거 참석하는 파티답게, 기부금의 액수도 상당하다. 당연히 정치하는 날파리들이 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려 록펠러가 여는 파티에 아무나 참석할 수는 없는 법.
공화당과 민주당.
두 정당의 대표 정치인들 몇몇만이 겨우 참석했다. 당연히 대선 후보자들도 참석했다.
이런 행사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의 표정이 좋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럴까? 샴페인을 들고 웃는 낯으로 내 곁으로 다가온 록펠러가 말했다.
“자선행사가 끝나고 차차 대화를 나누도록 하지.”
그의 시선은 열심히 인맥을 넓히느라 분주한 부쉬 에게 닿아 있었다.
“예, 그러죠.”
“그동안 루시에게 인맥이나 소개를 받는게 어떻겠나? 자네도 미국에서 사업을 전개할 모양이던데, 도움이 될 게야.”
“글쎄요··· 저 핏덩이들과 과연.”
“풋, 자네 또래들일세.”
“차라리 록펠러씨가 소개시켜주시죠?”
핏덩이들이 아닌, 한 명의 성인으로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많이 참석했을 테다. 특히나 저쪽, 부쉬 근처에 서 있는 사람들이나 알 구어의 근처에 서 있는 사람들과 같이 말이다.
“하하하, 내 나이대의 사람들은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하지, 자신들이 살아온 방식과 생각이 이 세상의 정답이라고 생각해, 특히 성공한 이들은 더 하지.”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어린 동양인을 선입견 없이 바라볼 미국놈이나 영국놈, 유럽놈은 없다는 뜻이었다. 자신이 특이하다는 자화자찬도 섞여 있었다.
“그렇습니까?”
“아직 동양의 나라는 중국인들 때문에 말이 많아, 심지어 경제 대국이 된 일본인들도 무시하지··· 아 물론 일본은 현재 침체기지만 말이야.”
동의를 표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긴, IMF여파로 우리나라가 망한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더 그렇겠네요.”
“그러니 아직은 선입견과 가치관이 완벽하게 정립되지 않은 또래들과 어울려 보시게, 결국 자네의 미래는 그들의 미래와 같지 않은가?”
때마침 루시가 화려한 누드톤의 드레스를 입고 또각또각 계단을 내려왔다.
자연스럽게 장내의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루시는 어느 곳도 쳐다보지 않고, 나를 빤히 쳐다보며 내게 다가왔다.
“어때?”
제법 여우짓을 하는데 퍽 귀여웠다.
“쉰내 나는 노인네는 이만 물러가겠네, 좋은 시간 되시게.”
잔뜩 삐쳐버린 록펠러가 떠나가고, 루시가 내 왼쪽 팔을 붙잡더니 팔짱을 껴버렸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왜 대답이 없어?”
“하하, 예뻐, 드레스 잘 골랐네.”
“히히 그렇지? 열심히 관리한 몸매에 딱 어울리는 드레스야.”
“록펠러씨가 네게 다른 사람들을 소개받으라고 하더라.”
“그래? 내가 또 우리 사교계에 발이 넓지 나만 믿으라고!”
짐짓 믿음직스럽게 말하는 것 같으나, 전혀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평상시에 내가보던 루시는 왈가닥에 마냥 귀여운 여자였으니까.
내가 저 어린 핏덩이들과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이유, 세상 부자들이 모두 루시와 같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잘 깨닫고 있기 때문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금수저, 다이아수저 물고 나온 놈들이 으레 그렇듯 권위적이고 선민사상에 찌들어 있는 놈들이 많았다. 더군다나 서구권은 아직도 ‘귀족’이라는 계급에 목매는 놈들이 너무 많았다.
또, 앞서 록펠러도 언급했지만,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좋지 못하니까, 미래에 미국에서 흑인이 대통령이 되는 일이 일어나고, 그것을 이변이라고 언론에서 떠들 만큼, 아직 백인우월주위 따위의 인종차별적 사상을 가진 인물들은 널리고 널렸다.
상대적 계급이 위로 올라갈수록 그것은 더욱 심하다고 장담 할 수 있었다.
“헤이! 윌리엄~ 여기는 우진 천! 네가 가지고 있는 그 SKY 슬라이드 폰을 만든 사람.”
“오, 반갑습니다. 동양의 어린 오너라고 건너건너 들었습니다.”
이렇게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안녕 제시카~ 여기는 우진 천! 코리아의 SKY 오너야.”
“아아, 그렇구나. 반가워요.”
이렇게 데면데면한 반응도 있었다.
“헤이~ 알, 그리고 로이! 오랜만이네? 여기는 우진 천, SKY그룹의 오너.”
“아, 반갑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알 구어가 내 아버지입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품은 눈빛도 참 오랜만이다. 어차피 알 구어와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될 테니 굳이 알 구어의 자식에게까지 잘 보일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그럴 성격도 못 되고.
“반갑습니다. 대선을 응원하죠.”
영혼 없는 응원을 하고, 이어서 로이라 불린 놈이 날 바라본다. 정확히는 루시가 감고 있는 내 팔을 바라본다.
눈썹을 꿈틀거리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아쉽게도 내 눈에는 놈의 몸뚱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연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알 구어는 적색과 황색의 경계 연기였다면, 지금 로이라는 놈이 보이는 연기는 완벽한 적색이다.
“우진, 여기는 로스차일드의 로이.”
제법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놈이었다.
“일본인? 아니면 설마 중국인?”
말 같지도 않은 질문을 뱉어내는 놈.
나는 피식 웃으며 루시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루시, 이 친구가 나랑 대화하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 다른 곳에 갈까?”
“아, 그럴까?”
놈의 눈에 불이 붙은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당장이라도 내 팔을 뜯어내고 싶어 하는 표정이다.
버럭 소리라도 지를 것 같은 표정이지만 자리가 자리이니 참는 모양, 제법 인내심이 있는 놈이다.
가만 보니, 로스차일드는 알 구어 쪽에 줄을 대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나와는 반대의 길을 가야 할
테니 또 볼일이 있겠지 싶었다.
자선 행사의 메인이벤트, ‘커플댄스’시간이 찾아왔다는 사회자의 말에, 루시가 얼른 내게 말한다.
“우진, 설마 날 버리고 다른 여자랑 놀아날 생각은 아니겠지?”
역시 서구권.
이렇게 적극적인 여자라니 너무 멋있잖은가? 그런데 자꾸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장난끼가 돋아난다.
“글쎄?”
“뭐어!”
“하하하, 장난이야 루시, 여기 너 말고는 어차피 다 돌덩이 같은 여자들뿐이라고.”
“와, 우진 분명 연애경험이 없다고 젠틀 천에게 들었는데··· 너는 바람둥이가 분명해! 할아버지까지 속여버리는.”
따라란~ 따라란~ 따라디리다라단~
쿵짝짝. 쿵짝짝.
피아노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파티장의 메인 스테이지의 저마다의 커플들이 몸을 밀착시킨 채, 가벼운 춤을 추기 시작한다.
허리를 살짝 숙이며 왼손을 루시에게 내밀고는 말했다.
“아름다운 레이디, 셸 위 댄스?”
“슈얼~ 와이 낫~”
루시답게 털털하고 귀여운 대답이었다.
“우진, 재미 좀 보고 있나?”
때마침 등장한 록펠러.
루시가 잔뜩 삐친 표정이 되었다.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어서 가보라 손짓한다.
“시간이 되었나요?”
“그래, 가지.”
어쩐지 서둘러 걸음을 옮기려는 록펠러.
왜인지 그가 이 타이밍을 노리고 왔단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 할아버지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
록펠러와 함께 향한 곳은 접객실이었다.
내부에는 부쉬가 홀로 위스키를 홀짝이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온 우진 천이라고 합니다.”
“얘기는 들었습니다. SKY그룹의 오너라고요?”
“예.”
“록펠러씨가 소개해줄 사람이 있다기에 기대가 많았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 확신하셨다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록펠러씨와 함께, 내가 믿는 후보자입니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될까요? 설마 민주당의 알 구어는 아니겠죠?”
“하하하, 이거 뭐 벌써 된 것 같습니다? 나도 SKY에서 만든 SKY 슬라이드는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아침에 조깅할 때 SKY 팟도 잘 쓰고 있죠.”
“오, 그러셨습니까? 우리 고객님이셨군요.”
서로의 얼굴에 금칠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렀다. 남자가 여자를 꾀기 위해 여인의 얼굴에 금칠해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야 가능한 일이고, 그것은 그도 안다.
그는 아직 대통령이 아니고 후보자다. 그렇기에 록펠러를 비롯한 나 같은 기업가의 후원은 그의 선거 운동에 큰 도움이 될 터.
한국의 선거 운동에도 많은 자금이 필요로한다. 그게 땅덩어리, 규모가 차원이 다른 미국이라면 당연히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터.
오죽하면 ‘로비스트’라는 직업이 있을 정도일까?
미국이란 그런 곳이었다. 자본주의가 살아 숨 쉬는.
금칠은 적당히 했으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야 할 때. 대통령이 아닌 지금도, 충분히 그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일, 한국의 대통령이 바라던 그 일.
“나는 SKY항공우주기술이라는 회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군수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알고 있습니다. 당내의 많은 의원이 한국이란 나라의 군수업체에 그렇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나도 놀랍게 생각했거든요.”
“딱히 숨길 일은 아니니 말씀드리자면, 약간의 거래가 있었습니다. 97년도 말에.”
“IMF와 미국 재정··· 뭐, 발언은 삼가기로 하죠.”
예민한 문제니 그도 피한다.
이해 못 할 게 아니니 난 고개를 끄덕였다. 슬쩍 록펠러를 보니 그도 뭔가 알고있는 눈치였다.
하긴,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IMF와 한국의 상황을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니 알만했다.
“어쨌든 내가 원하는 것은 딱 하나. SKY항공우주기술의 발전입니다.”
“그렇군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들이 미국과 합의를 통해 진행되어야 합니다. 가령 미사일 사거리와 같은 부분에서 말이죠.”
부쉬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록펠러를 바라본다.
“민감한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재주를 가진 청년입니다. 하하하.”
너털웃음을 지으며 별것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하지만, 그의 몸 주변에서 뿜어져 나오던 노란색의 연기는 슬금슬금 붉은색으로 변하려고 하고 있었다.
“한국과 미국은 동맹국이 아니겠소? 그의 요구가 우리 미국에 불리한 것은 아닌 것 같군.”
묘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부쉬.
과연 내가 무엇이기에 저 록펠러 영감이 내게 호감을 보내고 날 응원하는가가 궁금한 모양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몸 주변에는 황색과 적색의 연기가 뒤섞여 있었다.
애초에 그의 눈치따위 볼 생각이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가져갈 생각이었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무려 록펠러에게 가지고 있는 소원권 2장을 써야 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게 뒤는 있다.
그러니 나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일관했다.
“나는 사업가답게 깔끔한 거래가 좋습니다. 미스터 부쉬.”
“그렇습니까?”
“오래된 역사부터 대대로 정권, 정부, 국가는 ‘금력’의 힘을 두려워했습니다.”
내게 호감을 보이는 록펠러의 연기는 보통 노란빛을 띠는 초록색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노란색 연기가 더욱 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석유시장 9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록펠러 가문이 ‘패망’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무너진 것은 바로 금력을 두려워한 미국 정치인들 때문이기에 그렇다.
“그러나 역시, 아직 세상은 ‘금력’에 의해 좌지우지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로 필요한 ‘의, 식, 주’는 금력, 즉 돈으로 해결되죠.”
“크흠, 그래서요?”
“나는 부쉬 후보자가 성의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크흠!”
자존심.
미국인들은 개개인의 프라이드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뭐, 꼭 미국이 아니라도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의 프라이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는 부쉬에게 지금 프라이드를 떠나서 ‘먼저 성의를 보여라, 그러면 대통령으로 만들어줄게’하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표정은 정치인답게 가면을 쓰고 덤덤해 보이지만, 그의 몸 주변에서 나오는 연기의 색은 명백한 적대감.
“어려운 부탁은 아닐겁니다. 미스터 부쉬와 내가 같은 편이라는 확신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일단 들어봅시다.”
“미사일 규제에 관한 완화가 합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령, 미사일 사거리 규제를 대폭 완화해 1000km 정도로 늘려주면 좋겠군요.”
부쉬가 록펠러를 쳐다보았다.
역시 지금은 나보다 록펠러의 영향력이 더 두려운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면서 본 결과로는 로스차일드라는 금융계의 거두가 알 구어에게 붙어있는 상황, 부쉬의 입장에서는 부담될 수 밖에 없을 터.
“흐음, 그대에게 그리 부담되는 조건은 아닌 것 같군.”
“당신이 먼저 성의를 보여준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하죠. 그 돈이 얼마가 되었건.”
적색과 황색을 오가는 부쉬의 연기.
적어도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선거전이었다. 록펠러나 나와 같은 사업가에게 그렇게 큰돈은 아닐 수 있다. 어쨌든 후원금 모집 행사 따위도 자주 여는 미국의 선거단. 그만큼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방증.
알게 모르게 그 행사에는 각국 정부 차원의 후원금이 쏟아진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대통령이 될 사람이 그만큼 자신들의 나라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아는 거다.
“여기저기 날파리를 꼬이게 하느니, 이쪽이 더 좋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분명 부쉬는 프라이드에 상처를 입었을 테고, 이 일이 추후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한 번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고 아양을 떨기 시작한다면 두 번, 세 번은 쉬운법. 나는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고 싶지 않았다. 그게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후우··· 진행해보겠습니다.”
결국 부쉬가 자신의 프라이드를 꺾었다. 그만큼 대통령이 되는 길은 가시밭길임을 아는 것이다.
나는 그가 똑똑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록펠러 또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록펠러, 로스차일드. 거기에 나까지 부쉬가 아닌 알 구어를 밀어준다면, 분명 대통령은 알 구어가 될 거란 확신이 이자리에 있는 모두는 가지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부쉬는 지금, 프라이드보다는 자신의 대통령 직책을 선택한 것이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한 번 고개를 숙이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기는 쉽다. 처음 어려운 결정에 이어 다음 결정은 아무래도 심리적 리스크가 적기 때문.
지금은 고작 미사일 사거리 1000km를 말했지만, 과연 SKY항공우주기술이 바라는 게 단순한 사거리뿐이었을까?
시작은 시작일뿐이다.
실제 역사에서는 2021년도가 넘어가면서 ‘핵연료 재활용’따위의 문제가 미국과 한국 사이에 거론되지만, 난 그 시기를 더욱 앞당기고 싶었다. SKY항공우주기술이 더욱더 커다란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일테니까.
자리에서 일어나 부쉬에게 악수를 청했다.
“오늘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겠습니다.”
“천의 그 약속, 믿겠습니다.”
“오늘 당신의 양보에 대한 보답은 반드시 있을 겁니다.”
부쉬는 의아하게 생각하며 그저 빈말로 던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아니다.
정말 그에게 보답을 줄 것이다.
그가 백악관에 입성하고 겪을 첫 위기의 순간에 말이다.
전 세계가 놀란, 911이란 놈으로.
< 제 83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