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0화. >
87년도 치료감호소 직제공포를 시작으로 범죄자지만, 정신적치료와 재발방지라는 프레임으로 시작된 이상한 제도는 계속해서 발전해 왔다.
1996년 마약병동이 개설되었고, 97년 한국의 경제가 휘청이는 지금, 이재현은 마약병동에서 ‘왕’처럼 군림하고 있었다.
“아직도 박중구 그 새끼 못찾았어?”
공석이 된 3비서실장 자리, 어쩔 수 없이 3비서실장의 바로 아랫단계의 ‘선임비서’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 개새끼들이 나를 감아? 김장원인지 뭔지 그 새끼는?”
“그 놈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싯팔 네 놈들이 하는 일이 뭐야 대체?”
버럭 소리를 지르는 이재현 덕분에 비서는 두리번 거리며 주변의 눈치를 살폈다.
“도련님··· 여기는 외부의 병원이 아닙니다.”
쫙.
이재현의 손이 비서의 뺨을 때렸다.
“개새끼야 누가 누굴 가르쳐?”
“그, 그게아니라.”
쫙, 쫙.
“내가 여기서 누워 있으니까 개 호구로 보이지? 끽해봐야 몇 개월 안 남았어, 어차피 대통령 당선인이 특사로 뺄 거라고.”
“예, 알고 있습니다. 도련님···”
쫙, 쫙.
비서의 볼이 푸르딩딩하게 변하고, 입가에는 핏물이 흘렀다.
“그걸 아는데 날 가르쳐?”
비서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이재현. 그리고 그런 이재현을 잘 알고 있는 비서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이재현이 손가락으로 비서의 가슴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제 잘 하자?”
“예.”
“종현아재는 뭐래?”
“1비서실장은 우선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팍 인상을 찡그리고 말하는 이재현.
“아버지는.”
“회장님께서는 당분간 자중하라셨고, 나가셔서는 유학을 준비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유학? 하!”
“영어 회화를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꼴을 하고 공부를 하라고?”
비서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잠시 뒤돌아 병실문쪽으로 가더니 어떤 사내와 대화를 나눈다. 그러더니 한 쪽으로 손짓했다.
또깍, 또깍.
검은색 정장 투피스에 하이힐을 신은 여인이 걸어왔다.
“법무법인 김&장 이화영입니다.”
비서가 웃으며 명함을 받아들고는 안내하자, 그녀가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어쩐지 화색이 도는 이재현의 얼굴.
“회화 강사님이십니다.”
히죽 웃은 이재현이 말했다.
“아유, 우리 곽 비서가 일을 참 잘해.”
“하하, 감사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진행되는데?”
“변호사 접견으로 처리되며 하루 2시간 정도 수업을 진행합니다.”
“거, 마음에 드네.”
“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어어, 그래 곽 비서 수고했어 내가 나가서 곽비서 안 잊는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씨익 웃으며 뒤 돌아선 비서의 표정은 무표정하게 굳었다. 작게 입을 움직이는데 쌍욕이 분명해보였다.
“호호호, 천천히 해볼까요? 먼저 자기소개를 해보시겠어요?”
“마이네임 이즈 재현 리, 마이 하비······”
***
김포국제공항 인근의 물류창고.
사람이라곤 거의 찾기 힘든 야심한 시각에 나와 정호석이 조심스럽게 허름한 창고의 문을 열었다.
“하하, 무슨 첩보영화도 아니고.”
삐그덕 거리며 열리는 철문을 보며 한 말에 정호석이 피식 웃었다.
“삼현 놈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쯧, 그렇겠죠 뒤가 구린놈들이니까.”
“하하, 예.”
창고 안으로 들어가니 미로와 같은 구조가 우릴 반겼다. 정호석은 길을 잘 알고 있는지 거침없이 앞장서서 걸었다. 불쾌한 쇠 냄새와 퀘퀘한 먼지냄새가 자욱한 그 곳을 플래시 하나에 의지해 걷자니 어쩐지 조금 으스스하게 느껴졌다.
몇번의 좌회전과 우회전을 하며 깊숙이 들어가자 덩그러니 놓여진 커다란 컨테이너 하나가 보였다. 정호석은 망설임 없이 컨테이너의 입구를 일정한 박자로 두들겼다.
사전에 어떤 약속이 되어 있는 모양.
쿵, 쿵, 끼이이익.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열린 컨테이너에서는 빛이 쏟아져 나왔다.
“이야~”
절로 입에서 감탄이 터져나왔다.
백색의 형광등이 컨테이너 내부를 밝히는데 꽤 그럴듯한 호텔방을 보는 것 같았다.
“아따, 실장님 도련님 오셨소? 흐흐, 누추한디 뭐 여그까정 오시고 그라십니까 나가 갈라고 혔는디.”
굶주린 늑대가 몇 달사이 펑퍼짐 하게 살이 올랐다. 필리핀 도피 생활이 꽤나 즐거웠던 모양이다. 모든 것을 잃고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던 사람이 맞나 싶었다.
“잉, 들어오셔요~”
싱글벙글 웃고 있는 김장원을 지나쳐 작은 5인용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얼굴 좋아졌네요?”
“흐흐, 아따 천국이 따로 없숩디다 멕시코랑 일본이랑은 또 달라불더라 이말이죠잉.”
“그래요?”
“예~ 그리고 뭐시냐, 딸라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부는디 귀찮아가지고 환전을 늦장부린 것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굶주린 늑대가 아니라 잘 먹고 살 오른 댕댕이가 앞에 있는 것 같았다. 한국인이 반가웠는지, 아니면 내가 반가웠는지는 모르지만 대충 영혼없는 웃음을 한 번 보여주고 고개를 돌렸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나와 호석을 바라보는 인물.
“박중구씨?”
“예, 예.”
내 부름에 화늘짝 놀라며 대답하는 그.
소파에 앉아있던 엉덩이를 슬그머니 떼더니 양 손을 앞으로 곱게 모으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과거, 삼현가의 인물 앞에서 내가 보이던 자세와 너무나도 똑같은 자세. 철저한 아랫사람, 철저한 삼현가의 개로 길들여진 사람이기에 보여주는 그 자세에 입맛이 씁쓸했다.
“쯧,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여기 김사장님도 편하게 앉아 있잖아요?”
“아, 아닙니다 저는 이게 편합니다··· 우리 가족들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들은 손대지 않았을겁니다.”
박중구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없으면 생계가 어려운데 어쩌겠습니까? 거의 죽은거나 마찬가지죠.”
“아아, 그런 의미라면야.”
“은혜를 베풀어 주셨는데, 복수의 기회까지 주신다기에 두말 않고 따라왔습니다.”
박중구의 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 같았다.
처절한 배신감이 느껴지는 얼굴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물었다.
“위험 할 수도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박중구가 날 빤히 바라보았다.
“어차피··· 음, 도련님? 사장님?”
“아, 호칭은 뭐 ‘대표님’으로 통일하시죠, 앞으로는 여러분도 나를 ‘대표님’이라고 하세요.”
““예, 대표님.””
하려던 말을 다시 하라는 손짓에 말을 잇는 박중구.
“어차피 대표님이 보호해주시지 않으면··· 그리고 삼현 놈들이 끝나지 않으면 제 목숨도 끝이나 다름 없습니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하는 말이 맞다.
내가 그를 숨겨주지 않거나, 삼현이 끝나지 않는다면 그는 언제나 ‘살해’의 위협속에 살아야 했다.
“아따 썩을넘들 뭔 장부를 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녹취록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닌디, 비밀 몇개 쪼까 안다고 사람을 주겨분다고 난린지···”
김장원의 말을 공감할 수 있었다.
삼현이 동네 삼류 양아치도 아니고, 뇌물 장부 따위를 만들었을리 없으며, 그 장부를 이용해 누군가를 협박 할 필요도 없었다.
부탁이라기보다는 ‘명령’을 내리고, 그 명령을 수행했기에 ‘성과금’같은 느낌으로 돈을 줄 뿐.
박중구가 손을 부들부들 떨며 분통함을 표현하며 말했다.
“제가 알고 있는건, 비자금 창고 몇개와 비자금 계좌 몇개가 전부입니다. 비자금 계좌는 이미 텅텅 비어 있습니다. 비자금 창고도 마찬가지로 비어 있겠죠.”
“아뇨.”
자신의 말을 내가 부정하자 박중구가 의아하단 표정을 지었다.
“놈들은 ‘자만’하고 있을겁니다. 박중구씨가 비자금 창고에 나타나면 잡을 생각으로 비자금 창고 안에는 아직도 비자금이 그대로 있겠죠.”
“아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가정이 아니라 확신이다.
분명 놈들은 비자금 창고를 가만히 냅두고 있을테다. 박중구가 알지는 모르지만 비자금 창고는 24시간 삼엄한 경비가 이뤄진다. 게다가 금고의 문 앞에는 직원들이 뭔지도 모르고 그곳에서 철저한 경비를 선다. 아마 그것 때문에 굳이 경호, 경비업체를 자회사로 뒀는지도 모르겠다.
“자, 사설이 길었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내 말에 정호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꺼냈다.
박중구와 김장원이 필리핀에서 같이 있더니 꽤나 친해졌는지 거의 볼이 닿을 거리에서 서류를 읽는다.
“아따, 이거시 말로만 듣던 황제수용 뭐 그거십니까? 뭔 쓰벌, 필로폰 2kg을 들고 있었는디 징역 5년 맞아불고 치료감호소? 이 개똥같은 것은 뭐시여, 염병.”
억울함이 느껴지는 정겨운 사투리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김장원의 말처럼.
저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재벌, 대통령 같은 것들이 어디 평범한 교도소 생활을 하겠는가? 암암리에 이리 빼고, 저리 빼고. 당연히 ‘노역’따위는 하지도 않거나, ‘황제노역’이라는 이상한 짓거리를 일삼는다.
문득 언젠가 한 번, 다큐멘터리 시사보도 채널에서 ‘황제수용’에 대한 것을 다루던게 생각났다. 고작 중견기업의 회장 ‘사모님’이라는 그 여자도 교도소에서 밥먹듯 건강상의 이유로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고, 징역을 살고 있는 와중에도 자유롭게 ‘휴가’를 떠나던 말도 안되던 일.
이러니 대한민국이 돈이면 다 된다는 소리가 나오는거다.
“와, 이놈시키 이거 버릇 못버렸네요잉, 이쁘장한 여자 변호사랑 하루에 2시간씩 노닥거리고 있네요잉? 아따 꼬라지를 보니께 쪼까 있으면 특사인지 염병인지로 풀려나겄네요, 광복절 특사로 나올랑가?”
김장원의 설득력 있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8월에 나올지, 내년 대통령 특사로 나올지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당장이라도 놈을 빼오려고 삼현에서 수를 쓰고 있을터. 세상이 경제위기로 소란스러우니 오히려 ‘윗대가리’들은 기회로 삼을 지도 몰랐다.
하루가 멀다하고 공룡기업들이 쓰러지고 있는데, 고작 마약사범 하나 풀려났다는 기사에 집중할 국민은 없을테니까. 언론도 조명하지 않을게 분명하다.
결국 언론이 돈을 버는 이유도 ‘기업’들이 광고를 주기 때문이니까.
김장원과 박중구가 서류를 덮었다.
“조만간 삼현이 이재현을 신경쓰지 못할겁니다.”
어째서 그렇냐는 표정들인데 굳이 설명하진 않고 말을 이었다.
“그때 놈에게 다시 한 번 ‘뽕맛’을 보여줍니다.”
“예에? 담궈부는 것이 아니고요?”
“예, 아직은 아닙니다.”
“아따, 뭐··· 대표님이 다 생각이 있으시겄죠, 지는 그저 따르겄습니다.”
박중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죽기아니면 살기로.”
“좋아요, 세부 계획은 한번 연구들 해 보세요.”
김장원이 나를 쓱 쳐다보았다.
어째서 ‘계획을 알려주지 않으십니까?’하는 표정이다. 대충 박중구를 한 번 쳐다보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내 뜻을 이해했다.
지금 박중구는 초록색 연기를 줄기줄기 뿜어내지만, 언제 또 사람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 뼛속까지 삼현가의 개로 살던 사람이니까, 누구보다 그 삶을 잘 아니까. 난 그를 아직도 믿지 않았다.
조심해서 나쁠게 없다.
언제나 ‘인간’은 경계해야 할 동물이니까.
“자, 그럼 정 실장님이 따로 안가를 마련 해 놨으니까 그리로 옮기시죠? 여기는 아무래도···”
“아따, 고거 듣던중 반가운 야그입니다. 여그는 다 좋은디 화장실이 쪼까 껄쩍지근 해붑니다.”
***
카이그룹이 사실상 부도라는 사실은 모르는 경제인은 없다. 그러나 아직은 가까스로 유지가 되고 있었다. 카이그룹이 화의신청 하는 시기는 9월 중순.
그러니 그때까지 우리 ‘천가’의 이미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탈바꿈 할 필요가 있었다.
촤라락, 촤라라락.
카메라 플래시가 요란했다.
거의 모든 언론사가 취재를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게, 공룡같은 기업들이 계속해서 쓰러지는 97년도에 새로운 은행이 창립된다 하니 오랜만에 터져나오는 긍정적인 뉴스거리기 때문.
아쉽게도 ‘일반은행’의 형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희소식이라면 희소식이다. 지금같은 시기에 정부는 국민들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품기를 바라나보다.
“쯧쯧 부르지도 않은 것들까지 난리구나.”
할아버지의 혀 차는 소리에 피식 웃어버렸다.
“파란지붕도 스트레스가 심한 모양이네요?”
“쯧쯧, 경제를 이지경을 만들었고, 또 한보 그 놈들이랑 커미션도 있는 것 같으니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모으려고 혈안이 되어있겠지.”
“그렇죠, 표심. 그런게 중요한 대한민국이죠.”
“기자들도 이렇게 모이고, 상이 차려진 마당에 밥상을 엎을 순 없지.”
“아, 바로 대출 발표 하시려고요?”
“오냐, 원화야 썩어지게 많으니 풀지 않을 이유가 없구나.”
피식 웃으며 할아버지의 옷 매무새를 점검했다. 넥타이를 바로 하고, 옷깃과 어깨에 혹시 모를 먼지를 털어냈다.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다녀오세요. 내일부터 국민들이 칭송 할 겁니다.”
“하하하, 그랬으면 좋겠구나.”
어쩌면 할아버지는 지금, 태어나 처음으로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럴까?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할아버지의 얼굴은 어쩐지 천진난만하게 느껴질 정도로 밝았다.
곧 기자들 앞에 선 할아버지가 마이크에대고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대한금고 대표 천혁수입니다. 모두가 바쁠 시기니 짧게 하겠습니다.”
할아버지다운 시작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우리 대한금고는 서민의, 서민을 위한, 서민에 의한 투명한 경영을 약속드립니다. 현 시국, 많은 가정이 생활고의 어려움을 느낄 시기라고 판단되는 바, 당장의 생계가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새로운 대출 상품, ‘새마음 새출발 대출’을 마련하였습니다. ‘저금리 생계안정자금 지원’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전국 주요도시 대한금고로 방문하시어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장내가 웅성거렸다.
할아버지 다운 짧고 굵은 연설이었다.
한 기자가 미친듯이 소리쳐 질문했다.
“그 대출은 신용도가 낮거나 기 대출이 있어도 받을 수 있는겁니까?”
“가능합니다. 신용도 최하위여도 최대 800만원 대출이 가능합니다.”
“그, 그건 그냥 돈을 막 빌려주겠다는 말씀 아니십니까?”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행복한 세상에 살기를 바랍니다. 우리 금고의 자본금 여력이 되는 한, 부디 모든 국민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완전히 연단에서 내려와 대한금고 본사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장내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빨리 기사 내보내 특종이라고 특종!”
“제기랄 나도 저 대출부터 알아봐야겠어, 이제 좀 숨통이트이겠군.”
“어, 영희엄마 얼른 대한종금으로 와! 뭐긴뭐야 대출때문이지 빨리오라고 빨리!”
어쩐지 머릿속에 ‘띠링 명망이 상승하였습니다.’하는 알림음이 들리는 것 같았다.
< 제 30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