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04 이부 십일장 - 전쟁, 초야 (3) [19]
* * *
목리원을 덮치는 데 많은 이유는 필요치 않았다.
그간 쌓아온 욕구라거나, 곧 다가올 전쟁의 불안감이라거나, 그런 것들을 다 떠나서 그냥.
“저를 이렇게 만드셨잖습니까.”
이리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도록, 자신조차 포기한 일을 그가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자신의 행복을 자신보다 바라주었으니까.
“소, 소저… 일단 이것 좀….”
“싫습니다.”
꽈악!
당화서는 목리원의 손목을 붙잡았다.
목리원의 상반신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여쁜 모양으로 자리잡은 근육 위로 뽀얗던 피부가 점점 붉게 달아오른다.
차마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옆으로 돌린 눈가의 젖어듬이 야릇한 기분을 일게 했다.
이를 백봉 혜운의 말로 치환하니,
“꼴리게 했잖습니까. 소협이.”
목리원이 너무 야한 잘못이다.
당화서의 숨이 거칠어졌다.
생전 이런 일을 직접 겪어본 일이 없음에도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흐붑!”
목리원과 입을 맞췄다.
우악스럽게 고개를 들이밀어 혀를 집어넣으니 목리원의 몸이 긴장되는 것이 느껴졌다.
당화서는 그 순간 아랫배가 지잉 울리는 기분을 느꼈다.
숨이 거칠어졌다.
닥쳐올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성이 마비되는 기분이었다.
정신없이 입술을 탐하다보니 어느새 다음 순서로 이어졌다.
목리원의 몸에 힘이 점점 풀려감을 느낀 당화서는 그의 상체를 부드럽게 일으켜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았다.
“츄읍….”
“쯉….”
침을 엮으며 그의 등허리를 쓸어내렸다.
목리원의 눈이 풀리는 게 보였다.
동시에 목리원의 하초가 단단해지는 게 느껴진다.
조금 젖어드는 기분, 비부를 꾸욱 누르며 솟아오르는 하초의 감각에 찌릿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당화서는 숨이 턱 틀어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촉감으로만 느껴지는 그의 모양, 경직도, 그리고 점점 거칠어지는 호흡이 머릿속의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것은 지극히도 숨을 달뜨게 만드는 일이었다.
섞이는 침이 달콤했다.
목리원의 맨살이 뜨거워 댈 것 같았고, 정신없이 몸을 비비다 보니 옷매무새는 이미 흐트러지고 있었다.
목리원의 시선이 닿는 자리가 어디인지 느껴진다.
자신의 쇄골, 그리고 슬쩍 드러나는 가슴골을 향한다.
그 부분이 인두에 지져지는 것만 같았다.
당화서는 몰랐다.
자신이 이미 움찔움찔 허리를 흔들어 가랑이를 비비고 있다는 것을.
“읏, 흐읏…!”
신음이 삐져나오는 순간 목리원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손을 뻗어왔다.
탁!
당화서가 막았다.
목리원의 손목을 붙잡자 그가 황망한 표정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어째서?
그런 의문이 가득해보였다.
안달 나 죽어버릴 것만 같은 얼굴이 쾌감으로 향한다.
나쁜 취미라는 것은 알지만, 어쩌란 말인가.
낑낑대는 목리원이 고개를 품 속에 파묻는다.
습기가 가득한 숨이 목덜미를 정성스레 훑어내기 시작했다.
참을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독소가 지금 그의 자극을 배로 늘렸을 테니.
“하고 싶습니까…?”
묻자 목리원이 고개를 끄덕인다.
보채듯 혀로 쇄골을 핥는다.
쭙쭙 빨다가, 팔로 당화서의 허리를 감았다.
칭찬의 뜻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숨이 더 거칠어진다.
목리원의 고개가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쇄골 바로 아래 가슴골에 파묻고 침을 묻히고, 빨고 깨물었다.
가슴 자체의 자극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의 애 탄 모습에 흥분이 짙어졌다.
문득 목리원이 허리를 움찔거렸다.
당화서의 가랑이 쪽에 가해지는 자극이 심해졌다.
꾹 누르고 쓰는 목리원의 움직임이 이어질수록 속곳이 못 쓸 지경이 되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아, 벗고 싶다.’
생각하며 천천히 당화서는 외투를 벗었다.
뽀얀 살결이 드러난다.
쇄골부터 이어지는 어깨선, 팔뚝, 겨드랑이까지 다 드러나니 해방감과 동시에 수치심이 뒤늦게 치솟는다.
입술을 깨물어 참으니 입꼬리가 비죽 솟았다.
목리원은 애달픈 얼굴로 남아있는 옷을 풀어 헤치고자 했다.
손을 쓸 수 없게 하니 이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어디 한 번 해보라는 듯 당화서는 허리를 비비며 그를 보챘다.
그러자 목리원이 결국 당화서의 가슴을 완전히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하아….”
길게 숨을 내뱉는 목리원의 눈빛 위로 성취감, 그리고 욕정이 덕지덕지 묻어났다.
이성은 찾을 수 없었다.
풀린 눈동자엔 초점이 없었다.
“자, 마음대로 하십시오.”
끈적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만 한 마디를 덧붙여서.
“손은 안 됩니다.”
당화서는 스스로의 목소리에 소름이 끼쳤다.
그녀는 단언컨대 자신이 그런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임을 처음 알았다.
보이는 것은 솟아오른 자신의 가슴과, 그 속에 고개를 파묻은 채 아이처럼 젖을 빠는 목리원이었다.
언제나 불편하다 생각했던 살덩어리일진대, 지금만큼은 참으로 만족스러웠다.
목리원의 빠는 힘이 강해졌다.
“쮸웁….”
“으응….”
비음이 터져나왔다.
골반의 움직임이 멎고, 허리가 살짝 긴장된다.
시선을 떨구니 가슴이 꾹 눌릴 정도로 고개를 파묻은 채 살냄새에 취한 목리원이 보였다.
무심코 당화서는 오른손을 놓았다.
해방된 목리원의 한쪽 손이 당화서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응…!”
강하게 쥐는 힘에서 초조함이 느껴졌다.
당화서는 노는 손으로 그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복근으로, 다시 바지춤으로.
“흐읏….”
목리원이 골반을 뒤로 뺐다.
당화서는 그의 귀를 물었다.
“안 돼.”
말하자 파르르 목리원이 떨었다.
그러면서도 가슴은 계속 빨았고, 주물렀다.
골반이 조금 앞으로 나오는 것을 느낀 당화서는 여유롭게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만져졌고, 느껴졌다.
조금 끈적하고 매끈한 액체가 겉면에 묻어있을 그의 하초가.
뜨겁게 껄떡거리는 박동이, 한 손으로는 다 쥐지 못할 크기가.
“쮸웁….”
“흣….”
목리원이 젖꼭지를 깨물었다.
하악, 하고 숨이 삐져나왔다.
당화서는 손에 힘을 더했다.
목줄을 쥐듯 그러쥐니 목리원의 악력이 줄어들었다.
빼꼼 풀린 눈으로 고개를 드는데, 그리도 처량할 수가 없어 흥분을 더했다.
당화서는 목리원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의 양물을 살살 쓰다듬었다.
끝부분을 손바닥으로 문지르고, 기둥 아래쪽으로 툭 튀어나온 줄기를 중지 끝으로 간질이고, 그러다 귀두와 기둥 사이를 검지로 쓰다듬고.
맥동이 강해지는 게 느껴졌고, 묽은 액체가 더 솟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너무 더웠다.
이미 옷은 허리까지 끌려 내려가 골반에 걸쳐 하반신만을 가리고 있는데, 공기와 피부가 맞닿았는데, 그보다 목리원의 손이 뜨거워서, 숨이 뜨겁고 살결이 뜨거워서.
몸을 밀착시키니 목리원의 숨이 더욱 거칠어졌다.
마침내 양손을 풀어주니 목리원의 양손이 자유로이 당화서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언제나 해주었던 것을 흉내 내겠다는 듯 등골을 타고 오르던 손이 갈빗대를 스쳐 지나가 다시 가슴을 아래에서 받치듯 쥔다.
주무르고 풀어내며 배를 쓰다듬는다.
이내 골반으로 떨어져 옷을 파고들어 엉덩이에 닿는다.
당화서는 그 과정 내도록 목리원의 양물을 애무했다.
손이 다 젖어들었고, 목리원도 곧 그리 되었다.
“햐악…!”
당화서의 허리가 한 차례 튕겼다.
엉덩이를 파고든 목리원의 손끝이 비부를 긁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목리원은 기쁜 듯 떨리는 눈빛을 했다.
쭙쭙 가슴을 빨아대며 손을 더 깊이 넣는다.
당화서는 자극에 놀라면서도 기꺼이 허리를 빼줬다.
엉덩이골이 드러날 정도로 옷이 흘러내렸다.
찌걱―
“응, 으응….”
손가락이 비부 위를 쓸었다.
살짝 벌리려다가, 포기하곤 앞쪽으로 빠져나왔다.
유독 찌르르 울리는 균열의 시작점을 손톱이 살짝 눌렀다.
“햐악…!”
“으읍….”
신음이 나올 때마다 목리원의 손길이 더욱 능숙해져갔다.
꾹꾹 비부를 애무하며 손을 놀리던 목리원은 어느덧 검지와 중지로 균열을 벌렸다.
그 순간 당화서는 더 양물을 애무하지 못했다.
찔꺽, 찔꺽.
목리원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속곳에 고여있던 물이 음탕한 소리를 냈다.
안쪽 허벅지로 흘러내리는 감각이 선연하다.
마침내 목리원의 손가락 하나, 마디 하나정도가 속에 파고들었다.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했던 공간에 겨우 손가락 하나.
그것만으로도.
찍―
“응긋….”
당화서는 절정을 맞았다.
헝클어진 머리칼 사이로 헥헥 숨을 내쉬는 목리원이 보였다.
끝까지 젖꼭지를 물고 있던 그가 입을 벌렸다.
가슴이 몸에 매달리며 무게감이 느껴졌다.
당화서는 그 무게감에 몸을 맡겨 고개를 떨궜고, 입술을 맞췄다.
츄릅, 찔꺽.
물기가 치대는 소리만이 점점 가득해진다.
앉은 자세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던 자세는, 어느새 당화서가 목리원을 깔고 누운 자세가 되었다.
당화서의 손길이 조금은 조급해졌다.
목리원의 바지가 벗겨졌고, 동시에 당화서의 옷도 완전히 벗겨졌다.
나신이 되는 순간이었다.
당화서의 비부에서 흘러내린 물기가 목리원의 기둥 줄기를 타고 끈적하게 흘러내렸다.
당화서는 목리원과 눈을 마주했다.
그대로 허리를 내려, 기둥줄기와 비부를 맞췄다.
찔꺽―
검신에 기름칠하듯, 당화서는 제 비부로 목리원의 양물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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