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 오장 용봉지회 (11)
* * *
목리원의 결승 진출에 서현을 넘어 안휘 전체가 뒤흔들렸다.
마침내 드러난 그의 검초는 그리도 경이로운 것이었다.
오로지 재능으로만 도달하는 것이 가능한 변칙적 검술.
그리고 18세의 젊은 나이에도 절정에 이른 압도적 내력.
다음 세대를 재패하고자 하는 중원의 명문들로선 그를 영입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한 일인 것이다.
명문들은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누군가는 재물을 준비했고, 누군가는 영약을 준비했고, 또 누군가는 비급을 준비했다.
하나, 그런 중에도 그들이 예외 없이 함께 준비한 것이 있었다.
“혼담… 말이오?”
혼담.
피와 피로 엮어 관계를 공고히 하는 이 땅에서 가장 확실한 계약 중 하나.
그들은 목리원을 수중에 넣기 위해 제 가문의 여식들을 선보였다.
한 가지 특이할 점이라면, 보통의 혼담과 달리 이번 혼담은 각 명가의 여식들이 발 벗고 나서 그에게 달려들었다는 점일까.
“아주 지랄들도 가지가지 하지 않습니까?”
서현의 객잔.
당화서는 목리원에게 현 상황을 설명해주며 한껏 험악한 기색을 흩뿌리고 있었다.
그 기색이 어찌나 무서운지, 제갈산은 오늘따라 유독 잠잠한 모습으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나, 나는 그런 식의 혼인은 싫소…!”
목리원은 극렬히 거부감을 드러냈다.
“혼인은 사내와 여인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원을 함께하는 일이 아니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혼인하고 싶소!”
목리원이 팔짱을 끼고 콧김을 뿜었다.
당화서는 그 모습에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끼다, 이내 감정을 털어내곤 고개를 끄덕였다.
“예, 목 소협의 뜻이 그러시니 크게 걱정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음?”
“앞서 말씀드렸듯이, 명가의 여식들이란 게 생각보다 방탕하게 노는 일이 허다합니다. 목 소협의 순진한 면모를 알게 되는 순간 그것들은 어떻게든 목 소협을 잡아먹으려 침을 줄줄 흘려대겠지요.”
“수, 순진이라니….”
“목 소협.”
“음! 말하시오.”
“모르는 여인이 다가오면 어찌하라 했는지 기억하십니까?”
“바쁘다고 하고 도망가야 하오! 그리고 소저께 말해야 하오!”
“잘하셨습니다.”
당화서가 흐뭇하게 웃었다.
목리원은 칭찬을 들었다는 것에 그저 기뻐했고, 제갈산은 그 촌극을 보며 생각했다.
‘목아우, 그렇게 따르다가 코가 꿰이는 것이네.’
이 자리에서 지금 가장 이성적인 이를 꼽으라면 제갈산이리라.
제갈산은 알 수 있었다.
지금 당화서가 목리원을 걱정하는 척하며 그의 혼삿길을 꽉 틀어막고 있다는 것을.
그의 주변에 존재하는 여인이라는 인종 자체를 다 털어내고 있다는 것을.
‘뭐, 누님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마는.’
무의식적으로 연적을 견제하다니, 이 얼마나 두려운 본성인가.
역시 사천의 당문.
역시 당문의 독심.
제갈산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아, 이제 닷새 뒤면 소저의 비무가 아니오? 준비는 어찌 되어가고 있소?”
그렇게 한창 대화가 이어지던 중 나온 화제.
당화서는 움찔 손끝을 떨다, 이내 미소를 그려내며 말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너무 기대가 되오! 나는 끝까지 소저를 응원하겠소!”
“너무 큰 기대는….”
당화서는 말을 내뱉으려다 멈추곤 허탈하게 웃어버렸다.
이어진 것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며 내뱉는 말이었다.
“…아니, 그래요. 한번 해보겠습니다.”
당화서는 술잔을 기울였다.
‘그래, 어찌 겁부터 먹고 포기하는 것을 무인이라 할 수 있더냐.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봐야지.’
다시 생각해보면 그랬다.
이 용봉지회는 자신의 무력을 과시하기 위해 찾아온 곳이었고, 그런 주제에 상대를 가려가며 무공을 펼치는 것은 악수일 것 아닌가.
당화서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하며 말했다.
“자, 그 얘긴 제쳐두고 오늘은 술이나 들지요. 목 소협께서 결승에 오르셨는데 아직 축하도 못 하지 않았습니까.”
“아, 좋소!”
목리원은 미소 지으며 그녀의 말을 받았으나, 그렇다고 그가 진정 기쁨에 몸을 떨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얼굴에는 순간순간 쓴웃음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좋아해야 하는 건가….’
애써 머릿속에 지우려 하고 있지만 목리원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현공은 패배를 위해 그 자리에 나왔다.
그가 보이던 살심의 이유 또한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사실상 승리의 기쁨보다도 찝찝함이 더 컸던 승부였던 만큼, 목리원으로서도 개운치가 않은 것이다.
“자자, 목아우. 단번에 들이켜 보시게.”
하나 이런 걱정을 내비치는 것은 이겨놓고도 기만하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에, 목리원은 제갈산의 말을 받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
목리원을 노리는 명문의 손아귀.
그것은 내내 당화서가 경고한 일이었으나,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있었다.
“극도 팽도월이네.”
왜인지 호랑이를 연상케 하는 사내.
그가 길 한복판에서 목리원의 앞길을 막아섰다.
목리원은 그의 말에 ‘아!’하는 소리를 내며 미소 지었다.
“대협의 이름을 알고 있소! 10년 전 용봉지회에서 우승했던 하북팽가의 적자가 맞으시오?”
“기억해주니 영광이군.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겠나?”
“이야기 말이오?”
목리원의 고개가 기울었다.
그러자 그의 거구 뒤에서 아직 앳된 기가 채 스러지지 않은 여인이 튀어나왔다.
팽도월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동생이네. 자네의 비무를 보고 감명받아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조르더군. 오라비 되는 이의 입장을 조금만 이해해줄 수 있겠나?”
“팽지월입니다…!”
수줍게 뺨을 붉히며 내뱉는 말.
그것에 목리원은 왜인지 모를 섬찟함을 느꼈다.
모르는 여인이 다가오면….
머릿속엔 당화서의 당부가 재차 스쳐 지나간다.
‘어, 어떡하지….’
목리원은 고민했다.
당연, 당화서의 말을 따르려면 지금 당장 도망가야 마땅하나 상대가 상대이지 않은가.
극도 팽도월.
작금의 중원 무림에서 그의 이름이 가지는 무게가 적지 않음을 목리원도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다.
또한 그런 것을 제쳐두고서라도, 이리 호의로 다가오는 이를 내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던가.
주춤주춤 목리원의 몸이 뒷걸음질 쳐졌다.
얼굴 위론 애처로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아….”
그 애처로운 미소조차 아름다운 것이 우스운 일이라면 우스운 일이겠다.
“내, 내가 만날 사람이 있….”
“부탁하네.”
팽도월은 완고했다.
사실 어린 여동생의 고집으로 이리 나오긴 했으나, 팽도월의 입장에서도 목리원은 탐이 나는 기재였던 까닭이다.
‘묵검은 빼앗길 수 없다.’
정확히는 빼앗겨선 안 된다.
그의 검술은, 그리고 그가 가진 재능은 그리도 찬란한 것이었기에 될 수 있으면 팽가에서 그것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마침 여동생과 나이 차도 세 살이지 않던가.
무공에 관심이 없어 그 공력이 일천하다고는 하나, 여동생 또한 팽가의 자제.
그 피에 깃든 무재와 목리원이 무재가 만나면 다음 세대를 이끌 영웅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기이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속.
순간, 팽도월으로선 보고 싶지 않았고 목리원으로선 그렇게 기다리던 사람이 나타났다.
“팽 대협을 뵙습니다.”
당화서였다.
그녀의 얼굴 위론 저 만년설과도 같은 시린 빛이 떠올라 있었다.
금방이라도 사람을 얼려 죽일 것 같은 눈빛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팽지월이 있는 방향.
“히익!”
팽지월이 팽도월의 몸 뒤로 숨었다.
팽도월은 안타깝다는 듯 탄식하며 그녀의 인사를 받았다.
“오랜만이군.”
“예, 6년 만이지요.”
“이야기는 들었네. 목 소협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팽도월의 입이 다물렸다.
당화서의 눈빛 탓이었다.
‘꼭 그걸 아는 사람이 이리 수작을 부리냐는 눈빛이로군.’
음, 과연 당문의 여식이라는 것인가.
눈빛만으로 비수를 쏘아내니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그리 보지 말게. 나 또한 여동생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었으니.”
팽도월은 팽지월이 등을 팍팍 때리는 것을 외면하며 이어 말했다.
“오늘은 이만 가겠네. 묵검, 다음에 보지.”
그리하고 몸을 돌렸다.
팽지월은 미련이 뚝뚝 묻은 눈으로 목리원을 바라보다, 이내 당화서의 눈빛에 주눅이 들어 오라비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
당화서의 견제는 계속됐다.
오대 세가의 축을 이루는 하북팽가를 시작으로 각 지역을 호령하는 여러 가문과 문파, 그리고 하다하다 표국과 상인까지.
묵검이라는 이름에 군침을 흘리는 이들을 쳐내기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뛰어다니기 바쁜 것이다.
‘내가 왜….’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런 의문이 문득문득 차올랐으나, 이상하게도 이 일을 멈출 생각은 들지 않고 있었다.
이 역시 옹졸하기 그지없는 당화서의 마음이 스스로를 돌아볼 용기를 갖지 못해 생긴 일이었다.
그저 목리원을 노리는 이들을 쳐내고 개인 수련에 힘쓰길 한창.
어느새 준결승이 이틀 남은 날의 밤, 당화서는 보고 싶지 않았던 이를 만났다.
“오랜만입니다. 소가주님.”
달빛이 희미하게 거리를 비추는 어두운 밤.
골목 안에서부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온다.
정련된 기운의 무인들이 다섯.
그 선두에 있는 것은….
“…당운경.”
자신의 배다른 동생인 당운경이었다.
당화서의 표정이 굳어졌다.
당운경은 그런 당화서를 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걸어 나와 그녀의 코앞에서 멈췄다.
“외유는 즐거우셨는지요.”
“….”
“깜짝 놀랐습니다. 그간 내내 행적을 밝히시지 않았던 소가주님이 갑작스레 용봉지회에 나온 것도, 표산이 그런 몰골로 돌아온 것도.”
속삭임에 가까운 말.
그것엔 분명한 의미의 질책이 담겨 있었다.
당화서는 가라앉은 눈으로 당운경과 그 뒤의 무인들을 바라봤다.
‘…그래, 슬슬 올 때가 되긴 했지.’
당운경을 제외한 하나하나가 절정지경의 무인들.
사천당문의 정예들이었다.
이대로 자신을 끌고 가려고 온 것인가.
‘아니.’
그것은 아닐 터다.
가주의 성격상 이리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을 회수할 수는 없을 테니, 이들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터.
‘회유, 혹은 협박.’
자, 어느 쪽일까.
“본론부터 말하거라.”
“아, 그래도 남매인 것을 참 정도 없으십니다.”
“우리가 그리 살가운 사이였더냐? 몰랐구나. 내 가주의 아래서 그런 고통을 감내하고 있던 중에도 네놈은 낄낄거리고만 있길래.”
“애정을 표현한 것이지요.”
“고통받는 사람을 보고 애정을 표현한다라, 내 아우가 정신이 나간 놈인 것을 몰랐구나.”
당운경의 눈썹이 슬쩍 들렸다.
그리하자 그 간사해 보이던 인상이 조금 포악해졌다.
“가출은 이만하면 되지 않았습니까?”
“협박이더냐?”
“음, 회유입니다.”
당운경이 허리를 곧게 폈다.
그리하곤 미소를 진하게 만들며 이어 말했다.
“가주께서 아주 만족하고 계십니다. 설마 집을 나가신 소가주님이 그런 기인을 손에 쥘 줄은 몰랐다고 하시더군요.”
“…뭐라?”
“묵검.”
순간, 당화서의 숨이 멎었다.
당운경은 이어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역시 소가주님께선 가문을 위한 것이겠지요. 가주께서 어서 묵검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그리도 미소 짓던 게 또 얼마 만이시던지. 아, 아직도 귀가 징징 울립니다. 소가주님과 묵검이 있다면 다음 무림은 당문의 이름이 가장 드높을 것이라고 그리도 좋아하시더군요.”
당화서는 그 뻔뻔함에 멍한 기분을 느꼈다.
“가주, 가주가 말이더냐.”
“가주님이라 부르셔야지요.”
“그 미친 노인네가, 목 소협과 나를 그런 식으로 엮었단 말이더냐?”
헛웃음과 함께 이어낸 질문.
당화서는 순간, 기이할 정도로 머리가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또한 꾹꾹 억눌렀던 증오가 속에서부터 역류해 목구멍을 콱 틀어막는 것을 느꼈다.
“대체, 대체 무슨 낯짝으로 그딴 말을 지껄인 게더냐?”
당화서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녀의 몸 주위에 암녹색 기파가 풀려나오기 시작했다.
“참 너무하십니다. 소가주님께 그 기파를 심어주신 분이 아닙니까. 한데 어찌 그리 말할….”
“그래, 이걸 심어줬지. 바라지 않았음에도.”
오늘이 오기 전의 당화서는 생각했었다.
어쩌면 당문이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혹시 그리 돌아간 표산을 보고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알아챈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제야 죄책감을 가진 것일지도 모른다고.
‘물러졌구나.’
목리원과 함께 하더니 마음마저 물러져 희망찬 생각이나 떠올린 것일 터다.
“썩어 문드러질 것들.”
당화서는 당운경과 그 뒤의 무인들을 노려봤다.
증오를 가득 담은, 또한 저주를 덕지덕지 묻힌 시선이었다.
“만독불침, 이 빌어 처먹을 만독불침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나는 가주를 용서했을 것이다.”
당화서는 사천당문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다만 어린 시절을 괴롭게 했다는 그 요소만으로는 다 설명하는 것이 모자랄 정도로.
“나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구나. 어찌 가주가 내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 게냐?”
당화서가 또 한 발 앞으로 나섰다.
당운경은 그제야 얼굴 위로 떠오른 미소를 모두 지운 채, 그녀를 차갑게 내려다 봤다.
당화서는 그 시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워 말했다.
“내게 미래를 빼앗아놓고, 아이를 가질 기회조차 빼앗아놓고. 어찌 나를 사내와 엮는 것이란 말이냐.”
마침내 스스로의 입으로 토해낸 진실은 무거웠다.
또한 수치스러웠다.
당화서의 혈관엔 피가 아닌 독이 흐른다.
그녀의 몸속엔 독물이 가득 흘러, 독이 아닌 그 어떤 것도 자리 잡을 수 없었다.
그것이 당화서가 당문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분위기가 험악해진 와중, 당운경이 입을 열었다.
“…못 할 건 뭡니까?”
“뭐?”
“못 할 건 뭐냔 말입니다.”
당화서의 얼굴이 멍해졌다.
당운경은 그 차가운 얼굴로, 말을 벼려 만든 비수를 쏘아냈다.
“소가주님, 당문에는 계집이 많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계집이요.”
“무슨….”
“묵검의 씨를 대신 받아줄 여인이 있단 말입니다. 당문의 모두가 눈 감아 줄 것입니다. 소가주님은 그저 그 아이를 제 아이처럼 기르면 되는 것 아닙니까?”
덜컥.
당화서는 심장이 멎는 기분을 느꼈다.
아니, 심장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몸속에 자리하는 모든 장기는 그 한마디의 말에 모두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말로 사람을 죽이는 이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꼭 이와 같으리라.
아주 작은 희망조차 짓밟는 비정함이 있다면 그것이 꼭 이와 같으리라.
당화서는 당운경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엔, 더 이상 눈앞의 사내가 같은 피붙이로도 인간으로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반박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인간이 아닌 자와는 대화를 할 수 없었기에, 그저 가슴이 미어지는 통증만을 느끼는 것이다.
기파가 스러진다.
사고가 흩어진다.
그리고 속이 텅 비어간다.
그러던 중.
“…더는 못 들어주겠구려.”
아주 아름다운 목소리가 당화서의 귓가에 꽂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