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점死點 (4) >
***
장군이는 역시 장군이.
잡힐 듯하면 힘을 내고, 다시 거리가 좁혀지면 더욱 강하게 바닥을 박차 진혁의 손에서 멀어졌다.
“그만!”
아무리 구두를 신고 교복을 입었다지만 장군이를 따라잡지 못하다니, 이대로는 장군이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진혁은 추적을 포기했다.
무릎을 쥐고 거푸 숨을 몰아쉬자, 진혁이 내뿜던 흉흉한 공기가 걷혔음을 깨달은 장군이가 옆으로 와 벌렁 드러누웠다. 죽이네 살리네 해도 가장 안전한 곳이 진혁의 근처임을 아는 까닭이다.
“흐어어어어-! 속도가 안 붙어!”
육체도 더 달릴 수 있었고, 산소공급도 원활했으나 진혁의 한계는 너무나 뚜렷했다. 장군이는 이렇게나 성장했는데.
헤에헤에헤엑-.
혀를 빼물고 가슴을 들썩이는 장군이 옆에 나란히 널브러졌다.
진혁의 기세에 놀란 장군이가 연수원 방향으로 머리를 틀지 못한 탓에 둘레 5킬로미터의 트랙을 빙빙 돌다가 사이좋게 퍼져버린 것이다.
트랙에서 후끈후끈 열기가 올라왔으나 신경 쓸 문제는 아니었다.
‘언제 이렇게 달려봤더라?’
머리가 뜨겁고 숨이 가뿐 와중에도 그게 궁금한 걸 보면 아직 살만한듯했다.
하긴, 이렇게 긴 거리를 필사적으로 달려본 기억이 없긴 하다.
헤헤헤헥헥헥-.
“천마한테 물고기 잡으라고 시키지 마. 그것 땜에 몸살 났다잖아.”
이 말을 하려던 건데 장군이 녀석이 냅다 튀어버렸다.
바닥에 흘린 사료를 쓸어 모으려 빗자루를 들고 있었던 게 화근이었다.
“야, 너 그거 뭐냐?”
헤헥-?
혀를 빼문 장군이가 귀를 쫑긋 세웠다.
“어떻게 한 거냐고. 어떻게 퍼질듯하다가도 안 쓰러지고 힘을 내냐고.”
장군이는 옆으로 누워 꼬리만 흐느적거렸다.
능청 떨 때 곧잘 하는 짓이다.
아등바등 몸부림을 쳐도 절대 풀리지 않을 듯한 문제가 가끔은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부터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바로 지금처럼.
‘개 주제에 한 번 달리면서 데드 포인트를 몇 번이나 넘기는 거여?’
하늘이 내린 스태미나가 아니고서야, 인간은 가히 흉내조차 내기 힘든 에너지였다.
물고기를 날로 먹은 덕분인가?
아니면 생명의 위기를 느껴 죽을 힘으로 뛰었는지도 모르지.
끄응차-.
어렵사리 몸을 일으킨 진혁은 빗자루를 집어들었다.
흠칫 놀란 장군이가 네다리를 발딱 세우고 도망칠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진혁은 개의치 않고 땀에 전 교복을 툭툭 털었다.
“집에 가자.”
헤헷-.
어둑해진 탓에 각다귀떼가 몰려들기 시작한 데다, 바닥이 너무 뜨거워 누워 있기 힘들었다.
“내가 인마,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그래. 교복 바지가 다리에 들러붙지만 않았어도 너 잡았어.”
헤헤헷-.
뭐래, 다리도 두 개밖에 없는 새끼가.
꼬리도 앞에 달렸지.
헥헥대면서도 장군이는 기분이 좋았다.
*
샤워를 하며 곰곰 생각에 잠겼다.
진혁을 위협할만한 위기의 순간이 있었던가?
집중력을 끌어올렸던 순간은 몇 번 있었지만, 육체 능력에 아쉬움을 느꼈던 순간은 없었다.
돌아온 후로 모든 물리력이 만만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철기병이나 좀비떼가 습격하지도 않고, 뜬금없이 드래곤이 나타나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지 않으니 목숨 바쳐 싸울 계기도 없지 않은가.
‘반면 장군이는······.’
그 녀석은 아주 빈번하게 겪었겠지.
강아지 시절부터 나비, 파리와 사투를 벌이고, 땅강아지에 물리고 벌떼에 쫓겼다. 그뿐인가, 더 커서는 뱀에 물리고 도사견에게 시비를 걸고 도망치느라 온 동네를 휘젓고 다녔다.
그런 경험이 누적되며 짧은 순간에 아무렇지 않게 한계를 몇 번이고 극복하는 걸 테다. 진혁이 보기에, 장군이는 한계에 닥쳤을 때 죽을힘을 다해 에너지를 쥐어짜면 다시 힘이 솟는다는 진리를 깨우친 개였다.
‘한계를 뛰어넘는다라······.’
기록이 정체된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가슴에 맴도는 힘 때문에 쉽사리 지치지 않았다는 사실도 새삼 떠올랐다.
*
샤워를 마친 후 거실에서 정원이와 노는 유진이를 찾았다.
유진이에게 부탁할 일이 있었으니.
“이케, 이케요?”
“응. 모조리 뽑아가.”
“정원이 보는데요?”
“정원이는 모를 거야.”
정원이는 특별한 구석 없이 평범한 아기였다.
몽유병 보유자처럼 잠든 채로 계단을 올라 형을 찾지도 않았고, 아픈 곳을 직접 치료하는 재주도 없었다. 모기에 물려 부은 곳도 매번 유진이가 치료하는 중이었다.
비범한 구석이라면, 아기라서 잘 찾아내는 게 하나 있는 점이랄까.
“응아- 찌지이-.”
“아야야-.”
지금도 티셔츠 위로 형의 하우두유두를 정확히 꼬집잖아.
진혁은 그런 동생을 나무라지 않았다. 유진이도 아기 땐 그랬으니까.
정원이의 방해 공작에도 오빠 가슴에 손을 얹고 집중하느라 미간을 찡그렸던 유진이가 고개를 저었다.
“안 되는데요? 저는 가슴이 불러서 더 필요 없어요.”
유진이는 제 심장어림을 손바닥으로 툭툭 두드렸다.
배가 부른 것처럼 가득 찼다는 뜻.
오빠가 지닌 거대한 힘에 비해 유진이의 그릇이 너무 작았고, 힘을 사용하지 않아 가득 찬 상태라서 더 뽑아올 수도 없었다.
‘당장 알고 싶은데.’
예전 같았으면 느긋하게 기다렸을 것이다.
깨달음이란 밥을 먹다가도, 화장실에 앉았다가도, 자려고 누웠을 때도 벼락같이 찾아오는 법이니.
한데 막연히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원인을 알고 있으니까. 문제를 찾았다면 해결책을 궁리하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힘을 빼야 해.’
근력 말고 심장에 있는 힘.
그걸 다 빼고 육체 능력만으로 한계에 직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넘어서면.
‘다른 경지가 보이겠지.’
간단히 유추해낼 수 있는 결론이었다.
비교 대상이 장군이라는 사실이 좀 우습지만.
‘방법을 찾아보자.’
아는 방법이라곤 유진이를 시켜 꺼내 가도록 하는 방법뿐인데, 유진이는 힘을 사용할 일이 없어서 늘 가득 차 있다고 했다.
당장 하고 싶다 하여 서두를 수 없다.
막말로 누굴 계속 두들겨 팬 후 유진이에게 치료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미치광이나 할 짓이다.
‘방학 때 시도해보는 거야.’
형의 하우두유두를 꼬집고 비틀던 정원이가 짧고 통통한 팔을 위아래로 휘휘 저었다.
“응아, 응아-. 비유웅-.”
“그래-. 비행기 타자.”
***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수업 시간이 달라 쉬는 시간도 다르다. 식사 시간도 달라 중학교 후배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은 오전 1교시가 시작되기 전뿐이었다.
진혁의 교육은 후배들이 공부하며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다.
“부매니저님 수고하셨습니다!”
“방학 잘 보내세요.”
부매니저로서 씨름장 정비를 마치고 씨름부 선수들 워밍업까지 돕고 나면, 진혁은 최미경이 자습하는 교육장에서 후배들 학업 진도를 점검했다. 운동보다는 학업에 열중하기로 약속했으니 제대로 이행하는지 검사하는 것이다.
“즐기는 게 다가 아냐. 머리에 든 게 있어야지.”
후배들은 읍내 학원에서 영어와 수학을 배운다고 했다.
진혁은 학교와 학원에서 나눠준 출력물에서 공부한 흔적을 꼼꼼히 살폈다.
영감님처럼 쉼 없이 중얼거리며.
“직선 주로만 똑바로 뛰면 뭐해. 생각이 바르게 박혀야지.”
옆에서 자습을 하던 최미경은 진혁의 말버릇이 점점 천길룡을 닮아간다고 생각했다.
진혁은 영어,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도 점검했다.
“골고루 잘해야 적성도 찾을 수 있는 거야. 이건 답이 틀렸네. 사단의 으뜸은 수오지심이 아니라 측은지심이라고 했어.”
으휴-. 최미경이 얕은 한숨을 뱉었다.
아무리 학업지도라지만, 저 어린 애들을 앉혀 놓고 비 맞은 중처럼 중얼대는 손진혁 훈장님은 요즘 말이 너무 많다.
“어이그-! 나 먼저 간다!”
가방을 챙긴 최미경 여고생이 자리를 박차자, 아이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누나, 안녕히 가세요.”
“그려!”
발을 쿵쿵 딛으며 퇴장하는 최미경의 모습에 진혁이 고개를 갸웃했다.
쟤가 요즘 민감하네?
더위 탓인가?
“니들 체고보다 태양고등학교가 좋다고 했지?”
“네.”
진혁 자취를 쫓아 체육중학교가 아닌 태양중학교에 입학한 후배들이다. 듣기로 고등학교도 그렇게 선택할 계획이라고.
이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진혁은 어렴풋이 짐작했지만 굳이 문제 삼지 않았다. 학연 따위 연줄 같은 거겠지, 뭐.
“태양고등학교는 씨름부 외에는 체육 특기생을 뽑지 않아. 공부 못하면 입학 못 해. 3학년 때 반짝 공부해서 좋은 고등학교 갈 생각도 버려. 그건 기본기 있는 애들이나 가능한 거야.”
노경호가 손을 들었다.
셋 중 두 번째로 키가 큰 녀석이다.
“형은 대학교 어디로 가실 거예요?”
대학까지 따라오려고?
좋은 선택은 아닐 텐데.
“비밀.”
생각해둔 바가 있으나 밝힐 필요는 없을 듯했다.
누구나 환경과 사정이 다르고 지향점이 제각각인데 같은 길을 걷는다는 건 불가능할 테니.
“각자 운동은 제대로 하고 있니?”
“네!”
진혁이 화이트보드를 돌리자, 보드 뒷면에 붙인 종이가 펄럭였다.
「매일 땀 흘리기」
「자세는 바르게, 호흡은 멈추지 않기」
「항상 복근에 힘주기」
「운동 전후 스트레칭 필수」
「웨이트는 체중을 넘기지 않기」
「아플 때는 무조건 병원 가기」
「아무리 운동하기 싫어도 이틀 이상 쉬지 않기」
톡톡-.
손가락으로 종이를 두드렸다.
“다들 지키고 있지?”
“네.”
아이들이 씩씩하게 대답했고, 진혁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으니.
“이제 내가 더 가르칠 게 없어.”
“어······.”
신민성이 아쉬운 소리를 내었지만, 자세를 교정해주고 달릴 때 전력을 다하는지 그동안 지켜본 것으로 진혁의 할 일은 끝났다.
선수마다 몸이 다른데 동일한 스타일을 주문해서도 안 되고, 개인 맞춤형 교육은 초기에만 가능하다. 계속 붙어서 지도해야 한다면 진혁은 제 훈련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기에, 이제 각자 스스로 체력을 키우고 주력을 끌어올리기를 바랄 뿐이다.
“너희는 프로야. 프로는 배우기보다는 익히는 사람이야. 스스로 한계를 깨닫고, 극복하고, 또 벽에 막히면 부수고. 그러면서 발전해. 그래도 운동량이 부족하다면 언제든 찾아와. 함께 달리는 건 해줄 수 있어.”
“저희는 돈도 안 받는데 무슨 프로예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신민성이 이마를 벅벅 긁었다.
“내가 생각할 때 프로는-.”
잠시 말을 멈춘 진혁이 숨을 골랐다.
뭐라고 설명해야 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프로는 몸값이 아닌 실력으로 증명하는 사람이야. 돈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결정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근데 방송 보면 프로선수들은 돈 받고 뛰잖아요. 형처럼요.”
“나도 돈을 받지는 않아.”
장비와 용품, 스케줄 관리 등 업무상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아직 진혁도 급여를 받는 선수는 아니다. SI매니지먼트를 흉내 낸 다른 에이전시도 마찬가지였다. 에이전시는 선수를 관리하며, 선수가 창출한 수익을 나누는 기업이다. 선수에게 월급을 주는 건 에이전시가 아니라 소속팀이다. 학원 체육에서 소속팀은 곧 학교인데, 학생 신분인 선수에게 급여를 주는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형이 생각하시는 프로는 뭐래요? 저희도 프로라면서요.”
다른 두 아이보다 진중한 김요한이 느릿한 말투로 물었다.
잠시 눈을 굴린 진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표하는 사람. 학교를 대표하고, 지역을 대표하고, 나라를, 세계를 대표하는 사람.”
김요한이 꾹 닫은 입술을 비죽 내밀었고, 신민성과 노경호는 고개를 갸웃했다.
당장 와닿지 않는 건 세 명 모두 마찬가지인 듯했다.
“소속팀 없이 국가대표가 되는 선수들도 있어. 아주 많지. 못 사는 나라로 갈수록 더하고, 우리 같은 기초체육, 개인종목 선수들은 더 많아. 그런데도 국제대회에 출전하잖아. 나라를 대표해서.”
“아······.”
그제야 김요한이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종목에서는 내가 최고다라고 생각하며 매진하는 사람.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못하든. 팀이 있든 없든, 돈을 받든 못 받든. 그런 마음가짐으로 무수히 많은 도전을 뿌리치며 부단히 갈고 닦는 사람. 한계를 만나도 이 악물고 뛰어넘는 사람. 그런 사람이 프로라고 생각해.”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진혁은 아직 프로가 아니었다.
해내겠다는 마음가짐과, 한계를 극복한 경험으로 치자면 후배들이 더 프로라 불릴 자격이 있었다.
“오······.”
이해를 넘어 감복한 듯, 신민성과 노경호가 입술을 동그랗게 말았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설명한듯하다.
아이들을 둘러본 후 당부하듯 덧붙였다.
“프로의 정의를 ‘돈 받고 뛰는 선수’라고 단정하는 사람과는 프로에 대해 논하지도 말고, 대화를 오래 이어가지 않는 게 좋겠어. 그런 사람들은 죽어도 자기 생각을 안 바꿀 사람들이야. 차라리 벽에 대고 대화를 하는 게 좋아.”
진혁은 과거에도 그런 사람을 직접 겪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관찰한 바로는 많은 이들이 신념처럼 프로를 돈으로 정의하고 있었다.
“프로도, 아마추어도 같은 사람이야. 그런데 돈으로만 사람을 나누고 구분 짓는 사람은 절대 타인을 존중하지 못해. 그런 사람들이 직업의 가치가 다르다는 궤변을 펼치고, 생명에 값을 매기는 거라고 봐. 사람을 그저 광대로 볼 뿐이지. 우리는 그러지 말자. 그런 사람들에 휘둘리지도 말고.”
말을 마치고 책상을 정리했다. 어쩐 일인지 이 녀석들에게 얘기할 때는 말이 길어진다고 생각하며.
말이 길어지는 건 좋지 않다.
머릿속에 생각이 많은 만큼 말도 꼬이는 법이니까.
“이건 민성이 영어 시험지······.”
이건 노경호 수학 시험지, 이건 김요한 사회 시험지······. 하나씩 주인에게 돌려주며 어깨를 두드렸다. 학업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에 우수한 성적을 올리니 대견했다.
‘멘토 노릇은 이제 끝이다.’
아이들은 진혁을 멘토로 여기고 말과 행동을 흉내 내려 애썼다.
지금도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씨름부원이 버린 쓰레기를 줍고, 비뚤어진 책상을 맞추잖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점은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누군가가 추종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 이는 손유진 한 명으로 충분하다.
프로 중의 프로, 장군이도 있지.
짐꾼처럼 구부정하게 숙여 가방을 멘 김요한이 어깨끈을 쥐었다.
이 녀석은 늘 가방에 납주머니를 넣고 다닌다. 발목과 허벅지에도 납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악바리 녀석이다.
“형, 방학 때 뭐하실 거예요?”
“보충수업 들어야지.”
“보충 없는 날에는요?”
“집에서 쉬어야지.”
“해수욕장 같은 데는 안 가세요?”
해수욕장?
이놈들 이제 보니 같이 놀러가자는 소리를 하려고 이러나?
신민성과 노경호가 김요한을 곁눈질하는 걸 보니 김요한만의 생각인 것 같은데.
‘요한이도 눈치가 부족한가?’
방학 때 수정이가 내려올지도 모른다.
최미경 여고생보다 키가 커지고 엄마도 곧 따라잡을 것 같다는 홍수정의 모습이 궁금했다.
이를 어쩐다?
진혁은 재빨리 짱구를 굴렸다.
“동생들 봐야 해. 동생들이 아직 어려서······.”
“아······.”
다행히 옛 필살기가 아직 먹히는 것 같다.
보충수업 없는 기간을 이용해 홀로 특훈도 진행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