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점死點 >
***
달력도 6월이 되어 모내기가 끝난 지 한 달이 훌쩍 지나면, 뿌리를 뻗은 벼가 퇴비와 비료를 빨아들이며 쭉쭉 생장한다.
사이좋게 삿갓을 쓴 천길룡과 유명선이 노년의 여유를 즐겼다. 벼가 가지런히 자라는 논을 구경하며.
논에서 퍼덕이는 붕어를 보며 유명선이 아는 체를 했다.
“여기도 진혁이네 논인가 봅니다?”
“이 동네에서 손 사장 답이 아닌 것을 찾기가 힘들지 않겠소?”
따뜻한 바람이 불자, 거대한 녹색 파도가 논을 휩쓸었다.
“하아-. 이 모자가 참으로 용합니다. 그거 하나 썼을 뿐인데 이 땡볕에 이리도 시원할 일입니까.”
“그냥 댓개비로 짠 방갓이 아니라서 그럴 게요.”
서늘한 영력이 깃든 대나무로 천길룡이 직접 짠 삿갓이다. 말하자면 귀신의 음기가 깃든 물건인데, 실제로 귀신이 들리지는 않았다.
그런 말을 해도 뭇 사람들이 믿을 리 없으니 천길룡 혼자만의 비밀이 된지 오래다.
“공기 좋고, 푸르러서 더 좋고-. 허허-.”
유명선은 시골로 이주한 후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질 날이 없다.
저택의 높다란 담장에 갇혀 정원을 가꾸는 것으로 소일거리를 하다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 여겼다. 금박 입힌 고급 지팡이를 벗삼아 다리를 절며, 맞수 없는 바둑판을 투지 잃은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며, 멀리 들려오는 자동차 엔진소리에 괜히 설레며 그렇게.
세인의료재단 산하 종합병원에서 수술받기를 다섯 차례, 노환으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거라는 말을 끝으로 치료를 포기했었다.
한데 시골에 온 후 평생을 달고 산 무릎 관절염과 정강이뼈 통증이 씻은 듯 사라졌다.
“지팡이 없이 걷게 될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유진이라는 놈이 허구한 날 회장댁에 찾아가더먼. 그 아이 덕분이 아니오?”
더 하고픈 말이 있는 듯, 천길룡이 입술을 빙글거리다 말았다.
“허허허-. 기분 탓인지 그 녀석이 주물러줄 때마다 시원하기는 했습니다.”
손유진은 학교를 마치면 그 먼 거리를 걸어 연수원을 방문했다.
개를 꼬리처럼 달고 말이다. 어떤 날은 개 한 마리, 어떤 날은 두 마리, 그리고 어떤 날은 다섯 마리.
찾아오면 늘 반짝이는 눈으로 유명선의 눈을 살피고, 이마와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마치 엑스레이 사진을 살피는 의사처럼 날카로운 데가 있는 시선이었다.
다리뿐만 아니라 눈도 맑아졌다.
유명선은 이제 책을 읽을 때도 돋보기안경을 사용하지 않는다.
“공기 좋은 곳이라 그런지 눈도 시원하게 잘 보이는 것이-.”
“잘된 일이오.”
이번에도 천길룡은 말을 아꼈다.
나이가 들면 생각과 더불어 입이 가벼워지기도 하지만, 천길룡과 같은 도인은 생각이 더욱 또렷해지며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는 까닭이다.
진리는 퍼뜨릴수록 세상에 유익하나, 세상사와 무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비밀은 함구하는 게 좋은 법 아니겠나.
푸드득-.
뜬금없이 들려온 물소리에, 천천히 걷던 유명선이 눈을 키웠다.
소리가 난 곳을 눈으로 더듬으니 흑회색 새가 부리로 논을 젓고 있었다.
“저놈이 아마 물닭이지요?”
“뜸부기를 그렇게도 부르는 모양이더이다.”
“아하-, 저 녀석이 뜸부기로군요.”
“소싯적에 보시지 않으셨소?”
“허허-, 처음 봅니다.”
젊어서부터 사업을 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도시에서 유복하게 성장한 유명선은 뜸부기를 구경하는 게 처음이다.
“이맘때면 와서 둥지를 틀고 짝을 찾는다오. 저 시커먼 놈이 수컷인데, 짝에게 잘 보이려고 논에서 물고기를 잡는 게요. 구애의 선물이라고나 할까.”
오호라-. 가이드를 따라 생태공원을 관광하는 유치원생처럼, 귀를 쫑긋 세운 유명선이 눈을 빛냈다.
쩝-. 천길룡이 입맛을 다셨다.
“맛이 아주 좋지.”
“오-, 드셔보셨습니까?”
“먹다 뿐이겠소? 알을 훔쳐다 까서 길러보기도 했지.”
“호오-, 가축으로도 기를 수 있습니까?”
유명선의 물음에, 죽장으로 삿갓 앞 챙을 올린 천길룡이 멀리 바닷가로 시선을 두었다. 그 눈빛이 자못 아련했다.
“가축은 무슨. 다 키워 놓으니 날아가더이다. 알고 보니 철새더란 말이오-. 어쩐지 따뜻하고 더운 계절에만 보인다 했지. 마음이나 주지 말 것을, 그땐 내 나이 충년沖年 즈음이라 어리고 철이 없었지······.”
“어허허허허!”
유명선이 배를 잡았다.
어울리지 않게 뻘쭘한 얼굴로 뺨을 긁는 천길룡을 보며 뜻하지 않게 웃음보가 터진 것이다.
유명선은 시골에서 만나는 모든 정경이 신기하고, 반가우면서도 아쉬웠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보고 들으며 배울 게 많고, 이렇게나 즐거운데.
그에 비해 인생은 얼마나 짧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어-, 진즉에 여쭙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실례요.”
“아하-.”
아, 그러시구나. 유명선은 벌렸던 입을 급히 입을 다물었다.
용건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딱 자르지 않나.
그래도 서운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모르는 게 낫겠지.’
죽을 날을 알아서 좋을 게 뭐 있으랴.
다만, 보다 건강해진 몸을 실감하며 작은 희망을 품었을 뿐이다.
천길룡이 죽장을 짚으며 앞서 걸었다. 유명선의 궁금증이 뭔지 잘 안다는 듯 말을 뱉으면서였다.
“오래 사실 게요. 내려오시길 잘했어-. 내 진즉에 말하지 않았소? 유진이 놈 덕분이라고.”
그렇구먼. 유명선이 입술을 달싹이며 뒤를 따랐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와서 관절과 호흡기의 염증이 사라진 게야. 유진이 핑계를 대는 건 늙은이 심심하지 말라고 찾아오는 아이를 어여삐 여기는 마음에 나온 말이겠지. 왜, 어린아이와 어울리면 기운을 받아 회춘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심 헛다리를 짚은 유명선은, 다리에서 올라오는 힘을 느끼며 선배가 남긴 발자국을 밟았다.
“여름에 혹시 특별한 계획이 없으시면 서울에 한 번 다녀오시겠습니까?”
“서울이라······. 왜정 때 이후로 가 본 일이 없는데, 회장 덕분에 이참에 한 번 다녀올까 보오?”
“후배가 모시겠습니다. 함께 가시지요.”
“내게야 콧바람이나 쐬라고 하는 말일 테고, 헌데 서울은 갑자기 왜 가시오?”
“사위 놈이 긴히 청하는 터라 그럽니다. 알아서 잘하는 친구인데도 가끔 묻는 것이 있습니다. 그 핑계로 늙은 몸뚱이 움직이라는 뜻이겠습니다만······.”
“으음-. 그랬구먼. 뭔가 막히는 게여.”
유명선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을 동그랗게 말았다.
천길룡은 언제 보아도 그냥 시골 늙은이 같지 않았으니.
아주 작은 단서만으로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꿰고 있는 듯하지 않은가.
‘광연이 말대로 정녕 신선이시구나.’
그렇다면 혹시 천길룡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업의 길흉이라도 말이다.
“요즘 동남아에-.”
“나는 모르오.”
“예······.”
깨갱-.
유명선은 가만히 고개를 조아렸다.
“저 저수지 물낯에 녹색 껍데기 좀 보시오. 지넥이네 집 앞 수로는 늘 물이 흘러 맑은데, 저수지는 그렇지 못하지. 정체되면 썩기 마련이란 말이오. 물고기라는 놈들은 연못을 빙빙 돌며 물이 흐른다 생각하지만 결국 연못인 것을. 크기가 문제는 아닐 거요, 바다도 결국 고여 있으니 조수가 없었다면 수만 년 세월에 썩었을 게요. 생명이 있고 머리가 있는 것들도 그 모양인데, 눈도, 머리도 없는 돈은 더하지 않겠소.”
아-.
유명선은 쩍 벌려 감탄을 표할 뿐, 더 묻지 않았다.
“달이 없었다면 바다도 썩고, 썩은 물 때문에 진즉에 다 죽었겠지.”
과장법이다.
생각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천길룡만의 화법임을 유명선은 모르지 않았다.
“나는 그냥 하는 소리고, 내로라하는 참모들이 즐비할 터인데 장인을 부르는 건 다른 요지가 있는 게 아니겠소?”
“예, 그런 모양입니다. 허허-.”
듣고 보니 천길룡의 말에 틀린 곳이 없었다.
그런데 재밌는 선배님이다.
실례다, 모른다 하며 입을 다물게 할 땐 언제고 다 말해주지 않나.
살다 살다 이렇게 쉬운 사람은 처음 봤다. 그러면서도 가볍지는 않다.
타박타박-.
씩씩하면서도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다.
이미 누가 오는지 알고 있던 천길룡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고, 뒤늦게 알아챈 유명선은 천천히 돌아섰다.
“해비지들! 비빔국수 드시래요. 엄마가 불러요.”
들을 거니는 두 노인을 발견한 한유영이 보낸 심부름꾼, 손유진이었다.
그 뒤에는 개가 세 마리. 장군이와 홍시, 다른 한 녀석은 이름이 검마라던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던 유명선의 눈이 동그래지며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유진이 어깨에 그건 뭐니?”
“행운이요.”
처음엔 인형인 줄 알았는데, 너무 작아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이었다. 아이 손바닥보다 작고 모양은 공처럼 생긴 새였다. 꽁지깃이 몸통보다 긴 연갈색 새가 손유진의 어깨에 앉아 부리로 깃을 고르고 있었다.
“안 날아가니?”
“날아갔다가 다시 와요.”
무럭무럭 자란 뱁새 행운이는 무리와 어울리다가도 손유진이 집에 오면 용케 찾아온다. 어미처럼 손유진을 따랐던 병아리들이 그랬듯이.
밤이면 창문을 부리로 두드려 손유진의 겨드랑이를 파고들어 잠자리를 틀고, 아침이 되면 먹이를 찾아 다시 날아간다. 처음에는 떠난 줄 알고 슬퍼했던 손유진은 행운이의 습성에 금세 적응했다. 억지로 가두지 않고, 행동을 강제하지 않고. 자연은 스스로 하는 대로 두라고 배웠으니까.
“한 번 만져봐도-.”
유명선이 행운이를 향해 조심스레 팔을 뻗었다.
삐이이-!
행운이가 날리는 하찮은 경고성에, 유명선이 목을 움츠렸다.
“아이코-, 깜짝이야아-.”
***
혼자 소화하는 훈련 프로그램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권태기라 칭하기에는 애매하다. 진혁은 여전히 달리는 게 즐거우니까.
발전이 없으니 고여 있는 느낌이 들 뿐.
“헛둘셋넷- 둘둘셋넷-.”
덩치들과 함께 운동장을 스물다섯 바퀴 돌고, 근육과 관절을 달래기 위한 스트레칭까지 마쳤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부매니저님 수고하셨습니다!”
씨름부 선수들이 부매니저를 향해 목청을 키우자, 진혁의 어깨가 1mm쯤 으쓱 올라갔다.
대우받는 느낌이 이런 거겠지.
신기록을 수립하고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형식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보다, 함께 달리고 땀 흘리는 사람들에게 듣는 인사 한마디가 훨씬 보람으로 다가왔다.
이제 개인 훈련을 할 차례인데······.
‘저놈들 오늘도 멍때리네?’
중학생들도 이제 교복을 입는다.
한데 반바지에 운동복 차림의 중학생 세 명이 벤치에 앉아 진혁을 염탐하듯 지켜보고 있었다. 6월 초부터 그랬으니 벌써 2주가 넘었다.
지도자 연수를 떠나던 이병세 선생이 부탁한 것이 있다.
학교 적응기가 끝나면 6월부터 중학교 육상부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데 자신이 자리를 비우게 되니 아이들이 지도를 바란다면 챙겨달라고.
아니, 그런데 이놈들이 운동은 않고 매일 앉아서 노닥거리기만 하는 거다.
지도교사야 늘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으니 그렇다 치고, 염병택과 조슬찬만 해도 알아서 훈련을 했는데 말이다.
‘뭐라도 해야 자세를 봐주든 할 거 아닌감?’
그래서 진혁은 답답하다.
스스로 뭔가 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옆에서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효과가 없는 법이니까.
씨름부 선수들과 달릴 때보다 빠르고 경쾌하게, 곁눈질하며 홀로 운동장을 돌던 진혁은 일부러 녀석들과 먼 곳에 정지했다.
‘시험해볼까?’
한 손은 허리에 걸치고 한 손은 높이 들어 까딱거렸다.
그리고 외치는 거다.
“뛰어!”
오호, 눈치는 있네.
벌에 쏘인 강아지처럼 녀석들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갓 전입한 이등병보다 빠르게, 씨름선수들과는 다르게, 여학생들과는 색다르게.
‘호오-, 제법인데?’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후배들을 보는 진혁의 눈이 살짝 뜨였다.
기록을 따로 측정하지는 않았어도 준족이랄 수 있는 실력이었다.
키도 컸고, 육상이 아닌 다른 운동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체격의 선수들.
차차착-!
150m 남짓을 전력 질주한 중학생들이 진혁의 앞에 차려자세로 꼿꼿이 섰다.
눈앞에 있는 이는 학교에서 가장 유명하고도 최고로 무서운 선배다.
가슴을 들썩이면서도 중학생들은 숨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애썼다.
흐음-. 녀석들의 생각을 알 길 없는 진혁은 턱을 쥐었다.
‘이 자식들 너무 얼어 있는데?’
이럴 땐 무슨 말을 해야 하더라?
주머니에 뭐 있냐? 10원에 한 대?
아, 이게 아닌데.
얼마 전 지능 지수 검사결과가 나왔다.
고교 1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테스트였다.
진혁의 IQ는 149로 나왔다.
진혁은 속으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 ‘평범해졌어!’
전생의 IQ는 158. 본인은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담임 교사가 공개해버리는 바람에 동창생들이 진혁을 보는 눈이 심상치 않았다. 천재라는 둥, 사이코라는 둥 수군대기도 했으니, 진혁으로서는 달가울 것 없는 숫자였다.
어쨌거나 일부러 테스트에 대충 임한 것도 아닌데, 이번에는 무려 9나 떨어진 것이다.
그 수치의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 들어 말이 헛나오는 경우가 왕왕 발생했다. 얼마 전 씨름부 선배들 앞에서 욕도 했지.
진혁은 이 또한 새 인생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이려니, 생각 중이었다.
겨우 질문을 가다듬고는 눈을 떴다.
“왜 운동 안 하니?”
셋 중 키 작은 녀석이 가만히 오른손을 들었다.
“이병세 선생님이, 형이 시키는 대로 하라구······ 하던디요.”
하아-.
눈을 감은 진혁의 미간이 움찔 오므라들었다.
이 인간이고, 저 인간이고 죄다 포괄적으로 떠넘기는구나.
“그런데 왜 말 안 했어?”
“계속 뭘 허구 계시니께 눈치 보여서요.”
“눈치를 왜 봐? 눈치 주는 사람도 없잖아.”
황당하다는 듯, 진혁이 두 손을 허리에 올렸다.
중학생들은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떨구고 말을 잇지 못했다.
씨름부 뚱땡이들도 진혁 앞에서 군인처럼 ‘일동 차렷’ 하는 걸 똑똑히 목격한 터였다. 여기서 입 잘못 열면 아구창 털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아이들의 뇌리를 지배했다.
소문이 진실을 가리고, 인간의 상상력이라는 옷을 입은 소문은 공포가 되기 마련이니까.
아이들의 생각을 알 리 없는 진혁이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몸은 풀었니?”
“예!”
“힘 좀 빼. 군인도 아닌데 왜들 그리 얼어 있어?”
“예!”
말을 말아야지.
‘몸은 풀었다는데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잠시 고민을 마친 진혁이 입을 열었다.
“응급처치 교육부터 시작하자.”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아무리 건강한 운동선수라도 픽 쓰러지는 건 순간이고 생명이 스러지는 것 또한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안전이 가장 중요해.’
계획을 세우니 머릿속이 시원해진 기분이다.
어리둥절한 중학생 선수들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누구부터 처치해줄까?”
와씨.
더워서 그런지 자꾸 말이 헛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