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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평범하게 살기로 했더-177화 (177/338)

< 도둑들 (2) >

개에게 무시를 당했다 해서 개와 싸울 수는 없는 일이다.

개에게 물리면 같이 문다는 얼간이도 있다던데, 다행히 진혁은 얼간이가 아니었다. 장군이를 한 번 째려보는 것으로 소심하게 복수한 진혁은 작업을 재개했다.

“한 번에 다 때우면 안 돼요?”

“되지.”

“근데 왜 한 번에 안 해요오?”

“어딘지 구멍 까먹을까 봐.”

유진아, 이 오빠는 구멍을 잘 못 찾는 불치병이 있어요오-.

전생에도 USB 케이블 위아래를 항상 한 번에 찾지 못하고, 가전제품 전원 플러그도 몇 번을 돌려야 구멍을 찾았더랬다. 팀원들은 그런 진혁을 보며 저 사람도 못 하는 게 있다고 수군거리곤 했다.

‘다 들렸어, 이 인간들아.’

구멍 하면 포켓볼을 빼놓을 수 없지. 홍수정 전무와 포켓볼 치러 갔다가 시원하게 발린 기억도 있다. 아, 이 여자가 전문가용 장갑을 끼더라고. 개인 큐도 있었어.

“오빠? 분필로 표시하면 되지 않아요오?”

“그러네······.”

월요일에 학교 가면 분필부터 하나 뽀려야겠다.

질문에 답할 때마다 에너지를 빼앗기는 기분이었지만 진혁은 동생의 질문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운동할 때보다 피로가 쌓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오! 이제 됐나 봐요!”

“응. 구멍은 더 없나 봐.”

같은 방법으로 두 번째 구멍을 막고 다시 테스트했을 때, 더는 기포가 올라오지 않았다.

이제 타이어 내부에 튜브를 집어넣고, 타이어를 휠에 끼우면 된다.

한쪽 면을 완전히 휠 내부에 삽입한 후 다른 쪽은 펜치 손잡이로 꾹꾹 눌러 끼우는 거다.

“오빠는 엄마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오?”

“다아-.”

괴력의 소유자라고 해서 모든 작업이 쉬운 건 아니다.

힘으로만 일을 하는 건 아니니까. 미세한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작업은 더더욱 그렇다.

“에이, 한 명만 고르라는 답이잖아요오-.”

“그래도 다아-.”

호흡과 움직임에 리듬이라는 생명력을 불어넣어 규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리듬이 끊기며 맥이 탁 풀린다. 정신 줄을 단단히 붙잡고 펜치를 쥔 손에도 더 힘을 주어 리드미컬하게 작업을 이어갔다.

“이쁜 언니가 좋아요, 못생긴 언니가 좋아요?”

“홍수정.”

제 입에서 무슨 대답이 나가는지도 모른 채 척수반사로 반응하며, 진혁은 작업에 심력을 쏟았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대답하는 건 아니다. 홍수정만이 진혁의 마음을 훔친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키 큰 언니가 좋아요, 작은 언니가 좋아요?”

“홍수정.”

어떨 땐 호흡도 참아가며 몰두했다.

손놀림을 따라 진혁의 미간은 찡그려지고 입은 앙다물어졌다.

“마른 언니가 좋아요, 이, 이- 언니가 좋아요?”

동네 애들 여럿 버리는 건 조일헌뿐만이 아니다. 유진이는 TV에서 본 장면을 흉내 내며 가슴께에 두 손을 올려 뭔가를 표현했다.

“홍-.”

척수반응을 중단시킨 진혁은 다시 작업을 멈췄다.

작업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실한 오빠로서 동생의 질문에 진실되지 못한 답을 내놓을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어디 보자······.’

그건 좀 고민되는데?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진혁이 턱을 쥐었다. 손에 묻은 검댕이 얼굴을 더럽힌다는 것도 모른 채.

“에헤헤-, 우리 오빠 이런 사람이라고 나중에 수정 언니한테 일러야지이-.”

야.

*

세계 평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발명품을 꼽으라면 진혁은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콜라를 지목할 것이다. 고자질도 예방할 수 있고, 수다스러운 동생의 입도 잠시 막을 수 있으니까.

그어억-.

트림에 목이 따갑다며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유진이는 행복해 보였다.

“에헤헤-, 콜라는 몸에 좋아요.”

맛이 좋겠지.

훅훅-.

유진이는 콜라병을 끌어안고 아껴 마시면서도, 힘을 쓸 때마다 호흡을 뱉는 오빠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눕힌 자전거의 바퀴를 천천히 돌리며 연신 손을 놀리는 모습, 지켜보자면 그만큼 재미있어 보이는 작업이다.

그래서.

콜라의 약빨은 오래가지 못했다.

“뺄 때가 힘들어요, 끼울 때가 힘들어요오-?”

아이고, 힘 빠져.

자전거는 자전거대로, 유진이는 유진이대로 진혁의 시간과 힘을 빼앗는다.

애정을 바친 대가겠지만, 오빠 힘을 빼가는 일에 도가 튼 힘 도둑 유진이다웠다.

“뭐가 더 힘드냐니까요?”

아효-, 아주 예쁘다 예쁘다 했더니 적당히를 모르네.

오빠 곁에서 수다를 떠는 모습이 싫지 않지만 텐션에는 변화를 좀 주면 좋겠다. 항상 하이 텐션이라 함께 있으면 기가 빨린다.

또 한 번, 기어이 작업의 흐름이 끊겼다.

허휴우-. 거듭 나오는 한숨.

“네? 오빠, 뺄 때가 쉬워요, 끼울 때가 쉬워요?”

급기야 유진이는 오빠의 팔을 흔들며 대답을 독촉했다.

“네? 네? 뭐가 힘들어요, 쉬워요오-?”

폭-.

잠시 멈추자 겨우 집어넣었던 타이어가 다시 빠져나왔다.

진혁은 울고 싶었다.

*

어릴 때는 최미경이 이런 짓을 곧잘 했다.

사람 힘빠지게 만드는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는 뜻이다.

달리기로 하교하는 진혁을 앞지르는 버스 창문을 열고는.

- “뛰어서 학교 다니면 안 힘드냐아악-?”

- “야!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아아악-!”

- “입 벌려라! 먼지 들어간다아아악-!”

친구가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진혁은 그럴 때마다 속으로 욕을 했던 것 같다.

미워서가 아니라, 얄미워서. 그게 그건가?

유진이는 얄밉지 않다.

아무튼 이 호기심 많은 동생의 질문에 대답은 해줘야지.

“글쎄? 음······, 뺄 때가 조금 더 힘든 거 같은데?”

펜치 손잡이를 타이어와 휠 사이에 비비듯 집어넣은 다음, 젖히며 타이어를 벗겨야 하는데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었다. 이제는 능숙해졌지만 돌아가려는 바퀴를 잡고 펜치 손잡이로 틈새를 벌리는 동시에 빼는 작업이 처음에는 많이도 애를 먹였다. 자전거가 무생물이라 얌전히 누워있는 게 다행이었다.

‘마구 움직이고 반항했다면 성질 뻗쳐서 자전거를 때렸을지도 몰라.’

흐어-.

거꾸로 쥔 펜치를 열심히 놀리던 진혁이 한숨을 내쉬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끼울 때가 힘든 것 같기도 하고······.”

했던 일을 다시 하는 것만큼 재미없고 지치는 일도 드물 터였다.

뭐가 이렇게 빡빡하냐. 쑤셔 넣었다가 뺄 때마다 꽉 물고 놓지 않는 것이, 뽕설기 구멍에 막대기를 넣었다가 빼는 것보다 힘이 들었다.

펜치 손잡이에 물을 묻혀 작업을 이어가며, 진혁은 동생과 문석일을 곁눈질했다.

아마 작업이 잘 안 되는 건 동생이 지켜봐서 그런 거겠지.

평상에 앉아 팔짱 낀 채 구경하는 문석일도 신경 쓰이고.

‘저 양반은 거들지도 않으면서 실실 웃기만 하네.’

따가운 가을볕에 더위 먹었나?

*

고무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고 유격도 조절했다. 체인에 구리스와 오일을 치고 페달을 손으로 잡아 돌렸다.

다르르르-.

기어와 체인이 한 치의 오차 없이 맞물리는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브레이크도 강하게 쥐었다.

삭-! 자전거가 부드러운 마찰음으로 화답했다.

“새것 같다 그치?”

“아니요오-?”

“그렇구나······.”

진실만 말하는 건 좋은 자세다. 오빠처럼.

하지만 그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부정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뻘쭘함이 지나쳐 마음에 상처를 입을 뻔했다.

철TB라는 이름에 걸맞게 프레임 여기저기 도장이 벗겨지고 녹이 슬기는 했다.

기어도 7단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 친구들은 21단 자전거를 타던데.

진혁이 고른 자전거는 체인 기어 없이, 뒷바퀴 쪽에만 7단 스프라켓이 붙은 초기 제품이었다. 한쪽 핸들에만 기어 조작 레버가 달린 자전거.

다양한 제품 중 이 모델을 구입한 건 아니다. 읍내 자전거가게에 재고가 하나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이 친구를 택했을 뿐.

어쩌면 진혁과 인연이 닿기 위해 거기서 홀로 기다렸던 건 아니었을까. 그리 의미를 부여하고, 정을 주며 3년 가까이 타고 다녔다.

아직 바꿀 마음은 없다.

‘내 첫 자전거니까.’

새 자전거를 살까 생각도 해봤지만 정이 든 탓에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물욕 없는 진혁도 마음을 준 대상에 대한 애욕은 충만했다.

자전거 수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마을회관 스피커가 지직거렸다.

[아, 아-. 두내리이- 회관에서- 반장 김춘식이 안내 말씀 드립니다-. 오늘 저녁에- 마을잔치가 예정대로 치러질 예정이오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공사가 다망허시더라도- 한분도 빠짐 없이-.]

토요일 저녁을 맞아 동네잔치를 벌인다는 소식이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이미 전달을 받았고, 초대받은 잔치다.

‘드디어!’

다음 주에 결혼하는 조일헌을 마을에서 떠들썩하게 축하하는 자리다.

아마 대학에 다니는 최태양을 제외한 모두가 모일 거다.

최미경은 물론이고 여학교에 진학해 자주 보지 못한 김은정이나 이재영, 박정임 등 다른 동창들도 볼 수 있겠지.

‘어디 보자······.’

진혁은 시계를 확인했다.

아저씨들은 이미 모여 천막을 치는 등 준비를 하는 중이겠지만 아직 대낮이고 시간은 많이 남았다.

진혁은 다음 방송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 아울러-, 누차 강조했듯이- 그 머여-, 근래 개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사오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대문을 잘- 그 머여, 이케 잘 단속을 허시고-.]

진혁이 부탁한 메시지도 흘러나왔다.

[- 그 머여, 담벼락이 없는 가구에서는 그 머여-.]

[아-, 왜 자꾸 그 머여를 허는겨!]

[아 방송허는디 쫌 가만있어 봐아-. 그 머여, 이거 지넥이가 방송해달라구 헌겨. 그래서 그 머여, 대본이 웁다니께에-.]

라디오 진행허냐······.

한숨을 쉬면서도 내심 다행스러웠다. 뭘 알까 싶은 유진이도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젓고 있었으니까.

‘나만 창피한 건 아닌 모양이야.’

철부지 어른들로 인한 부끄러움은 항상 아이들의 몫이다.

마을 반장 김춘식과 청년회장 육영구의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초가을 시골 대기를 갈랐다. 저 자유로운 영혼의 아저씨들은 방송을 들을 동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고려하지 않는 모양이다.

[좌우당간 그 머여, 담벼락이 없는 그- 집일랑은 손광연네에 하루 정도 맡기시고-.]

[손광연이가 니 친구염마? 어디 큰 회사 사장님 이름을 함부로 불럼마!]

[그 머여, 나이두 비슷허구 그런디 그 머여, 지역사회서 걍 대충-.]

김춘식과 육영구는 손광연보다 세 살이 많다.

애초 직접적인 교류가 많지 않았고, 손광연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후로는 어울리는 데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얼른 허구 나왐마!]

[쾅!]

육영구가 문을 닫고 나간 듯했다.

[씨두 웁는 눔의 새끼가 반장님 무서운 줄 물르구 지럴이여, 지럴이-. 탑새기 나도록 으더터질라구 걍-.]

그리 투덜댄 김춘식이 방송을 이어갔다.

[이-, 그 머여. 개덜일랑 지넥이네 집이다가 하룻나절 맡기시구-, 그 머여, 사룔랑은 그 집이서 준다구 했으니께에- 따루 안 챙기셔두-.]

[쾅!]

[대충 끝내고 나왐마!]

***

며칠 전 목격했던 검은색 오토바이는 분명 다시 돌아올 것이다.

진혁은 그리 의심하고 있었다.

‘나랑 눈 마주치고 바로 튀었어.’

도둑놈 심보가 어떤지는 몰라도 개가 많고 부유한 동네를 노리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집을 비울 때는 조심하는 게 당연하다. 사람이 잠자리에 드는 밤에는 개를 안마당에 들이고 대문을 걸어 잠그는 편이 좋을 테고.

아무튼, 삶은 고통과 고뇌의 연속이라더니.

이제는 살다 살다 개 도둑까지 신경 써야 한다.

“오빠, 쪼롱이 아저씨네 가기 전에 고무줄 해요오-.”

“응? 그럴까?”

남매의 눈이 동시에 빛났다.

허기지게 만들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겠다는 의지의 발화였다.

씨도둑은 못 하고, 피는 못 속인다더니. 집안 내력으로 돼지력을 물려받은 남매다웠다.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고, 적당한 운동은 식욕을 돋우지!’

고로, 고무줄놀이를 하면 맛있는 음식을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는 결론을 추론할 수 있다. 역시 천재의 논리에는 빈틈이 없다.

진혁은 동생을 위해 평상 다리에 고무줄을 걸고 종아리에도 걸었다. 홍수정이 놀러 올 때마다 고무줄놀이를 돕던 그대로였다.

“자-, 시작해볼까?”

“틀리다고 너무 웃으면 속상해요오-.”

“흐큭-. 알았어. 조금만 웃을게.”

홍수정과 최미경에게 고무줄놀이를 배웠지만, 동네에 또래 여자아이들이 없는 유진이는 혼자서 고무줄놀이를 했다. 서투른 솜씨가 지켜보자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엄마와 진혁이 기꺼운 마음으로 유진이의 놀이를 거들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아-.”

“다른 노래는 없어?”

유진이 목소리는 듣기 좋지만 어린아이가 부르기에는 가사의 감성이······.

그 머여, 좀 그렇지 않니?

“나성에 가면 편지를 써주세요오-.”

“뚜비두바- 하이맡-.”

아앗! 큰일 날 뻔했다.

진혁은 급히 숨을 들이쉬어 노래를 끊었다.

저도 모르게 따라부르다가 시대를 초월할 뻔하지 않았나. 나아가 후인의 창작을 훔치는 도둑질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TV가 이렇게나 무섭다.’

비단 TV만의 문제는 아니겠으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매체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가사가 알게 모르게 사람의 뇌리에 침입해 의식을 조종하려 들잖아. 저렴하고 자극적인 기사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왜 그리 멍청하게 굴었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진아, 그 노래는 너무 옛날 노래다. 우리 유진이, 만화 주제가 같은 것도 많이 알잖아.”

흐음-. 뭐가 좋을까?

잠시 턱을 쥐고 고민한 유진이는 이내 선곡을 바꿨다.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뭉게구름 피어난다-.”

그래 좀 낫다.

진혁도 좋아하는 노래여서 함께 불렀다.

“여기 다시 태어난 지구가 눈을 뜬다. 새벽을 연드하악!”

삑사리가 났다.

아, 유진아. 옥타브가 너무 높은데? 유진이는 영화 제5원소의 파란 오징어 외계인도 따라오지 못할 음역대를 가졌다.

오빠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 유진이는 꿋꿋이 텐션을 유지하는 프로페셔널리즘을 보여주었다.

“헤엄쳐라 거친 파도 헤치고-. 달려라 땅을 힘껏 박차고-. 아름다운 돼지는-.”

돼지 아니고 대지라니까 그러네.

항상 저 대목에서 군침을 삼키는 걸 보면 유진이는 일부러 저러는 거다.

진혁과 유진이의 고무줄놀이는 어스름이 깔리고 마을회관에서 잔치 준비가 끝났음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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