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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왕 유세현-594화 (5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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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릭이 순간적으로 손을 모아 데크니르스와 액스니르스의 손잡이를 맞대자, 두 무기가 공명해 하나로 합쳐지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더 기다랗고, 더 거대하게.

    데크니르스와 액스니르스의 최종 형태이자 레오릭이 궁지에 몰렸을 때만 꺼내는 무기.

    [데스니르스!]

    지잉-

    레오릭이 무기의 이름을 외치자, 데스니르스가 응답하듯 거센 파동을 발산했다.

    레오릭은 데스니르스를 쥐기 무섭게 유세현을 향해 거칠게 달려들었다.

    [받아 봐라! 이게 바로 나! 레오릭의 본 힘일지니!!]

    슈우우욱-

    쿠구구궁!

    그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공격수단을 사용했다.

    암흑 투기, 육체 강화, 데스니르스에 내장되어 있는 강력한 스킬까지.

    [하아아압!]

    지금 그에게 있어서 상대에게 자신의 스킬이 통하는가, 통하지 않는가 따위는 더는 중요사항이 아니었다.

    자신의 군주인 마왕, 루시뷀트를 위하여 모든 힘을 발휘하여 상대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다.

    비록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부질없는 짓임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하더라도.

    죽음을 각오하고서.

    콰과과광!

    이윽고 유세현의 전신을 향해 데스니르스의 충격파를 포함한 수많은 스킬들이 거칠게 쇄도했다.

    허나.

    [크윽!]

    레오릭의 영혼을 건 일격조차도 유세현에겐 닿지 않았다.

    ‘무, 무슨 이런 괴물이...’

    평생 괴물이란 단어의 대명사로 마족들에게 불리우던 레오릭... 그러나 지금만큼은 그조차도 이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마치 줄곧 예전부터 자신을 보아 왔었던 것 마냥 움직임을 다 읽다니?

    권능이야 그렇다 쳐도,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빠악!

    [큭...! 이게...!]

    발차기를 맞고 뒤로 밀려난 레오릭이 재차 투지를 일으키며 유세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줄곧 입을 닫고 있던 유세현이 한마디를 내뱉었다.

    “과연, 너 다운 선택이군. 레오릭.”

    그 말을 듣는 순간 레오릭은 하던 행동을 잠시 멈추고는 정지할 수밖에 없었다.

    순간적으로 그의 두 눈에 다른 누군가가 오버랩되며 유세현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물로 비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루...루시뷀트님?’

    레오릭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푸르게 타오르는 자신의 눈을 비볐다.

    그렇다.

    지금 레오릭의 두 눈에 오버랩된 인물은 다름 아닌 그의 영원한 군주, 루시뷀트였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레오릭이 더욱 거칠게 눈을 비볐다.

    그리고 그렇게 눈을 비빈 그가 다시 초점을 맞춰 유세현이 있던 곳을 봤을 땐.

    스슥-

    [...?!]

    유세현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이런...!!’

    쾅-

    [크헉!]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머리를 붙잡힌 레오릭의 육체가 유세현이 이끄는 힘에 따라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이대로 유세현이 머리와 연결되어있는 경추를 부숴버리면 레오릭은 100% 사망.

    그러나 유세현은 경추를 부수는 대신 그를 놓아주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레오릭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지 물었다.

    [네놈... 대체 왜...]

    유세현은 이 질문을 단 한마디로 일축시켰다.

    “실력이 아니었으니까.”

    그 말에 레오릭뿐만이 아니라, 나르슈나, 벨제뷔트까지 영문을 알지 못하겠다는 표정이 되었다.

    당연한 것이었다.

    방심도 실력... 아니, 실력이 아니라 한들 유세현이 거기서 자비를 베풀 이유 따위는 전혀 없었으니까.

    벨제뷔트는 그렇다 쳐도 레오릭과 나르슈나는 루시뷀트에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한 충복, 살려 줬다고 해서 루시뷀트를 배신하고 따를 인물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흠... 역시 적의를 거둘 생각은 없어 보이는 군.’

    유세현이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볼을 긁적였다.

    사실 그도 이렇게 나올 것을 알았기에 처음에는 루시뷀트에게 절대적 충성을 보이는 레오릭과 나르슈나를 제거할 생각이었었다.

    그런데 자신 안에 존재했던 루시뷀트의 억겁의 기억을 체험하듯 전부 지켜봐서일까.

    전투 직후부턴 레오릭과 나르슈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듯 점점 예측이 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구태여 그들을 제거하지 않고도 마족을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했다.

    이것은... 그렇다.

    레오릭과 나르슈나를 알고 있는, 이제는 사라져 버린 루시뷀트의 선물 덕택에 완전 각성에 성공한 자로서의 감이었다.

    그러니...

    ‘일단은 완전히 찍어 눌러볼까.’

    순수하게 실력으로, 레오릭이 스스로 깨닫고 자신을 인정할 때까지.

    슈슉-

    순간적으로 레오릭에게 접근한 유세현이 검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리쳤다.

    [어딜!]

    레오릭은 이 공격을 데스니르스를 들어 여유롭게 방어하려 했으나, 다음 순간 유세현이 검을 손에서 놓음과 동시에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검을 버리다니? 설마?!’

    지잉-

    콰아아앙-

    아차 한 레오릭이 채 다음 행동을 이어갈 새도 없이 손가락에서 발사된 천마혈사장이 날아왔다.

    [크윽!]

    결국 레오릭은 지면을 데굴데굴 구르는 신세가 되었다.

    다급히 어둠을 끌어올려 방어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못했다면...

    ‘위험했다.’

    하지만 유세현의 공격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 끝난 것이 아니었다.

    챙!

    채재재쟁!

    검날에 균열이 갈 때마다 검을 새로 갈아치우며 이전과는 다르게 어마무시하게 레오릭을 몰아붙이는 유세현!

    그 행동에 위기감을 느낀 벨제뷔트가 결단을 내렸는지 다급히 나르슈나에게 접근했다.

    “나르슈나! 지금 바로 참전해서 레오릭을 도와 어떻게든 놈의 시선을 끌어라! 나도 함께 도울 테니!”

    “크윽, 팔이 아직 완전히 안 붙었어. 가봤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레오릭님이 싸우는 데 방해만 될 거야. 너만 가는 게 차라리 더 나을...”

    “그건 안 된다!”

    “왜!”

    “내가 합류하는 정도만으로는 지금 놈의 신경을 흩트릴 수 없으니까!! 네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르슈나!”

    “놈에게 잘 통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아예 안 통하는 건 아니잖아! 시간이 없다! 지금 해야 돼! 이대로면 머지않아 레오릭이 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 승산 따위는 없다! 나르슈나!”

    “크윽... 벨제뷔트... 그렇게 까지 말하는 걸 보면 놈을 쓰러뜨릴 무슨 방도가 있는 거긴 하겠지?”

    “물론이지! 신경만 흩트려 놓으면 된다! 신경만!”

    “...알았어... 젠장... 해볼 게. 대신 네가 나보다 더 많이 움직여 줘야 돼. 다시 말하지만 난 아직 팔이 제대로 붙지 않았어.”

    “알았다.”

    벨제뷔트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르슈나가 저편에 있는 유세현을 응시했다.

    건드리기 싫은 괴물... 몸이 덜덜 떨린다.

    하지만 나르슈나는 공포를 이겨내며 억지로 몸을 움직였다.

    벨제뷔트의 말처럼 그녀 눈에도 지금이... 그나마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되었기에...

    “하압! 받아라! 다중 환영!”

    그렇게 나르슈나와 벨제뷔트가 전투에 다시 참전하자.

    ‘이제... 슬슬 준비해야겠군.’

    지금껏 비좁은 협곡의 틈에 움츠린 채 몸을 숨기고 있던 쿠니아칸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쿠니아칸, 쿠룬 종족 출신으로 고유특성과 멸화창을 지니고 있어 이강호만큼의 화력을 낼 수 있는 화염 특화 대리자.

    이 자야말로 벨제뷔트가 줄고 숨기고 있던 핵심 패였다.

    벨제뷔트에게 종속되면서 마력이 어둠의 마력으로 바뀌긴 했지만, 쿠니아칸에게 있어 어둠의 마력은 화염을 일으키는 연료에 불과하기에 유세현에게 100%의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니, 되레 어둠의 마력으로 불꽃이 흉흉하게 더 강화되어 평범했던 때보다도 더욱 강한 타격을 줄 수 있게 된 상황.

    그러나 처음부터 등장해서 합공할 시 유세현이 쉽게 당해주지 않을뿐더러, 쿠니아칸부터 쓰러뜨리려 할 게 너무도 뻔했기에 벨제뷔트는 일부러 쿠니아칸의 존재를 숨겼다.

    때가 무르익을 때까지.

    완벽한 타이밍이 나올 때까지.

    “크윽!”

    유세현에게 공격받은 벨제뷔트가 몸이 밀려나는 틈을 타 순간적으로 쓱 주위를 훑었다.

    “와... 무슨...”

    “말도 안 돼. 레오릭님이...”

    처음 공허하기 그지없던 산호 계곡의 절벽 곳곳에는 어느새 무수히 많은 마족들이 들어서 숨죽인 채 전투를 관전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토록 어마무시한 폭풍과 폭발음이 수차례 울려 퍼졌는데, 이에 반응하지 않을 마족은 그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벨제뷔트가 노린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호기심 반, 의구심 반으로 몰려든 마족들은 이 위험한 전투의 결과를 보기 위해 이탈하지 않을 것이었고, 이렇게 많은 마족들이 몰려있으면...

    ‘쿠니아칸이 움직여도 발각당하지 않는다.’

    아무리 유세현이라고 한들 마족 최상위 대리자 셋을 동시에 상대하면서 다른 마족들의 움직임을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전부 살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때는... 비로소 무르익었다.

    이젠 유세현의 신경을 흩트려 약간의 틈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분명 그것만 성공하면 되건만...

    ‘빌어먹을!!’

    자신이 휘두른 주먹이 빗나가자 벨제뷔트가 이를 으득 갈았다.

    유세현은 셋을 상대로 전혀 틈을 주지 않고 있었다.

    아니, 그뿐만 아니라...

    빠악-

    “크윽!”

    되레 점점 밀린다.

    처음에도 그랬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지만, 자존심 높은 벨제뷔트의 입장에서는 보통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크윽!! 권능... 권능만 통했어도!!’

    타 대리자가 그들에게 줄곧 느꼈을 말도 안 되는 불합리함, 그것을 그들은 현재 유세현을 통해 느끼며 체험하고 있었다.

    “꺄악!”

    유세현의 검이 가슴보호대를 뚫고 나르슈나의 가슴을 베었다.

    주위에 환영도 수십 개를 만들어 놨건만...

    “하아... 하아... 하아...”

    거친 숨이 자신도 모르게 끝없이 터져 나온다.

    체력과 마력을 크게 소비하는 특별한 기술도 별로 사용하지 않았건만, 유세현에게 차례차례 끊임없이 압박당한 그녀는 이미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

    아니, 그녀뿐만이 아니라 벨제뷔트, 그리고 레오릭까지도.

    ‘이대로는 안 된다.’

    이에 레오릭과 나르슈나를 흘깃 살핀 벨제뷔트가 차분히 양손을 맞댔다.

    ‘도박을 해야 한다.’

    그가 보기에 현재 유세현은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레오릭이나 나르슈나를 죽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확실하게 굴복시키기 위함인지,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어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에게 있어서 이것은 기회였다.

    상대가 죽일 마음이 없다면... 모든 것을 쏟아 부운 뒤 탈진하여 허망하게 죽게 되는 일은 적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크하아압!”

    벨제뷔트는 현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주먹을 모았다.

    ‘권능을 섞은 다크인크로나 데스인크로는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쿠구구궁-

    이윽고 눈을 번뜩 빛낸 벨제뷔트가 유세현을 향해 거칠게 질주하며 외쳤다.

    “레오릭!! 네가 정녕 나를 뛰어넘는 마족의 2인자라면!! 정녕 그렇다면 그 힘을 나에게 보여라!! 유세현의 발을 1초만 묶어라!!”

    그러자.

    [닥쳐라 벨제뷔트.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마지막 공격 찬스임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인지, 마찬가지로 눈을 번뜩 빛낸 레오릭이 잔뜩 마력을 머금은 데스니르스를 높이 치켜세웠다.

    두근- 두근- 두근-

    마치 심장이 두근거리듯 데스니르스의 날이 울린다.

    이윽고 레오릭이 유세현을 향해 데스니르스를 거칠게 휘둘렀다.

    후웅-

    콰아아앙-

    그러자 데스니르스의 날부터 시작하여 퍼져 나오기 시작한 어마무시한 충격파가 쫙 입을 벌린 해골의 형상을 띠며 유세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레오릭이 원래 지니고 있던 스킬과 판도라로 넘어와 익힌 무공을 조합해 만든, 그가 지닌 현존 최강의 순수 파괴 스킬.

    [데스 본(Death bone)].

    콰과과광-

    데스 본은 그야말로 블랙홀처럼 주위의 모든 것을 삼켜버리며 나아갔다.

    그 모습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흉흉하기 그지없는지, 경로에 있던 마족들은 데스 본이 아직 먼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색이 되어 너나 할 것 없이 도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 젠장! 피해라! 저게 유세현을 뚫고 와 맞으면 죽는다!”

    “빌어먹을!”

    그러나 유세현은 그런 데스 본이 거대한 아가리를 들이밀 때까지도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데스 본의 어둠이 머리 위로 드리운 순간 유세현이 검을 쓱 그었다.

    스슥-

    그뿐이었다.

    쩌쩍-

    쩌저적-

    데스 본의 해골에는 순식간에 균열이 일며 마치 파동이 점점 흩어져 사라지듯 그대로 흩어져 자취를 감췄다.

    “무슨!!”

    관전하고 있던 마족들은 대번에 토끼눈이 되었다.

    총사령관 레오릭이 만든 저 무지막지한 스킬을 이렇게 없애버리다니?

    그러나.

    스슥-

    데스 본은 미끼였다는 듯, 유세현의 우측으로 레오릭이, 뒤편으로 나르슈나가 동시에 쇄도했다.

    후웅-

    위기를 느꼈기 때문일까, 처음 어설프기 그지없던 합공 때와는 한 차례 차원이 다른 합공이었다.

    물론.

    치지지직-

    “무슨?!”

    그렇다고 해서 대응하지 못할 유세현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유세현이 검의 옆면을 이용해 데스니르스의 날을 흘림과 동시에 회전하며 나르슈나의 복부를 발로 뻥 가격했다.

    “꺄악!”

    제대로 걷어차인 나르슈나는 그대로 협곡 벽으로 날아가 박혔다.

    “으으으으...”

    하지만 나르슈나를 일시적으로 리타이어 시켰다고 해서 그들의 공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하아아압!”

    벨제뷔트가 머리 위에서 낙하하며 일권을 내지른 것.

    “자, 어디 한 번 이것도 받아봐라 유세현!”

    그리고 벨제뷔트가 온 힘을 모아 내지른 그 일권은 보통의 일권이 아니었다.

    치지직-

    직접 닿지도 않았건만 방어한 유세현의 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윽고 벨제뷔트의 건틀릿에서 강한 마력포가 터져 나왔다.

    콰아아아앙-

    보통의 마력포가 아닌 유효타를 위하여 순수한 파괴용으로 변환시킨 마력포였다.

    “허억... 허억... 무슨...”

    하지만 벨제뷔트의 예상과 달리 그 마력포는 멀쩡했던 유세현에겐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하... 미친...”

    허탈해진 벨제뷔트가 중얼거렸다.

    방금 전의 공격으로 그들은 거의 모든 마력과 체력을 소진한 상태였다.

    세 명이 그 쌩쇼를 하며 공격을 가했으나 결국 유요한 작은 틈조차도 만들지 못한 것.

    “유세현... 네놈... 전보다 괴물이 되었구나.”

    “칭찬으로 듣도록 하지.”

    “하하... 하...”

    벨제뷔트가 허망하게 웃으며 서열전을 포기하려던 순간이었다.

    쿠우우웅-

    갑자기 대기가 거칠게 요동치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세현은 순간 세계가 또 붕괴하기 시작한 것인가 했지만 그게 아니란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불길하기 짝이 없는 새까만 어둠.

    “어... 어...”

    마족 모두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루시뷀트가 깨어났다.

    마왕이라는 존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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