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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악-
“크아악!”
퀴르벨의 입에서 그 답지 않게 커다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세, 세레나! 네...네가 감히!”
다급히 세레나를 응시하는 퀴르벨의 육신은 좌측 어깨부터 시작하여 우측 하부까지 깊게 패여 피가 철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게 얻고 싶은 정보를 얻었다고 그렇게 방심하시면 어떡합니까. 아버님.”
“너... 너...!”
“제가 걸렸다는 걸 인지 못하고 있는 줄 아셨습니까?”
퀴르벨의 눈가가 부르르 떨렸다.
세레나의 말처럼 자신의 실책을 통감해서가 아니었다.
‘감히... 하등한 것이 나에게 지적을...!!’
퀴르벨은 오만한 성격만큼 자존심이 무척이나 강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 성격과 자존심이야말로...
“세레나... 감히 네까짓 게... 넌 이번 일격에 날 죽이지 못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쿠구구구-
퀴르벨의 전신에서 상처부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보다도 더 진한, 붉은 화염이 치솟기 시작했다.
치지직-
살갗이 화염에 의해 눌러붙으며 빠르게 지혈된다.
고작 1초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퀴르벨의 몸에서는 더 이상 피가 한 방울도 새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죽을... 준비는 되었겠지? 딸아?”
퀴르벨은 죽일 듯이 세레나를 노려봤고, 세레나는 그것을 보며 작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흠... 역시 순수 능력만큼은 대단하시군요. 그 엄청난 출혈을 순식간에 지혈해내시다니. 하지만...”
세레나가 툭 발을 뗐다.
스슥-
“?!”
세레나의 움직임을 본 퀴르벨의 눈동자가 순간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이건 그가 알고 있는 마법이 아니었다.
이건...
‘벌레들의 무공!’
슈우욱-
날렵하게 휘두른 세레나의 검이 퀴르벨의 목을 향해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당한 상처가 없던 것이 되는 것은 아니죠. 안 그런가요? 아버님?”
“큭!”
퀴르벨이 다급히 허리와 목을 뒤로 젖혀 검을 회피했다.
본래라면 건틀릿을 착용하고 있는 주먹을 휘둘러 힘으로 튕겨냈을 테지만 세레나의 말마따나 퀴르벨은 겉만 어느 정도 멀쩡하게 보이게 된 것일 뿐 몸 상태는 여전히 정상이 아니었다.
“허억... 허억...”
부상이 심각하여 단순히 육체적 격투를 이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오른다.
‘감히... 내가... 내가 저따위 것한테...!’
점점 더 커지는 퀴르벨의 분노.
그때였다.
일방적으로 공격해나가던 세레나가 잠시 공격을 멈추더니 대뜸 말했다.
“흠... 조절한다고 한 거긴 했는데 제 예상보다도 부상이 더 심각한 모양이시군요 아버님.”
“...이놈...”
“이곳이 폐쇄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약 7분... 그러니 3분간 쉴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아버님. 회복물약을 드신 뒤 쉬시고 싸우시도록 하시죠.”
“...뭐, 뭐라?”
세레나의 말에 퀴르벨의 인상이 대번에 일그러졌다.
그는 세레나, 저 미친년의 의도가 대체 무엇인지 뭘 노리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좀처럼 가지 않았다.
정면으론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비겁하게 기습한 주제에 이제와 쉴 시간을 주겠다니?
‘설마...’
뿌득-
뿌드득-
어떤 것을 떠올린 퀴르벨의 미간에 힘줄이 불룩 돋아났다.
“네 이년... 세레나... 나를 얼마나 만만히 보고 있는...”
“이대로는 내상 때문에 아버님은 별다른 힘도 쓰지 못하고 당하실 게 분명합니다. 그렇게 되면 모처럼 하려 했던 실험이...”
“네 이년!!”
고함을 지르는 퀴르벨의 전신에서 방금 전보다 더욱 붉은 화염이 치솟아 올랐다.
전투에 있어서 가장 강하다고 일컬어지는 레드드래곤, 그 드래곤중에서도 최강자인 자신을 고작 어떤 실험의 모르모트로 사용하려 하다니?
완전히 얕잡아보는 세레나의 언변은 최강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퀴르벨을 머리끝까지 분노케 하기엔 너무도 충분한 것이었다.
“세레나... 넌 지금 크게 실수한 거다...”
그러나 당장 터질 것 같은 얼굴과는 다르게 퀴르벨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이내 최상급 포션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했다.
퀴르벨은 기분에 잠식되어 모처럼 생긴 어드밴티지를 포기할 정도로 멍청한 인물이 아니었다.
3분만... 이 굴욕을 참아내며 최대한 회복한다.
“얼티메이트 힐. 얼티메이트 힐. 얼티메이트 힐.”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째깍 째깍 째깍-
1분.
2분.
2분 59초.
스슥-
약속된 시간이 끝나기 무섭게 퀴르벨과 세레나가 동시에 서로를 마주 봤다.
* * *
“...죽을 준비는 되었겠지? 딸아?”
“죽을 준비 말입니까? 흠... 솔직히 아직 죽을 준비는 안 됐습...”
뿌득-
이를 간 퀴르벨이 먼저 몸을 움직였다.
지금까지 자세한 대화가 없어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꽁꽁 숨기고 있어 몰랐던 것인지.
세레나의 화법은 뭔가 대화하는 이로 하여금 어딘가가 삐꺼덕거리는, 울화통이 터지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쿠구구-
이를 악문 퀴르벨의 전신이 재차 화염에 휩싸인다.
고작 3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갖은 물약과 치료마법으로 인해 퀴르벨의 육신은 이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괜찮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태는 여전히 좋지 못하다. 그러니... 단번에 끝낸다.’
눈을 번뜩 빛낸 퀴르벨이 순식간에 다가가 주먹을 내질렀다.
후웅!
살기 어린 분노를 발산한 것치고는 평범한 공격.
세레나는 이전처럼 검의 측면으로 그 공격을 막으려 했다.
그리고는 이후 퀴르벨이 어떻게 나올지 계산하여 곧바로 움직일 채비를 했다.
허나 건틀릿이 검에 닿기 직전.
뚜두둑-
퀴르벨의 전신이 순식간에 비늘로 뒤덮임과 동시에 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맺혔다.
“고작 그따위로 막을 수 있을 성 싶으더냐?”
콰아앙!
거친 충격파가 공간을 울리며 자욱이 퍼져나갔다.
순간적으로 전신 용인화를 펼쳐 가한 일격.
일부 용인화조차도 평범한 펀치를 필사의 일격급으로 바꾼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세레나는 이 펀치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세가 무너졌어야 정상이었다.
그래... 그랬어야 정상이었다.
“...무슨...”
완벽하게 방어해낸 세레나의 모습을 본 퀴르벨의 미간이 파르르 진동했다.
퀴르벨의 눈에 비치는 세레나의 전신은 그와 같이 붉은 비늘로 감싸여져 있었다.
“너... 너...!”
전신 용인화는 종족 내에서도 탑 20위안에 드는 인물 중 소수만이 할 수 있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 고도의 기술이었다.
그리고 세레나의 전투 순위는 당연히 순위권 밖.
당연하게도 지금까지 세레나는 단 한 번도 전투 때 전신 용인화를 사용한 적이 없었다.
“세레나 너... 지금까지 줄곧 못하는 척 숨기고 있었던 것이냐?”
“숨긴 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껴 사용하지 않았을 뿐. 그보다도 아버님. 제가 아버님께 보고 싶은 건 이런 게 아닙니다. 시간이 가고 있으니 제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빡-
세레나의 거친 발차기가 퀴르벨의 복부를 향해 들어왔다.
“큭!”
퀴르벨은 몸을 틀어 흘리는 한편, 자신이 독자적으로 만든 무려 10서클의 화염마법을 영창 했다.
[데스 파이어(Death fire)]
휘익-
콰과과과-
퀴르벨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데스파이어는 근처에 있던 세레나를 순식간에 뒤덮었다.
많은 여타 종족의 네임드들이 이것을 버티지 못하고 일격에 죽은 것을 감안했을 때 퀴르벨이 영창한 이것의 화력은 브레스를 제외하고는 가히 최강이라 자부할 정도의 화력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니 아무리 화염 속성 저항력이 높은 레드드래곤인 세레나라 할지라도 이것에 만큼은...
“과연... 대단한 위력이군요.”
하지만 퀴르벨이 채 미소를 지을 틈도 없이, 데스파이어의 불길이 반으로 잘려나가며 그 안에서 전신이 그을린 세레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마법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면 분명 큰 부상을 입었을 겁니다.”
퀴르벨은 그 답지 않게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몸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을 고려하여 모든 전력을 다한 것은 아니었으나, 분명 로드급 조차도 치명상을 입을 정도의 위력을 담은 화염이었었다.
그런데 그걸 피한 것도 아니고 잘라내 버리다니?
‘대체 뭐냐... 저 기술은...’
이마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퀴르벨은 비로소 깨달았다.
세레나의 저 여유, 허세가 아니라 진짜 여유가 있는 것이란 것을.
어떻게 강해진 것인지, 어떻게 저런 힘을 손에 넣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의 상태에서는 정말...
‘목숨을 걸어야만 이길 수 있다.’
“후우...”
호흡을 한번 크게 내뱉은 퀴르벨이 무언가 다짐한 듯 말했다.
“세레나. 내 딸아. 지금 멈추면 나를 배신한 것은 없었던 일로 해주도록 하마.”
세레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흠, 갑자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너의 능력은 이곳에서 없어지기엔 너무 아깝다. 마음을 고치고 그 힘을 나를 위해 쓰지 않겠느냐?”
“...흠... 봐주고 포용하시겠다는 거로군요.”
“그렇다. 어떻느냐!”
“죄송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잘 생각해 보거라. 너는 어차피 나보다 더 좋지 않은 우승 대가를 맹약받았다고 하지 않았더냐. 반면 나는 세계를 다스릴 수 있는 권리를 맹약받았다. 내가 우승하면 얻는 힘으로 네가 원하는 것을 선사해 주면 되는 일! 그러니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
“그렇기 때문입니다 아버님.”
“...뭐?”
“아버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걸 저에게 주지 못하십니다.”
그 말과 함께 세레나가 퀴르벨을 향해 날아들었다.
퀴르벨은 대응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어 물었다.
“세레나! 대체 원하는 게 무엇이기에 세계를 얻을 내가 줄 수 없다는 것이냐! 답해라!”
그러자 세레나가 공격을 가하며 언제나처럼 무미건조한 어투로 툭 말했다.
“마음.”
“...뭐라고?”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버님.”
세레나의 말에 퀴르벨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는 세레나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음이라니?
마음이라면 생명체라면 전부 가지고 있는...
퀴르벨이 공격을 감행해온 세레나의 얼굴을 힐끗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 녀석...’
그는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크흐흐흐... 크하하하! 그렇군... 그랬던 거였군...”
“왜 웃으십니까 아버님.”
“크하하하! 너무 하찮아서 그렇다!”
“하찮... 말입니까.”
“그렇다! 고작... 고작 그딴 걸 우승 상품으로 받고 싶어 하다니! 하찮다... 너무 하찮아!”
쿠구구-
광소와 함께 퀴르벨이 내뿜던 화염이 더욱 새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새빨간 물감보다도 진하게.
태양보다도 환하게.
붉게, 더 붉게!
마치 불꽃 그 자체처럼.
그를 광룡으로 만들어준 퀴르벨의 전력, 최종 형태였다.
“내가... 내가...! 그딴 하찮은 걸 원하는 놈에게 질 성 싶으냐!”
화르륵-
콰과과광!
공간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일렁인다.
퀴르벨의 공간 주위는 그가 내뿜는 순수한 열기만으로 인해 뒤틀림이 일고 있었다.
퀴르벨이 세레나를 향해 주먹을 내뻗었다.
쿠구구궁-
그러자 수많은 불꽃기둥이 일제히 세레나를 향해 세차게 몰아쳤다.
콰광-
콰과광-
그것은 가히 불꽃폭풍이 아닐 수 없었다.
치지직-
치직!
스친 피부가 찐득하게 눌어붙고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세레나가 얼마큼의 저항력을 지니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불꽃은 확실히 세레나를 잡아먹고 있었다.
세레나는 재빨리 무공을 운용해 불꽃을 자르고 자리에서 벗어나려 움직였지만 그녀가 움직인 곳에는 이미 퀴르벨이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어딜 가려고.”
콰과과과-!
퀴르벨이 휘두른 주먹을 따라 재차 불꽃이 그녀의 몸을 잠식한다.
하나하나가 재앙급인 불꽃!
허나 세레나도 얌전히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촤좌좍-
“큭!”
퀴르벨이 광역 화염공격으로 목숨줄을 죄려 할 때 세레나 또한 검격을 이용해 퀴르벨에게 차곡차곡 데미지를 쌓았다.
제삼자가 보면 승산은 5:5로 팽팽!
‘하게 보이겠지...’
퀴르벨이 눈을 번뜩 빛냈다.
지금 그는 모든 체력과 정신력을 쏟아 부운 상태였지만, 아직 모든 기술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퀴르벨이 손을 활짝 펼치자 그의 주위에서 뻗어나간 거대한 구체의 불꽃이 세레나의 주위를 휘감았다.
퀴르벨이 날쌘 적의 발을 묶기 위해 제작한 10서클 마법.
[썬파이어(Sun fire)]
후웅-
순간적으로 다량의 썬파이어가 한 번에 쏟아지자 그것을 회피하는 세레나의 동선은 자연스레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퀴르벨은 그것으로 발생된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퀴르벨이 이번에는 검지와 중지를 높이 치켜세웠다.
콰과과광-
그러자 이전보다도 광범위하게 만들어진 데스파이어가 썬파이어와 함께 세레나의 전신을 덮쳤다.
서걱-
촤좌좌작-
이에 이번에도 어찌어찌 불꽃을 잘라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이는 세레나.
그런 그녀의 모습은 처음 온전했던 상태에 비해 무척이나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하하하! 어디 한번 이 불지옥에서 벗어나 봐라 세레나!”
쿠구구구-
콰과과광-
몰아치는 퀴르벨의 눈동자가 어느 때보다 맹렬히 타오른다.
그는 어느 누가 봐도 승기를 거의 잡기 직전이었다.
치지직-
퍼엉-
그러던 와중 세레나의 왼쪽 발목에 썬파이어가 제대로 강타했다.
세레나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자 퀴르벨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는 줄곧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크하하하! 한 번 견딜 수 있으면 견뎌 보거라! 이 나의...!”
후웁-
퀴르벨이 크게 들이쉰 숨을 내뱉었다.
콰아아아-
마치 단색을 보듯, 새빨갛기 그지없는 브레스가 공간조차도 녹여버리며 무서운 속도로 세레나를 향한다.
본디 같은 색, 동족의 브레스는 약화되어 적용되기 마련이지만 레드드래곤 로드, 퀴르벨의 고유특성을 가득 담은 브레스는 그런 것 따윈 무시하는 효과가 있기에 맞으면 100% 중상 혹은 사망이었다.
하지만 브레스가 목표에까지 절반쯤에 이르렀을 무렵.
세레나가 양손으로 움켜쥔 검을 브레스를 향해 내리그었다.
스슥-
서늘한 소리와 함께 작은 바람이 일었다.
퀴르벨은 그때까지만 해도 세레나가 부질없는 짓을 하는 것이라 여기며 광소를 내뱉었다.
“크하하하! 세레나! 이건 내가 만든 브레스다! 그 따위 걸로 뚫을 수 있을 리가...”
허나.
슈우욱-
다음 순간.
퀴르벨의 두 눈은 화등잔만하게 변할 수밖에 없었다.
전력을 다한 브레스가...
‘막히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발아래에서 들려오는 무미건조한 목소리.
“브레스는 강하지만 쏘고 있는 동안은 못 움직인다는 게 큰 약점이죠 아버님.”
‘...?! 무슨!! 이 녀석! 설마 저걸 쏜 뒤 곧바로 달려온...’
“신살참... 확실히 성능이 좋군요. 덕분에 좋은 실험이 됐습니다.”
깜짝 놀란 퀴르벨이 다급히 브레스를 끊고 대응해보려 했으나 세레나의 검에서는 이미 무형의 검기가 발사되고 있었다.
‘이...이건!’
방금 전 브레스를 막고, 맨 처음 자신에게 치명상을 입혔던 그 검기.
“크아아아악!!”
퀴르벨의 허리 절반이 그대로 잘려나갔다.
퀴르벨과 세레나(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