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마왕 유세현-67화 (67/612)
  • 대결(1)

    “......”

    유세현은 굳이 답하지 않았다.

    이용석의 실력이 부담이가서, 혹은 놀라서 등의 이유가 아니다.

    그의 어설픈 실력은 이강호의 발끝도 못 따라간다. 애초에 비할 바가 못 되는 것.

    김주희의 창술 수련을 본 이후, 유세현은 매 전투 시 항상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움직임을 좁혀 빈틈을 없앨 수 있을까.

    어떻게 스텝을 밟으면 보다 더 매끄럽게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우월한 스텟 바탕으로 적을 짓누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실력을 올리기 위한 전투.

    시시싯.

    이제는 목이 하나로 줄어버린 쌍두코브라가 광분하여 미끄러지듯 유세현을 향해 돌격해왔다.

    유세현은 재빠른 반격을 위해 평소처럼 크게 몸을 돌려 피하는 것이 아닌, 최대한 살짝만 몸을 틀어 공격을 회피하려 했다.

    허나.

    후웅!

    퍽!

    거의 근접한 순간, 쌍두코브라가 유연한 몸을 재빨리 틀어 유세현을 들이 받았다.

    허공에 붕 뜬 유세현의 몸이 지면을 데굴데굴 굴렀다.

    당연히 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던 김주희의 입에서 당혹어린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선배님!”

    “...괜찮아.”

    유세현은 말과 동시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덤프트럭과 충돌했다고 느낄 정도로 강한 위력이었지만, 그간 충분히 올려둔 내구력 스텟과 물리저항력 스텟 덕에 큰 충격은 없었다.

    “후우.”

    차분히 호흡을 다잡은 유세현은 차분히 자신의 실수를 되뇌었다.

    ‘너무 빨리 움직였어, 그리고 회피의 폭도 너무 좁았다.’

    차라리 쌍두코브라가 반응을 하지 못 할 정도로 좀 더 아슬아슬하게 움직였더라면, 혹은 회피의 폭을 좀 더 넓게 잡았다면 공격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애매모호한 타이밍이 되려 화근이 된 것.

    ‘조금 더 늦게 움직이거나, 회피의 폭을 넓혀야 된다. 그리고 동시에 공격까지...’

    유세현은 모든 오감을 쌍두코브라에게 쏟아 부었다.

    단번에 삼켜버리려는 심산인지 입을 쫙 벌린 쌍두코브라가 재차 돌격해왔다.

    이것은 다시 한 번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

    강한 바람을 동반한 코브라의 큰 그림자가 유세현의 앞에 드리운 찰나였다.

    몸을 재빨리 왼쪽으로 2보 이동시킨 유세현이 마검의 검신을 횡으로 눕혔다.

    찌이익.

    아슬아슬하게 스치듯 지나가는 코브라의 단단한 몸이 검신에 맞닿은 아가리를 시작해 일자로 잘려나간다.

    배틀엑스의 스킬을 재차 준비 중이던 이용석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공격을 피할 뿐만 아니라 적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하여 되려 반격을 가하다니.

    한 끗만 삐끗 했더라면 독이 가득한 코브라의 몸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을 것이다.

    지금껏 주도권을 위해 대담하게 움직여온 이용석으로서도 쉽게 취할 수 없는 행동.

    ‘씨발...’

    살짝 열이 오른 이용석이 주먹이 애꿎은 허공을 갈랐다.

    이로서 코인 주도권은 다시 반반으로 돌아갔다.

    둘은 코인을 나눠 분배한 뒤 각자의 팀으로 돌아갔다.

    팀원들을 전두 지휘해, 보다 더 빠르게 몬스터를 처리한 이한철이 이용석을 반갑게 맞았다.

    “아쉬웠어요. 형. 이번엔 이길 수도 있었는데.”

    “후우...다음엔 꼭 이길 거야.”

    1차 튜토리얼 당시, 수준의 차이가 명백히 났었던 만큼, 이한철은 이용석이 경쟁을 하려 했을 때 내심 불안했다.

    하지만, 이렇게 이용석이 유세현을 마크할 수 있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제 이강호만 견제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행여나 보스와 전투를 벌이게 되는 일이 생겨도 수가 더 많은 자신들이 더 많은 타격을 넣을 수가 있는 것.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보스에게서 나올 전리품의 주도권을 자연스레 가질 수 있게 된다.

    ‘유세현...이강호...’

    이한철의 강렬한 눈동자가 두 명을 노려봤다.

    그 또한 이용석처럼 1차 튜토리얼 때의 굴욕을 아직 잊지 않고 있었다.

    켈투자드를 거의 잡기 직전 유세현과 이강호가 나타나, 언변으로 팀을 와해시킨 뒤 스킬북을 채간 사건.

    이한철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번에는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아니, 분명 있었을 터인데.

    후웅.

    쾅!

    5번째 성에 숨겨져 있던 최종보스.

    사람의 몸과 개의 머리를 하고 있는 아누비스가 잠에서 깨어나기 무섭게 들고 있던 커다란 망치를 땅에 내리꽂았다.

    단단하게 굳어져있던 지면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파도처럼 솟구치기 시작했다.

    이내, 생존자들을 향해 빠르게 덮쳐오는 모래파도.

    모래파도는 지금까지 상대해 왔던 몬스터가 사용하던 스킬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넓은 크기의 광역공격이었다.

    그나마 회피할 장소는 우측에 위치하여 커다란 가림막이 있는 비좁은 공간 뿐.

    이한철이 긴박하게 외쳤다.

    “전부 우측으로 회피!”

    “꺄아아!”

    솨아아.

    미처 피하지 못한 일부 생존자들이 모래의 파도에 휩쓸렸다.

    이한철은 넘실넘실 출렁이는 지면을 보며 입술을 곱씹었다.

    모래라는 특성 덕에 다행히 중상은 피해갔지만, 이렇게 지형이 형성되면 수적으로 우세한 것이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

    지금 시시각각 변화하는 지형에 맞춰서 분전할 수 있는 팀원들은 고작 해 봐야 10명 정도였다.

    “지금부터 상황 지휘는 조장들에게 맡기겠습니다!”

    결국 그는 미리 나눠놓은 조장들에게 지휘권을 넘긴 뒤 아누비스를 직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이용석의 특공대에 가세했다.

    “형!”

    “제기랄!”

    이용석은 한참 분투하며 싸우고 있었다.

    허나, 아누비스의 외피가 얼마나 단단한지 마땅한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

    “미친. 뭐가 이리 단단해?”

    이용석의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누가 먼저 보스를 처리하는지 단순한 경쟁이 될 줄 알았건만, 적의 육신이 이토록 단단한 것은 예상 밖이었다.

    ‘젠장, 어쩔 수 없군...’

    스트랭스 스킬을 사용해 힘을 증가시킨 이용석이 그간 숨겨두고 있던 비장의 스킬을 사용했다.

    미로에 들어오기 전 방에서 하피를 잡고 얻은 스킬 [진동분쇄]

    지이잉!

    진동분쇄를 배틀엑스에 적용 시키자 날이 대기에 공명하듯 매섭게 떨리기 시작했다.

    “흐아압!”

    이용석은 힘찬 함성과 함께 정말 온 힘을 다해 아누비스를 후려쳤다.

    트드득!

    마치 전기톱에 깎여나가 듯 아누비스의 육체 일부가 갈라져 나가며 파편이 튀었다.

    유세현과 이강호는 아직 마땅한 물리적 피해를 입히지 못한 상태.

    “크크!”

    이용석은 광소를 내뱉으며 계속해서 무식하게 배틀엑스를 휘둘렀다.

    쉽사리 튕겨져 나오는 마검을 보며 아누비스를 주시하고 있던 유세현의 눈동자가 튀어나간 파편을 재빨리 살폈다.

    미세하게 작은 알갱이가 눈에 띤다.

    ‘이건 설마...’

    직접 만져 보기까지 한 유세현은 아누비스의 성분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바로 이 성을 이루고 있는 모래.

    아누비스는 흩날리고 있는 모래바람을 이용해 점점 신체를 수복해가고 있었다.

    유세현의 눈동자가 불현듯 번뜩 빛났다.

    ‘완전 방어형 몬스터군.’

    만약 이용석이 하는 것처럼 단순 무식하게 부수려고만 한다면, 마땅한 타격도 입히지 못한체 체력만 고갈될 것이 분명하다.

    ‘모래라...그렇다면...’

    약점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한 유세현은 재빨리 프로즌 디퓨전을 사용했다.

    싸늘한 냉기가 몸에게서 터져 나오자 이용석의 입에서 육두문자를 터져 나왔다.

    “야! 유세현! 스킬 해제하지 못해?”

    “......”

    유세현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프로즌 디퓨전을 세밀히 컨트롤하며 피해가 안 가게 조절할 뿐이다.

    이윽고 광범위하던 냉기가 아누비스에게 쏠리자 이용석이 입이 굳게 닫혔다.

    트드득.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이지만 움직임이 서서히 둔해지는 아누비스.

    틈이 보이기 무섭게, E랭크 40%에 육박하는 힘을 지닌 유세현의 매서운 칼날이 새하얗게 서리가 맺혀있는 종아리를 향했다.

    바스슥. 쾅!

    그 단단하던 육체가 이용석이 스킬을 사용했을 때보다 보다 더 쉽게 부서진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이한철은 그제야 아누비스의 약점이 물과 냉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상황을 깨닫기 무섭게 조장을 향해 외쳤다.

    “냉기계열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전부 앞으로 보내 주세요!”

    “예!”

    이용석을 말을 믿고 이곳까지 온 이상, 팀원들 또한 주도권 싸움에서 질 생각은 없었다.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간 생존자들이 냉기계열 스킬을 사용하려던 찰나였다.

    “아쿠아 웨이브!”

    고운 목소리와 함께 커다란 높은 치솟은 파도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김주희가 소환한 정령 운디네의 최고급 광역 마법.

    “미, 미친...”

    파도를 본 이한철과 여타 생존자들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파도의 범위가 아누비스가 사용한 모래파도 스킬과 너무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장소에 있는 모두를 물에 잠기게 만들 생각인 것인가.

    “야! 김주희 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학과생 한 명이 질타를 하려던 찰나, 김주희가 운디네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이건 너무 광범위하잖아!”

    “아, 어쩌라고. 니가 언제부터 딴 놈들 신경 썼다고 그러냐? 우리 두 오빠들만 안 다치면 되지. 안 그래?”

    싸가지 표정으로 맞대응한 운디네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전투를 벌이고 있던 유세현과 이강호의 뒤로 물로 이루어진 동그란 발판이 만들어졌다.

    올라오라는 뜻.

    이강호와 유세현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기 무섭게 몸을 뒤로 빼 발판에 올라탔다.

    당황한 이용석이 소리쳤다.

    “야! 너희...”

    슈우욱. 솨아아아!

    하지만 이용석을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상공에 멈춰있던 파도가 아누비스를 향해 쏟아져 내린 것!

    “피, 피해!”

    결국 생존자들은 불평할 틈도 없이, 커다란 파도를 피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도약 할 수밖에 없었다.

    미처 늦게 점프한 생존자 몇몇이 그대로 파도에 휩쓸렸다.

    “끄아아!”

    피아 따위는 식별하지 않는 무식한 물보라.

    어찌나 물살이 센지 맹공을 퍼붓던 아누비스 또한 무기를 땅에 꽂은 채 거칠게 저항을 했다.

    그렇게 파도가 모래에 흡수되어 한 차례 사그라든 후였다.

    쿵 쿵 쿵!

    생존자들이 미처 정신을 가다듬지 못했을 때, 아누비스가 육중한 몸을 움직여 김주희를 향해 거칠게 달려들었다.

    방금 전의 일로 위험인물 1순위가 된 것.

    하지만 아누비스는 김주희에게 다다를 수 없었다.

    트드득.

    공간을 잔뜩 메꾼 싸늘한 냉기가 아누비스의 발을 얼린다.

    어느새 아누비스의 앞에는 유세현과 이강호가 서 있었다.

    손을 치켜든 이강호가 연달아서 마법을 영창 했다.

    ‘프로즌 에로우’

    파바밧!

    상당한 마력을 잡아먹어 생성된 얼음화살이 아누비스의 커다란 몸에 날아가 꽂혔다.

    정통으로 직격당한 아누비스의 육체 1/3이 단번에 얼어버렸다.

    유세현의 프로즌 디퓨전과는 확연히 다른 위력.

    정신을 차린 이용석이 이한철을 향해 다급하게 외쳤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전리품을 뺏기게 된다.

    “제기랄! 한철아!”

    “알고 있어요!”

    이용석과 이한철을 포함한 팀원들은 아누비스를 공격하기 위해 질척거리는 모래 바닥을 있는 힘을 다해 질주했다.

    허나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뒤.

    촤자작!

    아누비스의 육신은 단번에 이강호의 미늘창과 유세현의 검에 의해 무자비하게 잘려나갔다.

    유세현은 프로즌 디퓨젼에 의해 꽁꽁 언 모래를 발로 짓밟았다.

    그러자 아누비스가 지키고 있던 관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며 굳게 닫혀져 있던 뚜껑이 덜컥 열렸다.

    방금 전의 일로 완전히 소멸한 것.

    이용석과 이한철이 반쯤 넋이 나간 반면, 유세현과 이강호는 전리품을 살피기 위해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킬명: 2서클 마법.

    등급: 유니크 [C Rank]

    사용능력: 2서클 종합 마법.

    소비마력: ??

    관 내부에는 목적이었던 스킬 북이 떡하니 놓여 있었다.

    이강호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이것으로 튜토리얼에서 원했던 모든 목적을 이룬 것.

    이제는 미로 내부로 이동해 죽음의 협곡에 들리는 일만 남았다.

    이강호가 손을 뻗어 스킬북을 흡수하려던 찰나였다.

    “멈춰!”

    다급히 뛰어온 이용석의 몸이 이강호의 앞을 가로막았다.

    “...뭐하는 짓이지?”

    반말조로 순식간에 말투가 변화된 이강호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것 같은 기세.

    이용석은 그 흉흉한 기세에 순간적으로 흠짓 했지만, 이내 지지 않고 말을 내뱉었다.

    “이, 이건 무효야! 무효라고! 너희들은 이걸 가질 자격이 없어!”

    “......”

    “물보라를 일으켜 우리 팀원들을 고의적으로 휩쓸게 했잖아! 설마 이게 정당한 경쟁이었다고 생각 하는 거냐? 그간 같이 해온 게 부끄럽지도 않아?”

    이용석의 말에, 그의 팀원들도 잔뜩 찌푸린 인상이 되어 유세현 일행을 쳐다봤다.

    마치, 해일에 휩쓸리지만 않았다면 자신들이 아누비스를 죽였을 것이라는 당당한 자태.

    평소 유세현과의 대화를 제외하고는 감정을 잘 들어내지 않는 이강호의 입가에 비릿한 조소가 걸렸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버티고 여기까지 살아남은 사람 중, 이런 개소리를 지껄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조차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강호가 나직이 한마디 하려던 때였다.

    “그럼 지금...”

    “맞아! 강호야 이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되지 않냐?”

    “그러게...그렇게 안 봤었는데.”

    처음 보는 외부 생존자들은 가만히 있는 반면, 안면이 있는 학과생들의 입에서 저마다 불평이 한마디씩 튀어나왔다.

    그 모습을 본 이강호는 그제야 이용석이 자신의 위치에 안 맞게 유치한 행동을 보여 왔던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그래서 그랬던 건가.’

    외부 생존자들이 신뢰하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이용석은 딱히 멍청이가 아니다.

    아니, 되려 제단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위기를 잘 모면해왔을 것이다.

    때문에, 평소의 이용석이었더라면 지금 이강호의 행동에 트집을 잡고 물어 늘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성격이 안 좋은, 싸이코 같은 심정을 지닌 강한 생존자 팀을 만났을 시에는 수틀릴 경우 죽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헌데 그렇다면, 이것을 잘 알고 있는 그들이 유세현의 팀에게는 왜 괜한 트집을 잡은 것일까.

    그건 1차 튜토리얼 이후 헤어진 그들이, 유세현의 팀을 여전히 지구에 있었을 적의 인간관계로 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원래부터 알아왔던 사이에, 더 나아가 이제는 스스로 강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일행이 취한 행동이 못마땅한 것이리라.

    그리고 이는, 이용석이 유세현에게 이상하리만치 집착성향을 보이는 것과도 관계가 있었다.

    얄팍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이용석에게 있어서, 유세현은 진정한 강자가 아닌, 그저 이강호에게 들러붙어 강해진 학과 생에 불과했으니까.

    1차 튜토리얼 당시, 현대에서는 쨉도 되지 않던 유세현의 쓴 소리가 상당히 아니 꼬았을 것이다.

    이전에 비해 육체적으로는 훨씬 강해졌으나, 정신적으로는 아직 이 세계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이용석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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