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 의선비록을 찾아라! (3) (6/210)


6화 : 의선비록을 찾아라! (3)
2021.07.14.


‘식의?’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이전에도 그랬듯, 현판을 읽자 식의의 의미가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말이 있다.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음식을 단순히 먹는 것만이 아닌, 다른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여러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을 중시하면 식도락(食道樂)이 되고,

몸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신경 쓰면 보신(補身),

수명 연장을 위해 음식량을 조절해서 몸의 부담을 줄이면 장수(長壽)를 뜻하게 된다.

그와 같은 맥락으로 식의(食醫)에 담긴 의미는 ‘먹음으로써 몸을 치료한다’였다.

‘기존의 보양(保養)과는 다른, 그야말로 요리를 약으로 바꾼다는 개념인가?’

거기에 하나 더.

‘식의를 사용한 뒤 요상절초 십팔수를 펼치면 효과가 배가된다고?!’

몸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가망이 보였다.

이 기쁜 소식에 진천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나저나 타이쿤에 이런 기능도 있었군.’

그간 튜토리얼, 퀘스트, 유니크 등 생전 처음 보는, 읽기도 어려운 단어가 단번에 해석되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읽을 수 있지만 무슨 뜻인지 모르는 말까지 적용될 줄은 몰랐다.

아직 자신이 모르는 타이쿤의 기능은 무궁무진했다.

이 사실을 깨닫자, 가슴이 이전에 없던 기세로 두근거렸다.

하지만 한껏 몸이 달아올랐음에도 머리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반성해야겠어.’

무엇에 대한 반성?

뻔했다.

‘단순히 책에 적힌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 되는 걸 떠올리지 못해 하루를 날리다니.’

물론 변명거리는 많았다.

그는 장장 수년간, 미음을 제외하면 어떤 음식도 넘기지 못했다.

의선비록 또한 처음에는 요리책인 척 속여 요상절초 십팔수를 숨기고 있었다.

설마 내용 그대로 요리해 먹어야 한다고 누가 쉽게 떠올릴까.

마지막으로 진천우가 허비한 시간은 불과 하루.

‘아니, 무려 하루다!’

다른 사람이면 하루쯤 허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은 예외였다.

‘난 환자다. 게다가 타이쿤 보상으로 받은 운신이 자유로운 몸의 기한은 불과 사흘.’

자그마치 사흘 중 하루를 날렸다.

그는 이 사실을 참을 수 없었다.

“소가주님?”

이때, 현석이 상념에 빠진 주인을 불렀다.

그는 진천우가 국을 한 숟갈 뜨더니, 갑자기 기쁜 듯 웃다가 또 심각한 표정을 짓자, 혹시 이것도 발작 증상인가 싶어 겁을 먹었다.

“요리가 입에 맞지 않으십니까? 그게 아니면 몸에 안 맞는? 그럼 큰일 아닙니까! 당장 상을 치우겠습니다. 그리고 장 의원님을 모셔……!”

덥석!

다행히 현석이 몸 돌리기 전에,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꽉!

“윽!”

너무 급히 손을 뻗은 걸까?

다소 센 악력에 하인이 신음을 흘렸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정말…… 정말 몸이 많이 나아지셨군요.”

자신이 진천우의 악력에 소리 지르다니!

얼마 전까지는 상상도 못 할 일.

그는 이 놀라운 기적에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녀석!’

진천우라고 현석의 마음을 모를까.

하지만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일은 나중으로 미뤘다.

“국과 함께 가져온 건 청경채와 미음이구나.”

“그렇습니다.”

“어디…….”

슥.

곧바로 남은 음식을 한입씩 삼켰다.

현판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것들은 ‘식의’와 관계없는 요리이기 때문이었다.

‘그럼 당장 남은 요리를 먹어야겠군.’

“가자.”

“네? 어디로?”

“식당!”

“식당? 자, 잠시만요! 아침 날씨가 쌀쌀합니다. 장삼이라도 걸치고!”

그 즉시 처소를 나서는 주인을 본 하인이 기겁하며 그 뒤를 뒤따랐다.

* * *

“어?”

“세상에!”

“소가주님이 여길?!”

식당에서 일하는 가솔들이 진천우를 알아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가장 놀란 이는 따로 있었다.

“소, 소가주님?!”

후덕한 인상의 중년인이 볼살을 부르르 떨며 주방 밖으로 튀어나왔다.

“운 숙수님, 오랜만입니다.”

“세상에! 정말 소가주님이십니까?”

그는 눈앞의 광경이 믿기지 않은 듯, 몇 번이나 진천우의 뺨과 어깨를 짚었다.

그러더니 뭔가 울컥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이대로 놔뒀다간 곤란한 상황이 펼쳐질 게 자명했다.

진천우가 서둘러 찾아온 용건을 밝혔다.

“실은 운 숙수님께 따로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네,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시죠.”

운 숙수가 서둘러 식당 한편에 자리를 마련했다.

“죄송합니다. 여기는 따로 손님을 맞을 장소가 없어서, 아랫것들에게 급히 차와 다과를 가져오라고 시켰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아닙니다. 제 집에서 손님 대접은 무슨! 그러니 그것보단…….”

진천우가 주방에 시선을 돌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옛날에 해줬던 ‘그걸’ 먹을 수 있을까요?”

그거?

“그거 말이군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운 숙수가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뛰쳐나갔다.

드득! 드드득!

잠시 뒤 주방에서 쇠 긁는 소리가 울리더니.

치직! 치치직!

곧바로 지글거리는 기름 소리가 이어졌다.

꿀꺽!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 소리에 진천우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여깄습니다!”

운 숙수가 손에 커다란 접시를 들고 돌아왔다.

접시 위에 무쇠 가마솥을 주걱으로 박박 긁은 누룽지가 보였다.

그것도 무려 갓 튀긴 누룽지였다.

게다가 그 위에는 고운 설탕을 한가득 뿌려져 있었다.

바로 이거다!

“몸이 나으면 가장 먼저 먹고 싶었던 게 바로 이 누룽지 튀김이었습니다.”

“얼마든지 드십시오. 얼마든지!”

운 숙수가 누룽지 접시를 진천우 쪽으로 내밀었다.

바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누룽지를 맨손으로 집었다.

갓 튀겨서 엄청 뜨거웠다.

하지만 진천우는 당황하지 않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양손에 누룽지를 번갈아 던져 열을 식혔다.

누룽지가 딱 먹기 좋게 식자 서둘러 한입 베어 물었다.

바삭!

씹자마자 입에서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그대로 누룽지가 입에서 녹았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전혀 다른 두 개의 식감.

방금 튀겼다고 다 이런 맛이 나는 게 아니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운 숙수가 정성껏 튀겼기에 만들 수 있는 맛이었다.

게다가 누룽지 사이사이에 스며든 설탕이 달콤하게 올라와 쌀 맛을 더욱 끌어올렸다.

“후!”

어느새 눈앞에서 한 조각이 사라졌다.

운 숙수가 다시 접시를 앞으로 내밀었다.

“더 드십시오.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튀겨오겠습니다.”

“…….”

그러나 진천우는 다시 누룽지를 집지 않았다.

타이쿤 보상으로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

어느 정도 움직이게 된 건 물론이고, 이렇게 가벼운 외출도 가능했다.

하지만 그의 몸은 여전히 허약했다.

어릴 때는 한 접시가 아니라 세 접시도 거뜬했지만, 지금은 겨우 한 조각에 속이 더부룩했다.

이 이상은 필시 몸이 받아들이지 못할 터.

“아!”

그제야 운 숙수도 상황을 눈치채고 어린아이처럼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네놈이 먹거라.”

그는 얼른 손에 든 접시를 옆에 있는 현석에게 내밀었다.

“어? 정말 제가 먹어도 됩니까?”

“그래, 대신 다 처먹어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남기면 오늘 저녁은 없는 줄 알고.”

“아무렴요!”

현석이라고 돌아가는 분위기를 모를까.

아니, 녀석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았기에 아무 말 없이 눈앞의 누룽지를 해치웠다.

운 숙수가 다시 진천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소가주님께서 절 찾으신 이유가?”

“사실 숙수님께 요리를 부탁하려 합니다.”

“아침에 만든 요리 때문입니까?”

“맞습니다.”

진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의 얼굴에 미안한 감정이 가득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방문.

무려 십 년 만이었다.

아무리 병환 때문이라지만, 느닷없이 찾아와 부탁부터 하는 자신이 얼마나 염치없는지 잘 알았다.

그런데도 그는 더욱 죄송한 말을 꺼내야 했다.

“죄송하지만 제게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운신이 자유로운 몸의 제약은 사흘.

이미 하루가 지났으니, 남은 시간은 이틀이었다.

그 안에 의선비록의 남은 요리를 모두 먹어야 했다.

‘다시 죽도 간신히 넘기는 몸으로 돌아갈 순 없다.’

“어려운 부탁인 줄 압니다.”

-맛이 어떤가요? 어젯밤에 일부러 자고 있던 숙수님을 깨워 부탁한 요리입니다. 왜 한밤중에 느닷없이 말린 조개를 찾냐고 국자로 한 대 맞았지만, 그래도 제법 맛있는 국물이 나왔다고…….

오늘 아침, 현석이 요리를 내오며 한 말.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오늘의 요리, 서른여섯 가지’는 첫 요리부터 근방에서 구하기 힘든 말린 조개가 필요했다.

당연히 다른 요리에도 여러 다양한 식재가 필요했다.

그 모든 식재를 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막상 식재를 구해도 더 큰 일이 남아있었다.

‘결국, 이건 나 하나를 위한 요리지.’

그 말은 식당 일과 별개로 운 숙수가 수고해야 한다는 소리.

본래 쉬어야 할 시간에, 쉬지 못하고 따로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해야 했다.

“내일부터 여기 적힌 대로 요리해 제 처소로 보내주시겠습니까?”

진천우는 죄송함에 차마 운 숙수를 쳐다보지 못했다.

자신의 무리한 부탁에 그는 어떤 감정일까?

어쩌면 거절할지도 몰랐다.

운 숙수는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강했다.

식당의 책임자로서, 소가주의 사사로운 부탁 때문에 가솔 중 식사를 거르는 이가 생기게 할 수는 없었다.

부르르!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진천우가 의선비록을 내민 손을 떨었다.

턱!

그때, 그 위로 두툼한 손이 올라왔다.

진씨세가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운 숙수의 손이었다.

“이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 손은 의선비록을 밀어냈다.

참담했지만, 진천우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운 숙수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애초에 무리한 부탁이었다.

그가 안 된다면 따로 사람을 들여 요리를 만드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기 위해 서둘러 일어서려는데, 운 숙수가 소가주를 불렀다.

“잠시 주방으로 와주시겠습니까?”

“네?”

“잠시면 됩니다. 부디.”

“알겠습니다.”

둘이 함께 주방으로 갔다.

“아!”

붉은 주렴을 걷고 들어간 주방은 십 년 전 그대로였다.

-주방은 위험하니 들어오지 말라고 했지요!

지금보다 십 년은 젊은 운 숙수의 목소리.

불꽃과 칼을 쓰는 주방은 아이에게 매우 위험한 장소였다.

하지만 어린 진천우는 대부분 아이가 그렇듯, 어른들의 경고를 귓등으로 들었다.

우당탕!

-소가주님!!

그러다 몇 번이나 운 숙수에게 혼꾸멍이 나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주방은 참 깔끔했지.’

단순히 정리를 잘했다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기름을 많이 쓰면서도 바닥은 전혀 미끄럽지 않고, 조리대 위에는 어떤 주방 도구나 그릇도 올라가 있지 않았다.

모두 아이 손이 절대 닿지 않는, 높은 선반에 정리돼 있었다.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 말썽꾸러기 소가주를 염려한 어른의 궁리.

-휴! 정말 이거 먹고 얌전히 계시는 겁니다.

그 궁리 중에 갓 튀긴 누룽지가 있었다.

그렇게 진천우가 옛 추억을 떠올리던 중, 앞서 걷던 운 숙수가 돌연 몸을 돌렸다.

“몸이 나으면 가장 먼저 제가 튀긴 누룽지를 드시고 싶으셨다고요?”

“네, 제 소원이었습니다.”

“저도 소가주께서 건강해지면, 꼭 하고픈 소원이 있답니다.”

“그게 뭔가요?”

“직접 보여드리지요.”

슥.

운 숙주가 한 발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가려진 주방 작업대가 드러났다.

크고 두꺼운 도마를 중심으로, 좌우에 커다란 솥과 냄비 그리고 갖가지 칼과 국자가 나열돼 있었다.

그러나 진천우의 시선은 한곳에 집중되었다.

작업대 정면의 벽.

본래라면 운 숙수가 직접 짠 열흘간의 식단이 빼곡히 적혀있을 자리에 전혀 다른 종이가 붙어있었다.

진천우는 단숨에 그것을 알아봤다.

어찌 모르겠는가!

저건 그가 밤새워 읽은 의선비록의 조리법이었다.

“제가 아까 소가주가 내민 서책을 다시 물린 까닭은, 이미 아침에 그것을 모두 필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뭐하러?”

“현석이 놈이 어젯밤에 절 찾아와, 소가주님이 이걸 드시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으니까요.”

“겨우 그것 때문에?”

자신이 직접 먹고 싶다고 말한 것도 아닌데?

“아뇨, 그거면 충분합니다.”

운 숙수가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십 년간 제 소원은 건강해지신 소가주님이 양 볼이 찢어질 정도로 제가 만든 요리를 먹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아까처럼 제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떤 요리든 소가주님을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해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천우가 진심으로 기뻐하며, 운 숙수의 손을 붙잡았다.

“그럼 당장 내일부터…….”

“그건 힘들겠습니다.”

운 숙수가 갑자기 말허리를 잘랐다.

“…….”

그 단호한 말투에 조금 당황했지만, 진천우는 이 또한 받아들였다.

‘하루 만에는 준비가 미처 안 되는 모양이구나.’

확실히 재료 준비는 그도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아무리 급해도, 진씨세가의 주방 책임자인 운 숙수가 하루 만에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였다.

“그럼 어떻게 모레까지는…….”

쿵!

그때, 등 뒤에서 묵직한 소리가 울렸다.

뭔가 싶어 고개를 돌리자, 식당 소속 가솔들이 어깨에 커다란 자루 메고 다가오고 있었다.

이들은 차례로 운 숙수와 진천우 앞에 가져온 자루를 펼쳤다.

“어?”

진천우가 귀신에 홀린 표정을 지었다.

첫 번째 자루에 있는 건 말린 조개였고, 다른 자루에는 작게 썬 닭 심장이 들어있었다.

나머지 자루에 든 것 역시, 전부 의선비록 요리를 만들 재료들이었다.

“새벽에 이미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를 수배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는 단기간에 구하기 힘든 것도 있었을 텐데?”

“소가주가 드시고 싶은 요리가 생겼다는데,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한 차례 크게 소리친 운 숙수가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더니, 곧바로 소가주에게 허락을 구했다.

“그래서 당장 음식을 만들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는데, 내일부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요리를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 * *

운 숙수가 모든 요리를 완성한 건 저녁 무렵이었다.

식재 문제 외에도 조리 시간과 진천우의 몸 상태도 염두에 둬야 했기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이걸 하루 만에 끝낼 줄이야.’

눈앞에 한가득 차려진 요리들.

진천우는 한입씩 그것들을 맛보았다.

[(21 / 36)]

[(22 / 36)]

……

[(35 / 36)]

마지막으로 부귀닭이 남았다.

바로 닭다리를 뜯었다.

슥.

얼마나 절묘하게 익혔는지, 살이 두부처럼 부드럽게 갈렸다.

심지어 안의 살결은 두부보다 더 희고 고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껍질에서 맛깔난 향이 폭발했다.

저도 모르게 군침이 흘렀다.

물론 흘러내리는 건, 단순히 음식에 대한 기대만은 아니었다.

“합!”

바로 다리 살을 크게 베어 물었다.

[오늘의 요리, 서른여섯 가지의 열여덟 번째 요리, ‘부귀닭(富貴鷄)’을 맛보았습니다.]

[의선비록의 이치를 모두 습득했습니다. (36 / 36)]

[축하합니다!]

[‘오늘의 식단, 서른여섯 가지 - (유니크)’가 ‘의선비록 - (레전드)’로 바뀌었습니다.]

“됐다!”

드디어 완전한 의선비록을 얻었다.

현판의 글자도 은빛에서 금빛으로 바뀌었다.

진천우가 만면에 미소를 띠며, 새로 얻은 보상을 확인하려는데…….

“음?”

현판에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갱신되었다.

[첫 레전드 아이템 획득으로 ‘중간광고 시청’이 해금됩니다.]

[‘중간광고’를 보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중간광고를 보시면 새로운 형태의 보상이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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