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는 인생이 너무 쉽다 (68)화 (68/200)

68화

“누군가는 단순히.”

에이치 자동차 사장이 주주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회사 홍보를 위해 정우현 군을 영입한 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국민 아역 배우 출신의 우현 군 이미지를 이용해서요.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하고 그는 굳은 표정이 되었다.

“그건 매우 짧은 생각입니다. 설마 정우현 군이 아직도 그저 배우로만 보이나요? 또한 여러분들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점이 하나 있는데.”

그러면서 그는 다시 몸을 돌려 정우현을 바라보고 말했다.

“우리 회사의 최대 주주가 누구입니까?”

사장의 말에 사람들이 다시 웅성거렸다.

“…그렇지, 정우현이야.”

“하, 너무 부럽다.”

“부럽고 말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정우현이 경영에 참여한다는 게 중요하지.”

사장이 이러쿵저러쿵 입을 연 사람들을 둘러보고 다시 말을 시작했다.

“예, 예, 바로 정우현 군입니다.”

하고 힘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최대 주주가, 자신의 회사를 방만하게 내버려 두겠습니까? 최대 주주가, 기업의 이윤 하락을 좌시하며 주가의 하락을 방치하겠습니까? 천만에요!”

이에 사람들이 뒤늦게 사장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그래, 그래! 이게 바로 대주주의 책임 경영이라는 건가!”

“아아, 회사가 잘 안 되면, 다른 누구도 아닌, 최대 주주인 정우현이 가장 큰 손해를 보겠구나.”

“그렇다면 더 믿음이 가는데?”

맞장구를 치는 주주들을 보며, 사장은 이제 거의 다 설득됐다고 생각했다.

그러고서는 손짓을 해 직원을 불러 현재 에이치 자동차의 주가를 확인해 오라고 지시했다. 아직 스마트폰이 개발되지 않았기에 주가를 바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윽고 직원이 금세 주가를 알아 와 사장에게 알려 줬다.

이에 그가 다시 큰 소리로 말했다.

“자자, 여러분!”

“….”

사람들이 다시 사장의 말에 집중했다.

“주가는 결국 회사의 진정한 가치에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사장이 모처럼 미소를 짓고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 회사 주가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바로 4만 7천 원입니다!”

“오오!”

사람들이 곧장 환호성을 내질렀다.

“벌써 어제보다 10% 가까이 올랐네요?”

“와아아!”

그 모습을 보고 사장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띤 채 말했다.

“더군다나 우리처럼 시총이 큰 회사의 주가가 이리도 올랐다는 건, 외국인 및 기관이 대거 들어왔다는 걸 뜻하죠. 그렇다면, 무슨 호재가 있어서 이리 오른 걸까요?”

이에 중년의 남자가 곧장 큰 소리로 외쳤다.

“정우현이요!”

“하하하하, 그렇습니다. 오늘 정우현 군 이사 임명 건과 관련해 주주 총회가 있다는 것 말고는, 우리 회사에 아무런 호재도 없습니다. 한데 보십시오. 임명이 결정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임명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회사의 주가가 10% 올랐지 않습니까? 이게 또 무슨 뜻이겠어요? 시장이, 그러니까 돈이, 에이치 자동차의 이사가 될 정우현 군을 무척이나 반기고 있다는 거 아니겠습까?”

“…맞습니다!”

가만히 있던 주주들이, 이제는 아예 사장의 말에 적극 호응하기 시작했다.

“정우현은 대박이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의결을 진행하죠!”

“…정우현! 정우현! 정우현!”

급기야 주주들이, 마치 정우현의 팬클럽이 된 것처럼 그의 이름 석 자를 부르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알겠습니다!”

그 모습을 사장이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보고서는 역시 크게 답했다.

“그럼, 바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 *

정우현의 에이치 자동차 비상무이사 임명 건 의결은 금방 끝이 났다.

거의 몰표에 가까운 찬성을 받으며, 가결된 것이다.

이에 그간 가만히 있었던 정우현이 드디어 앞으로 나와 단상 앞에 섰다.

그는 먼저 주주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입을 열었다.

“저를 믿어 주신 주주분들에게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고서는 그간 대중들에게 보였던 모습과 달리, 조금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회사의 일원이 된 만큼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말은, 성과가 나타난 뒤에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다시 인사를 했다.

짧지만 강렬한 취임사에 주주들은 오히려 더 뜨겁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에이치 자동차의 주가는, 총회의 결의로써 정우현이 이사로 취임했다는 소식과 함께 바로 상한가 즉 15% 상승으로 마감했다.

때는 2003년. 한국 증시의 상한폭은 30%가 아닌 15%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정우현의 에이치 자동차 보유 주식 또한 15% 상승해 단 하루 만에 약 3,000억 원의 현금 가치가 더해졌다는 뜻이다.

이를 확인하고서 정우현은 생각했다.

‘…그렇군. 내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에스 전자와 피치 주식은 단순히 투자자로서 매수해 놓고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려야 했지. 하지만.’

하고서 홀로 미소를 짓고서 생각을 이었다.

‘직접 경영에 참가하게 된 에이치 자동차의 주식은 내 노력 여하에 따라 주가가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게 됐구나. 즐거운 일이다.’

비록 자의 반 타의 반 에이치 자동차에 합류하게 된 정우현이지만, 치솟는 주가에 새롭게 동기 부여가 되고 있었다.

* * *

이것으로 정우현은 에이치 자동차 이사가 되었다.

이사인 만큼 에이치 자동차 본사 내 그의 사무실을 단독으로 하나 갖게 됐다.

물론 원칙적으로 비상무이사로서 이따금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 말고는 회사 출퇴근이 자유로웠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회사의 일원이, 더군다나 명색에 기술 이사가 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학교를 마친 후 매일 회사로 향했다.

“…도련님,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하교 후 한국 영재 학교 정문에서 정우현을 태운 엄규환이 운전하며 말했다.

“회사에 있다가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집으로 가시잖아요. 그것도 매일 같이.”

“하하, 괜찮아요!”

“보니까 도련님 부모님께서도 걱정하시는 것 같던데.”

부모가 정우현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교 후 회사에 갔다가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오는 정우현이 집에서도 좀처럼 쉬지 않았으니까.

방에 틀어박혀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학습하는 것이다.

이렇게 그가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은, 과거 수학의 난제를 해결할 때 이후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정우현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이왕 일할 거면 제대로 해야죠!”

“…으음.”

하고서 엄규환이 무언가 뒤늦게 생각난 듯 말을 이었다.

“아, 도련님. 지난번엔 감사했습니다.”

“…뭐가요?”

엄규환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뒤늦게 회사 사람으로부터 들었습니다. 회사 측에서, 도련님을 따로 모시는 사람을 고용하려고 했는데, 도련님께서 거절하셨다고….”

“아….”

회사는 정우현에게 엄규환이 아닌 회사 소속 개인 경호 및 운전사를 새로 붙이려 했다.

한데 정우현이 즉각 거절한 것이다.

이제껏 그가 부모를 통해 빌딩을 관리하는 원칙과 같았다. 한번 신뢰가 생긴 사람은, 저버리지 않는다.

정우현이 KGI에 입학한 이래 수년 동안 엄규환은 정우현을 실망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단 한 번도 시간을 지키지 않은 적이 없는 것은 물론, 항상 깔끔한 용모로 정우현과 함께하며, 때와 장소에 맞춰 때로는 친근하게 때로는 깍듯하게 그를 대했다.

심지어 그는 정우현과 함께하게 된 이래 술을 좀처럼 입에 대지 않았다. 행여 운전에 악영향을 주거나, 괜스레 술 냄새를 풍길까 우려한 것이다. 사실 술을 좋아하는데도 말이다.

물론 그건 정우현도 마찬가지였다. 즉 그도 엄규환을 잘 대했다.

정우현이 만약 하대하기라도 했다면 엄규환이 일찌감치 관두고 다른 자리를 찾았을 테니.

따라서 정우현에게는 회사의 제안으로 엄규환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하하, 실장님이 워낙 일을 잘하시니까 그렇죠!”

“…하하하, 아닙니다. 모두 도련님 덕분입니다.”

* * *

한편 정우현은 정식 이사로 임명되면서 회사로부터 연봉도 받게 됐다.

에이치 자동차 사장은 처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히 1억 원을 제시했다.

“사실 더 주고 싶은데, 우현아. 네가 상무 이사는 아니잖니. 그래서 더 큰 금액을 제시하기가 좀 눈치가 보이는구나.”

“…아니요.”

정우현이 고개를 강하게 저으며 답했다.

“1억 원은 너무 커요. 사장님 말씀대로 저는 아직 회사에 온전히 전념할 수 없는 데다, 또 현재로선 이것저것 배우는 단계니까요.”

하고서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솔직히 저는 현재로선 돈을 받고 싶지 않은데요, 그러면 오히려 직원들에게 안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겠죠. 회사의 이사가 무임금으로 일을 한다면, 어느 누가 임원이 되기를 꿈꾸며 열심히 일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사장님.”

정우현이 살짝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매달 100만 원. 100만 원씩만 해서 1,200. 연봉 1,200으로 맞춰 주세요.”

“…아니!”

사장이 어이없다는 듯 자신의 곱슬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사장은 권유라의 아버지임에도 생김새가 그녀와 조금 달랐는데, 특히 머리카락이 제일 그랬다. 권유라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를 닮아 생머리였다.

“그게 말이 돼? 아무리 비상무라 해도 연봉 1,200짜리 이사가 세상에 어딨어? 더군다나 우리는 에이치 자동차다! 국내 최고의 자동차 회사라고! 남들이 알면 비웃겠다, 우현아.”

“…그래요? 그럼 사장님이 알아서 그냥 주세요. 대신.”

하고서 정우현의 표정이 다소 진지해졌다.

“당장 돈보다는 제가 필요로 하는 게 하나 있는데요.”

“…그게 뭔데?”

“연구 및 작업실이요.”

“…아.”

“자동차 몇 대를 들여놓고 분해고 뭐고 다 해 볼 수 있는 저만의 공간이 하나 필요해요. 저를 도울 소수의 엔지니어가 있으면 더 좋고요. 하여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해 주셨음 하네요.”

“으음.”

사장이 잠시 생각하다가는 곧장 답했다.

“알았다! 뭐, 그 정도야 쉽지! 더군다나 너는 엄연히 기술 부문 이사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하고서 둘은 다시 정우현의 연봉에 관해 대화하다가 드디어, 협상이 끝이 났다.

연봉 5,000만 원에 정우현의 연구 및 작업 공간 그리고 각종 기술 지원.

사장이 다시 1억 원을 주장했지만, 정우현이 그보다는 연구 지원을 더 해달라며 계속해서 액수를 낮춰 불렀고, 마침내 둘이 합의를 보게 된 연봉이 5,000만 원이었다.

사장이 애초 제시한 1억 원에서 반 이상은 삭감할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한 것이다.

그 대신 에이치 자동차를 포함해 생산 업체 불문하고 정우현이 필요로 하는 자동차들을 언제든 원할 때마다 연구하고 작업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또 하나의 조건이었다.

이로써 정우현은 회사에 오면 사무실보다는 회사가 마련해 준 작업실에 상주하면서, 자신이 이론으로 학습하고 있는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실전을 통해 연구할 수 있었다.

* * *

하루하루가 바빠졌다.

학교는 학교대로 다니며 회사를 다니니 그럴 만했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변화에 권유라보다는 구태호가 아쉬워했다. 권유라는 아버지의 회사에 다니는 정우현을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태호도 바빠진 정우현을 이내 이해하기 시작했다.

애초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친구임을 인정하고서 함께하게 된 사이니만큼, 그를 향한 아쉬움이 응원으로 바뀌는 건 쉬운 일이었다.

“우현아.”

KGI 쉬는 시간. 정우현은 운동장이 보이는 벤치에 홀로 앉아 역시 자동차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었다.

한데 구태호가 살며시 다가와 말을 건 것이다.

“아, 태호구나!”

“응. …공부 중이네. 바쁘구나? 이따 얘기할까?”

“아아, 아니야! 하나도 안 바빠, 태호야!”

사실 바빴다. 자동차는 생각보다 엄청나서, 그야말로 공부를 하고 또 해도 끝이 없었다. 이 책 말고도 당장 읽어야만 하는 책이 한두 권이 아니었다.

거기에 책에 있는 모든 걸 작업실에서 직접 두 눈으로 바라보고 손으로 익히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시간이 쏜살처럼 흘러갔다.

하지만 정우현은 한편으로 잊지 않았다.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건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아, 그럼 우현아.”

조심스러웠던 구태호의 표정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응?”

“너, 다음 주 생일이잖아.”

“…아.”

최근 바빠진 정우현은 자신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래서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데.”

하고서 구태호는 자신이 생각해 둔 선물 중 더 마음에 드는 게 있는지 정우현에게 물었다.

정우현과 구태호 그리고 권유라 셋은 매년 함께 생일 파티를 하고 마음에 드는 선물을 서로 주고받았던 것이다.

구태호가 말한 물건 중, 정우현이 하나를 고르고서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하하, 태호야, 진짜 고마워! 난 아예 까먹고 있었네?”

“그러니까 좀 쉬엄쉬엄해 우현아. 걱정된다.”

“그래, 그래, 알았어…!”

하고서 정우현이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가는 순간 두꺼운 책을 덮어 버렸다.

“…응?”

그 모습을 보고 구태호가 의아해서 물었다.

“책 안 봐?”

“응!”

“왜?”

“그간 내가 좀 소홀했던 것 같아서.”

“…뭐가?”

“내 친구 구태호한테 말이야!”

“….”

정우현은 자신을 위해 이렇게나 신경 써 주는 친구를 그동안 지나치게 챙기지 못한 것 같아 뒤늦게 반성했다.

“태호야!”

“응?”

“오늘 뭐 해?”

“오늘? 뭐, 그냥 집에 가서 쉬다가 책이나 읽어야지. 우현아, 내가 요즘 한국 현대 정치사에 빠졌는데 말이야….”

하고 말을 이으려는데, 정우현이 크게 말했다.

“에이, 오늘은 책 같은 거 보지 말고!”

“….”

“우리 집에서 놀자!”

“아아.”

정우현의 의외의 말에 구태호의 표정이 환해졌다.

“오랜만이니까 저녁 늦게까지 놀자! 나도 현대 정치사 관심 있으니까, 그런 얘기도 하고!”

“…좋아!”

하고서 구태호가 뒤늦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근데 그래도 돼? 우현이 너, 회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하하하, 아니야!”

“응?”

“안 가도 돼! 나 원래 매일 갈 필요 없는 거 알잖아.”

“…그건 그렇지.”

“응, 회사 사람들도 왜 자꾸 나오냐고 뭐라 해. 하하하하. 그러니까 오늘은 우리 집 가자!”

“좋아!”

구태호가 크게 외쳤다.

마냥 바쁜 줄만 알았던 정우현과 모처럼 놀 수 있어서, 이보다 더 기쁠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정우현이 오른손 검지를 하나 펴서 하늘을 향하고는,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

“1인 1닭.”

“…뭐?”

“1인 1닭! 한 명이 치킨 한 마리 먹기, 도전해 보자고! 유라 있으면 못 하잖아, 걔는 얼마 먹지 못해서. 하지만 우리끼리는 가능할 거야. 특히 태호 너는 치킨 좋아하니까!”

“…오오오!”

구태호가 함성을 내질렀다.

1인 1닭을 하자는 정우현의 말에 가슴이 웅장해졌다.

“오케이, 렛츠고우우우!”

그러고서는 흥분해서 영어까지 내뱉었다.

“하하하하하, 좋다!”

정우현이 그런 구태호와 어깨동무를 했다.

오랜, 소중한 친구.

오늘은 오로지 그런 친구와 함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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