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는 인생이 너무 쉽다 (39)화 (39/200)

39화

한국 영재 학교 대강당 안.

단상에 선 김민정 교장이 입학생들을 보고 말했다.

“저는 김민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절 보면 그냥 선생님이라고 불러 주세요.”

또한 교장 선생 뒤로는 KGI의 각 과목 선생들, 즉 각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뛰어난 학자들이 서 있었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있었다.

“여러분은 아직 어리지만, 장차 대한민국, 아니 세계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입니다. 여러분 안에 잠재된 능력을 충분히 발휘만 한다면요.”

그러고서 그녀가 학생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 학교의, 저를 포함한 여기 서 있는 선생들의 존재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러분의 재능을 최대한 계발시키는 것. 아직은 거친 원석일 수 있는, 여러분들 안에 있는 그 능력을 갈고닦아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보석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우릴 믿고 그저 스스로에게 집중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이 끝내 실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고서 KGI 신입생 입학 개회사를 마치고는 나머지 식순(式順)이 진행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이 중간 슬금슬금 눈을 돌리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정우현이었다.

KGI 입학생들은 최소 영재 혹은 천재로 불리는 아이들이다. 즉 지능이 무척이나 뛰어나서, 어릴 적 지역 언론은 물론 중앙 언론에까지 조명된 아이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과 전혀 다른 차원의 아이가 한 명 있었으니, 역시 정우현이었다.

정우현은 이른 나이에 영화를 데뷔해 벌써 4년이나 왕성하게 활동을 한 유명 배우다.

그것도 단 두 편의 영화로 국내 최고 영화제에서 신인상과 남우주연상을, 그리고 무려 세계 최고의 영화제인 미국 아카데믹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거기에 흥행 성적은 또 어떤가. 국내외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운 작품이, 또 그의 영화였다.

즉 스타였다. 그것도 세계적인 스타였다.

지능이 뛰어나고 뭐고 이미 세계적 스타가 된 정우현 앞에서 다른 아이들은 한낱 그저 아이에 불과했다.

심지어 아직 다른 아이들은 모르지만, 정우현은 바늘구멍 같은 KGI의 입학 기준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천재 중 천재이기도 했다.

사실 워낙 완벽해서 통과라는 말도 조금 어색했다.

그저 정우현의 자료를 만점 기준으로 다른 아이들이 각 분야에서 얼마만큼 떨어지는지 측정하는 게, 정우현과 다른 아이들의 능력 차이를 설명할 때 훨씬 더 정확할 터였다.

“…쟤가 정우현이야?”

“…그런가 봐.”

“…와아, 진짜 엄청 잘생겼다.”

“어른들 말이 진짜였네. 정우현이 머리도 엄청 좋을 거라고 하던데….”

“난 티브이나 영화 이런 데서 오래전부터 보고 또 키도 커서, 나보다 형인 줄 알았는데 우리 또래였구나….”

입학식이 끝나고 아이들은 정우현만 떼어 놓고 자기들끼리 한데 뭉쳐 수군거렸다.

아무리 똑똑하다고는 해도 아이들은 아이들. 세계적 유명인인 정우현 옆에 감히 다가갈 생각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한데 그중 밝고 생글생글한 얼굴의 한 여자아이가 용기를 내서 정우현 곁에 다가가 말을 붙였다.

“…안녕?”

“안녕!”

아이들이 자기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어서 조금 심심했던 정우현이다.

그래서 조금 기다렸다가, 계속 말이 없으면 자기가 나서서 말을 붙이고 친해져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자애가 다가와 말을 건 것이다.

“나는 권유라라고 해!”

“아, 나는 정….”

하는데 권유라가 먼저 크게 말했다.

“알아! 정우현이잖아!”

“응.”

“여기서 너 모르는 애가 어딨어!”

“…그래? 하하.”

“하여간 반가워!”

하고서는 권유라가 오른손을 내밀었다.

손목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작은 백금 팔찌를 차고 있었는데, 빛을 받아 반짝반짝했다.

“반가워!”

정우현이 권유라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와, 나 정우현이랑 악수했다!”

이내 권유라가 크게 소리를 내고는 깔깔 웃었다.

그러고서는 자기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흰 종이였다. 심지어 구겨지지 않게 투명한 파일에 껴 오기까지 했다.

“…그럼, 나 사인 한 번만!”

하고 잊지 않고 펜도 꺼내 정우현에게 내밀었다.

정우현이 조금 당황해 펜을 잡고 가만히 있자, 권유라가 얼굴을 활짝 펴고 싱긋 웃어 보였다.

“한 번만 해 주라, 그럼 다시는 해달라고 안 할게…!”

아이답지 않게 싹싹하게 말하는 권유라의 말에 정우현이 끝내 사인을 해 줬다.

“…와아, 넌 사인도 멋있구나….”

권유라가 정우현의 사인을 보며 감탄하며 말했다.

사실 사인해 주는 건 별문제가 아니다.

다만 정우현은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지, 이들 앞에서 배우로 대우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마음으로 학교에 진학할 것을 결심한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망설였는데 권유라라는 아이가 친근하면서도 넉살 좋게 사인을 부탁하니, 기분 좋게 해 줄 수 있었다.

“…어, 그럼 나도!”

“나도, 나도, 나도!”

아이들은 용감하게 정우현에게 말을 붙인 권유라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녀가 무려 사인까지 받아 내자 즉각 정우현에게 다가가 종이를 한 장씩 꺼내 들었다.

종이가 없는 애는, 다른 애한테 빌려서까지 사인을 부탁했다.

“…아싸!”

“엄마한테 자랑해야지!”

이내 자기들끼리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 모습을 홀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애가 있었으니, 바로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다부진 얼굴의 구태호였다.

구태호만 팔짱을 낀 째 정우현에게 몰려든 아이들을 몇 발치 떨어져 보고 있는 것이다.

‘…으음.’

그가 생각했다.

‘…똑똑한 애들만 모아 놓았다고 해서 기대를 좀 했는데, 결국 다 똑같잖아. 유명인이라고 하면 그저 한눈만 팔고.’

그러고서 그가 뒤로 돌아 강당에서 나가며 생각을 이었다.

‘어디까지나 학교에선, 학습 실력이 제일 중요하지. 더군다나 영재들만 입학했다는 이 학교에서는 더.…그러니까 나는 공부나 하러 가야겠다.’

하면서도 못내 아이들 틈에 껴 정우현과 말을 해보고 싶은 구태호가 슬며시 뒤로 돌아 그들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내 억지로 마음을 억누르며 걸음을 재촉하는 그였다.

* * *

KGI 교장실.

김민정 교장은 자리에 앉아 입학생들의 자료를 재차 살피고 있었다.

우선 정우현의 자료를 다시 한번 그것도 가장 꼼꼼히 확인했다.

“…하아.”

압도적인 수치 등 여전히 믿기 힘들었지만,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렇게 한참 그의 자료를 살피다가 이내 다른 아이들의 자료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빠르게 자료를 넘기다가는, 이내 두 아이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권유라와 구태호였다.

‘…이 아이들도 좀 더 잘 봐 둬야겠어.’

실상 KGI는 오로지 재능만을 기준으로 입학 여부를 결정하기에 아이의 가정 형편은 제각기였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이 아주 어릴 때부터 사교육을 충실히 받는 등 뛰어난 재능을 더욱 계발했기에,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 속했다. 이렇게 성장해 KGI에 입학하기까지, 적지 않은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가정 형편이 뒷받침되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가난한 형편의 아이들도 소수 있었다.

즉 오로지 본인의 재능과 끈질긴 집념으로 이 학교의 문을 두드려 끝내 합격까지 한 아이들.

정우현네 가정 같은 경우 예전이었으면 입학생 중 가장 가난한 축에 속했겠지만, 이제는 꽤나 상위권에 속했다.

모두 정우현이 배우 활동으로 열심히 자산을 불린 덕이다.

하지만 400억 빌딩을 가진 정우현네 가정조차 비할 수 없는, 말도 안 되게 부유하거나 유력한 가정의 자식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꼽자면 바로 권유라와 구태호였다.

먼저 권유라는 현 에이치 그룹 회장의 하나뿐인 외동 손주이자, 에이치 자동차 사장의 딸이었다.

아버지 정기석의 낡아빠진 슈퍼카를 생산한 에이치 자동차의 그 에이치 그룹 말이다.

에이치 그룹은 2000년 현재, 대한민국 재계 순위 2위였다. 원래는 1위였는데, 핸드폰이 점차 보급화되면서 정우현이 1997년에 주식 투자한 핸드폰 생산업체 에스 전자의 에스 그룹에게 1위를 내주게 됐다.

즉 올해 여덟 살이 된 권유라는 이대로만 잘 자란다면 에이치 그룹을 단독으로 잇게 되는 재벌 4세였다.

심지어 그녀는 KGI 입학 성적 또한 차석 즉 2위였다.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정우현 다음으로 가장 똑똑한 아이가 바로 입학식 때 그에게 사인해 달라고 부탁한 권유라였다.

'면접 때도 봤지만, 재벌 집 외동 손주라고 해서 딱히 오만하다거나 그런 인상은 없었어. 다행히도 오히려 성격은 밝고, 심지어 편견조차 없어서 다른 아이들이랑 누구 못지않게 잘 어울릴 것 같아.'

김민정 교장이 권유라의 사진을 보며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가 이내 구태호의 자료를 살폈다.

구태호의 아버지는 유력 법조인으로서 권력 기관의 현직 수장이다. 20대 초반 젊은 나이로 사법, 행정, 외무 고시 등 대한민국의 3대 고등 고시를 패스한 고시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 바로 구태호의 아버지였다.

역시 올해 여덟 살인 구태호는 그런 아버지의 늦둥이 막내아들이었다.

구태호의 아버지는 이후 검사가 되어 초고속 승진을 해 오늘날 검찰 총장에 이르게 된다. 심지어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인 그의 아버지를 영입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태호의 아버지 즉 현직 검찰총장은 한사코 모든 제의를 뿌리치고 있었다. 이대로 총장에서 은퇴하면 평범하게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강단에서 법학 특히 형법과 관련해 교편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끝내 정치판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었다.

하여간 그런 아버지를 둔 구태호 역시 KGI 입학 성적이 우수했다. 즉 3위였다. 한마디로 정우현 그리고 권유라 다음으로 가장 똑똑한 아이가 구태호였다.

‘…어떤 압박감이 있는지, 짐짓 어른스러운 척을 하며 내심 무게를 잡고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아직 아이는 아이. 당장 이 아이는 공부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워야 할 거다. 그게 장기적으로 성장에 더 도움이 되기도 하고.’

하며 김민정 교장이 역시 구태호의 사진을 보고 생각했다.

* * *

한편 언론은 정우현의 KGI 입학 소식을 크게 알렸다.

‘천재임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글로벌 스타, 정우현.’

‘세계적 배우, 세계적 인재가 되다.’

‘이제는 밝혀 보자, 정우현 군의 지능.’

자연스레 언론이 정우현을 조명하며 기자들이 취재에 나섰으나 역시 이번에도 전부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대학교 및 심리 센터, 그리고 KGI 본 기관, 심지어 설립을 인가한 교육부까지 정우현의 지능에 관해 함구로 일관한 것이다.

‘학생들의 지능 등 개인 정보는 일체 대중에게 공개를 금한다.’

이와 같은 문구가 KGI 설립 조항에 명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에선 KGI 개교에 맞춰 전문가 및 국민을 대상으로 찬반 토론을 펼쳤다.

애초 한국 영재 학교가 설립됐다는 것에서 국민 사이 갑론을박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반대하는 측의 의견은 명확했는데, 소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시작부터 다른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영재 학교인 KGI에 입학하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불공정을 조장한다는 게 그 요지였다.

특히 그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진, 에이치 그룹의 외동 손주 권유라와 현직 검찰 총장의 아들 구태호가 KGI에 입학한 사실을 내세우며 강하게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말이 됩니까? 한창 순진하게 뛰어놀 나이에, 아이들을 선별해 학습을 따로 시킨다니요!”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한 남자가 카메라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더군다나, 보십시오! 이미 다 언론에 나왔지 않습니까? 재벌 4세에 권력층 아들내미까지. 한국 영재 학교요? 하! 말이 좋아 영재 학교지, 이 학교는 현대판 음서(蔭敍) 제도, 그 외의 뭣도 아닙니다! 정재계 기득권들이 자신의 부를 대물림하는 기득권 학교라는 말입니다! 그것도 허울 좋게, 합법이라는 탈을 씌워서요!”

하지만 극렬히 KGI를 반대하는 그들조차 정우현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오히려 정우현은 KGI를 찬성하는 측에서 언급했다.

“…예,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만….”

하고 차가운 인상의 여자가 마이크를 들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한 여자였다. 바로 정우현의 출연작인 <겨울 방학> 시사회에 참석하고, <인크레더블 킹 보이>의 한국 홍보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던, 곽유정 영화 평론가였다.

그녀가 찬성 측 패널로 오늘 토론에 참여한 것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국민 아역 배우… 아니, 이제는 글로벌 스타가 된 정우현 군이 해당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에 반대 측 사람들이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그들이 정우현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조차, 정우현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정우현이야말로 그 어떤 특출난 환경의 도움 없이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해 KGI에 입학했음을 그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우현 군은, 명백히 천재입니다. 우선 제가 두 눈으로 직접 봐서 알고요. 그리고 국민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완벽하게 했고,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촬영하고는 무려 유럽과 다른 아시아 국가 등 여러 나라를 돌며 모두 현지어를 유창하게 한 것으로 또 유명하죠.”

“….”

사람들이 모두 곽유정의 말을 경청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대한민국 교육 현실상 정우현 군과 같은 아이를 어릴 적부터 제대로 교육하고 계발시킬 수 있는 제도가 그간 전무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천재라는 소년 소녀들이 나타나면, 미국처럼, 아주 어린 나이부터 선별적인 영재 교육이 가능한 국가로 일찌감치 아예 이주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즉 장차 국가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적 자원이 외국으로 유출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반대 측 사람들을 주의 깊게 살피며 말을 이었다.

“여기 나온 분들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와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에 각별히 관심이 많으실 겁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토론에 참석하셨겠죠. 그럼 제가 이제 여러분들께, 묻습니다.”

하고는 그녀가 좀 더 힘차고 또렷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출신 계층과 관계없이 뛰어난 아이들에게 맞춤 교육을 행해, 그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진정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이 아닐까요? 즉 정우현 군을 지금의 모습에 그치게 하지 않고, 주어진 잠재력을 모두 발휘해 위대한 성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여기, 지금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토론장이 조용해졌다.

KGI 설립의 찬반을 떠나, 정우현의 위대한 성장만큼은 모든 이들이 직접 보고 싶었으니까.

특히 KGI를 반대하는 일반 국민 중 어떤 이들은 오히려 정우현의 입학 사실에는 축하와 격려를 하기도 했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정우현을 지켜보며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온갖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해 세계적 스타로 당당히 발돋움하고 심지어 선행도 마다치 않는 위대한 아이.

이게 바로 정우현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자 부정할 수 없는 그들의 인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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