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우현이구나!”
김은정 박사였다. 정우현이 김은정 박사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안녕하세요!”
“그래, 무슨 일이야? 우리 우현이가 나한테 전화를 다 하고!”
평소 둘은 간간이 연락하고 지냈지만, 보통 김은정 박사가 먼저 전화를 걸고는 했다.
“아, 네, 다름이 아니고 박사님 저번에 하셨던 얘기요!”
“…뭐?”
“학교요! 저 초등학교!”
“…아아, 그래. 생각해 봤어?”
정우현은 현재 일곱 살.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그래서 그는 미국 시상식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 후 그에 관해 오랫동안 고심했었다.
“예!”
“그래, 어떻게 하기로?”
“가야겠어요, 학교!”
한데 드디어 그가 결심한 것이다.
새 장소에서 새 사람들과 함께하기로.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모든 재능을 더 유감없이 발휘하며, 친구도 사귀고, 무엇보다 지금보다 더 즐거워지기로.
“…아!”
정우현의 놀라운 말에, 김은정 박사가 탄성을 내지르고는 답했다.
“…그래, 우현아! 잘 생각했다! 학교의 목적이 꼭 공부가 다는 아니거든! 특히 네 나이 때는 말이야!”
“예, 저도 생각해 봤는데 가는 게 더 낫다고 결심을 했어요!”
“그래, 그래, 잘했다. 음, 부모님이랑은 얘기 다 된 거지?”
“예! 아직 확실하게는 말씀 안 드렸는데 대강 알고 계세요!”
부모님은, 아들 정우현이 초등학교에 취학하기를 바랐다.
수년 전 <겨울방학>의 오디션에 합격한 이후 4년 동안, 정신없이 배우 생활을 해 정말 많은 것을 이룬 아들이었지만 여전히 어쨌든 어린아이였다.
정우현이 워낙 특출나다는 것을 누구보다 깊이 알고 느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들이 다른 아이들처럼 그저 건강하고 밝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도 여전히 있었다.
특히 아버지 정기석이 그랬다. 그의 소망은 어디까지나 아들이 그저 문제없이 자라나는 것이었다. 막말로 정우현이 어느 날 배우고 뭐고 전부 다 그만두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하면, 기꺼이 받아들이며 지지할 사람이 또 그였다.
사실 정우현이 이번 초등학교에 진학할 것을 결정하기까지 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우현아! 아빠는 네 나이 때 운동장에서 흙먼지 묻히며 막 뛰어놀고 하루 종일 친구들이랑 깔깔대고 그랬거든!”
“예! 아빠.”
“그게 그때는 몰라도 지나고 나면 다 소중한 추억이고, 좋은 기억이고 그렇단 말이지. 그래서 우리 아들도 그랬으면 좋겠네.”
“하하, 알겠어요! 좀 더 생각해 볼게요!”
이와 같은 대화를 나눈 끝에 드디어 정우현이 학교에 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좋아, 좋아! 그럼 이제 학교에 관해 알아봐야 하는데…!”
하고서는 김은정 박사가 잠깐 말을 멈췄다.
“…박사님?”
“하하하, 아이고. 우현이가 학교에 간다니까 내가 너무 신나네! 음, 음, 우현아, 지금 어디니? 오늘 시간 되니?”
“…예! 요즘 항상 집에만 있어요!”
“그럼 내가 직접 좀 가 봐도 될까? 전화로 말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은데!”
“그럼요! 언제든 오세요! 마침 집에 부모님 다 계세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제 빌딩 관리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해서 여유 시간이 꽤 있었다.
먼저 아버지는 퇴사 이후 오랜 시간 기다렸다는 듯 의욕을 갖고 팔을 걷어붙이며 관리에 전념했다. 처음엔 아침 일찍 나가서 건물에 상주하며 사업장과 건물 시설 여기저기를 계속 돌아보는 등 밤늦게 돌아올 정도였다.
그리고 어머니 또한 자신의 강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됐는데,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무척이나 뛰어나다는 것이다. 사업체 사장들은 애로 사항이 있으면 어머니를 곧잘 찾았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합리적이면서도 융통성 있게 크고 작은 그들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힘썼다.
이렇게 둘이 함께 건물을 관리하니, 빌딩이 나날이 잘되고 있었다. 공실은 하나 없이 가득 차 있었는데, 빌딩 입점을 묻는 문의 전화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심지어 누군가는 지금 들어서 있는 업체들보다 훨씬 더 높은 프리미엄과 월세를 지급할 테니 어떻게든 한자리를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는 정우현과 토의를 하고서 한사코, 그와 같은 제의를 거절했다. 기존 세입자들이 성실히 월세를 납부하는 한, 퇴점을 청하지 않고 계약을 갱신한다. 또한 부당하게 월세를 올리지도 않는다. 이것이 건물주로서 정우현의 마음가짐이었다.
'전생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세입자들의 고충을 전해 들으며 정우현이 생각했다.
'어머니와 나는 집주인에게 쫓겨 이곳저곳 허름한 집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세입자들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해.'
이 같은 정우현의 방침으로 인해, 기존 사업장들은 더욱더 탄력이 붙어 열심히 영업했고, 관리인인 부모에게도 더욱더 공손히 대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까지 얘기할 정도였다.
“사장님! 뭐 필요한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특히 힘쓰거나 그런 일이요! 저희 직원들, 무쟈게 딴딴합니다, 하하하하!”
헬스장 사장이었다. 사업장 사장들은, 관리인인 정우현의 부모 또한 사장님으로 호칭하고 있었다.
“맨날 바쁘시죠?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저희가 해 드릴게요!”
이번엔 식당 사장의 말이었다.
이런 식으로 세입자와 건물주의 사이가 각별히 좋으니, 서로가 서로에게 잘하는 한편 각 사업장의 분위기가 좋아 영업은 더 잘되고 월세는 또박또박 잘 들어오는 선순환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한마디로 정우현의 빌딩 가치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다.
* * *
“안녕하세요!”
김은정 박사가 정우현의 집에 도착했다.
그녀는 양손 가득 과일과 아이들 좋아하는 간식 등 선물 꾸러미를 잔뜩 사 왔다.
“…아니, 뭐 이런 걸 다 사 오셨어요!”
어머니가 얼른 선물을 건네받으면서도 기뻐하며 말했다.
“하하하, 무려 우리 우현이네 집에 오는데 빈손으로 올 수는 없지요!”
하고서 몇 마디 서로 덕담을 주고받고는 가족 모두가 거실 테이블 앞에 앉아 본론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우현이를 학교에 보내기로 했다고요?”
이미 정우현한테 들은 말이었지만, 김은정 박사가 부모의 얼굴을 보며 확인 차 물었다.
“예!”
“잘됐어요! 학교는 분명 우현이에게 공부 이상의 더 많은 것을 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곧장 대답했다.
“자, 그럼 이제 이쪽에서 오랫동안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말씀드릴게요. 우현이에게 어떤 선택 사항이 있는지.”
하고서 그녀가 박사답게 특유의 논리정연한 말투로 빠르게 말을 이었다.
“먼저, 공립 학교에 보내는 방법이 있어요. 전국의 수많은 아이처럼 평범하고 일반적인 공교육을 시키는 거죠.”
그러면서 그녀가 정우현을 보고 슬며시 웃었다.
“하지만 이 길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지 않아요. 우리 우현이에게는 적합한 방법이 아닐 겁니다.”
“….”
부모가 조용히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김은정 박사가 어머니가 준 차를 한 모금 홀짝거리고 말을 이었다.
“두 번째는요,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는 겁니다. 사실 우리 우현이 가정 같은 상황 즉 경제적 여력이 있는 집에서 많이들 선택하는 방법인데요. 공립 학교와는 비할 수 없는 돈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일찌감치 훨씬 더 전문적이면서도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죠. 원어민 수업은 물론이고요, 방과 후 활동으로 각종 악기도 배울 수 있고, 스포츠도 체계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요.”
“…그렇군요.”
아버지가 짧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우현이는 역시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는 게 좋겠죠?”
어머니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예, 원래대로라면 그럴 겁니다. 한데 한 가지 더, 마지막으로 세 번째 방법이 있는데요….”
하면서 김은정 박사가 마치 비밀을 몰래 발설하는 듯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번에 우리 한국대학교 주관하에 초중고 통합의 특별 학교를 정부로부터 인가받게 됐습니다.”
“….”
부모는 아직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김은정 박사의 얼굴을 잠자코 빤히 보고만 있었다.
“한국 영재 학교라고요, 전국의 10세 미만 아동 중 무척이나 뛰어난 지능을 가진 아이들을 소수만 선별 모집하여 교과 과정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맞춤형 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입니다. 정부 지원으로 국가적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학교이기도 하죠!”
“…아아!”
부모는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탄성을 내질렀다.
김은정 박사가 정우현을 정면으로 보고 힘차게 말을 이었다.
“바로 우리 우현이! 우현이 같이 아주 똑똑한 아이들만 입학할 수 있는 학교라는 겁니다!”
“…와아….”
정우현 또한 김은정 박사가 집에 온 이후 처음으로 감탄하며 소리를 냈다.
왠지 거기서라면 흥미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재밌는 학교 활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은요.”
한데 김은정 박사가 정우현의 부모를 보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학교, 우현이를 보고 설립 추진한 거예요….”
“…예?”
부모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바로 되물었다.
“우현이 덕분에 만들 수 있었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신지….”
“아니요, 그러니까 수년 전에 부모님께서 우현이 데리고 우리 기관에 와서 지능 검사를 하셨잖아요.”
“…예, 그렇죠.”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정말 놀랐거든요. 사실 결과를 보면서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고.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과학적 데이터 앞에서, 저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어떻게든 받아들여야만 했죠.”
“….”
“그리고 예, 그때 부모님께서는 우현이에 관한 우리 기관의 연구 제의를 거절하셨죠. 그때 저는 생각했어요. 우현이 같은 천재적인 아이들을 대체 어떻게 하면 올바로 성장시키고, 재능을 꽃피우게 할 수 있을까 하고요.”
김은정 박사의 놀라운 말에 아버지가 천천히 답했다.
“…그렇군요.”
“예, 그래서 이 영재 학교를 계획하게 된 겁니다. 사실 국내에 중학교 과정부터는 영재 학교가 이미 몇 개 있지만, 초등학교 과정엔 없는 실정이었거든요.”
그러고서 그녀가 반쯤 남은 차를 한 모금 더 홀짝였다.
“하지만 저와 그리고 우리 한국대학교가 꽤 오래전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부 즉 교육부를 설득해 왔습니다. 이에 맞춰 영재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국회 의원들의 주도로 기존 법률은 손보는 한편 이 학교와 관련해 아예 새로운 법률까지 제정할 수 있었고요. 그렇게 해서 마침내 한국 영재 학교가 설립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보니, 언젠가 티브이 뉴스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본 것 같기도 한 부모였다.
“…으음.”
어머니가 잠시 생각하다가는 궁금해진 사항을 물었다.
“그렇다면 박사님이 설립자이신가요?”
“하하, 아니에요.”
“…예?”
방금 김은정 박사 본인이 나서서 학교가 설립됐다고 말했음에도, 설립자가 아니라는 말에 부모는 몹시도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아쉽게도 대학교 및 심리 센터에서 자리를 맡고 있는 저는 학교를 설립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아아.”
“그래서 이쪽 아동 발달학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저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부탁해 마침내 학교를 열 수 있었답니다.”
“…그게 누구죠?”
김은정 박사는 명백히 국내 아동 발달학의 최고 권위자다. 한데 그녀가 세계적 권위자라고 치켜세우는 가운데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하니 부모로서는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저희 언니입니다.”
“…언니요?”
“예. 세계 아동 심리학 및 발달학 1위의 미국 스탬퍼드(Stamford) 대학교에서 무려 학과장을 맡았던 사람이 저희 언니 김민정 교수랍니다….”
하고 김은정 박사는 어울리지 않게 조금 부끄러워하며 말을 했다.
“…아아!”
“…하하, 언니가 재작년에 교수직을 내려놓고 우리나라로 귀국했어요. 그간 자신이 연구한 학문을 고국인 한국에서 직접 실현해 보고 싶다면서요.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말을 잇는 김은정 박사다.
“제가 설득한 것도 좀 있고요…!”
“…그렇군요!”
“예, 그렇게 해서 언니, 그러니까 김민정 박사가 한국 영재 학교의 설립자이자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다는 얘기입니다. 즉 그녀가 우리 우현이를, 천재적인 이 아이를, 이끌 사람이라는 거죠!”
이것으로 학교에 관한 김은정 박사의 모든 설명은 끝이 났다.
남은 건 정우현의 결정이었다.
의외로 영재 학교를 거부하고, 사립 학교나 심지어 공립 학교에 진학하기를 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고개를 돌려 아들 정우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우현아, 어떻게 하고 싶어?”
그러자 정우현이 빙긋 미소 짓고는 짧게 대답했다.
“영재 학교 갈래요! 박사님이 만든 학교!”
“…아아!”
김은정 박사가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내심 정우현이, 자신이 설립을 추진한 학교에 진학하기를 바랐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다른 학교 진학을 희망할까 봐 마음을 졸였던 것이다.
“잘됐다. …그럼!”
하고 김은정 박사가 자신의 가방에서 서류 봉투를 꺼냈다.
한국 영재 학교 입학 원서였다. 애초 기회가 생기면, 정우현을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온 그녀였다.
“여기에 인적 사항을 기입하시면 돼요! 부모님 동의도 꼭 필요하고요!”
“…아.”
무척 빠른 진행에 다소 놀라는 부모였다.
“하하! 원래는 지능 검사라든가 입학을 희망하는 아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펼쳐야 하는 등 여러 과정이 있는데, 우현이는 걱정 마세요! 이미 모든 자료는 저한테 있고! 우현이야말로 오래전부터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천재 중 천재인 아이니까요!”
이렇게 정우현의 한국영재학교 입학이 결정되었다.
* * *
해가 바뀌어 한국 영재 학교(Korea Gifted Institute) 즉 KGI 입학 날.
입학이 결정된 학생들이 강당에 모였다.
학생들이라 해 봤자 스무 명밖에 없었다.
전국적으로 천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지원했지만, 워낙 입학 기준이 까다로워 단 스무 명만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원래는 열댓 명 정도만 합격했는데, 학교에서 인원이 너무 적으면 운영에 차질이 빚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추가로 학생들을 조금 더 뽑아 스무 명을 채울 수 있었다.
강당 안, 적게는 일곱 살에서 많게는 아홉 살까지의 아이들이 서 있었는데 하나같이 명석해 보였다.
물론 그중에는 정우현도 있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설립자 겸 초대 교장 선생인 김민정 박사가 강당 앞 단상에 섰다.
동생인 김은정 박사에 비해 체구는 좀 더 작았지만, 눈빛이 더 날카로웠고 무엇보다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 즉 백발에 가까웠다.
김민정 교장이 본격적으로 말을 하기에 앞서, 입학생 중 유독 키가 크고 잘생긴 한 소년을 주의 깊게 바라봤다.
바로 정우현이었다.
교장은 물론 입학이 결정된 학생들의 인적 사항과 각종 자료를 일찌감치 훑어봤었다.
특히 그녀는 정우현의 자료에 시선을 고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년 전 시행한 그의 지능 검사 자료 및 짧지만 강렬한 삶의 이력이 적힌 여러 장의 종이를 말이다.
‘…아아.’
교장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고서 생각을 이었다.
‘…동생 말이 맞구나. …압도적이야. 다른 아이들도 물론 뛰어나지만, 정우현과는 비할 수가 없어. 스탬퍼드에서 세계의 온갖 뛰어난 아이들을 연구했던 나조차도 솔직히 믿기지가 않아….’
그러면서 그녀는 머리가 조금 아픈 듯 잠시 정우현의 자료를 뒤집어 놓고 의자에 몸을 기댔다.
의심할 필요가 없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아이.
그가 바로 정우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