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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사고 치다 (3) (355/400)


355. 사고 치다 (3)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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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앉아들 계시고오.”

만우가 객잔 안으로 들어오자 먼저 기다리고 있던 석소군과 석미도가 일어나려다가 그의 뒤를 보고는 두 눈을 화등잔만 하게 치켜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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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마 서로들 알고들 있을 테니까 통성명이나 어색한 인사는 치우고.”

만우가 손을 까딱하고 흔들자 환관 하나가 쪼르르 달려 나와서는 커다란 원형 탁상 위에다 찻상을 차렸다.

쪼르륵!

맑은 찻물이 찻잔 안에 찰랑거리면서 차오르는 것을 확인한 만우는 어색함이 가득한 실내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히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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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걸이 손님들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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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

무림맹의 맹주인 무왕과 만타개, 그리고 남궁현덕과 팽우가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앉았다. 반면 반대쪽에는 석소군과 석미도가 잇따른 거물들의 출현에 어색한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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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황룡객잔인데…….”

석미도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석소군이 그런 석미도에게 눈치를 줬다. 안 그래도 만우를 찾아가기 바로 직전에 황룡객잔에 한 번 들렸다가 쫓겨난 석가장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버젓이 들어와 있었고, 무엇보다도 만우가 마치 이곳의 주인인 것 마냥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거기에 만우가 일을 시키자 자미원에서 따라온 환관들이 쪼르르 안으로 달려 들어가서는 찻상을 가져오는 것도 봐왔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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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황룡객잔.”

만우가 히죽 웃어 보였다. 만우도 이 황룡객잔에서 하루 신세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다가 기린을 만났고 얼토당토않은 약조를 하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황룡객잔이 지금 만우의 손에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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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왔으면 좋은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황보 애들이 쫓겨나면서 얼마나 원통해하던지.”

만우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 모습이 마치 소악마 같았기에 맹주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제법 큰 이윤을 벌어다 주던 황룡객잔을 황명에 의해 통째로 빼앗긴 황보세가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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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건, 내 거야.”

만우가 씩 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황제에게 만우가 받아 낸 것 중에 첫 번째가 바로 이 황룡객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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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 성공했다. 응? 중원에는 어디 발붙일 곳 하나 없었는데, 이제 이런 객잔 주인도 되고.”

황룡객잔은 원래부터 막대한 매출을 내던 곳이다.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은 물론이거니와 대장군가인 황보세가가 관리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황룡객잔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황보세가보다 더 대단한 남자가 황룡객잔을 손에 넣었다.

천하제일인.

고금에도 거의 인정받은 이가 없던 천하제일인이 된 것도 모자라 황제에게, 그 무시무시한 황제에게 이 황룡객잔을 황보세가로부터 넘겨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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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주가 세력을 만들었다.’

남궁현덕은 그런 만우를 보면서 표정을 굳혔다. 그런 남궁현덕의 손아귀는 끈적한 땀으로 가득했다. 이제는 검주를 감히 경시할 수 없게 되면서 저런 경박스러움조차 강자의 여유로 비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검(劍).

평생을 검의 길을 걸어온 남궁현덕이었기에 자신의 경지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마치 망망대해를 마주한 것만 같은 막막함만이 느껴지는 만우의 기도에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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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아직 실력 있는 숙수를 못 구했으니 나중에 먹어 보도록 하고. 어때, 술들 한 잔씩 하는 게?”

소림의 승려가 버젓이 앞에 앉아 있었지만 만우는 거침없었다. 거기에 만우는 상대방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았다. 그런 사소한 행동들로 만우는 완벽하게 이 자리의 분위기를 장악했다.

내가 얼마나 강한지 안다.

내가 누구를 등에 업고 있는지 너희도 알 것이다.

그러니 이 자리의 주도권은 내 것이다.

만우는 이곳에 둘러앉은 이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빙긋.

석소군은 그런 만우를 보면서 빙긋 웃었다. 노련한 장사꾼인 석소군도 끼어들 틈을 찾지 못 할 정도로 만우는 거의 완벽하게 주도권을 손에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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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원이 확실할 남자다.’

석소군은 그런 만우의 성격이 기꺼웠다. 그렇게 주도권을 손에 쥐고 있고, 강약의 흐름을 명확하게 꿰뚫고 있는 검주를 마주하니 그가 보통의 무림인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것이다.

저런 남자는 은원 관계가 확실하다.

대신 저 남자는 이쪽의 은혜나 호의를 마치 맡겨 놓은 것처럼 달라고 할 것이다. 자신이 갚을 자신이 있고, 자신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쪼르륵.

만우는 환관이 내어 온 술병의 마개를 따고서는 앉은 사람 수만큼의 잔에 술을 따랐다. 찰랑이는 옅은 곡주가 잔에 차오르자 만우는 좌중에 앉은 이들을 보면서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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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들 하지?”

퉁!

그렇게 말한 만우가 탁상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리자 술잔 여러 개가 동시에 허공에 떠올랐다. 그리고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조심조심 받친 것처럼 허공을 날아서는 각자의 앞에 술잔이 나란히 놓였다.

드드득!

그렇게 남은 술잔의 밑이 탁상 위를 가볍게 긁는 소리가 났지만 만우는 개의치 않고서는 잔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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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할 분위기가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다들 잔은 들지.”

고작 술을 따르고 술잔을 나르는 것에 허공섭물을 사용한 만우다. 그것도 지극히 섬세하게 공력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 준 만우의 말에 모두들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술잔에 손가락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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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시위까지.’

석소군은 박장대소를 터뜨리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그리고 콧대 높은 것으로 유명하던 남궁세가주가 저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이 고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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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 거지?’

황금신공으로 공력의 수위는 절정을 넘어 초절정에 도달한 석소군이었으나 만우가 한 기예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는 고절한 기예였다.

그에 석소군이 눈을 반짝이다가 술잔에 손가락을 얹고는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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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독주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저절로 신음소리가 석소군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만우는 그런 석소군을 보면서 기껍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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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장의 장주가 역시 배포가 커. 응?”

꿀꺽!

만우는 석소군에게 말했지만 사실은 건네준 술잔을 의심하면서 잡고만 있는 남궁현덕과 팽우, 천혜대사와 만타개에게 말한 것이었다.

그렇게 말한 만우는 술잔의 술을 단박에 들이키고는 입가를 스윽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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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어디 중간 정리를 해 볼까?”

스윽!!

그 순간 천혜대사가 헛숨을 들이켰다. 그런 천혜대사의 옆에 앉아 검주를 유심히 관찰하던 만타개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박스럽기 그지없던 만우의 기도가 술잔을 딱 하고 내려놓는 순간 마치 거짓말처럼 한 자루의 날카로운 검처럼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바로 코앞에서 날카롭기 그지없는 검의 예기가 느껴지는에 무림인으로서 움직이지 않고 그냥 인내해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그들 모두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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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투리를 잡으려는 거다.’

만타개는 그런 만우를 보면서 속으로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약관에 무림에 출도해 5년간 비무행으로 무림십좌에 오른 애송이라 생각했던 검주는 심계가 보통이 아니었다.

아니, 이 정도면 몇 십 년을 혀가 칼이 되는 정치판에서 굴러먹은 노회한 대신이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상황을 완벽하게 자신이 다스린 것도 모자라 말 한마디 한마디에 숨겨진 촌철살인 같은 날카로운 비수까지.

그런 검주가 원하는 것이 이쪽의 실수라는 것이 명확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만타개는 이를 꾸욱 참고 만우의 기백을 인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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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세가, 하북팽가.”

만우는 남궁현덕과 팽우를 차례대로 불렀다. 용접곡, 더 나아가서 벌어진 모든 일들의 원흉인 검주를 만나기 위해 자미원으로 가려고 했던 두 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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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세가의 꼴을 만들어 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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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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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세가란 말에 두 세가주는 물론 천혜대사의 얼굴까지 딱딱하게 굳었다. 남궁현덕과 팽우는 원래 성격대로라면 이 자리에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야 했지만,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제갈세가.

제갈명공이 이끌었던 천안각의 제갈세가의 무인들이 어찌 되었는지는 그 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무림맹의 군사인 제갈명공은 그 일로 인해 낙향까지 했다. 수십이나 되는 제갈세가의 무인들이 용접곡에서 차디 찬 시체로 변했고 그만 한 전력의 손실은 차후 5년은 지나야 복구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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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주에게 검과 도를 들었지. 두 세가주에게 본주가 묻지. 그대들이었으면 그대들에게 검을 겨눈 적을 살려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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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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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우의 말에 두 세가주는 그럴 것이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대답하면 결국 만우가 두 세가의 무인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답은 당연히 ‘아니다’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강호무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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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를 베풀어 살려 주었다. 하니 산 것에 감사하라. 죽은 몇에 집착하지 말고.”

만우는 그들의 속을 이미 다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남궁현덕과 팽우는 그런 만우를 마주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여기서 자신들이 만우를 상대로 생사결을 한다?

개죽음이다. 뻔히 답이 나오는 곳에 목을 걸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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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주는 천하제일인이다.”

만우는 나지막하게 웃음소리를 흘리면서 남궁현덕과 팽우의 똥 씹은 듯한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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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 창피하지 않은 곳이 바로 무림일 터. 두 세가는 본주가 천하제일인이라 부르는데 문제가 있는가?”

말이야 그럴 듯하게, 고상하게 하고 있었지만 ‘천하제일인 인정 못 하면 붙을래?’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말이었다.

하지만 그런 만우의 말은 정확하게 무림의 생리를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남궁현덕과 팽우는 마지막 자존심에 주먹만 부르르 떨 뿐, 아니라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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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쪽은 해결이 된 것 같고.”

남궁현덕과 팽우는 완전히 전의를 잃었다. 그렇다는 것은 그 콧대 높은 오대세가 중 두 곳에서 만우를 결국 천하제일인으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특히나 이곳에 석가장의 장주 같은 아주 쓸 만한 증인이 같이 앉아 있는데, 여기서 나가 두 말을 할 리도 없으니 만우는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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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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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우의 기세가 돌변했다. 용접곡에 무림맹과 사림곡, 동창을 밀어 넣어 결국 그 사단을 만든 책임자 중에 한 사람이 바로 눈앞의 천혜대사였다.

그러니 그런 천혜대사에게로 향하는 만우의 말이나 기세가 고울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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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염치가 있어서 온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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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

천혜대사는 만우의 가시 박힌 말에 불호를 읊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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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의 정기(精氣)가 크게 상하였도다. 무림맹은 권세에 무릎 꿇은 칼잡이들이 되었고 사림곡은 파락호들뿐이며 동창은 승냥이 같은 놈들뿐이로다.”

만우는 용접곡에서 그곳의 모두가 들으라고 한 말을 다시 한번 더 읊었다. 그러자 천혜대사가 고개를 푹 떨궜다. 고개를 들고 만우를 쳐다볼 면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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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땡중, 네놈은 부처의 말씀을 공부한 놈이기도 하지. 한데 고작 한다는 게.”

스멀스멀.

만우의 전신에서 칼날 같은 기백이 천혜대사에게로 향했다. 만타개는 그저 천혜대사의 옆에 있을 뿐인데도 숨이 턱 하고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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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검주, 아니 천하제일인.’

만타개는 단연코 거지가 된 이후로 단 한 번도 이 정도 기도를 가진 이를 만나 본 적이 없었다. 개방 방주인 만타개는 무림십좌 모두를 만나 봤지만 그들보다도 지금 만우의 기도가 한 수 위다.

그러니 천하제일인이라 칭하여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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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고, 받아들인 뒤 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도태되는 것은 무림맹이다.’

심지어 새로운 천하제일인은 정파의 사람도 아니다. 그런 검주가 사파나 마교의 편에 선다면?

사림곡에서는 용접곡에서 만우를 함께 습격하였으니 검주가 사파인이 될 가능성은 없었다. 하지만 맨 먼저 검주를 천하제일인이라 인정한 이들은 바로 마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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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렇게 갈 필요도 없지. 데리고 다니는 수하가 녹림의 옥면산군과 장강의 필수교어이니.’

녹림과 장강을 합쳐 자신의 세력으로 삼는다면 무림맹과 마교, 사림곡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력의 탄생이 될 것이다.

이제 검주 만우는 더 이상 동이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무공의 기원이 중원이 아니라 조선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해서 될 만한 인물이 아니다.

그러다가는 무림맹이, 정파가 가장 먼저 도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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