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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습격자의 정체(1) (100/400)

100. 습격자의 정체(1)2019.12.14.

16553212217267.png‘중원! 그 무식한 놈이 벌벌 떨 정도면 대단한 분이시다!’

강한 주군을 뫼시는 것은 왜의 무사에게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 강하다는 것은 수하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16553212217273.png“내가 널 왜 거두냐. 됐다. 가서 발 닦고 잠이나 자라.”

슌스케의 두 눈이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슌스케는 만우가 싫다는 것에 억지로 매달리지 않았다. 억지로 매달린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우는 슌스케를 정말 딱 우마, 수레를 끄는 소나 말 그 이상으로 그 이하로도 대하지 않았다. 슌스케가 이미 벌인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16553212217273.png“이상한 놈일세.”

슌스케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주막 안으로 돌아갔다. 만우는 그런 슌스케를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놈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16553212217273.png“확실히 함주와는 다르네.”

의주와 함주도 큰 성이었지만 한양만큼은 아니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때깔이나 커다랗게 조성된 저자 등 함주나 의주와는 규모나 깔려 있는 물건에서부터 달랐다.

16553212217273.png“간장아. 간장!”

만우는 콧노래를 부르며 운종가를 걸어 내려가 하오문 한양지부의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간장에게 새로 만들어 준다던 대장간을 만우는 부지만 보고 곧바로 떠났다. 그러니 그곳에 그냥 가는 것보다는, 하오문을 통해서 가는 것이 더 나았다.

16553212217289.jpg“대, 대협!”

삼복이가 만우를 보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만우는 이리저리 한양지부 내부를 둘러보더니 턱을 쓰다듬었다.

16553212217273.png“무화는?”

무화는 임수미를 뜻한다. 그녀는 하오문이 제부투혼을 얻기 위해 조선에서 벌이고 있는 거대한 작전의 우두머리였다.

16553212217289.jpg“수, 순찰을…….”

16553212217273.png“순찰? 무화가?”

만우가 삼복에게 자신의 얼굴을 쑥 들이밀었다. 삼복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어깨가 불쌍할 정도로 바들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16553212217273.png“뭐, 그럴 이유가 있었겠지.”

하오문은 세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한양의 정보망조차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미 한양에 존재하고 있던 의문의 정보단체와의 충돌 때문이었다. 하오문이 중원에서는 동네북이라고 하지만 조선의 정보단체 정도는 가볍게 제압할 줄 알았던 임수미였지만, 그게 바로 임수미의 패착이었다. 조선의 정보단체는 하오문의 주요 정보원이 되었던 한양의 기생집들과 기녀들을 모두 꽉 잡고 있었고, 심지어는 관아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게다가 이곳, 한양은 그들의 앞마당인지라 여러모로 하오문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기에 임수미와 그녀가 데리고 온 정예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만우는 그런 하오문의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16553212217273.png“내 동생은?”

16553212217289.jpg“가, 간 야장님 말씀이십니까?”

16553212217273.png“그래. 간장이 그놈 말이다.”

만우는 씩 웃어보였다. 간장은 불과 하룻밤 만에 만우가 요긴하게 쓴 괘검을 만들어 온 놈이다. 그 괘검은 보검이나 신검 정도는 아니었지만, 평범한 철로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강도나 예기가 보통을 훌쩍 뛰어넘는 검이었다. 거기에 간장은 만우를 슥 훑어보는 것만으로 만우에게 딱 알맞은 길이의 검을 만들어냈다. 그런 간장이 3개월 동안 공을 들여 만든 검이라면, 어느 수준일지 만우는 대단히 궁금했다.

16553212217289.jpg“그, 그것이…….”

그런데 삼복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만우는 그런 삼복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16553212217273.png“왜?”

16553212217289.jpg“무화 님께서 자리를 비우신 것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인데…….”

삼복은 말끝을 흐렸다. 하오문 내부사정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반면 만우는 하오문도가 아니다.

16553212217273.png“간장과 관련된 이야기라면서. 그럼 본주의 이야기야. 빨리 말해.”

간장과 관련된 이야기면 간장의 의형인 만우와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다. 삼복은 만우가 험악해지기 전에 얼른 입을 열었다. 어쨌건 자신은 한 번 거부 의사를 밝혔으니 된 것이다.

16553212217289.jpg“간 야장님이…… 습격을 받으셨습니다. 정확히는 그분의 대장간이…….”

16553212217273.png“습격???”

만우의 두 눈에 불꽃이 튀었다. 삼복은 그런 만우를 보면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16553212217273.png“자세히 말해봐.”

만우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

16553212217289.jpg“안변부사 조사의!!!!”

꽝!!! 임금의 입에서 진노가 터져 나왔다. 김옥겸은 부복한 채로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형제들의 피까지 보면서 옥좌에 앉은 임금의 입장에서는 전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안 그래도 상왕이 함주에 눌러앉아 경복궁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했다는 것 때문에 정통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임금이었다. 옥새가 없기 때문에 명에서도 인정을 해주지 않고 있었으니, 임금으로써는 그렇게 자신의 권위에 도전을 하는 반란이야말로 가장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16553212217289.jpg“안변부사 조사의. 도순문사 겸 영흥부윤 박만. 문주부사 박양. 이 세 놈이 주동자렸다?”

16553212217289.jpg“박만은 소신에게 말과 칼을 내어주었으나, 그가 보낸 파발이 한양에 도착한 적이 없어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옵니다.”

김옥겸은 동군영이 해준 말을 잊지 않고 사견이나 보고에 덧붙였다. 임금은 그런 김옥겸을 보면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16553212217289.jpg“수고가 많았다.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았어.”

16553212217289.jpg“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16553212217289.jpg“호군 김옥겸에게 비단 서른 필과 쌀 열 가마를 내려 그의 노고를 치하하라.”

16553212217289.jpg“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김옥겸은 그렇게 인사를 올리고는 대전에 물러났다. 임금은 수심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권희달을 불렀다.

16553212217289.jpg“운검.”

16553212217289.jpg“예, 전하.”

부쩍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이 붙은 권희달이 고개를 꾸벅 숙여 보였다. 그런 그의 전신에서는 한 자루의 검과도 같은 예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이제 권희달은 무각에 머물고 있는 다섯 명과 동시에 붙어도 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16553212217289.jpg‘그놈들도 강해지긴 했지만.’

하지만 권희달은 자신만이 강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무각의 다섯 명도 매일같이 권희달과 비무를 벌이고, 서로서로 비무를 벌였기 때문에 그들은 무각에 들어가기 전보다 모두 최소 한 수 정도는 더 실력이 늘었다. 그런 그들을 상대로도 권희달은 이제 지지 않는다.

16553212217289.jpg“어사 동군영. 어사 동군영을 들여라. 건청전에서 볼 것이다.”

16553212217289.jpg“예, 전하.”

조사의가 반란을 일으켰다. 특히 그 반란군에 문주부사 박양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꽤나 큰 문제였다. 문주에서 함주까지는 별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임금은 바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사의가 무엇을 노리고 그들을 끌어들여 거병을 한 것인지 읽을 수 있었다.

16553212217289.jpg‘아바마마께서 위험하시다.’

임금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

16553212217273.png“흑의?”

16553212217289.jpg“예. 그렇습죠. 저희 하오문과 그 흑의놈들이 요즘 복작거리면서 서로 세력다툼을 하고 있는데…….”

16553212217273.png“그 와중에 간장의 대장간이 습격을 받았다? 그놈들이 그건 어떻게 알고?”

16553212217289.jpg“짐꾼 중 한 명을 매수한 모양입니다.”

16553212217273.png“대장간이 깔끔하게 전소가 되었고, 간장은 그 안에 뛰어들었다가 화상을 입었다고?”

16553212217289.jpg“예, 대협.”

만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오문의 한양 정착을 막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만우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놈들의 정체를 알 수가 없어 놈들이 검은 야행복을 입고 다닌다 하여 흑의라 부른다고 삼복은 만우에게 말했다. 간장은 대장간을 차리고 그곳에서 질 좋은 무기들을 만들어내어 하오문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그곳에 무기를 지원해 주고 있었다. 그것을 어떻게 안 흑의란 놈들이 질 좋은 무기의 공급을 끊기 위해 간장의 대장간에 불을 질렀는데, 간장이 그 안에 뛰어들었다가 화상을 입고 자리에 누웠다는 것이다.

16553212217273.png“에효. 그놈도 참 파란만장하네.”

이건 하오문의 잘못이 아니었기 때문에 만우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무화가 없는 것만 봐도 상황이 꽤나 평온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만우는 하오문에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16553212217273.png“어디에 있는데?”

16553212217289.jpg“요 뒤의 장원에 계십니다. 무화께서 의원을 매일같이 불러서 치료를 하고 있으니…….”

16553212217273.png“알겠다. 이 소리가 그놈이 내는 소리구나. 환자란 놈이 망치를 들고 있으니…… 쯧.”

그게 칠주야 전쯤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만우의 귀에는 대장간에서나 들릴 법한 소리가 삼복이 말한 장원에서 들리고 있었다.

16553212217289.jpg“예, 예?”

16553212217273.png“아니. 장원에 있다는 말이지? 설마 환자에게 모루와 망치라도 가져다 준 건가?”

16553212217289.jpg“아닙니다. 그런 걸 가져다 드릴리가…….”

16553212217273.png“됐다. 본주의 눈으로 직접 보면 되겠지.”

만우는 피식 웃고는 산복을 지나쳐 하오문 한양지부 뒷문으로 연결된 장원으로 향했다. 깡-! 깡-! 깡-! 그곳을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망치가 단단한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만우는 그 사이에 섞인 거친 숨소리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캉-! 캉-! 캉-! 하지만 만우는 곧바로 간장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만우의 눈에 들어온 간장은 지금 자신이 두드리고 있는 금속에 대단히 몰입을 한 나머지 누가 다가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인이 무섭도록 집중할 때는, 그의 집중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배려를 해주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 찰나의 순간이 보물과 쓰레기의 차이를 가르기 때문이다.

16553212217273.png‘무엇을 만들기 위해 그리도 집중하고 있는 것이냐.’

만우는 간장이 두드리고 있는 길쭉한 형태의 금속을 쳐다봤다. 그 순간 만우의 눈이 커졌다.

16553212217273.png‘저건.’

간장이 두드리고 있는 것은 천년한철이었다. 만우는 검계를 털면서 찾아낸 천년한철을 간장에게 넘겨주었다. 자신을 위해 검을 만들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16553212217289.jpg“후욱!”

간장은 전신을 붕대로 칭칭 감은 상태였다. 간장이 불타오르는 대장간으로 뛰어들 이유가 무엇이 있었을까. 만우는 그것이 천년한철 때문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게 아니고서야 간장이 그 불길 속으로 뛰어들 리가 없다.

16553212217273.png‘그렇다면. 그 흑의란 놈들은 천년한철을 노린 것인가?’

배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만우는 입꼬리를 히죽 끌어올렸다. 흑의란 놈들, 어리와 광문자를 찾으면서 한번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아마 어리와 광문자가 그 흑의의 수장과 그 수행원일 것이라고 만우는 확신했다.

16553212217273.png‘이 죄도 묻고.’

하오문이야 검주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으니 간장을 대하는 데 있어 실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흑의는 아니다. 흑의의 죄라면 검주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뿐이지만, 만우에게는 그런 것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모르면 알게 해주면 된다. 단, 이미 지난 일에 대해서도 그 흑의란 놈들은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다.

16553212217273.png“간장.”

만우는 간장이 철을 두드리는 속도가 떨어지고, 소리도 작아지자 간장을 불렀다. 그때까지 만우가 기다린 시간이 한 시진이나 됐다. 아무 것도 모르는 간장이 고개를 돌려 만우를 쳐다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환하게 웃었다.

16553212217289.jpg“오셨소 형님! 내 근사한 검을 만들었소!!!”

16553212364005.png

  ***

1655321236401.png“향아. 앞으로 여기서 지내면 된단다.”

16553212364014.png“저, 정말요? 여기가…….”

김향은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어리는 그런 김향을 보면서 재밌다는 듯 환하게 웃어보였다.

16553212364014.png“이런 고래등같은 기와집에…….”

1655321236401.png“그래. 그동안 여독이 많이 쌓였을 테니 며칠 간 이곳에서 저잣거리도 구경하고 그러려무나.”

김향은 오랜만에 보는 기와집이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다. 어릴 적 김향이 살던 집도 이곳과 비슷할 정도로 커다란 기와집이었다. 비록 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자신만이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지만 말이다.

16553212364014.png“고맙습니다, 아씨.”

김향은 어리를 아씨라 부르기 시작했다. 어리는 살포시 웃으며 입가를 가렸다.

1655321236401.png“아씨라니. 네게도 아씨란 소리를 듣는구나. 안 그래요 아저씨?”

16553212217289.jpg“아씨를 아씨라 부르지 뭐라고 부릅니까.”

광문자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향은 확실히 머리가 비상했다. 어리가 자신의 생명줄이란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김향은 어리를 모시는 몸종으로 철저하게 어리와의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

1655321236401.png“행랑어멈. 행랑어멈.”

16553212217289.jpg“예, 아가씨.”

어리가 목소리를 높이자 안채에서 퉁퉁하게 생긴 여자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어리는 웃으며 행랑어멈에게 김향을 가리켰다.

1655321236401.png“내가 데려온 아이니까 깨끗하게 씻기고 새 옷을 내어줘. 한양 구경도 시켜줘도 좋고.”

16553212217289.jpg“아이고, 알겠습니다.”

16553212364014.png“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향은 또랑하게 행랑어멈에게 꾸벅하고 인사를 했다. 굴러들어온 돌인 김향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런 아랫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었다.

16553212364014.png‘나도 그들과 다를 바 없으니까.’

김향은 자신의 어깨에 낙인처럼 찍힌 노(奴)자를 똑똑히 기억했다. 자신은 더 이상 이런 기와집에 사는 대감댁 애기씨가 아니다.

16553212217289.jpg“아이고, 고와라. 들어가자.”

행랑어멈도 그런 김향의 태도에서 눈치를 챈 것인지 김향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며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사라진 김향을 본 어리가 광문자를 쳐다봤다.

1655321236401.png“무슨 일이 일어난 모양이에요. 자리를 비운 사이에.”

16553212217289.jpg“그러니까 제가 지금은 자리를 비울 때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광문자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어리가 함주까지 간다는 것을 기를 쓰고 말렸던 광문자다. 한양이 대국에서 들어온 하오문이란 놈들로 인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은월루의 중심인 어리가 있어야 했는데 어리는 부득불 함주로 가겠다고 우겼다.

1655321236401.png“그래서 얻어온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16553212217289.jpg“그건 아니죠. 아무래도 이곳에 앉아서 보고를 듣는 것 보다는 두 눈으로 보는 게 더 확실하니까요. 그래도…….”

1655321236401.png“그러면 됐어요. 앞으로도 이런 중요한 사안은 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거예요.”

어리는 단호한 목소리로 광문자의 말허리를 끊었다. 광문자는 뭐라고 더 말을 하려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수장인 어리가 그렇게 결정을 내렸으면 따라야 하는 것이 아랫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다.

1655321236401.png“계속해서 전서구가 날아들고 있네요. 어서 받아주세요. 불쌍한 애들인데.”

16553212217289.jpg“이미 몇 개는 받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광문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리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 이미 전서구 몇 마리를 확인한 광문자였다.

16553212217289.jpg“하오문. 하오문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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