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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캐를 꼬시는 법-251화 (251/312)

〈 251화 〉 매력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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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가 첩이 될 생각을 진작부터 하고 있었다는 것은 꽤 놀랄 만한 일이었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냐고 물으니 꽤 됐다는 말만하고 웃으며 넘겼는데 아마 시에린보다도 오래 전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 처럼 보였다

'신기한 일일세.'

아무튼 말할 상대한테는 전부 말했다.

라일라는 나에게 존경의 표시만 하고 있었고, 라이넬은 철저하게 나를 군주로 대했으니까.

그 둘이 혹시 내가 프레스티아한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애초부터 마음을 가지지 않기로 노력했다고 해도 다른 애들이 나에게 달라진 반응을 보일 테니 그 반응을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될 것이다.

"플레아, 아 해봐."

내가 첩에 대해서 이리저리 떠들고 다닌 이후로 우리 세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원래는 밥도 각자 먹고 일이 있는 게 아닌 이상 이야기도 잘 나누지 않았는데, 아침 점심 저녁, 이 세 번은 반드시 나랑 먹고자 하는 수하들이 늘어났다.

그녀들 끼리는 나를 좋아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기에 나를 사이에 두고 그녀들끼리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겉으로만 화기 애애해 진것과는 다른 장점도 있었다.

지금까지는 그녀들이 사랑을 이루지 못해서 나를 배신한다는 어처구나 없는 가능성을 염두하고 살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제 그녀들이 나를 배신할 확률은 한 없이 0에 가까워졌다.

단지 군주로서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 아니라매력 100이라는 남자로서의 사랑에도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녀들은 어지간 해선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내 세력들의 주측들이 나와 가깝게 지내자 그녀들의 밑에 있는 사람들에대한 영향력도 공고해 질 수 밖에 없었고, 이런 영향력은 우리 세력 전체를 탄탄하게 만들 수 있었다.

'내부는 안정됐으니 이제 외부로 눈을 돌려야지.'

바다를 지배하는 건 아직 꽤 먼 미래의 일이었다.

이미 바다를 지배하고 있는 한 또라이 제독이 너무 강성해서 도저히 그를 뚫기가 힘들었다.

내가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서 결국 두드리다보면 뚫리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상을 전부 가지고 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바다는 어차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니 내버려 둔다고 치면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외교적인 활동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야. 예쁜이. 너무 이뻐졌는데? 이전에도 충분히 예뻤는데 그 때랑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문이 들정도야."

"히스토리아님도 충분히 멋져 지셨습니다."

내가 예뻐졌다는 소식을 들은 수많은 귀족들이 제발 얼굴 한 번만 비춰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대부분의 경우 그냥 무시하거나 완곡한 거절의 의사를 표시하면 됐지만 히스토리아 정도 되는 세력이 독대를 요청해 오는 데 그걸 거절하긴 힘들었다.

'애초에 얼굴 보러 온게 아니기도 하고.'

지금은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녀역시 프레스티아와 비슷한 과다.

아무런 의미 없이 내 얼굴을 확인하고 싶다는 이유로 이곳까지 직접 오실 분이 아니시지.

"네 말대로, 프리스티스 헬링이랑 전쟁을 벌였는데... 어떻게, 만족해?"

"네, 충분히 만족합니다. 히스토리아님도 만족하시죠? 어차피 제가 부탁하지 않았어도, 둘이서 전쟁을 벌였을 텐데 저한테 작은 이득을 취하셨으니까 말이에요."

히스토리아가 가볍게 웃고는 나를 내려다 봤다.

"그래, 그 일과 관련해서 너한테 할 이야기가 왔어. 정확히 말하면 우리 귀여운 참모 루이나가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찾아온 거지."

"루이나라면... 저번에 히스토리아님을 만났을 때 봤던 그 꼬마아이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그 꼬마 아이를 말하는 거야."

"어디에 있습니까? 아까 오신 분들 중에서는 확인을 못했던 것 같은데."

히스토리아가 나를 바라보며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을 보는 순간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보라색 머리에 보라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걸.

"이제 눈치 챘다보네, 바로 불러올까?"

"네, 부탁드립니다."

그녀가 밖으로 나가더니 곧 보라색으로 점칠 된 색을 가지고 있는 여성과 같이 들어왔다.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보라색인 와중에 옷까지 보라색으로 입고 있었는데 원체 미모가 뛰어나다 보니, 그 정도 흠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오랜만이에요."

"그래요, 오랜 만이네요."

마지막으로 본지 2년에서 3년 정도 됐나?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닌데 루이나의 모습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중학생 정도로 보였던 몸매는 어른에게서도 보기 힘든 몸이 되어 있었는데 들어갈 곳은 쏙 들어가 있고 나올 것은 어마아마하게 나온, 쭉쭉빵빵이라는 옛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지금의 루이나와 예전에 봤던 루이나를 보니 전혀 매칭이 되지 않았지만 내가 난세에서 봤던 루이나와는 매칭이 살짝 잘 됐다.

지금부터 몇년은 더 지나야 완전히 성장하는 데 그때는 지금보다 더 압도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사실이 참 대단했다.

지금도 충분히 큰데 어떻게 더 커질 수가 있는 걸까.

'몸에는 이제 관심을 때자.'

내가 루이나에게 집중해야 할 것은 그녀의 몸이 아니라 그녀가 나에대해서 가지고 있는 확신이었다.

외부 세력 사람 중에서는 단 둘 밖에 없는, 내가 제국에 진심으로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득을 위해서 제국에 충성하는 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자다. 그만한 긴장을 해주는 것이 옳겠지.

"진짜 많이 예뻐지셨네요."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

"제가 많이 크긴 했죠. 이제는 아이데스님 보다 제가 더 클걸요?"

시작은 서로에 대한 가벼운 칭찬으로 시작했다.

누가 먼저 시작할까

아마 저쪽에서 용건이 있으니 저쪽에서 먼저 공격을 들어오겠지.

"아렌황녀님을 모시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녀가 은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렌 황녀님을 어떻게 할 셈이죠?"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렌 황녀님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실 때 까지 최선을 다해서 보필할 것입니다.단지 그 뿐입니다."

내 틀에 박힌 대답에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좁혔다.

"당신은 꿍꿍이가 많은 사람이에요. 야망도 크고요. 그런 사람이 다른 사람을 황제로 올리고 비선 실세의 위치에 오르는 것에서 만족할리가 없어요. 결정적인 순간에 아렌황녀님을 죽이고, 그녀의 아래에 모인 모든 힘을 흡수하실게 분명해요."

"루이나양. 한 가지 착각하고 계신 게 있습니다."

"제 감은 정확해요. 저는 착각 같은 거 하지 않아요."

아니, 그거 말고.

"저는 이전에 만났을 때의 평민 아이데스가 아닙니다. 하나의 영지를 가지고 있고, 아렌 황녀님의 세력을 뭉치고 있는 구심점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한테,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식으로 모함하는 건 외교적으로 상당한 결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흐읍!"

내가 작정하고 그녀를 노려보자 그녀가 몸을 덜덜떨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힘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내 밑에 있는 거대한 세력이, 매력 100에서 뿜어져나오는 카리스마가, 그녀를 짓눌렀다.

"얘 말이 맞아. 네가 나 처럼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단지 한 세력의 참모일 뿐인데 한 세력의 지배자한테 그런 언행을 하는 건, 네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떠나서 굉장히 실례가 되는 행동이야."

"죄송... 합니다."

"말로만 죄송하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굉장한 모욕을 들었으니, 그 배상을 받고 싶군요."

짧은 순간에 머리가 빠르게 돌았다.

자연스럽게 히스토리아를 바라보며 목소리에 약간의 애교를 섞었다.

"미안하다. 참모진들끼리 협상해서 적정한 배상안을 내놓을 게."

시작부터 묶여있는 군주와 참모진 들이 있다.

가든과 프레스티아, 히스토리아와 루이나.

그들은 하나같이 군주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충성심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모함의 내용에 대해서도 사과해. 그는 선황제께서 돌아가셨을 때도 하루 종일 운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가짜로 충성한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얼른!"

히스토리아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일반적인 제국민이 나를 바라보는 생각이었다.

선황제를 위해 하루 종일 울 수 있을 정도로 제국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자.

그게 지금까지 내가 쌓아올린 위치였다.

이걸 뚫고 나를 통찰해 낸 루이나가 대단한 거지, 히스토리아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루이나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자신의 주군이, 자기보고 사과하라고 한다. 자신은 틀리지 않는데도 말이다.

그 와중에 눈 앞의 저 남자는 주군에게 교태를 부리고 있으니 주군이 미인계에 넘어갔다고 생각하고 억울해 하지 않을까.

"죄송... 합니다."

루이나가 이를 까득, 하고 깨물었다.

이 정도면 됐다.

고작 이 정도 균열로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질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에 관련한 일을 처리할 때 두 사람이 사이가 한 번 비틀리고, 그 비틀림으로 인해 일을 처리하는 시간이 단 1분만 늦어져도 나한테는 이득이었다.

"무엇이 그리 죄송하시다는 거죠? 잘못한 내용을 듣고 싶네요."

히스토리아를 바라보며 작은 교태를 부리니 루이나의 눈동자가 돌아가 버리려고 하는 게 참 재밌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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