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7화 〉 흑마법사들의 반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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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아 아이데스가 막내 황녀라 불리는 아렌을 따른다고 공표했습니다."
"황녀를 황자라고 속이다니, 제국도 참 발칙한 짓을 한단 말이지."
프레스티아가 와인을 쭉 따르며 말했다.
"플레아도 참 머리가 좋아. 어떻게 아렌의 정체를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노선을 아주 잘 잡았어."
지금 아렌을 따르겠다고 공표한 것은 정치적으로 완벽한 일이었다.
일단 아둔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
황제를 꿈 꾸는 그가 아둔의 밑으로 들어가게된다면 혼자서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에 처해질 텐데 그걸 아렌을 이용해서 스무스하게 넘어간 것이다.
그리고 1황녀에게 바치는 공물을 더 이상 바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도 있었다.
새로운 황녀를 따른 다고 공표함으로서 황실파로서의 정체성은 유지할 수 있었으니까.
이번 전쟁에서 신임을 잃어 많은 수하들이 떠나간 1황녀였지만 아직도 그녀의 곁에는 상당한 수준의 세력이 붙어있었다.
그런 이들이 플레아를 비판했지만 플레아는 오히려 1황녀는 황제가 될 자격이 없다고 깠다.
아리나 영지에서 제도는 꽤 먼거리인데다가 아둔을 견제해도 모자를 그들이 자신의 영지에 공격을 해올 일은 절대 없다는 확신에서 나온 행동이었고 그의 말은 오히려 황녀들과 아둔에게 실망한 진짜 배기 황실파 귀족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아렌을 데리고 있고 황실에 대한 충성도 아주 확실하다.
플레아는 순식간에 황실파의 새로운 수장으로 떠올랐다.
고작 2년 전만해도 자신의 손을 보고 덜덜 떨었던 겁쟁이었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플레아가 아렌을 모신다고 공표한 뒤 얻은 가장 큰 이점은 프레스티아 자신의 공격을 피해갔다는 것이다.
그녀는 꽤 오래 전 부터 병사를 모으고 있었다.
제도에서 내전이 일어나는 동안 간을 보다가 그 동안 몰래 모은 병력으로 아리나 영지를 치려고 했다.
그녀가 장담하건데 플레아는 아마 그녀가 플레아를 공격하기 위해서 병력을 모았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그가 아렌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다른 황실파의 지지를 받았을리도 없을 테고 그렇게 되면 자신은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가서 그의 영지를 짓밟고 그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렌 단 하나때문에 그를 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었지만 그녀는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뻤다.
자신의 목표가 쉽게 굴복 되지 않는 다는 것에 더 강렬한 욕구를 느꼈다.
"플레아 아이데스는 진심으로 아렌을 황제의 자리에 올리려는 걸까요?"
"그럴리가 없지."
그는 황제를 노리는 사람이지 비선 실세를 노리는 인간이 아니다.
"아마 아렌을 실컷 이용한 뒤 죽이고 정적이 죽였다고 공표할거다. 감히 장담하는 데 그 정적이 내가 될 것이 분명해."
"대응책을 만들어 둘 까요? 주군이 그녀를 죽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도 복잡해 질텐데요."
"됐다. 플레아는 아무런 생각없이 움직이는 인간이 아니야. 우리가 그 만큼 대비를 철저히 했다면 다른 사람의 이름을 쓰겠지. 누군가는 이용당해야 한다면 내가 이용당하는 게 나아. 그래야 나와플레아의 싸움으로 흘러갈테니까."
프레스티아가 와인을 쭉 들이켰다.
"주변에 공격을 할만한 장소는 알아 봤나? 아리나 영지를 공격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힘을 다른 곳에서라도 풀어야 할텐데."
"알아둔 곳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키워놓은 병사들에 적기사단, 그리고 수많은 기사들의 힘을 합치면 어떤 영지도 주군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벨리아가 소드 마스터를 목전에 두고 있다. 되도록이면 그녀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
한 세대에 5명이 나오면 많이 나온거라는 소드 마스터.
그 지고한 경지를 아직 20살도 되지 않은 기사가 달성하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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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링의 근처의 타비영지를 먹었어. 그 짧은 순간에 그 정도 되는 병력을 어떻게 뽑아낸 건지 순식간에 항복을 받아냈다더라. 아마 그 병력이 우리한테 왔으면 우리도 버티지 못했을거야. 아렌을 황제로 옹호하는 게 이런 면에서 또 이점을 받았네, 뒷걸음 치다가 운 좋게 쥐를 잡은 격이야."
시에린의 말에 옅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프레스티아가 우리를 공격하려고 마음 먹은 걸 모를 것 같았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 섀도스탭은 제도에서 돌아다녔고 헬링의 보안능력을 우리의 첩보 능력이 뚫을 수도 없었으니까."
"완벽한 정보만 가지고 계산한다면 나도 그녀의 의중을 알 수 없었겠지. 하지만, 사람은 심리를 가지고 움직이는 존재야. 그녀는 나를 노리고 있고 그녀의 영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산력과 인구라면 빠른 시간내에 아리나 영지를 먹을 수 있는 병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야. 게다가 한 번 뽑아 놓은 병력은 굳이 나를 치는 게 아니라 다른 영지를 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 굳이 병력을 뽑지 않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아렌이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어?"
"다 방법이 있었지. 너도 생각해 둔 방법이 있었을 거 아니야. 프레스티아의 진영을 확인해 보고 안전하다고 오판을 한 것도 아니고 정보가 아예 없던 상황이었으니까 만약을 대비한 작전 정도는 세웠을 텐데?"
"물론이지. 최대한 전쟁을 늘리고 다른 세력들이랑 동맹을 맺으려고 했어. 그렇게 해도 버틸 수 있을 지 말지는 장담 못하지만 그래도 막을 수 있을 확률이 50%는 넘는 전략이었지, 물론 아렌을 모시는 것 만 못하지만 말이야."
아렌이 참 복덩이란 말이야.
"프레스티아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제도에서 내전이 끝나고 아둔이 영향력을 뻗치고 있는데 우리 참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 같아?"
"일단 지금은 다들 눈치를 보는 중이야. 프레스티아같이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군주가 노빠꾸 기질이 있는 애들이야 전쟁을 벌이지 아둔이 어떻게 나올 지 몰라서 하던 전쟁도 멈추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정상이라고, 당장 우리만 해도 아렌을 내세운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고 있는 게 없잖아?"
"참모, 내가 가만히 있는 이유는 아둔의 눈치를 봐서 그런 게 아니야. 아둔은 어차피 곧 몰락할 세력이야."
"천천히 힘이 약해져 가긴 할 것 같은데 금방 몰락할 것 같지도 않고 아둔이 행동하기에 따라서 더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둔이 몰락할 거라고 생각한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
그 시에린 조차 아둔의 몰락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지금 상황은 아둔에게 상당히 좋은 상황이었다.
비록 내가 진짜 제국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황실파를 전부 끌어들이긴 했지만, 그의 곁에는 아직 권력을 쫓는 이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제국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는 이들 중에서도 최악보다는 차악이라는 심정으로 아둔을 선택한 자들도 꽤 되었다.
지금까지 업보를 쌓긴 했지만 제국의 황제로 살면서 까지 업보를 계속 쌓을 수는 없었으니까.
이러한 정세속에서 아둔이 빠른 속도로 몰락을 향해 걸어갈 것이라고 여기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거겠지.
"시에린, 우리는 아주 중요한 세력 하나를 잊고 살고 있어."
"중요한 세력?"
시에린이 내 머리 위에 턱을 올리고 곰곰히 생각했다.
1학년 때도 안했던 이런 스킨십을 하는 빈도가 확연히 늘어난 걸 보면 분명 원하는 것이 있는 게 분명했다.
"잘 모르겠어. 아둔을 몰락시킬 수 있을 만한 세력을 가진 곳들은 몇몇 있긴 하지만 공멸 수준으로 피해를 입을것이 뻔하니 안 움직이겠고... 그나마 북부의 아이작이 좀 걸리긴 하는데 거기는 지금 내수 살리느라 바쁘잖아."
"시에린, 네가 기억하는 우리의 가장 첫 적이 누구지?"
"흑마법사들?"
"빙고. 그 동안 흑마법사들이 굉장히 조용히 있었지? 제도에서 한 번 일을 벌이다가 안될 것 같으니까 조용히 하던 일 하면서 힘을 천천히 길렀을 거야."
"그래봤자 2년 정도 밖에 안되는 걸?"
"시에린 고작 2년이 아니야."
그년들이 자기들이 양지에 나온다고 노력한 시간이 얼마인데.
"적어도 200년, 그들이 쌓아온 힘이야. 지금까지는 제국의 저력이 너무 강력해서 움직이지 못했지만 지금은 제국이 최고조로 약해진 상태야."
"흑마법사들이 활개를 치겠네."
"맞아. 특히 제도 주변에서 난리를 칠테고, 아둔은 흑마법사를 토벌하러 가겠지. 그들의 진짜 실첼도 모르고 말이야."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 흑마법사들이었구나."
흑마법사도 아둔과 같이 공멸할 정도의 피해를 입어서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거기까지 말해줄 수는 없다.
흑마법사가 들고 일어난다는 발상 자체가 미래의 지식이 없으면 가능성 중 하나로 치부 될 정도로 확률이 낮은 발상이었으니까.
시에린도 내가 말했으니 저렇게 들어주는 거지 다른 이가 말했으면 그에 대한 메뉴얼만 짜놓고 넘어가자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3일 후.
제도에 흑마법사들이 버젓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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