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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편집자의 이중생활-201화 (201/201)

201화 ― 상상이 현실이 된 세계. (完)

* * *

박정우의 자기소개를 들은 강경진.

한참을 고민하던 그의 대답이 맥없이 흘러나왔다.

“……뭐? 지금 뭐라고?”

당혹감이 물씬 깃든 강경진의 말을 들으며 박정우는 등받이에 기댔던 몸을 앞으로 바짝 당겼다. 팔꿈치는 책상 위에 기대고 깍지 낀 손등으로 턱을 받친 채 말을 이었다.

“눈 두 개, 귀 두 개. 다 멀쩡한데. 왜 말귀를 못 알아듣죠? 제가 에르미스의 회장이라니까요?”

그 말을 듣고서도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강경진은 두 눈만 끔벅일 뿐이었다. 박정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해가 잘 안 되면 더 자세히 설명 드려야 할까요? 강경진 씨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 코즈일도, 노원지귀도 다 접니다.”

소용돌이 뒤에 해일이 몰아치는 듯한 상황.

박정우가 에르미스의 회장이라는 것만 해도 믿기 어려운데 코즈일이라니? 그리고 노원지귀라니?

강경진은 두통과 함께 밀려오는 정신이 나갈 것만 같은 기분을 견디며 말했다.

“지금 무슨 장난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 한낱 매니저인 당신이 무슨 작가…… 아니, 에르미스의 회장이라는 거야!”

“강부장, 허락 받지 않은 자리에 왔으면 예의라도 지켜야지. 회장님께 이게 무슨 추태야, 추태가!”

“대…… 대표님? 저 사람은 분명 BS북 판무 팀의…….”

“하아.”

김완섭은 여전히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강경진을 향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박정우 회장님께서 에르미스 그룹의 회장님이신 것도, 코즈일과 노원지귀라는 필명의 작가이신 것도 여기 있는 모두가 확인한 사실이야. 강부장, 당신만 빼고. 초대받지 않은 자리에 왔으면 눈치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김완섭 대표는 장난이라곤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김완섭이 보이는 강경한 태도는 박정우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증명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강경진은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에 좀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박정우는 비릿함을 담아 말했다.

“놀라셨을 수도 있겠어요, 강경진 씨. 단순히 편집자인 줄로만 알았던 사람이 BS북과 LGA컴퍼니까지 먹여 살리던 작가라니 말입니다. 아, 이제 아시겠죠? 그 두 회사도 모두 제 거라는 걸요.”

“…….”

할 말을 잃은 강경진의 시선이 박정우의 옆자리에 앉은 오진아를 향했다.

강경진의 사촌 동생이자 BS북의 대표인 오진아.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박정우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방증하듯.

오진아의 비소를 본 강경진은 찬물을 몸에 끼얹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실이야. 저 새끼가 하는 말. 모두 사실이라고.’

이해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기에 BS북의 판무 1팀 팀장으로 알고 있던 박정우가 에르미스 그룹의 회장이며 BS북과 에르미스를 이끌었던 스타 작가라고밖에 믿을 수가 없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강경진이 언성을 높여 말했다.

“박정우 당신이 정말 코즈일이고 노원지귀라면 그동안 BS북에서 했던 모든 일들은 업무상 배임이라는 걸 모르진 않을 텐데? 업무 시간에 본인 글을 교정하는 것도 모자라 BS북에서 그 글을 빼내 다른 출판사로 가져간 것도 바로 당신이 한 일 아니야!”

거침없이 쏟아낸 강경진의 말에도 박정우의 입가엔 여전히 여유로움이 걸려 있었다.

“아, 강경진 씨는 모르셨나 봅니다? 하긴 저보다 BS북에 입사한 게 늦었으니 제대로 알진 못했겠죠. BS북에 입사한 후 제가 쓴 글을 직접 계약한 것도, 제가 제 글의 담당자가 됐던 것도, 또한 그 글을 LGA컴퍼니로 넘긴 것도, 모두 당시 대표님이셨던 오성민 대표님의 지시 아래 이뤄진 일이었습니다. 하하, 그런데 업무상 배임이라뇨? 헛소리를 재미있게 하시네요.”

박정우에게 남아 있던 유일한 틈.

그 틈마저 닫히는 게 보이자 강경진은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개소리하지 마! 오성민 대표님한테 단 한 번도 그런 소릴 들은 적이 없어!”

“어머, 개소리를 하는 건 강경진 씨죠.”

“너……. 네가.”

박정우 대신 대답을 건넨 건 오진아였다.

늘 얼음 같은 표정을 짓던 오진아의 얼굴은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미소로 가득했다.

“회장님이 하시는 말씀은 전부 사실입니다. 제가 BS북의 대표직을 수임하게 되었을 때도 그전에도 전임 대표이시자 제 아버지인, 오성민 전 대표님의 묵인 아래 행하던 일이었죠. 박정우 회장님은 업무상 배임이 아니라 업무를 하시는 거였죠.”

“그,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성을 잃고 목청을 높이는 강경진의 말에 오진아의 미소는 점점 짙어졌다.

“말이 되고, 안 되고는 강경진 씨가 정하는 게 아니죠. 그렇게 사실이 궁금하면 직접 이 자리에서 확인해 보세요.”

오진아는 원래부터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사람.

그렇기에 강경진은 오진아가 진실을 말하는 건지 블러핑을 하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강경진의 판단은 후자였다.

“하, 확인해 보죠. 지금 여러분들이 모두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겠습니다.”

“지금 여기가 무슨 놀이터인 줄 알아!”

오성민에게 전화를 거는 강경진의 모습을 보며 김완섭이 버럭 소리쳤다. 하지만 ‘일단 두고 보시죠’라고 말하는 박정우에 의해 김완섭 그리고 대회의실에 모인 다른 이들은 잠자코 그들의 통화를 기다렸다.

—어, 경진아. 네가 어쩐 일이냐?

짧은 신호음이 울린 후.

스피커폰으로 흘러나오는 오성민의 목소리에 강경진의 얼굴은 화색으로 물들었다.

“이, 이모부! 다름이 아니라 BS북에 박정우라고 기억하십니까? 판무팀에 있었던….”

—에르미스 그룹 회장님? 어, 잘 알지. 종종 인사하는 걸. 아, 경진이 너는 에르미스 회장님인 걸 몰랐나?

강경진은 가슴 속에서 철렁하고 닻이 내려앉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간신히 부여잡았던 정신이 또다시 새하얘지며 호흡까지 가빠왔지만 스마트폰 넘어 들리는 오성민의 말은 계속됐다.

—내가 너한테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사실 박정우 회장님이 코즈일 작가야, 노원지귀 필명도 박정우 회장님이시고. 하하, 기회 되면 잘 알아 둬. 여하튼 내가 지금 필리핀에서 라운딩 중이거든? 바쁘니까 끊자, 명절에나 보던지 하고.

강경진은 뚝 끊긴 스마트폰의 검은 화면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입은 벌어지고 다리엔 모조리 힘이 빠져 후들거리는 채로.

“강경진 씨 궁금증은 이 정도면 모두 해소된 것 같은데요?”

정신이 모두 빠져나간 것만 같은 강경진을 보며 박정우의 말이 테이블 끝에서 이어졌다.

“뭘 그렇게 놀라십니까? 소설피아 부장님이셨으니,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려나? 편집자가 힘을 숨김? 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떨리는 음성으로 되묻는 강경진의 말에 박정우는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야,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은데 잘 알아들었네요. 제가 왜 과거형으로 말했겠습니까? 이제 부장이 아니니까 그렇게 말했겠죠.”

“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눈치도 빠른 분이 안 어울리게 눈새짓 하니 그냥 말씀드릴게요. 악의는 없으니 상처받지 마시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이 휘청거리는 강경진을 앞에 두고 박정우는 잇몸이 드러나도록 환하게 미소 지었다.

“소설피아의 지분 51.5%. 그게 이미 제 손안에 들어왔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강경진 씨가 서 있는 이곳.”

박정우가 검지로 테이블을 툭 치며 말했다.

“이 회사가 이제 제 거란 말입니다.”

“어, 어떻게…….”

박정우는 그간 테일랜드와 물밑 작업을 하고 한태산 작가처럼 소설피아의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주식을 넘겨받았다.

물론 설명할 필요도 없었고, 이제 재미는 볼 만큼 본 상황이었기에 박정우는 이에 관한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주위를 돌아보며 대회의실 안에 모인 이사들을 향해 말했다.

“비록 마지막에 불청객이 끼어들어 다소 어수선했지만, 오늘은 소설피아가 에르미스 그룹 아래로 들어온 기념비적인 날이니 다들 양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예,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사람들은 강경진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마치 그가 투명인간이라도 된 듯이 박정우를 향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자, 그러면 오늘 미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죠. 다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정우의 말에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텅 빈 회의실 안에는 어느새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강경진과 박정우 둘만 남았다.

박정우가 강경진을 스쳐 지나가려는 그때.

강경진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체 왜……. 대체 왜 이런 짓을…….”

그리고 박정우는 기다렸다는 듯이 발걸음을 돌려 강경진에게 고개를 숙였다.

“왜? 왜 안 돼? 출판계를 더 깨끗하게 만들겠다는데 왜 안 되냐고?”

“…….”

“하아……. 강경진, 넌 모르겠지. 여기까지 오기에 얼마나 길었는지. 이제 내가 소설피아의 대표인 건 알았을 테니까, 나머지 하나만 똑바로 짚고 가자.”

박정우는 눈마저 풀려버린 강경진의 한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당신은 해고야. 소설피아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출판계 쪽으론 발도 붙이지 마. 나는 항상 이곳에 있을 테니까.”

박정우는 고생한 부하직원을 토닥이듯 강경진의 어깨를 두어 번 툭툭 치고는 다시 회의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어느 때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 * *

긴 시간이 흘렀다.

내가 회귀하기 전을 기준으로 10년.

소설피아를 인수한 뒤로부터 11년이 흘렀다.

에르미스 그룹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아시아, 북미, 유럽까지,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콘텐츠 공룡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지금까지의 과정이 모두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따지고 보자면 에르미스를 세계의 탑으로 이끌기 보다 동네 서점 활성화란 입법 취지로 웹소설과 웹툰에까지 적용된 도서정가제를 부숴버리는 게 더 힘들었으니까.

‘아니,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 웹소설이 동네 서점이나 영세 출판사에 무슨 영향을 미친다고. 골목 상권 보호하기 위해 마트 할인을 억제하자 같은 개소리였으니까.’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있었던 마지막 도서정가제 타당성 검토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머저리 같은 연구소는 3면마다 하던 헛소리를 더욱 강화해 왔다.

전자책에도 도서정가제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며, 온라인 서점에서의 무료배송을 금지하고, 마일리지 제도 폐지, 오픈 마켓에서의 판매 금지, 도서 축제에서의 할인 금지, 에르미스나 소설피아 같은 플랫폼에서 시간마다 무료 프로모션 금지 등.

하지만 가장 어처구니없는 건 따로 있었다.

1권 이상의 분량의 웹소설을 읽을 시 순문학 발전 기금 자동 결제, 에르미스나 소설피아 같은 플랫폼 광고에 순문학 도서 광고 할당제를 도입하라고 했으니까.

‘개새끼가 따로 없었지. 결국 내가 싹 다 갈아엎었지만.’

소설피아를 인수한 뒤 더 많은 총대를 메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썩어빠진 출판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한국 출판 협회의 회장이 되는 수밖에 없었다.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 쳐준다고 했던가?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한국에서 웹소설 플랫폼 공룡 기업의 회장이 되었을 때만 해도 잠잠하던 언론은 에르미스 그룹이 전 세계 최고의 콘텐츠 공룡 기업이 되자 시키지 않아도 나를 칭송하기에 바빴다.

편집자 출신의 천재 작가.

혹은 작가의 탈을 쓴 천재 기업인 같은 수식어로.

시간이 흐를수록 독해력이 점점 떨어지는 지금 같은 시대에 웹소설/웹툰 컨텐츠에 제한을 가한다? 그런다고 순문학 시장이나 동네 서점이 활성화되는 일은 없다.

대형 마트를 아무리 때려잡고 전통 시장 할인 바우처를 준다고 해도 사람들은 전통 시장에 가지 않는다. 차라리 편의점에 가지.

그리고 나는 출판 협회의 회장으로서 참여했던 마지막 도서정가제 타당성 검토에서 웹소설에 빌붙으려는 도서정가제를 완전히 떼어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예 박멸시켰다.

“아빠아! 왜 불러도 답이 없어요!”

“으응?”

“아까부터 불렀는데 왜 답이 없냐구요!”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불지파 익스프레스 타고 싶다구요!”

“맞아! 아빠가 만든 놀이기구 얼른 타고 싶어요!”

연년생인 서준이와 서아의 귀여운 투정에 지연이가 아이들의 손에 과자를 쥐여주며 토닥였다. 그러고는 나만 들리게 속삭였다.

“이제 들어가자 자기야. 무진 씨랑 미현 씨도 거의 다 도착했대. 우리 먼저 들어가서 자리 잡고 있는 게—”

“그아하하!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땅콩들도 오랜만이다!”

“큰삼촌이다아!”

“큰삼초온! 강호 오빠아!”

아이들이 큰삼촌이라 부르는 건 여전히 걸걸한 웃음을 내뱉는 단풍 삼촌이다. 우여곡절 끝에 권미현과 결혼을 하면서 얼굴을 가득 메웠던 자상을 흉터 제거 수술로 지웠는데, 여전히 단풍 삼촌의 살벌한 미소는 그대로였다. 다행히 아이들은 삼촌을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지만.

“왔어, 삼촌? 형수님도 간만에 뵙네요. 어이구 강호는 그새 엄청 컸네?”

“업무 연락은 거의 매일 하면서요 뭘.”

단풍 삼촌과 권미현의 다리 사이에 숨어 쭈뼛거리는 강호. 볼 때마다 느끼지만 기가 센 두 사람의 사이에서 저렇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가 태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모든 근심을 날려 버리는 맑은 하늘의 5월.

우리 모두가 집과는 멀리 떨어진 출판 도시 파주까지 오게 된 건, 바로 이곳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마 파크가 몇 해 전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매해 5월이 되면 우리 모두 이곳에 모이는 게 연례행사가 되었다.

“크으……. 에르미스 테마 파크라니. 이게 진짜, 크흐흡.”

“어우, 오빠! 주책맞게 왜 그래! 다들 들어가요.”

“어, 그, 그래.”

이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단풍 삼촌은 감수성이 풍부해진 건지 개표구 위의 거대한 간판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지만 카랑카랑하게 내뱉는 권미현의 등쌀에 밀려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도 이제 들어갈까?”

“네에!”

“좋아요!”

나 역시 지연이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에르미스 테마 파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상상이 현실이 된 세계로.

<천재 편집자의 이중생활> 完

* * *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천재 편집자의 이중생활을 연재한 원입니다.

저와는 완전히 다른 정우처럼 독자분들께 성실하고 좋은 글로만 보답하고 싶었는데, 현실의 저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200화가 넘은 그동안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천편이를 집필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신 매니저님들께도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독자님들께서 남겨 주신 귀중한 조언들을 곱씹으면서 새로운 작품에선 이번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독자님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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