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편집자의 이중생활-169화 (169/201)

169화 ― 그리고 이젠 수확의 계절이다.

* * *

오늘은 6월의 둘째 주 금요일.

베타 버전이라는 꼬리표를 뗀 에르미스가 정식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지 어느덧 두 주가 흘렀다.

“와~ 소설피아 일처리 하고는.”

“왜요? 뭔 일인데?”

BS북 판무 2팀의 매니저 한 명이 모니터를 훑으며 혀를 차자, 옆자리에 앉은 다른 매니저가 그를 향해 슬쩍 고개를 돌렸다.

지금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직장인들에게 있어 가장 지루한 시간인 퇴근 30분 전이다. 그렇기에 판무 2팀의 매니저들은 주위에서 옅게 흘러나오는 한숨에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기민하게 반응했다.

“뭐, 딱히 별일이 있는 건 아니고. 소설피아요. 공모전 당선작 오늘이 되어서야 발표했네요.”

“오오! 드디어 발표 났어요? 대상 누가 탔…… 아니, 그보다 오늘이 며칠이야? 6월 3일에 결과 발표한다더니만 이번에도 일주일이나 늦게 결과 발표했네요? 참나, 이럴 줄 알았다니까?”

내 예상대로 소설피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결과 발표가 늦어졌고, 판무 2팀 매니저들은 그에 관해 입을 털기 시작했다.

“그러니까요. 작년 1회 공모전 때도 그러더니만, 무슨 해마다 제때에 결과 발표를 하는 일이 없어요.”

“아니, 가만. 생각해보면 오늘 결과 발표한 게 괜히 우리 에르미스 의식해서 오늘로 미룬 거 아니에요?”

“헐, 그러네? 소설피아 이 양아치 새끼들. 이거이거 우리 에르미스가 공모전 시작한다니까 괜히 쫄려서 오늘까지 수상 발표 미룬 거 아닌가? 그래서 작가들이 우리 에르미스 공모전에 참가 최대한 늦게 하게?”

서로 의자를 끌어안고 모니터 화면 속을 향해 삿대질하는 매니저들의 입에서 ‘우리 에르미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몹시 뿌듯한 광경이다.

‘소설피아가 에르미스 공모전 일정을 맞춘 게 아니라, 내가 소설피아 결과 발표에 맞춘 거긴 하지만……. 굳이 정정할 필요는 없겠지. 회귀해서 아는 사실이라고 설명할 수도 없는 일이고.’

내가 소설피아 소속이 아니기에 자세한 내막을 아는 건 아니다. 하지만 거의 해마다 소설피아가 예고한 일정보다 공모전 결과 발표를 늦게 하는 건 탈주 닌자들이 주 이유일 테다. 소설피아의 업무강도는 맷돌을 넘어서 믹서기라 불릴 정도로 악명 높으니까.

2팀 매니저들은 소설피아에서 공모전 발표를 미룬 게 에르미스의 제1회 공모전에 참가하는 작가들을 막기 위함이라 생각했지만, 그 또한 잘못된 정보다.

소설피아를 비롯해 일반적으로 소설 공모전이 열리게 되면 발표일 일주일 전에 작가에게 연락을 돌리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어떤 상을 받는지는 알려주지 않지만 확실히 수상할 건지 물어보는 절차를 거치지.’

제2회 공모전을 연 소설피아에서 매니저들을 통해 수상작 선정 내용을 미리 돌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는 수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

둘째로는 해당 작품이 표절 등의 논란에서 자유로운지를 확인하는 거다. 웹소설 공모전은 노벨상이 아니니까.

즉, 이미 상을 수상할 작가들의 경우 어떤 상을 받게 되는지 일주일 전부터 모두 알고 있게 된다. 단지 수상 여부를 언급하지 말아 달라는 소설피아 측의 안내에 따라 사실을 밝히지 않을 뿐이고.

“여러분, 금요일 퇴근 시간 얼마 안 남았다고 사담하지 맙시다, 지금 업무 시간이잖아요.”

“죄송합니다, 팀장님.”

“하하, 넵. 알겠습니다.”

두 명의 매니저들의 대화를 시작으로 판무 2팀 매니저들의 속삭임이 들불같이 번질 걸 감지한 이창윤이 바로 그들의 말을 가로막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사실인 모양이다.

이창윤은 김동현을 비롯해 이전 팀장들처럼 강하게 질책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드러움이 강함을 꺾는 것처럼 이창윤은 팀장이 되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2팀 매니저들을 휘어 잡았다.

“퇴근 시간까지 얼마 안 남았지만, 우리 에르미스가 오늘 공모전을 시작한 만큼 컨택할 작품들 잘 눈여겨 봐주세요. 엘가와 우리 BS가 한 회사라고 하지만 경쟁 상대이기도 하니까요.”

“네, 팀장님!”

“명심하겠습니다!”

이창윤의 입에서도 ‘우리 에르미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아직 퇴근 시간 전이지만 이제 나는 슬슬 이동할 준비를 해 봐야겠다.

“조팟님, 건일 매니저님. 저는 엘가 쪽에 미팅 있어서 먼저 나가봅니다. 다들 마무리 잘하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고생하셨습니다, 팀장님!”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황건일 매니저와 조팟의 인사를 뒤로한 채 나는 LGA컴퍼니 3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BS북에서의 급한 업무는 모두 다 처리했고 LGA컴퍼니에서 우리 임원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LGA컴퍼니 3층 안으로 들어서자 사무실 안쪽 회의실에서 임원진들이 모두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이구야! 오셨습니까, 대표님!”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단풍 삼촌, 지연이 그리고 권미현이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했다.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다들 피곤한 기색이 조금씩은 남은 얼굴들.

하지만 지지난 주 월급날에 있었던 보너스로 여전히 머릿속에선 세로토닌이 터지는 게 분명한 얼굴이기도 하다. 나를 향해 방긋방긋 웃는 걸 보니.

“조금 늦었습니다. 그럼 바로 회의 시작할까요?”

“그으흐흐, 회의 후딱 마무리하고 바로 퇴근하시죠. 좋은 곳으로 예약해 뒀습니다.”

“한우 오마카세래요! 직접 다 구워주고요!”

빔프로젝터 화면을 조작하며 건넨 단풍 삼촌의 말에 지연이가 토끼 같은 미소를 지으며 활짝 웃었다. 오늘은 회의가 끝난 후 간만에 임원진 회식을 하기로 한 날이기도 하니까.

LGA컴퍼니의 주축이 되는 이들의 노고에 돈쭐을 내주긴 했다.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따로 자리를 만들어 단합하는 일도 필요하긴 하지.

“전통주도 따로 파는데 분위기도 좋다고…… 아니, 제가 마신다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요.”

“…….”

물론 이번 회식의 경우 그동안 단풍 삼촌과의 관계에 별 진전이 없었던 권미현이 강력하게 추진한…… 정확히는 내게 추진해달라고 부탁한 거였긴 하지만.

“좋습니다, 특이 사항 없으면 빠르게 진행하고 회의 마무리하도록 하죠. 무진 본부장님?”

“그으흐흐, 예. 시작하겠습니다. 자, 우선 뭐 다들 아시고 계시겠지만 강추강 작가님의 나 혼자만 상하차의 매출이 점점 고공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강추강 작가님께서 원작에 공지로 웹툰 런칭 공지를 쓴 게 생각 이상으로 효과가 큽니다.”

LGA컴퍼니에서 그리고 내가 따로 시킨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웹툰으로 나온 기쁨 때문인지, 강추강 작가는 원작 소설 댓글에 에르미스에서 웹툰을 연재한다는 댓글을 올렸다.

각종 SNS와 LGA컴퍼니 그리고 BS북의 웹사이트는 물론이고 신문 보도 자료 그리고 정글북에도 홍보를 하긴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작가님이 직접 올려주신 댓글을 보고 에르미스로 나혼상 웹툰을 보기 위해 넘어온 독자들이 가장 많아 보였다. 나 혼자만 상하차는 원작 그 자체로도 파급력이 상당한 작품이었으니까.

“매번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우리 대표님이 고르는 작품마다 이렇게 대박이 나니까 말입니다, 그아하하하!”

“후훗, 정말요. 어떨 땐 미래를 아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니까요?”

갑작스러운 지연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지만 아무런 내색 없이 웃기만 했다. 내가 회귀자란 사실을 밝힐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본부장님, 요즘에 회빙환 소설 많이 보셨나 봐요. 그런 말도 하시고.”

“그으흐흐, 미현 본부장님 말이 맞죠. 실제로 과거로 회귀를 했으면 로또 사고 어? 코인 사고, 부동산 사고 돈이나 불릴 생각을 하지 누가 미쳤다고 출판업계처럼 진흙탕에 뛰어들겠습니까?”

“예, 다들 좋은 말씀 감사하고. 공모전 관련 내용 진행해 주시죠.”

내 말에 단풍 삼촌은 걸걸한 웃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저희 에르미스의 첫 공모전 참여작 수는 첫날부터 1,300개가 접수됐습니다. 상당수의 작품이 직장인 퇴근 시간인 오후 6시에 올라오는 것을 감안하자면 공모대전 개최 첫날인 오늘 2,000개가 연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죠. 소설피아 공모전과 마찬가지로 공모전 출품작의 경우 공모전 게시판을 통해서 연재가 되며…….”

빔프로젝터 화면을 계속 넘기며 오늘 시작한 에르미스 제1회 공모전에 관한 본격적인 설명이 시작됐다. 소설피아를 향한 디스 한 스푼과 함께.

“그으흐흐, 찌라시긴 한데 말입니다. 우리 에르미스가 공모전 공지를 하자마자 작가들 사이에서 소설피아에서 대상 선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받지 말자라는 말이 크게 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소설피아 공모전 결과 발표 난 작품들 수준이 작년보다 못하다는 말이 많더군요.”

단풍 삼촌의 말에 권미현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맞아요. 들리기로는 소설피아에서 결과 발표가 원래보다 늦어진 게, 인력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상자들이 상을 받지 않겠다고 한 것도 큰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최우수상이나 우수상이 유력해 보였던 작가님들이 연중 공지를 올리기도 했고요.”

회귀 전에도 소설피아는 원래 오늘 날짜에 제2회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권미현의 말이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었다. 무언가를 당장이라도 말하고 싶다는 듯이 그녀의 한쪽 입꼬리가 가득 솟구쳤으니까.

“무진 본부장님, 제가 말씀드렸던 리스트 보여주시겠어요?”

“그으흐흐, 여부가 있겠습니까.”

권미현의 말에 단풍 삼촌이 빔프로젝터 화면을 넘겼다.

“아…….”

그리고 바뀐 화면을 찬찬히 훑던 나는 옅은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독자들 사이에서 소설피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그리고 우수상 후보로 여러번 거론됐었던 작품이죠.”

“에르미스로 다 넘어왔군요?”

내 물음에 권미현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가님들이 소설피아에서 연중을 하고 에르미스로 넘어온 건 상당히 의미가 있죠. 소설피아 공모전 기간 동안 연재를 하면서 쌓아왔던 독자들을 저희 쪽으로 빨아오게 된 꼴이니까요.”

원래는 공모전 참여작까지 빼돌릴 속셈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다.

‘뭐, 어쩌겠어? 이런 꼴 당하기 싫었으면 작가들한테 푸는 돈을 아끼지 말았어야지.’

곳간을 잠그면 사람이 떠나고 곳간을 열면 사람이 모이는 것, 그건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그아하하, 이미 작가들 사이에서는 소설피아 공모전은 맘 떠난 걸로 봐도 되겠습니다.”

“좋습니다. 작가님들의 유입은 더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얼굴 가득 미소를 짓는 임원진들과 같이 내 얼굴에도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독자들의 유입은 더욱 신경 써 주세요. 작가들과 달리 독자들을 빼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아무리 에르미스의 서버가 안정적이고 인터페이스가 깔끔하다고 해도 결국 독자들은 그동안 써왔던 익숙한 플랫폼과 양질의 작품을 뿜어내는 플랫폼에 모이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독자들을 데려오는 데엔 시간밖에는 답이 없다.

“그으흐흐, 독자 유입을 위해 읽기만 해도 캐쉬 지급 이벤트. 거기에 앞으로 실행될 ‘눈또무’ 홍보까지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웹소설 독자들의 유입 수 또한 매우 긍정적입니다.”

“좋네요.”

에르미스에서 진행하는 ‘눈또무’는 ‘눈만 뜨면 또 무료’이벤트의 줄임말로 웹월드에서 진행하는 ‘기다렸다 무료’, 테일랜드의 ‘매일 또 무료’같이 하루에 한 편 무료 회차를 읽을 수 있게 해주는 프로모션이다.

다만 비정산으로 진행되는 웹월드와 테일랜드의 프로모션과 달리 우리 에르미스의 눈또무는 신규 작품을 유료화하는 작가들을 위한 차별점을 주고 있다.

바로 독자들이 눈또무 프로모션을 시작한 첫날 동안 해당 회차의 금액인 100원을 정산해주기로 정했으니까.

‘즉, 다른 플랫폼이었다면 비정산으로 끝냈을 회차를 정산해주는 거니,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에르미스에서 자신의 작품을 봐달라고 더욱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밖에 없지.’

눈또무 프로모션으로 정산되는 금액은 에르미스의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다.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하고 작가에게 들어가는 순수익이 대략 70원이라고 계산할 시, 1만 명이 눈또무 플모를 시작하면 작가에게는 70만 원, 10만 명의 독자가 본다면 700만 원, 100만 명의 독자가 볼 경우엔 7,000만 원의 꽁돈이 작가에게 생기는 셈이다.

‘회귀 전 강추강 작가처럼 5억 명의 독자가 볼 경우엔 350억 원이란 거대한 돈이 생기는 거고.’

물론, 해당 프로모션은 작가가 더 잘 될수록 에르미스의 손해가 커지는 고육지책이다. 당연히 에르미스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만 유지할 프로모션이다.

“그으흐흐, 그럼 이 외에도 이번 공모전에 참여할 작가님들을 위한 프로모션은…….”

연신 살벌한 웃음을 내뱉으며 단풍 삼촌은 매일 출석만 해도 캐시를 지급하는 이벤트 등 독자와 작가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각종 프로모션의 설명을 이어 나갔다.

“좋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무진 본부장님. 그럼 기본적인 내용은 여기까지 파악하면 될 것 같고, 미현 본부장님. 제가 따로 부탁드렸던 작가님들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지금 바로 보여드리죠. 무진 본부장님, 마우스 좀.”

“여기 있습…… 어우, 하하하…….”

내 눈에는 분명히 보였다.

단풍 삼촌에게 마우스를 건네 받는 권미현이 의도적으로 삼촌의 손을 슬쩍 스치는 것을.

하지만 거의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듯이 손길이 스친 것만 해도 멋쩍어하는 단풍 삼촌을 보니 앞으로 저 둘의 관계는 순조롭지 않을 게 훤해 보인다. 권미현도 그걸 알기에 모두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 시기에 회식을 하자고 밀어붙인 걸 테고.

“대표님께서 따로 준비하라고 하신 대로 이번 에르미스 제1회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들 중, 눈여겨 볼만한 작품들을 추린 리스트입니다.”

“추린 건데도 양이 상당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아니에요. 오늘이 첫날이어서 조금 힘들었을 뿐이지, 매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해당 리스트 업데이트해서 전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모전 시작 첫날인 오늘, 권미현에게 벌써부터 작품 감평을 시작하고 괜찮은 작품들을 추리라고 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소설피아와 같이 공모전 선정일이 뒤로 밀리는 아마추어 같은 일처리를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 하하하.”

그리고 둘째.

바로 지금처럼 괜찮은 작가들이 있을 경우 미리 계약 제안을 보내기 위함이었으니까.

“보물 같은 작품들이 많네요. 지금 바로 계약 제안하실 작품들 함께 확인해 보도록 하죠.”

씨는 그동안 뿌릴 만큼 뿌렸다.

그리고 이젠 수확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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