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편집자의 이중생활-73화 (73/201)

#73화 ― 당신은 인신매매범이야.

문을 열고 옥상으로 들어온 건 판무 1팀 최진혁 팀장이었다.

“…….”

“…….”

지난 3월.

파트장이었던 그가 1팀 팀장으로 승진 발령이 된 날 그 날 이후, 우리 둘이 옥상에서 마주치게 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것도 잠시.

최진혁 팀장은 묵례만 슬쩍 한 후 옥상 난간 쪽으로 다가가 담배를 꺼내 물었다.

‘최진혁이……. 담배를 폈었나?’

내가 BS북에 들어와 최진혁 팀장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을 한 시간이 벌써 1년이 넘었다. 원래부터 애연가였던 권미현과 달리 최진혁 팀장의 너무 많이 변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놀라고나 있을 상황이 아니지. 차라리 잘됐어.’

평상시였다면 몰라도 오늘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최진혁에게 사실을 물었어야 했으니까.

편집자라는 사람이.

그것도 한 팀의 팀장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표절작을 기획하고 방임했는지, 나는 그 이유를 꼭 그의 입에서 들어야만 했다.

“할 말이 많아 보이는데. 말할 거 있으면 해요.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까.”

활짝 열린 옥상 문부터 우선 닫으려던 그때.

뒤에서 들린 최진혁 팀장의 말에 내 발걸음은 멈춰졌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뒤를 돌아 최진혁 팀장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그의 태연한 태도가 도화선이 되어 담아뒀던 마음속 분노에 불씨를 지폈으니까.

“최진혁 팀장님. 왜 그렇게 당당한 태도인지 모르겠네요.”

“그게 무슨 말이죠? 내가 당당해선 안 될 이유라도 있습니까?”

폐 끝까지 빨아들인 연기를 어설프게 뱉어낸 최진혁 팀장이 고개를 돌렸다. 나를 향한 적개심이 그의 눈빛에서 느껴진다.

그 눈빛이 뭐를 뜻하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다. 지금 대답이 필요한 사람은 최진혁 팀장이 아닌 나였으니까.

“로켓소년단 작가님, 황금거위 작가님, 히전죽 작가님.”

“…….”

작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자 최진혁 팀장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갔고 검지와 중지에 살짝 껴 있던 담배가 세차게 흔들렸다.

“이 작가님들의 이름을 듣고서도 당당할 수 있습니까?”

자백이나 마찬가지인 최진혁 팀장의 모습이 내 가슴을 더욱 아리게 한다.

로켓소년단, 황금거위, 히전죽.

이들 셋의 글을 훔친 작가들이 모두 최진혁 팀장의 담당인 걸 알았을 때, 그때도 나는 속으로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최진혁이 연관되어 있지 않기를.

하지만 내 간절한 바람은 지금 이 순간 잿더미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그게…… 무슨 뜻이죠? 처음 듣는 작가님들인데?”

“최진혁 팀장님, 말장난은 거기까지만 하시죠. 더 추해지지 말고.”

“박정우 매니저! 입조심 안 합니까? 지난번은 넘어갔지만, 여기가 회사라는 걸 잊은 겁니까? 회사에는 엄연히 위계질서가 있다는 걸 모릅니까?”

최진혁 팀장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은 한칼에 부정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가시 돋친 말엔 발끈하는 그의 모습이 나를 더 차갑게 가라앉게 만들었다. 나는 덤덤히 말을 이을 뿐이다.

“사팔팔오 작가는 로켓소년단 작가의 글을 훔치고. 해골병 작가는 황금거위 작가의 글을. 그리고 티팬티내꺼 작가는 히전죽 작가의 글을 훔쳤더군요. 어떤 소재, 설정, 전개가 유사한…… 아니, 훔친 건지 일일이 다 설명하면 그때 인정하겠습니까? 셋 다 팀장님이 담당하는 작가들이 벌인 일인데, 이래도 발뺌하실 겁니까?”

최진혁 팀장은 잠시 비틀대면서 다 타들어가 재만 남은 담배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하지만 옅은 한숨을 내쉰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하……. 이제 왜 그런 오해를 하는지 알겠네요. 대외비라 아직 담당 작가님들하고만 이야기 나눈 상황이어서 아는 척하지 않았어요.”

강한 부정은 긍정이란 말처럼 최진혁 팀장은 과장되게 어깨를 으쓱이며 애써 태연한 척했다.

그러고는 새 담배를 하나 꺼내 물고 말을 잇기 시작했다.

“사팔팔오, 해골병, 티팬티내꺼 작가님들도 무척 당황스러워하고 있죠. 나도 마찬가지고요. 어떻게 된 일인지 우연히 소재가 겹치게 된 상황이니까.”

우연? 우연히 뒤지고 싶나?

눈 하나 깜빡 않고 재미있는 소리를 한다.

“올댓스토리 계약 건도 있고 괜한 오해가 겹쳐 정우 매니저가 나를 의심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왜 정우 매니저가 위계질서까지 흩트리면서 이렇게 화를 내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보다 정우 매니저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안 겁니까?”

최진혁 팀장은 진실을 소명하기 대신 방어 기제를 펼쳤다. 하지만 상관없다. 사실을 말할 생각이 없다면 억지로라도 끄집어내주면 될 일이니까.

“제가 담당하는 작가님들 중에 피해 입으신 작가님들과 같은 작가 모임에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따로 부탁해 피해받은 작가님들의 원고까지 받아서 보고 저희 글과 비교도 해봤습니다. 아직도 팀장님 책임이 아니라는 말입니까?”

내 말이 한마디, 또 한마디 이어질 때마다 최진혁 팀장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래서 저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우연히 소재가 겹쳤다고요! 그리고 어디 증거라도 있습니까? 있으면 증거부터 가져와 보고 말해요. 무슨 경찰처럼 취조하듯 말하지 말고.”

“…….”

그는 이제 처음과는 완전히 딴판인 모습.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정우 매니저가 말한 신인 작가들이 어느 매니지 작가들인지 무슨 작품을 썼는지 자세히 알지도 못해요. 그런데 왜 제가 담당하는 작가님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오해를 받아야 하는 거죠?”

최진혁 팀장은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듯 잔뜩 날을 세웠다.

“정우 매니저가 BS북 매니저라면 작가 모임 같은 곳에서 괜히 엉뚱한 정보 듣고 와서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그 작가들을 신경 쓸 게 아니라 우리 파이톤 작가님들이 입을 피해를 신경 써야 하는 게 아닙니까?”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의 말이 단순한 억지라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다.

그의 억지를 더 이상 듣고 있을 필요는…….

이제 없다.

“저작권은 작품의 창작과 동시에 아무런 절차나 방식 등이 요구되지 않고 발생한다는 것을 모르시나 봅니다?”

“……?”

“사팔팔오 작가는 로켓소년단 작가님이 연재 중인 글을. 해골병 작가는 황금거위 작가님이 소설피아에서 연재하다가 내린 글. 티팬티내꺼 작가는 히전죽 작가님이 BS북에 투고했던 글을 도둑질한 거 아닙니까! 유료화만 먼저 됐다고 해서 아무런 문제 없을 거로 생각하는 겁니까!”

하지만 아무리 날 세운 쥐라도 쥐는 쥐일 뿐.

최진혁 팀장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 더는 그가 한 행실을 부인하지 못하게 짚자 그의 입술마저 퍼렇게 질리기 시작했다.

최진혁 팀장이 대답을 할 틈도 없이 나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판무팀 팀장님이나 되시는 분이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진 않았겠죠. 작가들 중에서 이런 일로 소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힘으로 찍어 누르려고 한 게 아닙니까? 몰랐다는 개소리는 말고 말 해 보십쇼. 대체 왜? 대체 왜 이딴 쓰레기 같은 일을 벌인 건지!”

“나…… 나는……. 나는 정말로…….”

최진혁은 이제 완전히 얼이 빠진 얼굴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그가 사실을 말하길 바랬다.

사실을 말한다고 해서 달라질 일은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그를 좋은 기억 속에 남기고 싶은 내 욕심일 뿐이다.

“아니,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뭐가 문젭니까!”

“?”

내 간절한 바람과 달리 최진혁 팀장의 발악은 멈추질 않았다. 이미 벼랑 끝에서 칼을 뽑았기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모양이다.

“그래, 내가 만약에 알았다고 칩시다. 그런데 웹소설에서 소재 좀 겹치는 일이 특이한 일입니까? 지금 소설피아에 들어가 보세요. 비슷한 제목, 비슷한 소재, 비슷한 주인공 이름, 전개까지 얼마나 많아요? 그러면 그 사람들이 모두 소송이라도 벌입니까?”

“…….”

“판타지 소설에서 겹치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 작가들이 함부로 오해한 걸 정우 매니저가 왜 나서서 이러는 거냐고요. 정우 매니저 나랑 같은 회사 다니는 거 아니었어요? 왜 같은 회사 편을 안 들고 생판 남인 사람들의 편을 드냐고!”

추하다.

염치없는 최진혁 팀장의 뻔뻔함에 괜스레 내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용서받을 수 있는 불가침 성역이라도 되는 건가?

말문을 막히게 하는 기가 차는 말에 잠시 입을 닫자, 최진혁 팀장은 내가 이제야 그를 이해했다고 착각한 건지 계속해서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쏘아내기 시작했다.

“미스릴 저작권이 톨킨 재단에 있다고 해서 웹소 작가들이 톨킨 재단에 저작권료 내고 씁니까? 그렇게 정의롭게 편집자 생활하고 싶으면 그런 것들도 하나하나 다 짚어 봐요! 우리 회사 작가를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괜한 억지나 부리지 말고!”

“…….”

J. R. R. 톨킨의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

판타지 소설의 바이블로 불리는 이 고전 소설은 만화, 애니, 영화, 게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의 판타지 창작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미스릴은 저자인 톨킨이 창조한 금속으로 새털처럼 가벼우나 그 강도는 강철을 뛰어넘는 귀금속으로 작중에 등장한다.

미스릴은 워낙 매력적인 귀금속이기에 많은 매체에서 사용되었고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스릴’은 사실 함부로 쓸 수 없는 이름이다. 미스릴의 저작권이 톨킨 재단에 있으니까.

그렇기에 각종 게임에서는 미스릴(Mithril) 대신 Mythril로 철자를 바꿔 사용하거나 미스랄(Mithral) 등으로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 봅시다. 같은 소재를 쓴다고 해도 우리 작가들이 쓰는 게 더 나은 게 아닙니까?”

“지금……. 우리 회사 작가는 다른 작가의 아이디어를 함부로 훔쳐서 써도 괜찮다는 겁니까?”

“회사 입장을 떠나서 독자들 입장을 생각해 봐요. 사팔팔오, 해골병, 티팬티내꺼 작가 같은 완성형 작가들이 써야 같은 소재라도 더 재미있다, 이 말입니다. 필력도 안 되는 무명이나 신인 작가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으면 뭐 합니까? 괜히 소재만 망치고 제대로 살리지도 못할 거.”

“그래서, 지금 그게 괜찮다는 말입니까?”

혐오를 가득 담아 뱉은 말에 최진혁 팀장은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정우 매니저, 웹소 판이 어떤지 아직도 몰라요? 소재가 좋으면 뭐 해? 몇 명 보지도 않을 글을 쓰는데? 작가라면 자기 기량이 부족한 걸 부끄러워해야 할 거 아니에요!”

너무 많이 참았다.

개소리를 듣는 건 여기까지.

너무 역해서 더는 견딜 수가 없다.

“그만하시죠.”

“……?”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이 되려 뻔뻔하니 역겨워서 더 듣기가 힘드네요.”

“뭐, 뭐요? 지금 말 다했—”

“당신은 부끄러워해야 하고, 치욕스러워해야 하며, 후회해야 합니다.”

너무 화가 나면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렇다.

“글은 작가가 창조해 낸 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 아이를 기르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작가님은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우리에게 맡기는 거고요.”

하지만 최진혁이 했던 말을 곱씹자 감정의 파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든다.

“그런데……. 그 소중한 작품을 바르게 책임져야 할 편집자가, 바로 당신이! 그걸 더럽히고 있다고 알아!”

“……?”

“최진혁 팀장, 똑똑히 들어. 당신은 인신매매범이랑 다를 게 없어. 다른 집 아이를 납치하고 유복한 가정에게 맡겼으니 친부모가 아닌 납치범의 집에서 행복하게 살라고 우기는 거라고! 그딴 행동을 하면서 감히! 어떻게 감히 편집자라고 할 수 있어!”

참아왔던 화가 한순간에 폭발하듯 솟구친다.

분노로 인해 시야가 뿌예지고 주먹에 가득 힘이 들어가지만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아, 아니야…….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최진혁은 자신이 애써 외면하려 했던 사실을 강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자 정신이 무너져 내린 사람처럼 자리에 주저앉아 현실을 부정하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중얼거림에서 나는 알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누구인지를.

“강경진……. 강경진이 시켰다고 팀장님의 잘못이 없다는 겁니까?”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헛?!”

최진혁이 뒤늦게 자신의 입을 손으로 가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역시……. 최진혁 혼자서 꾸밀 일이 아니었어. 강경진, 이 쓰레기 새끼가 뒤에 있었던 거야.’

자리에 주저앉은 최진혁은 정신을 반쯤 놓은 사람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야 후회하는 걸까?

아니, 그게 아닐 거다.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강경진이 이 일에 연관된 걸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 더 공포스러운 거일지도 모르지. 뭐가 되었든 더는 상관없다.

스윽—

나는 최진혁을 향해 손을 뻗었고 그도 반사적으로 내 손을 잡고 일어나려 했다.

“크으읍?!”

물론 그건 최진혁 팀장의 착각일 뿐이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아끈 게 아니라 그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으니까.

“똑똑히 들어. 누가 시켰든, 시키지 않았든, 당신이 한 일은 편집자라면 절대 해서도, 아니 생각조차도 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었어.”

나는 편집자의 신의를 저버린 최진혁의 목덜미를 움켜잡은 채로 말을 이어나갔다.

“남의 소중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걸 편집자가 돕는 행동. 그게 가당키나 한 행동이야? 당신 같은 사람을 한때나마 제대로 된 편집자로 착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야.”

마음 같아선 내게 멱살이 잡힌 채로 덜덜 떨어대는 이 모지리가 정신을 차리도록 흠씬 두들겨 패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스스로 편집자였던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뭘 잘못했는지 스스로 알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그래도 모르겠다면.”

“크윽.”

나는 잡았던 최진혁의 옷자락을 밀쳐내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당부했다.

“직접 써보십쇼. 당신과 강경진이 무명 작가라고 무시하는 작가들이 한 글자, 또 한 글자를 얼마나 고심해서 쓰고 고치고 수정하는지. 그리고 당신이 낳은 새끼도 똑같이 팔아넘길 수 있는지 직접 해보라고.”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그대로 열려 있는 옥상 문을 지나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BS북의 바로 위층인 3층에는 웹툰 법인 BS툰이 있다. 그리고 BS툰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넓은 본부장실로 다양한 곤충과 벌레를 지저분하게 팔에 새긴 사내가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본부장님, 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BS툰의 본부장인 강경진.

그는 문신을 덕지덕지 새긴 사내가 문을 닫고 들어오자, 평소 사람들에게 보여주던 너그러운 표정과 달리 차가운 음성으로 말을 뱉었다.

“김민지 씨, 무슨 일입니까?”

LGA컴퍼니 사람들에겐 파브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김민지.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꼭 드려야 할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박정우 매니저에 관한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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