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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재벌 강림하다-145화 (완결) (145/145)

145화

#통일 그리고 대 KJ그룹 제국 건국

2008년 9월, 미국의 금융위기는 전 세계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엄청난 부채를 떠안아 들고 파산절차에 들어간 리먼 브라더스의 소식은 모두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만들었다.

극적인 선택을 하는 미국인들이 대거 등장했고, 크고 작은 미국은행과 보험사들도 부도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쉬이이이이─

그러한 상황 속에 KJ그룹의 연락은 클린턴에게 있어, 아니 미국과 세계에 있어 유일한 희망이었다.

“기필코 막아야 해. 미국과 내 모든 걸 걸고서라도...”

클린턴은 일생일대의 도박을 걸었다. 도박이라 말하기 뭣하지만, 모든 운명을 KJ그룹에 맡겼다.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

KJ그룹 본사 대회의실.

“회장님은 대체...”

베어링스 임원들을 중심으로 세계에 뻗어 있는 KJ그룹 계열사 대표진들이 자리했다. 그들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지금까지 이번 일을 위해 모든 대출과 보험 영업을 막으신 겁니까?”

미국과 유럽 세계 금융그룹에서 유일하게 미국의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난 베어링스 금융.

사람들은 탁월한 선견지명에 놀란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카드대란도 그렇고 미국 일도 그렇고... 이건 도무지...”

제임스 맥어보이 대표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눈치다. 까다로운 대출조건으로 고객을 떠나보내야 했던 시간들. 그로 인해 발생한 최악의 실적.

한데, 그 모든 게 지금을 위한 대비라 생각하니 놀랍지 않을 수 없을 터다.

“그렇다고 우리도 피해를 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인텔, 전자, 식품 등등 연체금이 상당합니다.”

KJ그룹도 나름의 피해를 입었다. 카드로 결제된 비용 약 9% 가까이 회수를 하지 못하였다.

“음...”

경악으로 물들던 모두의 얼굴에 다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어찌 되었든, 미국의 모기지 사태는 최악의 사건이었다.

“내가 이 자리에 여러분을 급히 모신 건, 두 가지를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지금의 사태는 누가 어떻게 막을 수 있던 것이 아니었다. 수억의 사람들의 자금 흐름을 통제한다는 건 크게 무리가 따랐다.

그래서 지금 순간을 위한 KJ그룹만의 겨울잠 프로젝트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겨울이 온 순간, 그동안 축적해온 힘을 풀고자 하였다.

“우리는 리먼 브라더스를 포함한 각 기업과 미국에서 발행한 파생상품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뒀습니다. 2000년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투자해 거둬들인 수익은 약 1천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부동산 판매수익도 이 수익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맥어보이 대표님, 우리가 당장 움직일 수 있는 현금이 얼마나 되나요?”

이 순간을 위하여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모른다.

이익 실현을 위한 몸부림과 기업의 성장을 잠시간 멈추고 오로지 이날을 위하여 현금을 모아왔다.

“당장 움직일 수 있는 현금은 7천억 달러입니다.”

“시간을 들이면 더 모을 수 있다는 의미겠죠?”

“계열사 전체 자본을 합산하면 1조 달러는 무리 없이 준비할 수 있을 겁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인텔, 블롬즈버리, 네트워크 마켓, 전자 등등에서 나오는 현금만 하더라도 엄청나다.

‘하나, 그 정도까진 필요 없겠지. 베어링스 하나로 모든 자금을 감당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니...’

“베어링스 에서는 3천억 달러만 준비하고, 나머지 계열사에서 3천억 달러를 준비하세요.”

모두의 침이 꼴깍 삼켜졌다.

“우리는 리먼 브라더스와 여타 보험사를 인수합니다.”

그들의 긴장 어린 시선을 느끼며, 지금껏 참고 기다려왔던 그 순간을 현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KJ그룹 제국의 완성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쉬이이이이─

미국 국기가 그려진 비행기가 인천공항 활주로로 내려섰다.

수백 명의 경찰과 경호 인력이 투입되어 공항을 나서는 중년의 남자를 보호했다.

“방한을 환영합니다. KJ그룹 비서팀입니다.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비서실 실장 이호영이 클린턴 대통령 앞에 섰다.

“김정수 회장님은 대통령님을 모실 준비를 하시느라, 직접 나오지 못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클린턴 대통령의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사전에 양해를 구하였다.

“아닐세. 가세나.”

클린턴은 그런 부분은 크게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마음은 단 1초라도 현 문제를 풀어야 하였기에, 그런 사소한 감정은 벗은 지 오래였다.

“감사합니다. 이리로.”

KJ그룹의 경호 인력이 주변을 에워싸자, 공항은 금세 시커먼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신중한 자세로 클린턴을 경호했다.

“회장님, 대통령님을 모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여기까지 바쁜 걸음을 하시게 하여 죄송합니다.”

이 실장을 내보내고, 클린턴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닙니다. 다 이해합니다.”

“좋게 받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자리로 모시죠.”

클린턴 대통령을 자리로 안내했다. 그러면서 슬쩍 그의 모습을 살폈다.

당당하던 대통령의 모습이 실종되어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럴 만도 하지.’

그의 머릿속은 미국을 살려야 된다는 생각만이 가득할 것이다.

“대통령님의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휴, 사실 요즘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소. 게다가 이번 사태는... 내 인생 최대의 위기라 볼 수 있지요.”

한탄이 섞인 그의 말을 들어보지만, 역시 먼저 입을 열기를 주저한다.

클린턴 대통령의 입이 달싹일 뿐 속에 있는 말을 제대로 꺼내지를 못했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꺼내드는 게 맞겠지.’

“그렇다면 일을 질질 끌어선 안 되겠군요. 미국은 KJ그룹에 있어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나의 사업의 시작은 미국이었다. 일단 좋은 말들로 이어 붙여 그의 마음에 안도감을 가져올 수 있도록 힘을 썼다.

그리고 이 말은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였기에 그도 충분히 납득하리라 봤다.

“미국의 위기는 KJ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곳을 제가 가만히 두고 보고 있을 이유는 없지요.”

“허허, 김 회장은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웃는 걸 보니, 긴장된 마음을 조금은 풀은 듯싶었다.

“전 대단할 게 없습니다. 돈이 대단할 뿐이지요.”

“......”

“전 혹시나 싶어 그간 대출과 카드 영업을 축소하고 모든 자금을 투자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간 KJ그룹에서 벌인 사업과 투자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클린턴 대통령에게 설명을 하였다. 그가 충분히 받아들여야, 내가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줄 수 있기에 솔직하게 공개를 하였다.

“...대단하다는 건 취소요. 정말 무서운 사람입니다.”

기겁하는 모습에 시야로 들어왔다.

모든 걸 예측하고 시기에 맞춰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만 천억 달러에 육박한다니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으리라.

“즉, 리먼에 제 돈 450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그중 400억 달러를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

엄청난 금액에 말이 나오지 않나 보다. 이건 계획적인 투자였다.

리먼 브라더스를 가장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이 방법을 택한 것뿐이다.

“전 그 채권을 이용해 리먼을 인수한 생각입니다.”

“......”

“대신,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가 가지고 있는 부채 중 반을 각 기업에서 양보를 해주셨음 합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파산, 부도에 직면한 일부 보험사를 KJ가 받아들이겠습니다.”

“혹시, 현금동원력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봐도 되오?”

나의 판타지 같은 발언에 클린턴 대통령이 화들짝 놀란다. 그러면서도 KJ그룹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일까지 준비 가능한 현금은 6천억 달러입니다. 최대 1조 달러까지도 가능은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필요치 않으리라 봅니다. 미국 정부에서 약간의 도움만 주신다면 이 6천억 달러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6천억 달러는 어디까지나 명함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이만한 체력을 가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맡겨라’ 이러한 메시지가 담긴 의미다.

“리먼을 살리고 보험사를 살리면 실직자를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채무자 중 갚을 능력이 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가려 KJ그룹 차원에서 직원 금융관리를 해주겠습니다.”

카드대란으로 채무자들은 철저한 KJ그룹 감독하에 돈을 모아가며 빚을 갚아가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채무를 기적적으로 상환한 이들도 더러 있었다.

미국에도 이와 같은 시스템을 적용해, 그들의 자금을 직접 관리하여 갚아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분명 다 갚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하지만, KJ그룹에서 운용하는 펀드와 투자를 겸하여 돈을 관리한다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돈을 갚아 나갈 수 있으리라 봤다.

“...또한 이러한 시스템을 적용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취업 시장을 넓혀 취업난을 해소하여 드리겠습니다.”

“정말로 그거면 되는 거요? 아니,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한국에서 실행을 하고 있고 나름의 결과도 얻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좋습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제 권한으로 5년간 베어링스 은행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 드리겠습니다. 최고의 지원도 약속드리지요.”

미국 입장에서도 이게 가장 좋은 선택지이다.

문제가 되는 기업의 파산을 막는 것.

그리고 KJ그룹은 미국에 있어 상징적인 기업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보다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투자도 없을 터다.

“아주 좋은 조건이네요. 잘 부탁합니다.”

KJ그룹과 미국 정부가 손을 맞잡았다.

마침내 그간 바라고 기다려온 순간이 이루어졌다.

-긴급속보입니다. KJ그룹이 파산절차에 들어간 리먼 브라더스를 인수키로 하였습니다.

-“우리 KJ그룹의 뿌리는 미국에 있습니다. 저는 미국이 무너지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이번 리먼 브라더스...”

다음 날, 리먼 브라더스 파생상품으로 발생한 채무를 50% 선으로 줄이고 3년 내 상환하는 조건으로 인수 서명을 하였다.

일부 보험사는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총 10달러에 인수를 하는 데 성공했다.

사람들은 이번 KJ그룹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고, KJ그룹은 이번 사태로 극적인 선택을 한 이들을 애도하는 자리를 만들면서 미국인의 전적인 지지를 받았다.

마침내 KJ그룹은 전 세계 금융을 손에 쥐는 강대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KJ그룹 제국,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

외전

그날이 있고 4년이 흘러 2012년이 되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역사대로 2011년 명을 다하였다.

마지막 그의 유언은 ‘너의 동생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다오. 그들의 생명을 지켜다오.’로 정남 형님은 위원장의 유지를 따랐다.

김정은 가족이 먹고살 수 있도록, 위원장이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을 김정은과 그의 가족들에게 물려 주었다.

그때 하던 말이.

[그거 없어도 난 부자다. 매달 베어링스 북한지부에서 받는 월급도 있고, KJ자원에서 개발 중인 광산도 있는데, 내가 뭘 더 바라냐.]

였다.

덕분에 정남 형님은 비공식으로 세계 자산가 100위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모두 광산이 개발할 시 얻어지는 미래가치로 따진 값이었다.

***

서울 광장을 더불어 통일역 근방으로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하늘을 감상했다.

“모두가 기다려온 순간이 앞으로 1분 남았습니다.”

거대한 무대 위로 국민 MC로 자리를 잡은 유재석이 나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거대한 스크린을 바라봤다.

00:00:30

스크린에 시계가 비쳤다.

“앞으로 30초. 모두 같이 세어볼까요. 27.”

유재석이 격앙된 목소리로 숫자를 외쳤다.

“25!”

사람들이 하나 된 목소리로 숫자를 외쳤다. 모두의 시선은 스크린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5!”

“4!”

“3!”

“2!”

“1!”

시계가 00:00:00이 되는 순간.

슈우우웅─ 프어엉!!

하늘 위로 치솟는 폭죽.

밤하늘 위로 화려한 불꽃을 뽐냈다.

“저 하늘 높이 날으는 폭죽처럼 우리의 미래도 아름답고 밝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2012년 12월 31일 17시 20분! 우리의 꿈이 저 폭죽을 타고 이뤄졌습니다. 긴 시간 기다려온, 과연 가능할지 싶었던 그 꿈이. 이 자리에서 대표로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과 북한이 하나가 되었음을...”

유재석의 마지막 말이 뱉어지는 순간.

스크린으로 12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송병진 대통령이 등장했다.

-통일이 되었음을 대한민국과 북한에 알립니다.

“통일이 되었습니다.”

유재석의 눈에 굵은 눈물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스크린에 비친 대통령의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졌다.

“윤희야.”

“...오빠.”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을까.

벅차오르는 감정에 나 또한 눈물을 흘렸다. 윤희도, 그리고 전 국민이 울었다.

그리고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 된 목소리로 외쳤다.

“대한 통일 만세!”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우리의 감동을 담은 노래가 전국으로 퍼져간다. 우리의 통일은 찾아왔다.

***

지금까지 천재재벌 강림하다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재재벌 강림하다>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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