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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재벌 강림하다-81화 (81/145)

81화

#이호영 비서실장 (2)

강원도 정선에 자리한 XX병원. 헬기는 병원 옥상 위로 내려섰다.

‘H’ 마크 위로 착지했다.

-김옥자.

“......”

조화들로 수북하게 쌓인 장소를 지났다.

-이호영.

-이영희.

장례식장으로 들어서니 이름이 시야로 들어왔다. 셋의 이름을 보자 가슴이 먹먹했다. 과거 자살하던 때가 주마등처럼 스친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당시 남겨두고 온 가족이 떠오르며, 전생을 회상하게 하였다.

“힘들겠지.”

평소 가족 이야기를 종종 하던 이 실장이다. 어린 시절 힘들던 시기, 남편을 여의고 혼자서 딸과 이 실장이 돈 걱정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인생을 다 바치신 분.

정말로 대단한 분이시다.

“기, 김정수 회장이다!”

슬슬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를 알아본 사람들의 시선들이 느껴진다.

그들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고 한쪽 벽면에 서 있는 이를 바라봤다.

수척해진 이호영과 그의 동생 이영희를.

“......”

헌화를 올리고 향을 피웠다. 정면을 바라보며 조심히 뒤로 물러서 재배를 드렸다. 한 번, 두 번, 반절.

시선을 정면으로 가져가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실장의 모친 사진을 바라봤다.

이 실장은 모친을 닮아 있었다.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 저처럼 새로운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환생, 회귀를 믿지 않지만 나는 믿는다. 죽으면 어디로 갈지 생각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증거.

남아있는 사람에게는 슬픈 일이지만, 죽은 이에게는 기회라 하겠다.

입을 다물고 걸음을 옮겨 조문을 하고 나직이 말했다.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 행복한 삶을 누리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리고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호영 실장이 몇 번이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옆에 자리한 영희도.

“당연한 일로 고맙다니 당치도 않아요.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저도 같이 아파하겠습니다.”

“... 큭.”

“밖에 나가서 잠시 바람 좀 쐴까요?”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영희는 자리를 지켜 힘 빠진 얼굴로 멍하니 있었다.

그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다 걸음을 옮겼다.

“어머님 안치는 회사에 맡겨요. 좋은 땅 알아뒀습니다.”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으셔도...”

“제 성의입니다. 받아주세요. 제가 꼭 해주고 싶습니다.”

한 번도 뵌 적 없지만, 이호영 실장은 내게 있어 중요한 사람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내 사람을 챙길 필요가 있다 여겼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은혜라 생각 들면 정년까지 제 옆을 지켜주세요.”

“큭...”

누군가 힘들 때 이유 불문 옆에 있어 주는 게 진정한 친구이자 동료이지 않을까.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은 없지만, 내가 그런 동료가 되어 주고 싶다.

“동생은 이제 혼자가 되었네요.”

“제가 돌볼 생각입니다. 집 정리하고 경기도로 오라 했습니다.”

“그래요., 좋은 선택이네요. 많이 힘들 테니, 잘 돌봐 주세요.”

이 실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가족사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내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이호영 실장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럼 전 들어가 보겠습니다.”

15분 정도 대화가 이어질 무렵, 사람이 들어왔다. 이 실장은 사람들을 보며 급히 방으로 들어갔다.

“이왕 왔으니 나도 거들어 볼까.”

회사는 알아서 잘 돌아간다. 3일 자리를 비운다고 어떻게 되지 않았다.

“육개장 더 드릴까요? 보쌈도 참 맛있게 됐는데 한 접시 더 드세요.”

“......”

“......”

KJ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손수 상을 준비해 그들의 밥상을 책임졌다.

“회, 회장님. 저희가 하겠습니다.”

“저희가 돕겠습니다.”

몇몇 눈치를 보던 직원들은 급기야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거들고자 했지만.

“이건 내 일이에요. 부담 없이 들어요. 만약, 내 행동이 눈치가 보인다면, 나중에 여러분의 후임이 좋지 않은 일을 당했을 때 저처럼 도움의 손을 주세요. 회사 입장에서 얼마든지 휴가를 드리죠.”

직장인은 윗사람의 업무적 지시를 제외하고 굳이 챙길 필요는 없다. 하나, 상관은 다르다. 어떤 대가도 바라지 말아야 하며, 누구보다 앞장서 팀을 위해야 한다.

이호영 실장은 내 부하직원이다. 그렇기에 내가 있는 것.

이 문화가 KJ에 자리잡혀 모두가 후배와 부하직원을 챙길 수 있는 참된 기업이 되었음 한다.

“회장님. 쉬엄쉬엄하세요.”

그간 이 실장으로부터 질리도록 들었던 이영희가 옆으로 다가와 음료를 건넸다.

“고마워요.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이래 보여도 체력은 좋으니.”

일을 거들며 몇 번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녀와 조금은 가까워졌다.

화장기 없이 초췌하고 수척해진 그녀의 얼굴.

그럼에도 그녀의 미모는 숨길 수 없었다.

이호영 실장도 미남.

“회장님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오빠나 저나 회장님 덕분에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제가 힘이 된다니, 듣던 중 다행이네요.”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까. 만약 우리 부모님이 곁을 떠난다면 아무리 나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부모란, 가족이란 그런 거니까.

“정말이에요. 정말 의지가 되고, 든든해요.”

“하하, 사람의 도리를 다할 뿐이에요. 이쪽은 신경 쓰지 말고 조문객에 집중하세요.”

“네. 다음에 꼭 집으로 초대할게요. 꼭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기 또 사람이 왔네요.”

얘기하는 사이 조문객이 왔다. 나는 다시 철제 쟁반에 한 상 준비해 빈자리를 찾아 음식을 세팅했다.

아이고~ 아이고~

발인날이 되었다. 나는 3일간 자리를 지켜 운구를 들고 산으로 올랐다. 이 실장의 어머님은 풍수지리를 따져 가장 좋은 장소에 모셨다.

-KJ그룹 김정수 회장, 부하직원 모친상 3일간 모셔...

-김정수 회장은 이호영 비서실장의 모친상에 3일간 자리를 지켜, 이호영 비서실장의 모친을 모셨다. 여타 다른 재벌과 다른 모습에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모습이지 않을 수 없었다.

-“부하직원을 챙기는 건 상사의 몫, 당신들도 그렇게 해.” 김정수 회장이 조문을 한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김정수 회장과 같다면 세상은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한다.

“왜 KJ가 대한민국의 최고인지 알겠다. 이런 사람이 회장으로 있는 곳인데, 좋지 않을 수 없지.”

“그럼, 그럼. 요즘 정치꾼이나 기업인들 보면 상황이 닥칠 때만 잘 보이다가 말잖아. 그에 반해 김정수 회장은 완전 다른 인물이야.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김정수 회장의 행보에 찬사를 보냈다.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사람. 됨됨이도 인정되고 들려오는 소문들 하나하나가 모두 가슴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내 자식도 올곧게 커서 그리됐음 좋겠네.”

“내 말이.”

둘의 시선은 저 멀리서 문방구 오락기 바닥에 앉아 게임에 열중 중인 자녀들을 보았다. 커서도 저 순수한 마음들이 변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

“회장님, 지난 3일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이호영 실장이 들어와 꺼낸 첫마디였다.

단 며칠 사이에 살이 확 빠졌다.

“뭘요. 이 실장님이야말로 고생 많았어요. 한 주 푹 쉬고 출근하라니까, 괜찮겠어요?”

“괜찮습니다. 일해야 돈을 벌지 않겠습니까.”

“이건 유급이래도.”

“아닙니다. 제가 없으면 회장님 옆을 누가 지키겠습니까. 더는 그런 말씀 마시고 옆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세요.”

“허허, 정 그러시다면... 그렇게 하세요.”

한 주 푹 쉬고 컨디션을 회복 후 출근하라 일렀는데, 이 실장은 끝내 출근했다.

그의 고집도 한 고집했기에 더는 권하지 않았다.

“그럼, 요즘 중국 인터넷 시장이 어떤지 조사해 주세요. 알리바바에 관련된 정보도 부탁드리죠.”

“알겠습니다.”

일에 집중해 슬픔을 잠시 밀어내길 바란다. 밖으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봤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중국 인터넷 관련 업체에 3억 달러 투자키로 하고 투자업체 물색.

-미국 13개 벤처 업체 중관촌에 방문해 투자 박람해 오픈.

이 실장이 시야에 사라질 즘 시선은 다시 신문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중국의 인터넷 사업 관련 기사가 실려 있었다.

***

“중국은 원활한 전자상거래가 이뤄지려면 해결할 문제가 너무도 많아.”

마윈은 너무도 열악한 중국의 환경에 큰 불만을 가졌다.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지만, 순탄치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지불체계가 구축되지 않았고, 신용카드가 일반화되지 않아 애로사항이 너무 많았다.

“중국기업은 은행을 통해 직접 입금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택배 시스템도 좋지 못해.”

모든 것이 후진국 그 자체였다.

인터넷이 산업화되지 않은 까닭에 인터넷으로 광고효과도 보기 어렵다. 중국은 가격흥정이 일반화되어 있어 이 또한 저해요소로 손꼽힌다.

“어떻게 해야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

중국 자체가 모든 산업이 후발주자다.

투자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환경이 따라와 주지 못하고 있으니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마윈은 진지하게 골똘히 생각했다.

“역시 답은 KJ야. 김 회장은 중국에 사업을 진출하기를 바라고 있어. 그렇다면, 김 회장을 중국으로 끌어들이는 게 좋겠어.”

한국은 세계적으로 인터넷 강국으로 유명하다. 게임 하나로 인하여 인터넷이 빠르게 발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KJ가 있었다.

한국의 모든 식자재와 원자재를 담당하고 있는 초거대 공룡기업.

아무리 중국공산당이라도 KJ를 무시하지 못하리라.

마윈은 즉시 움직였다.

***

“중국은 노다지가 확실하네. 한데, 투자라...”

며칠이 지나고 이 실장의 보고를 들었다. 보고 틈 사이에는 마윈의 이야기도 함께였다.

중국 정부에서 정보유통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왔다.

“소프트뱅크 회장도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럼 역시 난 중국 정부에 투자를 하는 게 낫겠지.”

며칠간 생각해 오던 문제다. 손정의 회장이 중국 인터넷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처를 알아보는 걸 보고 결정을 내렸다.

“중국에 국내 인터넷 기술을 도입해 주자. 그 정도면 중국도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지.”

어차피 국내 기술 일부를 그들에게 알려준다 해서 한국이나 KJ가 손해 볼 일은 없다.

이유는 중국에 도입되는 기술은 구식이 되어 버릴 테니까.

한국의 인터넷 시장은 엄청 빠르게 발전해 가고 있다. 그중 1년 전 기술만 알려줘도 한국 기술은 몇 년은 더 앞서간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게 될 것이다.

‘그곳에 KJ 바이러스 백신까지 깔아 준다면 나쁘지 않겠어.’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이 실장님. 마윈 대표에게 일러 중국 정부와 손이 닿을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 이르세요.”

내 다음 사업이 결정됐다. 중국의 발전을 기다리지 않고 KJ에서 직접 나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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