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재벌 강림하다-76화 (76/145)

76화

#운영체제

“이번에 KJ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IOS, 안드로이드라 지었으며, 이 두 운영체제는 세계를 중심으로 하는 대표 프로그램이 될 겁니다. 아직 활용도는 적지만, 세계는 곧 KJ를 중심축으로 삼아 크게 회전을 하게 될 겁니다. 우리는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세계를, 경제를 견인하겠습니다.”

플래시 샤워를 받으며 그간 기다려온 두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세상은 모든 것이 강자존 법칙을 따른다. 난 육성에 말했다. 핸드폰은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은 지킨다.

대신 새로운 걸 만들어 볼 생각이다.

“앞으로 컴퓨터는 새로운 세상에 맞게 변화를 맞이할 겁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건 태블릿 피시. 전혀 새로운 형태와 미래적 감성을 담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지만, KJ는 그 시간을 앞서간다.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찰칵. 찰칵.

KJ전자 운영체제 발표가 끝났다.

기자들은 내가 발표한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하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냥 KJ가 또 신제품을 개발했다 정도가 다였다. 그들은 곧 아니 세계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되리라 확신한다.

육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하겠지만, 난 그들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두 기업을 움직이겠다. 그 시작이 이 운영체제에서 비롯되게 될 터.

“이상입니다.”

인터뷰를 마쳤다. 무대에서 내려와 경호원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방을 나섰다.

“요즘 KJ그룹 별명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옆으로 바짝 붙은 이 실장이 장난스러운 얼굴로 말한다. 정면으로 가져간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

“뭔데 그래요?”

“외계 기업입니다. 회장님이 외계인이고, 연구소 어딘가에 외계인을 노예로 삼아 기술을 빼온다고. 크크. 정말 딱 들어맞는 비유이지 않습니까?”

“......”

살짝 뜨끔 했다. 외계인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능력이 내게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하하, 그럴 수 있겠네요. 외계 기업이라. 위제트가 떠오르는 말이군요.”

“크크. 늘 생각해 오던 거지만, 회장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300대1 중 저를 선택해 주신 점에 대해서 말입니다.”

길을 걷다 고개를 숙이는 이 실장이다.

외환위기 당시 많은 기업이 도산했다. KJ가 대부분을 받아들였지만, 그렇다고 실직자가 생기지 않은 건 아니다.

통합과정에서 불필요한 인원은 정리하는 기업의 모습이다.

이건 KJ라고 모든 이들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런 과정에서 발생된 비서들.

밖에 나돌던 실장 등급의 비서를 채용한다 밝힌 순간 단시간에 300명에 해당하는 인원이 지원을 하였다.

그렇게 뽑게 된 게 내 옆을 지키고 있는 이 실장이다.

“300명 중 이 실장님이 가장 우수해서 뽑은 겁니다. 감사할 이유는 없어요. 제가 오히려 실장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가 지방대를 나와서 그렇지 실상은 엄청 뛰어난 인물이다. 의리도 있고 입이 무거우며 세상을 보는 눈을 가졌다. 거기에 눈치까지 좋아 일을 맡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제 옆에서 저를 도와주세요.”

“두말하면 입 아픕니다. 제 무덤은 KJ입니다.”

그래 그는 이런 사람이다.

사라라.

복도를 지나니 통으로 된 창 건너에서 햇살이 비친다. 하얀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새들.

난 잠시 그 새들을 바라봤다.

-미국에서 난리 난 해리포터가 국내에 상륙한다.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 대개봉!

1999년 해리포터가 11월이 됨과 동시에 한국 극장에 퍼졌다. TV는 연신 해리포터를 홍보했고, 시청자들의 기대심을 끌어올렸다.

“딱 내 스타일이다. 애들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흥미진진하고 재밌네.”

“그래? 난 그저 그렇던데. 내 스타일은 아니었어.”

개봉한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의 평판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무난한 수준.

하지만, 성적은 동시 개봉한 영화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 넌 책이 맞나봐.”

“그런가?”

전 세계적으로 책 판매 부수는 3억 부가 가뿐히 넘어섰다. 가히 엄청난 실적이었다.

남자는 친구의 말에 코를 툭툭 치다, 두 손을 깍지 껴 머리 뒤로 넘겨 뒤통수를 감싸며 앞으로 나아갔다.

“뭐, 돈은 아깝지 않았어. 가자. 영화는 네가 샀으니, 밥은 내가 살게.”

“콜!”

둘은 히죽히죽 웃으며 식당으로 향했다.

“영화 평판은 어떤가요?”

개봉한 영화에 대한 평은 대충 알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확인차 물었다.

두근두근.

“해외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3600여 개 극장에 개봉하면서 나흘간 성적이 1억 달러 돌파로 쥬라기 공원의 성적을 앞지른 걸로 나타났고, 국내는 금토일 간 130개 극장에 70만 명의 관객이 동원됐습니다. 이건 대박입니다!”

아, 다행이다. 살았다. 휴....

미래는 바뀌지 않고, 오히려 압도적인 성적을 보였다.

“요즘 극장업계 주가가 쉬지 않고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극장주들이 ‘특징주’로 몰리며 종일 거래량이 2600주로 연일 상한가를 쳤다. 해리포터의 효력은 세계에 뻗어 있는 증시를 강하게 두들겼다.

“하하, 이거 오늘 배가 너무 불러 밥이나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흥분감에 취한 실장은 가슴까지 활짝 열어젖혀 앞으로 내밀며 뿌듯함을 표현했다.

“저도 오늘 굶어도 될 거 같습니다. 하하.”

내 말에 실장도 크게 동의하며 웃었다.

LCD에 이어 해리포터 영화까지 대박을 냈다. KJ그룹은 다시 한번 세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

“KJ에서 개발한 운영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KJ그룹에서 발표한 운영체제 IOS와 안드로이드.

조용할 날 없이 매번 빵빵 터트리는 KJ의 움직임에 다시 한번 국내 시장이 술렁였다.

육성그룹은 KJ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갈수록 벌어지는 격차에 이어 이번 운영체제 개발은 육성에 큰 위기감을 가져왔다.

LCD와 운영체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업이고 미래기술이다.

계속해서 모든 사업이 뒤처지게 되면 아무리 육성이라도 위험하다.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이 KJ와 겹친다. 그런 상황에 이런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면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접어야 할지 몰랐다.

“아직 제대로 된 정보가 없습니다. IOS와 안드로이드가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KJ에서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당장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 빠르다 생각했다.

“저희도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모르지만, 이번 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리라 봅니다.”

육성도 KJ로 변해가는 시장을 쫓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LCD사업이야 이미 벌어졌으니 그렇다 치고 넘기지만, 운영체제 부분까지 KJ가 가져가면 육성을 포함해 국내에서 KJ를 견제할 기업은 사라지게 될 터이다.

하지만, 이건호 회장과 달리 임원진들과 연구진들은 이를 무시했다.

“맞습니다.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치지만,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구진들도 앞다투어 이건호 회장의 걱정을 달래주는 데 힘을 실었다.

“... 절대 방심하지 말게. KJ야. 다른 기업이라면 가볍게 넘길 문제지만, KJ는 달라.”

아무리 KJ를 식구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고, 다른 기업과 달리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란 놈은 결코 친절하지 않다.

약하면 먹힌다. 육성의 뼈대는 죽어서는 안 된다.

이건호 회장은 이를 꽉 깨물었다.

***

“이제 과제는 두 운영체제를 하나로 합치는 건데...”

IOS와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건 좋다. 하지만, 두 운영체제는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보안적 결함이 있는 IOS.

손쉽게 이뤄지는 안드로이드의 불법 복제.

덕분에 악성코드가 남발하고 개방적인 안드로이드는 IOS보다 보안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두 운영체제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보안에 관련된 문제는 두 운영체제도 마찬가지이긴 하나, 하나로 합치는 데 성공해 보안 부분을 최대한 막는다면?

꽤 멋진 운영체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때부터 두 운영체제를 하나로 합치는 작업에 몰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기업가를 하는 게 아니라 과학자를 할 걸 그랬나?”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기업운영에 쏟는 시간보다 컴퓨터 자판과 함께인 시간이 훨씬 길었다.

따다다다다.

지금도 키보드를 치며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생각이 많아지니 뇌가 이리저리 조여온다.

“천재도 한계란 게 있구나.”

천재라고 용량이 무한인 건 아닌가 보다. 당겨오는 머리는 휴식을 요구했다.

“제법 시간이 걸리겠어. 으자자자.”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작업량은 끝이다. 더 했다가 날밤을 지새우다 퇴근 시간을 놓치겠다.

***

-... IOS와 안드로이드...

“방금 IOS라 했나?”

KJ그룹 소식은 연일 뉴스 1면을 차지해 세계에 알려진다. 해외 경제 언론은 대한민국 KJ그룹 김정수 회장을 늘 기삿거리로 삼아 조회 수, 시청률을 올렸다.

또한 해당 소식은 기업가들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소식이기도 하였다.

애플 회장실에 자리한 스티브 잡스가 놀란 얼굴이 되어 TV 화면을 멍하니 응시했다.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어떻게 KJ에서 내가 개발하려는 것과 같은 걸...”

KJ에서 공개한 IOS 운영체제는 지금껏 구상해온 프로그램과 너무 흡사했다. 아직 제대로 손을 대지도 못한 상태이지만, 미래기술로 손꼽고 있는 기술이 KJ에서 공개됐다.

이건 그야말로 경악하고 자빠질 노릇이다.

잡스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건... 이대로 있어서 안 돼. 김 회장을 만나야 해.”

육성그룹과는 다른 움직임.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생각해 온 미래 컴퓨터와 어울리는 운영체제가 KJ에 있다는 사실에 경악과 함께 큰 충격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수 회장을 만나려 하였다.

“워즈니악, 잠시 한국을 다녀오겠네.”

그와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에게 말하고는 애플사를 떠났다.

그의 발걸음이 급하게 움직여 비행기에 올랐다.

“김정수 회장. 정말이지 당신이란 사람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그런 걸...”

스티브 잡스가 개발한 넥스트스텝이 있지만, 그것과 IOS는 전혀 다른 차원의 운영체제.

넥스트스텝의 발전형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티브 잡스가 꿈꿔온 기술이라 할 수 있었다.

멀어지는 미국공항을 바라보다 그의 시선은 한국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있을 빅 이벤트를 기대하며 KJ그룹에 대해 정리한 책자를 읽어 내려갔다.

“만약, 그와 손을 잡는다면... 애플은 크게 도약할 수 있을지 몰라.”

그리고 조심히 애플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 세계 시장이 애플에서 개발한 초소형 컴퓨터에 환호를 보내게 될 것이다.

아직 밑그림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곧 그렇게 되리라 그는 확신했다.

비행기는 어느덧 대한민국 해안을 지나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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