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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재벌 강림하다-49화 (49/145)

49화

#대형할인마트 타깃

“여러 가지로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캐나다로 확장한 타깃은 사업 철수 분위기입니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3년 내 철수를 계획하지 않을까 싶고, 미국이나 캐나다에 평판이 좋지 못합니다.”

오, 사업 철수.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인수가를 낮출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평판이 좋지 못하다?

이호영 실장에게 계속해 보라고 눈으로 말했다.

“가격 가지고 장난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가령 할인행사를 한다 하고는 할인이라는 표시만 해두고 가격은 본 가격이거나, 기존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해 올린다는 겁니다.”

뭐 그런 미친 곳이 다 있나?

그런 곳이 미국 내 2위 브랜드라고?

진짜로? 진심? 어떻게?

머릿속으로 무수한 생각들이 경쟁하듯 앞질러 돌아다녔다.

“그런데 사람들이 몰려요?”

“아무래도 월마트 다음으로 규모도 크고 취급하는 재료들이 많다 보니 그런 듯싶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 곳이 망하지 않고 지금껏 잘도 버텨 왔네요. 이익률은 어때요?”

“5%입니다. 최근 매출은 60조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음. 거참. 그런 장난을 쳐도 미국은 미국인가 봅니다.”

다시 한번 미국 시장의 거대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거 대대적으로 뿌리세요. 캐나다는 파산 직전까지 가게 만들어 보죠. 워너 브라더스에 전화에 도움을 청하세요.”

그들이 매각할지 안 할지는 미지수.

인수에 실패한다면 월마트와 협업을 통해 세계로 진출하는 걸 노리는 방법도 있으니, 성급하게 굴지 않기로 하였다.

뭐, 우리에게는 확실한 편이 있기도 했으니. 워너 브라더스. 이제는 대형 언론사로도 변모한 그의 도움이라면 미국의 국민들이 아주 잘 알게 될 터.

“바로 시행하겠습니다.”

요즘 이호영 실장의 충성심이 전보다 더욱 두터워졌다.

5성급 장군이 된 기분이다. 그의 발걸음 바빠진다.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진 이호영 실장을 보며.

“이번 일 끝나면 상이라도 줘야겠네.”

열심히 일한 자여, 떠나라.

포상휴가에 급여를 올려줘야겠다.

***

따르릉—!!

미국 워너 브라더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기로 남자의 손이 가져갔다.

“워너 브라더스 비서실입니다.”

손의 주인공은 워너 브라더스 비서실장 로버트 듀발.

그의 묵직한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상대방에게 전해졌다.

-KJ그룹 이호영 실장입니다. 워너 브라더스에 요청드릴 게 있어 연락드렸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이호영 실장이었다. 이호영 실장은 당당하면서 뚜렷한 어조로 말했다.

“음, 말하세요.”

KJ그룹 비서실임을 알자, 다소 건방지게 들렸던 목소리가 흐려졌다.

로버트 듀발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응답했다.

-곧 팩스 하나가 도착할 겁니다. 그에 대한 기사를 미국 전역에 퍼트려 주셨음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대략적으로 말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타깃 인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내용입니다.

“… 음. 일단 알겠습니다. 확인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하나 내려놓은 그의 얼굴에 못마땅한 표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잠시 고심하는 듯한 표정이 얼굴에 떠오르다.

띠리리리리—

팩스 소리가 표정을 고쳤다.

“허, 거참. 어이없군.”

팩스 내용을 확인 직후 그의 표정이 보기 좋게 찌푸려졌다. 해당 내용이 너무 어이없던 까닭.

그의 시선은 종이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머물렀다.

-타깃의 사기행각을 신고합니다.

-거짓 할인율 적용.

-할인 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책정, 소비자 농락.

“어린아이 놀이도 아니고, 허…”

겨우 이 내용이 다였다. 팩스로 보낸다기에 엄청난 내용이 담겨 있을 거란 생각에 내심 기대했는데, 종이를 받아들자 꽉 찼던 힘이 푸시시 빠졌다.

“케이제이만 아니었어도. 빌어먹을.”

종이에 써진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자신마저 농락당한 기분이다.

로버트 듀발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이내 발길을 회장실로 돌렸다.

최종판단은 케빈 츠지하라 회장이 하리라.

“허허. 정말 이게 다인가?”

“그렇습니다. 저도 받아 놓고 황당해 이걸 회장님께 보여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거참, 그 친구도 참. 그쪽에 연락하게. 내 직접 물어봐야겠으니.”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케빈 츠지하라는 허허 웃으며 KJ로 전화를 연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손에 들린 종이는 테이블에 올려놓고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지, 고심했다.

-KJ그룹 비서실입니다.

“납니다. 회장님께서 김정수 회장님과 연락하길 바라십니다.”

-알겠습니다.

상대의 목소리가 들리고 잠시 뒤.

-김정수입니다.

“나 케빈 츠지하라요.”

-오랜만입니다. 자주 뵈어야 하는데, 벌인 일이 많아 찾아뵙질 못하는군요.

“뭐, 피차 같으니 됐습니다. 그보다 내용은 잘 들었소. 타깃을 노리는 이유가 뭡니까?”

딱히 타깃을 감싸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저 순수하게 궁금한 마음에 묻는 것이다.

-뭐,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사업을 위해서지요.

“음, 마트 사업을 늘릴 참입니까?”

-그것도 있지만, 타깃을 인수해 세계시장에 유통업을 확대할까 해서지요. 도움을 주시기 힘드십니까?

“도움이야 드려야지요. 한데, 정말로 그 이유가 다입니까?”

-큼, 인수를 좀 편하게 하려 할 뿐입니다.

“하하. 그렇군요. 그랬던 거군요. 알겠습니다.”

그의 목소리에 그제야 궁금증이 풀린 케빈 츠지하라 회장의 얼굴에 미소가 머물렀다. 진짜 이유를 알게 돼 머릿속이 편안해졌다.

“이렇게 연락됐으니, 좋은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곧 영화제작이 끝날 겁니다.”

-오,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군요.

“그러니 시간 나면 미국으로 와주세요. 초대장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뚝.

수화기가 내려지고.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보고, 언론에 뿌리게. 보아하니 이걸 이용해 타깃을 흔들 참인 거 같은데.”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케빈 츠지하라는 바로 지시를 내렸다. 로버트 듀발은 몸을 돌려 들어온 방향 그대로 이동해 방을 나섰다.

“정말이지 골때리는 사람이야. 허허.”

혼자 남겨진 케빈 츠지하라는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품었다.

***

-고객을 우롱한 타깃, 가장 싼 가격 광고 후 다른 가격으로 붙여 판매. 경쟁업체 전단지를 가져가도 가격을 바꿔주지 않은 타깃에 소비자 고발 진행.

-세일과 같은 가격표를 제시하는 타깃 할인마트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경찰은 즉각 조사에 나서 진실 여부를 확인…

“워너 브라더스가 대단하긴 하네요? 안 그래요?”

“설마 워너 브라더스가 이렇게 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말이지, 회장님의 안목은 참 대단하십니다.”

누가 알았겠나? 정말로 워너 브라더스가 이 정도로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지. 워너 브라더스가 건들지 않은 채널이 없고, 미국 내 영향력은 엄청났다.

그런 그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나.

그의 생각이 눈에 그대로 비친다.

“어른들이 그러지 않았습니까? 친구는 잘 사귀라고요. 전 그 말을 충실히 잘 따랐을 뿐이죠.”

“하여간. 정말 회장님은…. 아닙니다.”

말하다 말고 입을 닫는 스킬.

무슨 말을 할지 알기에 웃음으로 넘겼다.

“차차 기다려 보도록 하지요. 주유소와 구글, 네트워크 마켓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타깃의 뉴스는 이제 막 시작된 참이다. 국민들의 여론몰이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듯, 국민들이 충분히 타깃에 대한 적대감이 생기기 시작할 때, 그때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다음으로 이어진 건,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군이다.

이걸 어떻게 써먹느냐에 따라 KJ그룹은 몇 단계는 도약하게 될 거다.

그리되면 세계 5대 기업은 전부 KJ소속이 되는 건가? 그리되면 대체 KJ는 얼마나 커지는 걸까?

“네트워크 마켓은 관련 기업을 인수 병합 진행 중입니다. 구글은 음. 그러고 보니 관련된 글이 하나 올라왔는데, 이걸 보여드려야 할지…”

“뭔데요? 말해보세요.”

“구글로 래리 페이지라는 사람에게서 글 하나가 올라왔다고 합니다.”

래리 페이지? 어라.

“말하세요.”

“요약해 말씀드리면 해당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하게 됐는지 알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든 홈페이지 주소를 링크해 달았는데, 저희 기업과 흡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렇겠지. 본래 그들의 것이니까.

그걸 자본력을 앞세워 내가 세우게 된 거고.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무시했습니다.”

“음.”

어떡한다. 분명 그들도 그 분야에서는 천재들이다. 구글에 있으면 상당한 도움이 될 터.

영입을 할까?

“그에게 메일 하나 보내세요. 다음 달 중 미국으로 넘어갈 테니 얼굴 한번 보자고.”

“네? 굳이 회장님께서 만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실장님이 그러지 않았습니까? 우리와 같은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그걸 생각했다는 소리는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미안한 마음도 강하다.

본래는 세계적인 재벌로 우뚝 설 자.

하지만, 지금은 일반인에 지나지 않게 됐다.

될 사람은 무얼 하든 된다 하지만, 구글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최소한 그들이 살길은 마련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혹, 아마존은 어떻게 하고 있어요?”

이쯤 되니 아마존도 걱정이 들었다. 경영자로서는 최고의 사람. 직원에게 있어서 악마 같은 자. 제프 베조스.

그에 대한 행적이 궁금해졌다.

“최근 독일 영국을 넘어 타국가로 향하려던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자본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 적자를 이어가니 투자자들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인수합병한 기업 중 일부를 매각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도는 중입니다.”

역시 자본시장에서 자본에 뒤처지면 답은 나오지 않는다.

좋아, 그럼 이리된 거.

“더 압박하세요. 이리된 거 아마존도 우리가 인수하도록 하지요.”

그들을 거두기로 하였다. 기업이 망해 없어지기보다, 아마존을 흡수하는 것이 가장 모양새가 좋았다. 그리고 네트워크 마켓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터다.

또한.

“제프 베조스 그 사람도 우리 거두죠.”

중요한 건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을 영입하면 KJ그룹은 더욱 탄탄한 기업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네트워크 마켓이 나아가는 방향성이 그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으니 시너지 효과가 되어 성장에 더욱 가속화가 일어나리라 봤다.

자, 그럼 기업사냥에 나서 보실까?

슬슬 재밌는 일이 미국에서 벌어지게 될 예정이다.

맛 좋은 먹잇감이 진하게 우려질 그 시기를 잠자코 기다리기로 하였다.

***

“이번 모임에 김정수 회장을 초청하는 게 어떻습니까? 당연히 초대를 했어야 했는데, 시기가 맞지 않아 못했는데.”

재벌총수들이 모여 만든 조찬. 하지만 이곳에서 벌어지는 건, 결코 조찬 따위와 비교할 수 없다. 국내 경제가 이곳에서 움직였다 할 정도로 이곳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외환위기 이후 KJ그룹 출연으로 영향력이 상당 부분 축소됐지만, 그럼에도 많은 그룹의 총수들이 이 조찬모임에 참여하기를 바랐다.

그런 상황에 현 자리에 모인 총수들은 KJ그룹을 경계하면서, 그와 함께하기를 바랐다.

“전 동의합니다. 김 회장이 역사가 짧아 그렇지, 자격은 차고 넘치죠.”

“이참에 저도 만나 보고 싶군요.”

“그럼 모두 찬성한 걸로 알고 초대장을 보내겠습니다.”

사업에 열을 올리는 그 시각, 다른 장소에서 긴밀한 대화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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