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2화 〉사격장 데이트, 그날 모텔에서 (72/72)



〈 72화 〉사격장 데이트, 그날 모텔에서

“쮸웁♥”


마왕이 고개를 뒤로 빼자 손가락에 침이 긴 실을 그리며 늘어졌다. 머리처럼 은색으로 빛나는 실이 끊어지는 동시에 그녀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하아……! 하아……!”

거칠게 숨을 내쉬며 작은 테이블 열을 미끄러지듯이 들어와 내게 도달했다. 날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푸른색으로 강렬하게 불타고 있었다.

“……자,”



“하압!”

내가 뭔가 말하려 하자, 그녀가 먹잇감을 노린 독수리처럼 내 입을 덮쳤다. 그러더니 얼마 안 돼서  입술 사이로 부드럽고 뜨거운 살덩이가 시큼한 치킨 무 냄새와 함께 비집고 들어왔다.

“츕, 츄윱”

뜨거운 혀가 내 안을 맛보며 찌걱이는 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대담한 행동에 놀라기도 했지만, 소리와 더불어 입안 가득한 단맛에 심박수가 올라갔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을 때쯤, 갑자기 마왕이 키스를 끝냈다. 그녀는 나와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야릇하게 웃었다.


“…….”

“엇?!”


그러더니 그녀가 내 멱살을 잡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반항할 의지가 전혀 없을 압도적인 힘으로 침대까지 끌고 갔다.

“흡!”

행동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고, 마왕은 날 밀쳐 침대에 쓰러뜨렸다.

풀썩!


“……꿀꺽!”


마왕은 침대에 쓰러진 날 충혈된 눈으로 내려봤다. 마른침을 삼킨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가운을 고정한 끝을 풀기 시작했다.


마치 맹수가 사냥감을 잡기 전 몸을 웅크리는  같은 행동에, 난 무의식적으로 침대 위를 기어갔다.

하지만 이건 그녀가 날 더 쉽게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에 불과했다.





침대 위를 기어가는 동안, 마왕이 가운을 완전히 벗고 말았다. 평소 과식과 과음을  먹듯이 하던 그녀였지만,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몸매는 군살 하나 없었다.

우유같이 하얀 피부에 딸기우유처럼 분홍색인 유두, 건강미 넘치는 은은한 복근에 그녀 머리카락처럼 은색인 음모.

“자네는,”

내가 그곳까지 봤을 때, 이성을 잃어버린 것 같던 마왕이 입을 열었다.

“자네는 가만히 있게. 짐이 다 알아서 하지……!”

이성을 잃어버린  맞았다. 그녀는 침대에 손을 짚으며 올라와, 마치 호랑이처럼  발로 내게 기어 왔다.

“!”

내 허리까지 온 마왕이 움직임을 멈췄다. 그건 그녀가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그걸 증명하듯, 파란 눈은 하얀 가운이 산처럼 불룩 솟은 것에 집중했다.


사실 키스할 때부터 진작에 발기되어 있었다. 그런데 마왕이  잡아먹을 것처럼 행동하는 바람에 식었다가, 전라를 보고 피가 몰린 거였다.


목욕 가운 아래 솟아오른  본 그녀는 내 옷을 벗기려 했다. 가운을 고정한 띠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내 성기만이 목적인 것처럼 하반신 부분만 커튼 걷듯이 벗겼다.

화악!

 아래엔 내 최후의 보루인 사각팬티가 있었는데, 마왕은 강력한 힘으로 아래로 내려버렸다. 그러자 속옷에 의해 억눌렸던 성기가 튀어나왔다.


“!”

흥분한 자지가 껄떡일 때마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그 움직임을 따라갔다.


“후……!”


내 손가락을  때처럼 심호흡한 마왕은 몸을 움직여 내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가랑이를 벌려 젖꼭지와 마찬가지로 분홍색 음부를 보여줬다.


그녀는 손을 내려 자지 기둥을 잡고, 조갯살에 귀두를 비볐다. 삽입할 구멍을 찾는 행동에도 요도가 벌렁거리는  같은 쾌락이 올라왔다.


“하아, 하아, 하아, 꿀꺽”

민감해진 귀두가 움푹 들어간 부분에 닿고, 마왕이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으읏!”


입구부터 좁았던 질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좁게 느껴졌다. 말 그대로 쥐어짜는 듯한 움직임인데도 마왕은 아픈 걸 억지로 참으면서도 삽입하려 했다.


아무리 남자가 자지만 박으면 기분 좋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조여오면 아플 뿐이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는 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난 힘이 바짝 들어간 그녀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마왕을 말렸다.


“자, 잠깐만, 소희야.”

“으……”


그게 신호탄이 됐는지, 마왕은 몸에 힘을 풀며 몸을 들고, 옆으로 쓰러지듯이 누웠다. 아직 삽입도 제대로 안 했는데도 그녀는 전력질주한 것처럼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미안, 미안하네.”


내게 사선으로 누운 채 그녀가 눈만 움직여 날 바라봤다.

“하아, 하아, 좀만, 쉬었다, 하세……”.


“!”

순간, 안에 스위치가 켜진  같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늑대처럼 날 덮치려 했던 그녀가, 힘없이 누워 있었다.

이걸 자각하자 갑자기 심박수가 증가했다. 아까까지 느꼈던 무력감은 사라지고 마왕을 울게 만들고 싶어졌다.


몸을 일으켜 그녀를 덮치듯이 올라탔다.  행동에 식은땀을 흘리던 마왕이  불렀다.


“자네?”


“가만히 있어.”


내가 놀랄 정도로 차분한 목소리였다. 머리 한쪽에선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시야는 그녀의 젖무덤으로 가득 차버렸다.

“읏?!”


왼손으로 가슴을 주무르자 마왕이 신음했다. 난 그걸 무시한  다른  가슴으로 고개 숙였다.

“아앗! 읏!”


혀로 핥아보자 더 재밌는 반응이 나왔다. 이러면 어떨까 싶어서 가볍게 핥는 동시에 반대쪽 유두를 자극해봤다.

“!”


유두를 돌리듯이 비비며 자극하자, 그녀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동시에 가까워진 젖가슴 너머로 박동 소리가 강하게 들려왔다.


“……하응♥”


점점 이렇게 자극하다 보니 점점 몸이 부드러워졌다. 그녀가 힘을 빼면서 콧소리가 섞인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바디워시 향까지 참아가면서 핥은 보람이 있었다. 이왕 먹은 김에 머리를 위로 움직이며 마왕의 부드러운 피부를 빨아들이듯이 키스했다.


“아, 앗, 자, 자네엣……!”

 입술이 목에 가까워질수록 교성이 점차 또렷해졌다. 경동맥 부분을 키스할 때, 게속해서 자극하던 유두가 아까보다 단단해진 걸 알아챘다.


그녀 귀에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


“흥분했어?”

“!!!”

마왕이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난 더 재밌는 반응이 보고 싶어서 버튼 누르듯이 젖꼭지를 눌렀다. 이 정도로는 부족할  같아서 귀를 입술로 깨물기까지 했다.


“크흐읍!”

그녀는 교성을 참으려는 듯이 손을 들어 입을 막았다. 이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는 유륜을 자극하던  그만두고, 그 손으로 막고 있는 그녀 손을 치웠다.


그렇게 드러난 붉은 입술에, 아까 그녀가 했던 것처럼 키스했다.

“으읍!”

좀 전엔 적극적으로 키스했던 마왕이었는데, 이번엔 소극적으로 변하고 말았다. 내가 아무리 혀를 내밀어도 그녀의 혀는 부끄러운 듯이 입안으로 숨어버렸다.

혀에 쥐가 날 것같이 뻗어봐도 닿지 않자, 난 그녀 뒤통수와 침대 사이에 손을 끼웠다. 그대로 머리를 들어 올려 최대한 밀착했다.





서로 치아가 부딪힐 정도로 밀착하자, 겨우 숨어있던 혀를 만날  있었다. 단단하게 굳힌 속살을 처음엔 달래듯이 핥아줬다. 그러다 조금씩 풀어지고 그녀가 혀를 내밀 정도가 됐다.

그렇게 될 무렵, 고개를 들어 키스를 끝냈다.


“……아.”

아쉬운 듯이 마왕이 입 벌리며 신음했다.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하며 물었다.


“왜,  하고 싶어?”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얼굴을 붉히며 키스해달라는 듯이 입을 작게 벌렸다.


 귀여운 모습에, 난 웃으며 다시 입을 맞췄다. 하지만 그녀를 애태우듯이 혀를 섞지 않고 입술만 약하게 물어줬다.

낼름 낼름


마왕이 해달라며 내 입술과 앞니를 핥았다. 난 더 요구해보라는 뜻으로 입술 깨무는  고집했다.


그러는 동안 오른팔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며 왼손을 움직였다. 부드러운 가슴을 지나 탄력 있는 복부, 그리고 까슬까슬한 음모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

내 손이 성기 부분에 닿자 마왕이 몸을 작게 떨었다. 하지만 내게 맡긴다는 듯이 이내 힘을 풀며 다리 사이를 벌렸다.

그녀가 허락한 대로 조갯살 사이를 파고들었다. 손끝으로 계곡 사이를 간질이다가, 좀 더 내려서 젖어 있는 구멍을 찾아냈다.


“자넷……!”


다시 마왕이 날 불렀다. 당황해서 크게 뜬 눈 속에 푸른 눈동자가 지진  것처럼 떨렸다. 난 그게 괘씸하게 느껴져서, 내게 집중하라는 뜻으로 벌어진 입에 혀를 밀어 넣었다.

“! ……하읍, 함♥”

그러자 마왕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혀를 음미했다. 집중이 여기로 몰린 사이 난 다시 구멍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푸욱

손가락을 넣자 그녀가  몸을 굳혔다. 하지만 혀를 빼려 하자 다시 이쪽으로 신경을 돌렸다.

“아하암, 앙, 하읍”

우둘투둘한 질 내부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자극하자 마왕이 아까보다 더 크게 신음했다. 그 교성이 내 혀를 핥느라 뭉개지는 게 재밌었다.


찌걱찌걱

움직일수록 물이 흘러나왔다. 끈적한 애액이 방울지어 손바닥으로 흘러내리자, 슬슬 해도 될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손을 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마왕이 헐떡이며 힘없이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분홍색 유두는 내 침으로 번들거렸고, 은색 음모로 뒤덮인 음부는 그녀가 흘린 애액으로 반짝였다.

“……”

내가 가만히 내려보자, 그녀는 부끄러운 듯이 두 손을 모아 체액투성이인 가슴과 음부를 가렸다.

“!”

하지만 난 거기에 흥분하고 말았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심장이  때마다 쿠퍼액을 흘리고 있는 자지가 움찔거렸다.

“……자네.”

부끄러워하면서도  성기를 곁눈질하던 마왕이 날 불렀다. 그녀는 흥분과 부끄러움으로 붉어진 얼굴로 침대 머리맡에 있는 서랍을 향해 눈짓했다.


“저기, 콘돔…….”


말끝을 흐려도 뭘 말하려는지  수 있었다. 난 얼마 안 남은 이성을 총동원해, 당장이라도 꽂고 싶다는 유혹을 거절하며 서랍으로 향했다.

한걸음 걸을 때마다 성기가 흔들리며 쿠퍼액이 늘어졌다. 그렇게 도착한 서랍 안엔 여러 콘돔이 낱개로 들어있었다. 어떤 게 좋은 건지 몰라서 아무거나 하나 잡고 포장지를 뜯었다.


성교육 동영상에서 독학한 대로 콘돔을 씌웠다.  콘돔 포장지를 바닥에 버리고, 여분을 위해 콘돔을 한 주먹 집고 다시 마왕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아직도 침대에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침대 위로 올라가자, 마왕은 여기로 와달라는 듯 다리를 벌렸다.

“…….”

나는 그녀 의도대로 다리 사이로 들어가 자리 잡았다. 가져온 콘돔들을 옆에 두고, 허리 아래에 손을 엉덩이에 닿을 대까지 밀어 넣고, 그래도 들어서 삽입하기 쉬운 각도로 만들었다.


그 손을 빼내 은발로 덮인 침대를 짚고, 다른 손으로는 자지를 만져 각도를 조정했다. 고무를 씌워 둔감해진 귀두를 아까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구멍에 맞췄다.


이제 허리만 내밀면 완전히 삽입할 수 있었다. 기대와 흥분으로 뒤섞인 그녀 얼굴을 내려보며 물었다.


“이제, 한다?”


“……알겠, 네.”

푸우욱!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그동안 애무하느라 적당히 풀어진 질은  자지를 기분 좋게 맞아줬다.

“크윽……!”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이었고, 마왕은 아직은 아픈 모양이었다.

 뿌리까지 완전히 삽입한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마왕의 달아오른 귀를 씹으며 참아냈다.


“큿, 흐응, 아♥”

점점 눈이 풀어지는 게 보였다. 동시에 호흡에도 교성이 흘러나왔고, 이제 움직여도 될 거라 생각했다.


스윽

“아앗, 자네……!”


그녀가 얼굴을 찌푸리긴 했어도 아파하는 것 같진 않았다. 오히려 고통이 쾌락으로 바뀌자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다.


스윽 스윽 스윽


삽입한 자지가 마찰할수록 쾌락이 올라왔다. 그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아앗, 아, 자네, 아.”

그녀는 눈은 반쯤 감은 채 내가 아닌 쾌락에 집중하는 듯했다. 처음 삽입할 때와 달리 그녀는 식은땀이 아닌 자연스레 땀을 흘렸고, 나오는 신음도 교성에 가까웠다.

제대로 느끼게 하고 있다는 안심 덕분에  더 마음껏 움직일 수 있었다.


탁! 탁! 탁!

“앗! 아! 아! 자, 자네, 엣!”


움직임이 빨라지자 교성도 조금씩 바뀌었다. 느긋하던 목소리가 찌를 때마다 조여오는 질처럼 크게 반응했다.


망했다. 생각보다 빨리 사정감이 올라왔다.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허리의 속도는 빨라지기만 했다.


“하아, 하아, 소희야, 쌀게!”

“앗! 으, 읏! 앗! 아!”

“크윽……!”


신음하며 지금껏 보다 가장 깊게 허리를 내밀었다. 동시에 질이 강하게 조여오자 사정을 참을 수 없었다.

뷰욱! 뷰우우욱! 뷱!


쌀 때마다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쾌감이 느껴졌다. 시간 감각과 더불어 숨 쉬는 것도 있는 나는 이 쾌락에만 집중했다.


“……하아! 하아! 하아!”


끝날 것 같지 않던, 끝나지 않길 바랬던 쾌감이 끝나고 쉬지 못했던 숨을 몰아 쉬었다.


“자네,”


아직도  밑에서 헐떡이던 마왕이 날 올려봤다.


“쌌는, 가?”

원래 한 번 싸면 재충전이 필요하다. 그전까진 웬만한 거 아니면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흥분과 쾌감으로 붉어지고 풀어진 그녀의 얼굴을 보니, 피가 쏠리는 게 느껴졌다.

“어.”


일단은 갈아 끼워야 하기에 허리를 뒤로 뺐다. 어차피 콘돔은 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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