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화 〉난 너 때문에 뒤질 뻔했어. 참아 (15/72)


  • 〈 15화 〉난 너 때문에 뒤질 뻔했어. 참아

    “야! 흰색머리!”

    생목을 질러가며 고등학생은 마왕을 향해 외쳤다. 그의 손에 들린 게 칼이라는 걸 알아챘지만, 마왕이 별로 걱정되거나 하진 않았다. 성인남성을 뛰어넘는 괴력을 가진 데다가 상을 휩쓸었을 만큼 무술 실력도 좋았다. 아마 순식간에 칼을 빼앗고 제압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 생각과 다르게, 내 몸은 고등학생을 향해 뛰쳐나가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난 과대를 한 대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를 향해 달려갔던 그 기세로 고등학생만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미웠던 과대를 지나치고,  칼은  양아치를 향해 뛰었다.

    “그 새끼 어디 있어!”


    고등학생이 이 말을 외친 건 유리와 마왕 바로 앞에 도착했을 때였다. 마왕은 그저 의자에 앉아 그를 올려 보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나이프와 벌건 얼굴을 보고도, 전혀 겁을 먹거나 두려운 표정을 짓지 않았다. 바로 그 옆에 앉아서 하얗게 질린 유리와는 천지차이였다.

    마왕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를 올려보자, 고등학생은 참지 못하고 칼을 그녀에게 가져다 대려 했다. 그 순간, 나는 그를 향해 달려온 속력을 유지한 채 몸을 날렸다.

    “억!”

    눈을 감고 큰 충격이 올  예상했지만, 얇은 나무판자와 부딪힌 것과 비슷한 감각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약간의 당황함 때문에 충격을 대비해서 감았던 눈을 떴다.

    내 어깨에 맞아 단말마를 지르던 그는, 트럭에라도 치였는지 몇  동안 허공을 날았다. 그러다가 바닥에 떨어지며 약 10여 미터를 미끄러졌다. 동시에 남자애가 칼을  손을 놓쳤는지, 잡고 있던 나이프가 떨어지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고등학생이 충격에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나는 그가 가지고 있던 칼을  수 있었다. 날씬하고 매끄럽게 만들어져 그립감을 무시하는 금속 손잡이와, 옆면에 구멍이 뚫려 내구성이 약해 보이는 칼날이었다. 사람을 찌르기 위해 담근 칼이 아닌, 장식용으로 쓰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위험하지 않은  아니었다. 날이 없는 가검으로 맞아도 멍이 들거나 뼈가 부러지는 것처럼, 저 물건은 엄연한 무기였다. 쉽게 부러질 것 같은 저 칼날이라도, 베이면 피부가 갈라져 붉은 피를 쏟을 것이었다.


    그런 거를 무장도 하지 않은 사람한테 겨누려 했다니, 아까보다 더 화가 치밀었다. 어쩌면 과대때문에 솟은 분노가 저 양아치한테 향하는 걸지도 몰랐다.

    “으윽, 이 개, 새끼가!”

    드디어 정신을 차린 고등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기 칼을 잡았다. 만약 병사였다면 기개가 훌륭하다고 칭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저 놈은 아직 철이 안 든 현대의 양아치에 불과했다.

    나는 칼을 들며 날 노려보는 그를 향해 외쳤다.


    “칼 버려!”


    “왜, 쫄리냐!”

    “지금 쫄릴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야! 왜 네 인생을 네 손으로 망치고 있냐!”

    “닥쳐! 이 씨이발 새끼야. 배에 칼 꽂아줄 거니까 이리 와!”

    그 말을 듣고 난 자리를 바꾸기 시작했다. 정말로 고등학생한테 가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여자들과 떨어지기 위함이었다. 만약 저 놈이 달려든다면  불똥이 유리나 마왕에게 튈 수도 있었다.

    혹시라도  놈이 갑자기 달려들진 않을까 싶어서 노려보며 위치를 바꿨다. 다행히도 내가 여자들에게서 약 5미터 정도 떨어질 때까지, 남자애는 다가오지 않았다.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서 그에게 말했다.

    “칼 버려라, 제발! 여기까지 하고 가면 봐줄 수도 있어!”

    “누가 누굴 봐줘? 넌 지금 나한테 살려 달라고 빌어야 돼!”

    고등학생은 그렇게 외치며 내게 성큼성큼 걸어왔다. 붉게 충혈된 눈은 다행히도 나만 향하고 있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그의 주의를 끄는 동시에, 설득하기 시작했다.

    “계속  이러면 네 인생 망해! 감옥 간다고!”


    “너 죽이고  거니까 걱정 마라, 응?”

    “대학이나 취직은 어쩌려고!”

    “아  닥쳐라아앗!”

    외치면서 그가  향해 달려왔다. 날을 손바닥 방향으로 잡아서, 마치 칼을 송곳마냥 찍어버리는 파지법이었다.


    “꺄아악!”

    그가 달리기 시작하자 부면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만한 소동을 피웠는데 눈에  띌리가 없겠지, 하고 생각하다가, 내게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남자애를 주시했다.

    총알엔 눈이 없는 것처럼, 칼 같은 냉병기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무기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사용됐고, 만인에게 평등한 죽음과 고통을 내렸다. 지금 저 놈이 든 칼도 똑같았다. 아마추어 양아치가 든 칼이라도 전직 용사인 내게 치명상을 입힐  있었다.


    이런 감각은  전투밖에 느끼지 못했다. 처음 용사로서 전투에 나갔던 날, 한 남자가 내게 저것처럼 작은 날붙이를 들고 달려들었다. 그때 나는 맨몸이 아니었다. 그 사람이 들었던 것보다 열배는 더 큰 한손검을 쥐고 있었다. 그가 다가오자, 나는 나도 모르게 훈련에서 배웠던 찌르기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난 그 남자의 가슴팍을 찔렀다.

    그것은 감자가 다 익었는지 확인하는 것과 비슷했다. 감자를 쇠젓가락을 찌르면 껍질이 뚫리는 것부터, 설익은 부분의 아삭한 촉감까지 세세하게 느낄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피부를 꿰뚫고 뼈를 가르며 물컹한 내장을 찌르는 감촉이 칼 손잡이를 통해 전부 전해졌다. 게다가 그 칼을 뽑으며 같은 과정을 또 느껴야 했다.

    이런 쓸데없는 회상을 하다보니, 고등학생은 어느새  바로 앞까지 와있었다. 아니, 쓸데없지 않았다. 덕분에 또다른 훈련을 기억해냈기 때문이었다.


    처음 사람을 죽였던 때와 마찬가지로, 알아서  몸이 움직였다. 훈련에서 배운 대로 두 팔을 들어 칼을 든 손을 막았고, 그 소매를 잡은 채 몸을 반시계방향으로 회전시켰다. 그리고 달려온 기세를 이용해 허리를 굽히며 그를 넘어뜨렸다.

    남자애는 쿵소리를 내며 바닥에 눕듯이 쓰러졌고, 나는 그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몸을 움직였다. 놓지 않은 소매를 꽉 잡아서, 그가 바닥에 엎드리도록 왼쪽으로 단번에 힘을 줘서 당겼다. 그렇게 몸이 뒤집어 지자, 그의 팔을 비트는 동시에 내 몸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남자애의  위에 무릎을 짚었다. 아직 정신차리지 못할 때 무릎을 들어, 칼을 쥔 손의 손목을 등과 무릎 사이에 끼웠다.

    이게 다 1초, 아니 그러면 과장이고. 넉넉하게 잡아서 3초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내 몸이 알아서 움직였다.

    “크억!”

    밑에 깔린 남자애가 괴로운 듯이 신음소리를 냈다. 내가 그의 등을 압박하고 있으니 숨을 못 셔서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 그렇게 되니 칼을 쥔 손에 힘이 풀어졌다.


    그가 칼을 놓자, 난 그 날 끝을 검지와 엄지로 조심스럽게 집었다. 손잡이 표면이 매끄러워서 지문이 잘 남을  같았다. 나중에 증거로 쓸  있게 나이프를 사람 없는 곳에 미끄러트리듯이 던졌다.


    이제  해야 되나, 싶어서 양아치 놈을 내려봤다. 그러다 그를 포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서 도와줄 사람을 찾았다. 유리는 당연히 불가능이고, 마왕을 시키면 여자한테 그런 부탁을 했다고 욕먹을 게 뻔했다. 그때 과대가 눈에 띄었다. 그는 화장실 입구에서 조금도 멀어지지 않은 채,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쳤길래 바로 그를 불렀다.


    “야! 너!”

    “……”

    그는 대답하지 않고 날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죽을 뻔했는데 그는 아무 것도 안 했다는 사실에 은근히 화나 더 크게 소리쳤다.


    “야! 정신차려!  말이야!”

    “어, 어?”


    “그래 너!”

    드디어 내 말에 반응했다.


    “어디 가서 묶을 거 좀 가져와 봐.”


    “묶을, 거?”


    “그래! 묶을 거!”


    “어, 어디에 있는데?”


    “그걸 내가 알겠냐! 매표소에 물어보던가! 아님 팝콘 파는 데라도 가봐! 빨리!”


    내 말을 듣고 과대는 매표소를 향해 뛰어갔다. 그런 모습에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물어보는 거지, 라고 투덜거리며 양아치를 내려봤다. 그는 숨을 잘 못 쉬는 와중에 뻔뻔하게도 입을 열었다.

    “아, 아저씨, 아, 파요.”

    “뭐?”


    “놔, 주시면, 안, 될까요……?”

    아직 20살인데 아저씨라고 부르는 건 그렇다 쳐도, 이렇게 약한 척하려면 왜 칼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남들이 듣지 못하게 고개 숙이며 작게 속삭였다.

    “아파 뒤질 것 같냐?”

    “네, 에.”


    “난  때문에 뒤질 뻔했어. 참아, 이 새끼야.”

    “아아, 아저씨이이.”


    그는 멀쩡한 왼손을 땅에 올라온 물고기마냥 퍼덕댔다. 그때 누군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여, 여기……”

    과대가 숨을 헐떡거리며 가져온  충전 케이블이었다. 폰을 충전하기 위한 케이블을 여러  가져온 것이었다. 이게 꽤 질기다는 걸 생각해 내고, 그중 일부를 받으며 말했다.


    “다리 묶어.”

    “어?”

    “다리 묶으라고!”

    “짐이 하지.”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마왕이 말했다.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무뚝뚝한 얼굴을 하면서 과대 손에 들린 케이블을 가져갔다. 마왕이 내 뒤쪽으로 걸어가길래 돌아봤더니, 양아치 발치에 쪼그려 앉아 그의 발목을 묶고 있었다.


    “그대로 있게.”

    순식간에 발목을 묶은 그녀는 다시 일어나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내 손에 있는 케이블을 가져가서는 양아치의 왼손을 잡고 움직여, 내 무릎 아래 깔린 오른손과 같이 묶었다.

    “저, 저기요.”


    그때 어떤 남성이 내게 말을 걸었다. 고개를 돌리니 덩치 있는 남자가 내 옆에 서서 말을 걸고 있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나한테 말하면서 마왕을 힐끔거리는 걸 보니, 그녀를 노리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게는 상관없는 일이었고, 흥분이 사라져서 노곤한 몸을 쉬게 만들었다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천천히 자리를 비키며, 내 자리를 그가 대신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마치 빡겜을 10시간 이상 달린 느낌이었다. 온몸이 무겁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용사일 적에는 하루종일 싸워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양아치 한  제압하는 것도 벅찼다.


    “지헌아!”


    갑자기 유리가 날 불렀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다시 외쳤다.


    “피!”


    피라고? 순간 유리가 어디 다쳤는지 살폈다. 그런데 그녀가 입은 회색 옷감엔 피 특유의 검붉은 색이 보이지 않았다.


    “자네 팔은 괜찮나?”

    마왕이 알려주고 나서야 알았다.  왼손에 가느다란 핏줄기 여러 개가 손가락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팔뚝에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도 크게 다치진 않았는지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물론 넘어져서 까진 것보다는 훨씬 아팠지만.

    욱신거리는 통증을 참고서 손가락을 움직여 힘줄이 베였는지 확인했다. 전부 작동하는  보니 인대가 나가진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상처를 보기 위해 나는 화장실로 향했다.


    지혈 겸 더 이상 바닥에 흘리지 않게 팔을 위로 들면서 화장실에 들어갔다. 세면대에 팔을 내리고, 칼 베인 옷소매를 당겨서 찢어진 부위를 넓혔다.


    팔뚝 바깥쪽에 5센티를 넘지 않는 자상이 있었다. 가운데는 가위로 잘린 것처럼 반듯했는데, 양 끝 쪽엔 손으로 찢은 종이처럼 엉성하게 찢어져 있었다. 아마 양아치를 제압할 때 베이고 억지로 힘을 주느라 상처가 벌어진 모양이었다.

    “괜찮은 겐가?”


    뒤에서 마왕 목소리가 들리길래 고개를 들어 거울을 쳐다봤다. 거울을 통해 보이는 화장실 문에 그녀가 서 있는  보였다.

    평소처럼 당당한 표정이 아닌 마왕에게 조금 허세를 부렸다.

    “여기 남자 화장실이야, 나가.”


    조금 웃어 보이면서 말해봤지만 그녀는 무시하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상처  봅세.”


    마왕이 찢어진 옷소매 사이로 내 상처를 살폈다. 이렇게 자상한 표정을 한 그녀가 낯설게 느껴져서 농담을 던져봤다.


    “나도 용사이긴 용사인가봐. 너 안 다칠 걸 아는데도 알아서 몸이 움직이더라고.”


    “미안하네, 진심으로.”


    “뭐?”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하지만 마왕은 거울에서 등을 돌린  화장실  쪽을 바라봤다. 몸을 뒤로 젖히며 얼굴을 보려 하자, 그녀가 말했다.

    “그대로 있어주게. 자네 얼굴을 보기 부끄러우니.”


    시선을 거울 쪽으로 돌렸다. 검은 추리닝에 등까지 기른 마왕의 은발이 보였다.

    “자네도 알겠지만. 짐의 친구라고  만한 자는 자네 하나일세. 그러다보니 조금전처럼 훈계를 해도,  대가는 항상 짐에게만 돌아왔지.”


    “……”

    “10년 넘게 그렇게 살아와서 혼자인 것에 익숙해진 거였네. 자네가 다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네. 아니, 어쩌면 생각하기 싫었던 것일 수도 있네.”


    “……”

    “자네가 짐의 친구로 있으면 오늘처럼 또 다칠  있다네. 원한다면, 짐의 친구를 그만 둬도 좋다네……!”

    마지막 말을 내뱉을 땐, 거의 울 것처럼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래도, 억지가  수, 있겠지만,”

    이렇게 약해진 마왕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짐의 친……”

    “야.”

    그래서 그녀의 말을 끊었다.


    “네가 말하는 거에 억지 아닌 게 어디 있었다고 그러냐.”

    “에?”


    “친구 할 게. 어차피 나도 너 아니면 과에서 아싸야.”

    나는 거울로 마왕의 반응을 살폈다. 내게 등을 보일지라도, 그녀가 팔을 들어 소매로 얼굴을 닦는 게 보였다. 그러더니 팔을 크게 휘둘러서 내 등을 쳤다.

    쨕!

    “악! 야!”

    “엄살 피우지 말게! 안 아프지 않은가!”


    “아프거든!”

    반사적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러자 마왕은 평상시처럼 당당한 웃음을 지으며  보고 있었다. 그런 미소 속에서 난 그녀의 눈가가 약간 붉은 걸 눈치챘다. 하지만 그걸 내색하지 않고, 나도 평소처럼 말했다.

    “왜 때린 거냐!”


    “에이! 이건 때린 축에도 안 들지 않나! 어디, 자네 상처  봅세!”

    호들갑을 떨며 마왕이 내 상처를 들여 봤다.


    “흠흠, 출혈에 비해서는 깊지 않구먼.”

    “혈압이 올라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거 꿰매야 하냐? 여기서 꿰맨 적이 없어서.”


    “연고만 발라도 괜찮을 것 같네만.”


    “이렇게 찢어졌는데, 연고만 바르라고?”


    “음! 소독약도 발라야 하지 않겠나!”


    “그냥 꿰맬게! 무슨 이렇게 신뢰가 안 가냐.”


    “짐이 뭐가 어때서 그러는 겐가!”


    콩콩


    갑자기 뒤에서 유리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보니 회색 제복을 입은 남성 경찰이 화장실 문을 노크하고 있었다.


    그가 나와 눈을 마주치면서 말했다.

    “선생님들, 잠깐 저 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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