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56)화
(56/123)
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56)화
(56/123)
제56화
“잠시만. 잠시만! 정리를 좀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라이언이 뒷조사를 잘한 것까지는 좋은데, 갑자기 새로운 정보가 너무 쏟아지니 정신이 한 개도 없었다.
“그러니까 노예상으로 유명한 가문이 있고 오라버니가 거기랑 엮인 거라고?”
“순수한 의도든 정치적인 의도든, 빌헬름 님의 위치를 생각하면 부적절한 행보지.”
“오라버니는 분명 그냥…….”
그냥.
그냥 좀.
정말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뿐일 텐데.
그렇게 정치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 나라가 아들이라고 무조건 왕위를 물려주는 시스템도 아니고.
“그래서 레반클로는 500명이 넘는 노예를 데리고 있는데, 이제는 그들을 노예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거지?”
나의 물음에 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500명의 노예와 500명의 사병은 얘기가 달라지니 말이야.”
비록 봉건적인 제도를 가지고 있다곤 하나 이 나라는 지난번, 피오니 블룸 장난감 때처럼 공업이 상당히 발달한 국가이기도 하다.
나도 이제 혼란스럽던 머릿속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수도 안에서 500명이나 되는 사람을 공장 안에서 부려 먹는 것도 눈에 띌 텐데, 하물며 수도 안에서 500명의 사병을 부리는 건 전혀 다르겠네.”
이쯤 되면 이름만 노예지, 저 정도라면 노예상이 아니라 사실상 북부 사람들이 뭉쳐서 만든 가문이라고 보는 게 옳은 것 같다.
라이언은 내 말을 듣고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이해했어.”
[판단력] 64(▲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