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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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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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그들은 현재 남문을 향해 도주 중이었습니다.”
“뭐라고?”
“오라버니, 어서 병력을 남쪽으로!”
빌헬름 오라버니의 지시로 산 수색에 나섰던 병력도 모두 남문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말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니 우리 중에서 가장 강한 라이언이 검을 뽑고 앞장을 섰다.
“아스타, 이쪽은 내가 나설게.”
“응. 부탁해.”
이제는 우리끼리도 제법 호흡이 잘 맞게 됐다.
“어라?”
그런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빌헬름 오라버니 역시도 검을 뽑았다.
“이곳은 내가 맡겠습니다, 그라나다 소공작.”
“오라버니께서요?”
오라버니의 검술 수치는 냉정하게 말해 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래도 총책임자가 오라버니니까 어쩔 수 없이 우리 둘은 오라버니가 앞에 설 수 있게 뒤로 물러나 주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책임자인 오라버니를 서포트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일이 잘 안 풀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거기 서라!”
역시나 오라버니는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부질없는 위협에 나섰다.
이걸 대체 어찌하면 좋을지, 나 역시도 검을 뽑을까 하다 잠시 상황을 관망했다.
이제부터는 내가 기억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을까?
퀘스트 창의 문구를 다시 읽어 보며 나는 결심을 굳혔다.
오라버니가 저렇게 나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라이언, 물러나.”
그렇게 외치는 순간 갑자기 스탯이 올랐다.
[판단력] 37(▲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