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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52)화 (52/123)
  • 제52화

    행여 또 꼬투리를 잡을까 싶어 라이언이 해명에 나섰다.

    “조사를 위해 감시 중이던 사내였습니다. 이 내용은 폐하께 이미 보고드린 사항입니다.”

    이야기가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폐하는 나와 라이언이 아닌 빌헬름 오라버니를 찾았다.

    “그자의 관리는 이제부터 네가 맡아라, 빌헬름.”

    “예? 아, 예, 아바마마.”

    그 와중에 깜짝 놀라는 오라버니를 두고 폐하는 못마땅한 듯 한숨을 쉬었다.

    “쯧. 저 어린것들보다도 배포가 없으니.”

    폐하의 한숨 소리에 오라버니의 어깨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너희가 빌헬름을 잘 도와주렴.”

    “예, 폐하.”

    아무래도 이번 퀘스트는 오라버니와 꽤나 관련이 깊어 보인다.

    * * *

    사실 빌헬름 오라버니와 관련해서는 원작에서도 그리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 않았다.

    존재감이 너무 흐릿하기도 하고 표면에 드러나는 시기가 너무 늦기도 해서, 몇몇 플레이어들은 이런 캐릭터가 있었는지조차 기억도 못 할 지경이었다.

    다만 지금 오라버니의 입지가 굉장히 곤란해진 건 사실 내 탓도 어느 정도는 있다.

    ‘플로리아 언니가 무사히 살아 있으니까.’

    빌헬름 오라버니 파트가 오기 전 플로리아 언니는 항상 누군가의 손에 살해당했다.

    장녀인 언니가 사망하며 왕국에는 위기론이 불었고 폐하는 어쩔 수 없이 빌헬름 오라버니를 왕세자 자리에 올렸다.

    그리고 채 1년이나 버텼을까.

    원래대로라면 이때 아스타로테의 지능 수치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시킬 시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외의 활동은 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어느 시기가 되면 갑자기,

    [빌헬름 왕자가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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