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48)화 (48/123)

제48화

“기계가 터진다고?”

우르릉, 하는 소리 때문에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하지만 라이언은 이미 이 상황을 예측하기라도 한 듯 손짓해 사람들을 기계 앞에 대기시켰다.

미리 준비해 놓은 상자 위로 기계가 구슬을 토해 내기 시작했다.

말발굽 소리처럼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실내 가득 울리고 구슬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쏟아져 내렸다.

바구니가 넘쳐 버려서 나는 서둘러 치마까지 앞으로 내밀어 겨우 구슬을 모두 받아 냈다.

“조금만 줘.”

“나도.”

“행운을 나눠 줘.”

눈앞에서 터진 엄청난 잭팟에 사람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한 발 뒤로 물러서기 전 관리인들이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잊지 마십시오. 다른 손님을 방해하실 경우 추방됩니다.”

완전히 눈이 돌아 버린 사람들을 보니 덜컥 겁이 날 지경이다.

아무래도 이거 엄청난 금액인 것 같은데.

“아가씨, 축하드려요.”

“엄청난 행운의 소유자시군요.”

그럴 리가. 나는 불운의 아이콘인데.

나에게 이런 행운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긴 하지만, 덕분에 어마어마한 돈을 손에 넣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가 보실 겁니까?”

잭팟이 터진 모습을 본 매니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다들 내가 어디로 향할지 엄청나게 기대하는 눈치지만 나는 똑똑하니까.

“이제 그만할래.”

“뭐라고?”

“제정신이야?”

제정신이니까 이런 선택을 하는 거지. 땄으면 그 자리에서 무조건 멈추는 게 이득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다 무시하고서 나는 쇠구슬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가지고 곧장 환전하는 곳으로 갔다.

“다양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조금만 더 둘러보시는 게 어떠실까요?”

“싫은데.”

“하오나.”

“몇 개는 남겨 둬, 재미로 즐길 정도는 있어야지.”

“그래. 재미는 있네.”

하지만 두 번 했다가는 정말로 빠져 버릴 것 같아서 오히려 덜컥 겁이 났다.

“손님께서 환전을 원한다고 하시면 저희가 안 해 드릴 명분은 없긴 합니다만.”

아마 평소 같으면 열심히 안 된다고 이유를 붙였겠지만 내 옆에 있는 라이언을 보고서 저들은 쉽게 설득을 포기했다.

뭐랄까, 권력자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여기 있습니다.”

“우와아아.”

어마어마한 양의 금화 꾸러미는 집사가 마도구 주머니에 대신 담아 주기로 했다. 마지막 조그마한 금화 주머니를 집어 든 나는 제일 먼저 라이언의 손에 5골드를 쥐여 주었다.

“내가 빌려 준 건 3골드 아니었나?”

“이자는 줘야지.”

“고작 몇 분이나 빌려 줬다고, 수익률이 굉장하군.”

“거래는 공정해야 하니까.”

[(완료)히든 퀘스트 ― 카지노 탐험]

보상 ― 553,724골드

*초심자의 행운 추가 보상

[통찰력] 75(▲5)/99

[화술] 70(▲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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