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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34)화 (34/123)
  • 제34화

    어째서 ‘아스타로테’인지, 설정집에도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자기 마음대로 이름을 정하곤 했으니까.

    게임에 들어와 버린 상황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이야기기도 하다.

    “알고 있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단다.”

    통통한 뺨을 쓰다듬고서 아빠는 결국 자신의 뜻을 포기했다.

    “상처받는 일도 있을 거야.”

    “견뎌 낼 수 있어요.”

    “포기하고 싶을 때가 올지도 몰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겁을 먹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똑 부러지는 대답에 아빠는 울상지었다.

    “사랑하는 나의 아스타로테. 잊지 말렴. 너는 나를 살게 하는 유일한 이유라는 걸.”

    “제가 이렇게 노력하는 것도 아빠를 지키고 싶기 때문이에요.”

    유독 어른스러운 내 말에 아빠는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언제 이렇게 자라 버린 걸까. 정말로 작은 아기였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자랄 거예요.”

    여전히 응석만 가득한 내 말에 아빠는 한참 동안 나를 안고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 *

    [히든 퀘스트 ― 빈민촌 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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