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32)화 (32/123)
  • 제32화

    원곡을 아는 사람조차 못 알아들을 처참한 노래 실력에 할아버지는 삿대질까지 하며 비웃었다.

    “뭐냐, 대체 그 노래는!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구나.”

    “그게 뭐든 할아버지가 웃었으니까 된 거죠?”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

    “어딨긴요. 여기 있죠. 이 길이 할아버지 것도 아닌데 막고 있는 것도 억지잖아요.”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나는 호기롭게 제안했다.

    “여기서 계속 제 노래를 들으실래요, 아니면 저희가 들어가게 해 주실래요?”

    “부를 테면 불러 보아라. 누가 무서울 줄 아느냐?”

    큰소리를 쳤지만 할아버지는 곧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나는 아리랑에 이어 애국가까지 부르기 시작했다. 애국가를 4절까지 연이어 부르니 카이가 슬슬 못 참겠는지 나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만하시죠.”

    “싫거든? 맑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애국가의 4절이 끝나 갈 즈음이 된 후에야 할아버지는 드디어 항복을 선언했다.

    “더는 못 듣겠다. 들어가!”

    [(완료)히든 퀘스트 ― 빈민촌 입구]

    보상 ― [화술] 5 상승

    [화술] 40(▲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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