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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26)화 (26/123)
  • 제26화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1. 원래대로라면 언니와 라이언이 약혼한 상태. 그러니 언니에게는 추가로 혼담이 들어갈 일이 없었다.

    2. 그런데 라이언이 나랑 결혼하기로 하면서 언니는 졸지에 약혼 상대를 사촌 동생인 나한테 빼앗긴 꼴이 되어 버렸다.

    3. 언니 본인은 이 사실을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지만. 사람들 눈에 나는…….

    ‘언니의 약혼자를 빼앗은 악녀로 보이겠지.’

    물론 언니 본인은 내게 무척이나 고마워하고 있다지만 말이다.

    “내가 남자였다면 언니랑 결혼하고 싶었을 텐데.”

    “어머, 부끄러워라. 언니가 그렇게 좋아?”

    언니는 까르륵 웃으며 내 목에 맨 리본을 반듯하게 다시 묶어 주었다.

    “지난번에 옷차림을 왜 이렇게 신경 쓰나 했더니, 그것도 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였구나.”

    “그, 그, 그렇죠? 하, 하하하하.”

    아무래도 언니가 단단히 오해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긴 참 뭣하고 나는 그냥 웃기만 했다.

    다행히 언니는 어색한 내 미소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언니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니까. 언니는 무조건, 무조건 아스타의 편이 되어 줄 거야.”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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