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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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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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그러니 눈에 보이는 형태로 돌려준 것뿐이다.
뺨에 닿은 입술은 너무나도 가벼운 베이비 키스.
폐하도 아빠도 왕비님도 언니도 오빠도 모두가 좋아하는 바로 그 뺨 키스다.
“아스타.”
“이래도 내 마음을 못 믿겠어?”
입술이 닿았던 곳에 손을 얹은 채 당황하던 소년은 수줍은 얼굴로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믿어. 완전히 믿어.”
“진작 그럴 것이지.”
아무리 호감도가 보이지 않긴 하지만, 저게 연기라면 그냥 속아 주는 게 예의다.
“가만히 보면 넌 날 진짜 좋아하는 것 같아.”
놀리듯이 꺼낸 이야기에 라이언은 수줍게 뺨을 붉힌 채 내 손을 사뿐히 잡고 기사의 예를 다해 손등에 입을 맞췄다.
“영광이야, 나의 레이디.”
나이는 어려도 할 건 다 하는 걸 보면 나도 나지만 이 애도 참.
모쪼록 아빠가 이 광경을 못 보는 게 다행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럼 한 마리만 더 잡게 좀 더 깊이 들어가 볼까?”
“그래도 좋고.”
절대로 도와주는 건 아니지만 우연히 행선지가 같은 덕분에 라이언이 먼저 앞장을 섰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
살며시 손을 꼭 잡고 걷는 사이 눈앞에 새빨간 경고창이 켜졌다.
[남은 시간 : 3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