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라리 내가 왕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16)화 (16/123)
  • 제16화

    “포기하실 거라면 지금 말씀하십시오.”

    어차피 해낼 수 없을 거라고 단정 짓는 것 같은 그의 말에 울컥 화가 났다.

    “아뇨, 난 반드시 해낼 거예요.”

    목검을 고쳐 쥐는데 저 멀리서 눈에 익은 얼굴이 보였다.

    ‘라이언.’

    늦는다고 할 때는 언제고! 반가운 얼굴을 보니 기운이 났다.

    나는 손안의 목검을 고쳐 쥐었다.

    “시작!”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우리의 대련이 시작됐다.

    우선은 빈틈을 보이지 말 것. 그리고 상대를 응시할 것.

    어느새 대련장 안이 고요해졌다.

    들리는 거라곤 오직 목검끼리 부딪치는 파열음뿐.

    “에잇!”

    빈틈을 노리고 들어가면 어느샌가 나타난 목검이 내 공격을 막고, 무섭게 날아오는 발을 피해 나 역시도 한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다.

    그 순간.

    디오니스 경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비웃는 건가?’

    내가 너무 못해서 웃음이 터진 것 같은데, 바로 그때 빈틈이 보였다.

    퍽.

    눈에 보인 사각으로 정확히 맞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공격을 받아 낸 디오니스 경의 반격과 함께 내 목검이 두 동강 났다.

    “어?”

    저게 어떻게 부러진 거지. 아니, 애초에 무기가 부러졌으니 완전히 망한 것 같은데.

    몸 옆으로 목검의 파편이 떨어지지만 나는 부러진 목검을 고쳐 쥐었다.

    “포기하실 겁니까.”

    “안 해요, 죽어도 안 해!”

    완강한 내 뜻에 무심하게 상대하던 디오니스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이건……!”

    “참으로 장하구나.”

    박수 소리와 함께 로드리고 국왕 폐하가 일어섰다.

    당신의 용맹함에 로드리고 국왕의 호감도가 10 상승합니다!

    로드리고 국왕의 호감도 : 70(▲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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