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168화 (168/211)
  • #168. 그림으로도 사주 봅니다.

    설유겸에게 청구서(?)를 내밀었다.

    “어······.”

    “완치.”

    이놈의 완치 판정받아내기 지랄 맞았다.

    우겨서 받은 수준.

    뭐, 병원을 이해는 한다.

    뼈가 으스러져서 수술 계획 잡고 있던 놈이 갑자기 다 나았다고 다시 정밀 검사해 달라고 하니까.

    비급여라고 압박 주더라.

    건보 공단의 노예들이라 이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지만 정말 그렇더군.

    비급여로라도 하겠다고 강행할 수 있었던 게 다행이다.

    그리고 돈 없었으면 회복하고도 병원에서 알아서 경과 보자고 찍어 줄 때까지 대기했었겠지.

    ‘재물이 방구석에서 꺼내준다.’

    병원은 이 예시에 가장 적합한 곳이었겠다.

    사주는 원래 재물운 없고 주거운 쥐꼬리만큼 있으면 ‘방구석에서 안 나오니 재물이 없다.’

    재물운도 있고 주거운도 있으면 ‘방구석에만 있어도 재물이 벌리니까 방에서 나올 필요가 없다.’ 등등으로 운을 판단한다.

    좌우지간 의사들은 젊은 친구가 절뚝이고 못 걸어도 지루해서 빨리 나가고 싶은가보다 하다가.

    정말 걷는 게 멀쩡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살 안에 돌아다니던 뼛조각이 알아서 합체된 말도 안 되는 광경에.

    내진 스케줄 없는 수술하는 교수 양반까지 다시 와서 보고 말도 안 되는 케이스라며 놀랐다.

    병원 부담으로 할 테니까 엑스레이부터 MRI까지 다시 찍자고 하더라고.

    그걸 다 거쳐서 얻어 낸 전치 12주 골절 부상을 사흘 만에 완치한 기적의 회복력이다.

    퇴원할 때 기자들과 유튜버들이 몰려드는 것도 명분으로 댔는데.

    퇴원 관련 결정 내리는 교수 양반은 완고해서 그런 거 퇴원 사유 안 된다고 하다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뭐야, 조작 아냐!?”

    “그래도 되죠.”

    “그래도 되다니?”

    “조작이라고 한다면, 조작을 해서까지라도 설유겸과 단둘이 방에 있고 싶었다. 라는 진심이 가득 묻어난 겁니다.”

    뭔가를 원한다는 대의제를 이미 제시한 상황인바.

    어떤 말로도 내 논리를 보탤 수 있다.

    거기다 비이성의 끝판왕 수준으로 논해지는 역술인이니까.

    그냥 일개 새가 우는 현상에도 덮어씌울 수 있다.

    샴쌍둥이인 키메라 닭이 태어났다.

    키메라 닭이 생긴 건 음양의 기운이 뒤집어진 현상이다.

    음양의 기운이 뒤집어진 것은 나라의 수장인 왕이 잘못이다.

    그러니 왕이 성관계를 하지 마라.

    이게 엄연히 괴력난신 배제한다는 조선에서 왕과 국가 엘리트 계층이 나눈 대화다.

    역술인은 엄연히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관철시킬 수 있어야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게 진심이야?”

    “네.”

    “왜 진심인데!?”

    “유겸이랑 약속을 지키려고 정신이 육체까지 속여서 기적적인 회복을 만들어 냈는데 진심을 넘어, 하늘이 감동한 거 아닐까요.”

    “와, 설득되니까 더 짜증 나. 멀쩡한 척하는 거죠? 지금 어딘가 아프잖아. 아직.”

    “안 아파요. 유겸이 업을 수도 있어.”

    “안기는 게 좋은데요. 이렇게 뿔컹.”

    등으로 업기보다는 앞으로 안아서 들어달란다.

    “드루와.”

    “무겁다. 뼈 나간다?”

    “그렇게 생각이 들면 부축을 해 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와, 와, 근데 진짜 제 방 오려고 나은 거예요? 아니면 애초에 꾀······.”

    “그렇게 치이고 꾀병 부릴 수 있다면 그것도 참 대단하지 않나요.”

    “그러네······.”

    차에 치여서 날라간 사람이다.

    어디 하나 안 박살 난 게 더 신기하지 않나?

    피 철철 흘리는 걸 직접 목격도 했고.

    “엄마랑은 화해했나요?”

    “······내가 죽어버리겠다고 해서 엄마가 속상해할 텐데 말은 못 하겠네요. 근데 또 걱정하면 먼저 연락이라도 줄 거 같은데 언니만 자꾸······. 아야!”

    설유겸 쥐어박은 건 처음이다.

    “뭘 죽어, 에휴, 오죽 할 말이 없었으면 거기서 그러나. 죽을 사주도 아닌데 그런 소리 하지 맙시다.”

    ‘그래, 내가 죽어버리면 되겠네!’

    말로 입씨름하는 서비스직으로서 이 대사는 최악으로 본다.

    목숨을 빌미로 타인을 압박하는 대사인데.

    상대가 이거에 당하다 보면 ‘그래 죽어.’로 벼랑 끝 전술을 쓴다.

    그리고 그럴수록 목숨의 가치가 뚝뚝 떨어진다.

    “죽을 사주요?”

    “그런 사주가 있는데 유겸이는 아니고요, 그치만 감정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그르치는 경우가 있거나 갑자기 확 치밀어서 그럴 수가 있는 사주는 맞아요.”

    “사주 이야기 또 해 주세요. 저 아저씨한테 그 이야기 듣는 거 좋아요.”

    너 예술가 기질이 있는데, 변태다.

    이 이야기 또 해 달라는 말인데.

    “유겸 양 사주는 뜨거워서 수분을 추구하는 사주라.”

    “에?”

    “수분은 배설 때 분비되고 몸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을 말하므로 사주학에선 몸에서 나오는 생식 관련 액체를 상징하니.”

    “어쩜 내 사주를 다각도로 이렇게 야하다고 하지? 그리 말하는 것도 진짜 대박이다.”

    “아뇨.”

    “아니야?”

    “엉큼하다고 하죠.”

    “네, 엉큼합니다. 맞아요. 근데 나한테 변태, 관음증, 엉큼함 이런 거 다 씌운다? 도대체 뭘 하려고 이런 조미료를 쳐요?”

    조미료란 소리에 급발진할 뻔했네.

    조미료는 음식용이잖아.

    난봉꾼 캐릭터대로 살고자 능글맞게 드립을 칠 생각으로 약속잡은 건데, 엄마랑 싸워서 의기소침해 있다니.

    사리게 된다.

    난봉짓도 눈치 봐야지.

    “남이 씌워주는 캐릭터 중 부정적인 것은 자신이 온몸을 바쳐 부정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사람은 긍정적으로 나아집니다. 부정을 부정하기 때문이죠.”

    개소리다.

    사주쟁이가 ‘좋은 사주.’, ‘착한 사람’의 운명이라고 캐릭터를 씌워주면 그것에 충족하려고 살아가는 사람은 있는데.

    ‘나쁜 사주.’, ‘변태 사주.’라고 나쁜 캐릭터를 씌워주면 부정하거나 무시할 뿐 그것을 잘 극복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긍정적인 캐릭터를 씌워주는 칭찬은 효과 있되.

    부정적인 캐릭터를 씌우는 건 그저 조롱 이상은 아니다.

    다만, 그 부정적인 캐릭터가 진짜라면 체념하고 받아들이거나.

    그 부정적인 캐릭터임을 지적해 주는 사람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부정 안 할래요. 맞아요. 언니랑 통화하신 거 같은데, 저 완전 미친 소리 했거든요.”

    맛이 많이 갔더라.

    그리고 둘 다 그걸 얘기하려고 하네.

    이걸 내가 놀릴까 생각도 했었는데, 상황이 좀 그렇다.

    “무슨 미친 소리요?”

    “보고 싶다고 직접 얘기했다! 미쳤죠? 그것도 막 언니가 달래줄 때 그리 말했다.”

    나 봤어, 또 볼래. 이거였다.

    적기이긴 했다.

    엄마한테 이상한 걸로 혼나서 대판 싸운 동생이 멘탈 나가서 엄마한테 사랑받는 언니한테.

    정신 놓고 언니한테 화풀이 겸 부끄러우라고 한 소리인 것이겠다.

    그 덕에 은겸이도 호들갑 오지게 떨 사안인데 담담하게 받은 모양이고.

    사람은 자존감이 떨어지면 뭔가를 공격하기 마련인데.

    그 사람이 소중하다면 스스로를 공격하지 않게 딜을 좀 받아주는 것도 좋다.

    “뭐, 그냥 성적 호기심이 있을 수도 있지, 미쳤다고 하긴 그렇죠. 그걸 부정하는 세상이 나는 잘못이라고 봐서.”

    “변태는 다르구나.”

    “유겸이도 뭐, 굳건하고 세상의 밝은 것만을 추구하게 만드는 어미의 기질이 불길에 물이 스며듦을 방지하는데, 그 덕에 욕망의 불꽃이 더 활활 타오르는 아이러니가 존재하네요. 것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와아, 차라리 불이라도 쏘면 좋겠다.”

    내가 파악한 설유겸과 구예련의 관계는 그렇다.

    세상의 올곧음만을 추구하고 정녕 바른길로만 이끌어 주려는 부모는 참 뭐랄까.

    정당하게 사랑해서 족쇄를 채운다고 해야 하나.

    그건 진짜 잘되라고 부모 나름 애정을 하는 거라서 자식이 거부할 수도 없다.

    애정과 관심을 서로 쏘는데 안 닿으니까, 야속하니까 싸우지.

    안 보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게 갑갑한들 벗어날 수가 없다.

    저런 집안이 생각보다 많고, 차라리 부모 자식간 애정이 없다면 모르겠는데.

    있어도 닿지 않으니 서로 사랑해서 미워하는 최악의 결과를 빚는다.

    오늘 유겸이 불쌍하다.

    “그 욕망의 불꽃은 동기생 성별이 같은 형제를 말합니다. 즉 언니겠고 그 짐을 나눠 가질 언니에 대해 동경이 가득하죠.”

    “······음.”

    “그다음으로 그림인 것이고요. 그러니 아마, 저는 보여 주겠다는 게 유겸이가 몰래 그리던 그림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헐······.”

    몰랐다고 생각하나?

    “말은 딱히 안 했지만 뷔페에서 밥 먹을 때 보면 유화 물감이 옷에 튀어 있고 그러던데, 거기다······. 뭐, 딱히 잘 돌아다니지도 않고.”

    “그걸 언제 봤대.”

    “그냥 방구석에 있을 사람이 아니거든요. 방구석에서 뭔가를 한다면 생산적인 일이지만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 같은 생산성 있는 일을 할 겁니다.”

    “······.”

    “그리고 잘하던 일 하겠죠. 그림 보여주려는 거 같네요. 뭐, 들고나올 수 없는 것일 테니.”

    사진을 찍어서 자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찍어서 보여 주기엔 민망한 그림일 가능성을 높이 본다.

    그냥 자기 창작물 자체가 부끄러울 수도 있고.

    말 그대로 그림이 부끄러울 수도 있고.

    “거기다 이상하다는 본인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야한 그림일 가능성을 높이 봅니다.”

    “와, 진짜 천재다.”

    “제 야설을 보겠다거나 야동에 집착하는 걸로 봐서는 자신의 행위 자체에 떳떳함이 없어 물을 타는 것이고요. 너도 변태잖아. 나도 변태인 거 이해해 줘. 이런 거.”

    “그렇슴다!”

    “뭐야, 그 말투?”

    “아저씨 따라다니는 그 험상궂은 아저씨가 그러던데요.”

    얘가 한 건 좀 귀여웠다.

    “뭐, 정리하자면 불로 태어난 친구가 자기 몸을 태워 가며 자길 지탱해 주는 성냥이 자기가 어디 다른 데로 가줬으면 한다고 생각해서 옆의 활활 타는 횃불에게 옮겨가려 꿈꾸고 있고.”

    “불은 나, 성냥은 엄마, 횃불 언니.”

    많이 설명해 주니 잘 맞히네.

    “혹은 자신의 기세를 줄여야 장작이 죽지 않겠구나 싶어 스스로 물에 들어가는 사주죠. 아니면 내 장작이 될 나무가 더 잘 자라고 받아들이던가.”

    “물, 변태. 성욕, 아저씨.”

    삿대질 당했다.

    띄엄띄엄 말하지만 변태 성욕 아저씨라고 하는 거 같은데······.

    “여기 나왔습니다.”

    “앗, 감사합니다.”

    스카이피아 호텔 카페에서 홀케이크가 나왔다.

    홀케이크라지만 케이크 가격이 대전 유명 빵집 케익부띠끄의 두 배 이상이다.

    흰 생크림에 퇴원 축하라고 적혀 있다.

    “올라갑시다.”

    “아, 저 그리고요.”

    “음?”

    “혼나야 돼요.”

    “왜?”

    “엄마가 아저씨한테 혼나고 오랬어요.”

    “······.”

    “······.”

    어머니 하신 말씀의 뜻은 순수하고 알 거 같은데, 받아들이는 애들이 안 그러네요.

    * * *

    이야.

    “방 좋죠?”

    “그러게 말입니다.”

    VVIP 스카이피아 호텔 스위트룸은 호텔 기능 대다수를 압축한 것처럼 생겼다.

    온천욕탕과 미니 풀장이 있고, 심지어 쿠바에서나 볼 법한 앤티크올드카가 아예 놓여 있고 스카이라운지마냥 전망은 탁 트여 있다.

    갑천이 보이는 하천 뷰와 아직도 있는 안마 시술소, 룸살롱 등이 보이는 도시 뷰.

    가히 한 층을 다 쓰는 듯한 드넓음이다.

    “살고 싶고 자보고 싶지 않아요?”

    “어이구야, 진짜 좋네.”

    “올라와 보세요.”

    복층이라 계단······ 이 없고 무빙워크다.

    안 그럴 것 같이 생긴 디자인과 카펫이 있는.

    뭐, 계단이 이리 생겼나 하고 올라갔다가 웅~ 하면서 올라가서 깜짝 놀랐다.

    나이 든 회장 배려한 것 같은 시설일세.

    복층인 위층에는 트레이닝 룸이 있는데 거울이 제법 크다.

    “오, 거울방이네, 이거 유겸이가 찾아봐 달라고 했던 거 같은데.”

    “한 3면은 거울이었으면 좋을 거 같은데요.”

    연간회원권 있어도 여긴 예약에다가 DC만 되지, 돈 내야 하던 걸로 기억하던데 그럴 만했다.

    TV도 미친 듯이 크고.

    대형 원룸처럼 되어 있지 않고, 따로 방과 공간도 있었다.

    “여기, 여기.”

    유화와 캔버스, 그리고 책상과 대형 타블렛.

    설유겸 취미생활의 중심지가 이 방에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설은겸 인물화가 있었다.

    그림을 잘 모르지만 상반신까지 있어서 가슴까지 나오는 누드화다.

    내가 그림을 볼 줄은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입시 미술까지 나름 했다니까.

    잘 그리는 편인데······.

    어, 이걸 뭐라고 받아들여야 되나?

    얼굴은 대학 입시 증명사진 설은겸을 보고 그린 티가 난다.

    나도 그 증명사진 한 장 갖고 다니거든.

    그런데 가슴과 상반신은?

    누가 모델인지 알 것 같았다. 인근에 거울이 하나 더 있었으니까.

    그림만 보고도 사주를 맞춘다. 이게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그림이다.

    나도 아는 인물들과 사주의 인물들을 두세 겹으로 짬뽕시켜서 특정할 수 없되 특징이 드러나는 캐릭터 조형을 하는 편인데.

    은겸이 얼굴에, 누구인지 짐작 가는 상체.

    “와, 눈길 확 가네요.”

    그래도 은겸이는 그림에 녹아든 모습도 예쁘다. 갖고 싶을 정도.

    “그거 보여 드리려고 부른 거예요.”

    “아 진짜요? 근데 모델이 허락했어요?”

    “언니가 미친 거 아니냐고 하긴 했는데, 아저씨 보여 주는 거면 괜찮대요.”

    은겸이가 미친 거 아냐? 나오면 진짜 개 쌍욕 수준이다만.

    “근데 이거, 언니 상체가 아닌데요?”

    “헤.”

    이렇게 사주대로 사는 친구는 오랜만이다.

    “음, 이 그림을 보니 화가가 어머니와의 관계 불안정과 아버지의 빈자리로 인해 언니나 남자에게 기대고픈 심리가 왜곡되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림 심리 평가사세요?”

    “언니가 어머니의 애정을 한껏 받고 있는 게 부럽지만, 언니라면 당연하다며 자존감을 깎고 있고.”

    “오.”

    “그 심리적 한계의 구원을 욕망에서 찾는군요. 불이 나무를 걱정하나 의심해서 물을 뒤집어쓰는 사주랑 그림이 잘 맞네요.”

    “어, 욕망과 표현 때문에 엄마 애정을 덜 받는다고도 보는데.”

    매번 하는, ‘같은 사주 풀이를 다른 것처럼 해서 와닿게 하기.’ 였다.

    사람들은 사주가 좋다고 말해줘도 당장의 인생이 팍팍해서, 계속 업데이트 된 사주를 듣길 원하더라고.

    “그렇기도 하지요.”

    설유겸이 작업 의자에서 일어나서 내가 앉아 그림 감상하고 있던 소파로 다가와 앉았다.

    “그럼 그 욕망 때문에 엄마한테 애정을 못 받고 그 애정을 언니한테 갈구해서 동경하는데, 언니가 동경하기도 하고 뭣보다 동경을 넘어 욕정을 나누는 광경을 목격한 동생은 어떻게 돼요?”

    이거······.

    예상을 못 한 건 아닌데, 당혹스럽게 들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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