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기적을 시험하다.
경찰 수사는 언제나 이슈를 바로 따라잡지는 못한다.
보통 이슈가 되면, 한참 뒤에야 ‘아, 그런 사건 있었지.’ 싶게 경찰 선에서 정리되어서 나오더라고.
1호 차 운전자 정인영은 40대 후반의 여성으로 아직까지 단순 운전 미숙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모양인데.
사실 이걸로 파고 올라가기는 매우 어렵다.
다른 건 몰라도 꼬리 자를 준비는 되어 있겠지.
지금처럼 차라리 설재영을 돈을 고프게 만들고, 빨갱이로 몰며 괴롭혀 대는 것이 좋다.
“탄원섭니다.”
“예? 탄원이오?”
짧은 병원 생활이지만 병문안이 이어졌다.
노승환, 설민혁이 우선 찍고 갔었다.
“운전자 구속 수사 탄원이지요. 스카이피아 전 사원이 동참했습니다.”
“전 사원이오? 동원력이 좋은데요.”
“자발적으로들 참여해 줬어요. 선생의 인망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이게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 것 같기는 한데.
사원들을 반 넘게 얼굴과 가족관계 사주로 무슨 속성인가, 생일은 언제인가를 외우고 다니는 임원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설민혁은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있다가 곧장 달아났는데, 그다음 병문안 오는 사람이 누군지, 예고편이었다.
김병용이 여의도 장제스와 함께 들렀다.
“아이고, 바쁜 와중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니는 재영이를 잡으려고 그러는 모양이다?”
“정환이 아저씨 팔아넘긴 X이거든요.”
“독실하고 참한 아가씨였는데, 우째 그리됐는가 모르겠다. 뭐, 그래도 정환이한테 그 지랄을 했으면 가야지. 근데 진짜 그러다 이리된 거고?
더 잘 알 사람이 묻고 그래.
“예, 북한이겠어요?”
“북한이믄 한바탕 큰일 나겄드라. 설재영이 낫지. 그건 그렇고.”
“뭐가 그렇습니까.”
“니 뭐, 일 좀 안 해 볼래?”
이 양반은 나 퀘스트 시키려고 오나.
“몸부터 나아야지 않을까요? 그리고 대선 캠프라면 사양합니다.”
“그런 건 아니고 스케줄만 함 생각해보라, 내 종종 물어는 볼게. 전주 내리 가는 길에 잠깐 들린 거니 오래는 몬 있고. 우리 건방진 사위 놈 뒤통수나 한 대 갈기고 가야 쓰겄다. 그, 울 아부지 동생분도 오신다 칸다.”
김병용은 다음 방문자가 누구일지 복선을 남기고 돌아갔다.
이어 정말로 설인훈과 정기상이 들렀다.
“안녕하십니까.”
“그게 참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무슨 말씀을.”
“아, 참 몸은 좀 어떠십니까.”
뭐, 썩 맘에 드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이 사람들과 놀아나는 게 설재영의 취약점을 쥘 수 있어 제휴 중이다.
“뭐, 곧장 퇴원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영이 그 녀석이 우리 집안의 수치가 될 거 같군요. 이례적으로 조사가 빠를 것 같다는 이야기가 돕니다.”
“북한 소행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하하하하, 그러게 말이지요.”
알아듣는 모양이군.
정은이 실드를 쳐 둔 덕에 일이 아주 재밌게 됐다.
정치권이나 검경은 이 사건을 설재영이 한 짓으로 몰아야 했다.
북괴 짓이 아니니까.
이걸 뭉개면 북한 소행이어야 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속적인 소요가 있을 것이고.
북괴 짓으로 만들면 간첩 조작 그 이상이 아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날 그냥 과대망상 병자 미친놈 취급하는 건데.
그게 안 먹히는 명분들을 쌓아 뒀고.
그거 못하게 사람 부른 거다.
정치인을 둘이나 불렀다는 사실 그 자체가 ‘뭐가 있나 보다.’ 싶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내가 한 ‘설재영이 했다.’ 선언은 정치권과 사정 당국에 길을 터준 것이라.
설재영 측 조사를 멈출 수가 없을 것이다.
“저는 말입니다. 선생이 북한 소행 이야기를 들먹이고 다니는 것에서 뭐랄까. 섣부른 짓을 하면 안 될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고 봤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래서 설인훈은 와야 했다.
충청 포럼에서 설재영이 줄을 대고 있던 정치권 인사이므로.
설재영에 대한 수사의 칼날이 강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내가 제소하면 걸릴 게 많으니까.
“프레임을 방패로 쓰고 있는 겁니다. 그게 그냥 사주 보는 역술인이면 허무맹랑한 소리겠지만. 지금 보면 그게 아니게 되었네요.”
“장난으로 한 건데 이렇게 됐군요.”
“뭐, 형님이 잘 보셨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특히 권력을 쓰는 방법을 알아요. 명분론을 무기 삼아서 공격을 받지도 않고.”
“왜 갑자기 이런 칭찬을 하십니까. 칭찬에는 바라는 뜻이 묻어나기 마련인데.”
“하하하. 정 교수님.”
설인훈은 턱을 들어 정기상에게 차례를 넘겼다.
“설재영에게 이태현 자금이 들어가게 조정해 보심이 어떻겠습니까? 이번에, 청주 직지 아트홀까지 터져서 자금이 급할 거라 보는데.”
설인훈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정기상의 제언은 그러니까.
자기들이 그동안 버스 타 왔던 설재영을 버리겠다는 선언과 크게 다름이 없었다.
* * *
은겸이한테 전화를 받았다.
유겸이한테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고.
인터넷 커뮤 같은 걸 안 하는지, 내가 다친 걸 모른다.
뭐, 여행 가서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몰입하고 싶을 것 같지는 않고 그것도 좋은 여행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다지 알리고 싶지는 않았다.
모르게 했다가, ‘너를 위해 다쳤다.’ 이게 얻을 수 있는 점수가 더 크다.
그런데 은겸이가 상담하는 내용이 범상치가 않았다.
“아, 아아, 진짜요? 어······.”
[그래 줄까요? 되게 이상한데.]
이것들이 그래도 친해지긴 친해졌네.
서울살이하던 두 자매가 대전으로 일하러 온 이후부터는 만날 사람이나 친구들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 보니.
나름 끈끈해진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야 좀 자매답게 별 이야길 다 털어놓는다.
다만 그건 결과고.
설유겸과 구예련이 전화로 한바탕 한 모양새다.
“그냥 끊어, 하고, 말지. 끝장을 봤나 보네요.”
[네······.]
유겸이 병원 매일 올 것 같이 하더만 급 기운 빠져서 틀어박힌 이유가 있었구먼.
―다 나으면 나 술 사줘요.
술타령이나 하고 있고.
“그럼 어머니가 어느 정도 잘못이 있으실 것 같네요.”
[제가 심판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 보여요. 에휴.]
가족여행 보내는데 유겸이가 이탈한 이유가 아무래도 어머님이 잘못한 게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유겸이는 나름 철판 깔고 따라가려고 한 모양이고 봉합도 된 모양인데.
연락하다가 화나서 몇 마디 더 하신 게 난리가 난 듯싶다.
그러다 보니 여간하면 동생한테 엄마한테 대들지 말라고 해야 할 장녀이자 언니가 오히려 동조하는 처지가 됐다.
[선생님이 말하던 그런 게 느껴지니까, 어렴풋이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걔가 이상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설은겸이 느낀 모양이다.
장녀이기 때문에, 은겸이이기 때문에 받은 인센티브가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
은겸이, 유겸이는 어머니 운에서 차이가 분명 있다.
“뭐, 그럴 때일수록 언니가 더 아껴주면 되는 겁니다. 선물도 많이 사 오고 유럽 초콜릿 달달한 걸로. 그리고 꼭 안아주고 그래요.”
[그래도 하는 말이 너무 이상해······.]
“그, 뭐 남의 여동생한테 함부로 할 말은 아니지만 욕망 해소의 수단이 막혀서 그런 거니까.”
그 여동생에게 드립을 난사 중인데, 뻔뻔하게 대답했네.
예의 상 붙였다.
[그런 쪽으로만 트여 있는 거라면?]
“그런 쪽으로만 트이다니······?”
[유겸이나 나나 둘 다 꼭꼭 감추고 사는 아가씨로서의 삶의 궤적에 놓여 있어서 안 솔직한데, 속은 뜨겁게 야하다며!?]
“아이구, 그래서 야해요?”
[데려올 걸 그랬어······.]
가기 전에 자기 없으면 참겠냐며 놀리더니.
“저야 뭐, 세상 모든 음란함에 대응하는 사람이라 상관없으니까 숙고해 봐요.”
[방탕해.]
그나저나 국제전화 팍팍 잘 쓰는구먼.
확실히 부잣집 딸내미들이긴 한갑다.
유겸이가 이전부터 이상한 소리를 한다는 이야길 건너 건너 듣기는 했는데.
[암튼, 이번에 심상치가 않아요. 멘탈도 좀 나간 거 같고. 죽어버린다고 막 그러기도 하고.]
모녀가 한 번 싸우면 진짜 격하게 싸우더라.
우리 집에서도 봤다.
“엄마도 상태 안 좋을 거 같으니까, 케어해 드리세요. 뭐, 이쪽은 내가 얘기 잘해 보죠.”
[네, 애가 좀 이상한 소리랑 야한 얘기 하는 건 예전부터 그랬는데 넘 불쾌해하지 말고 그냥 잘, 어······ 잘 좀 얘기해 주세요. 걱정이다.]
은겸이가 동생 걱정을 토로하니 또 상담역 해야겠네.
한데······.
엄마의 가호가 약해진 딸은 남자에게 쉽게 노출될 건데?
남자의 유혹에 여성이 사주로 맞서는 방법, 뭐, 한 마디로 남자를 잘 떨쳐내는 사주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좋은 방법이 학위와 엄마와 주거운, 종교운의 가호.
즉 인성운이 탱킹해 주는 것이다.
고학력 여성은 오히려 결혼하기 힘든 결혼 시장의 현실.
엄마가 사사건건 간섭하는 여성은 엄마가 투영하는 남성상 아니면 만나기 힘들어 걸러지고.
방구석 폐인은 남자를 불러들이지 않고서는 성적 욕망을 인터넷에서나 표출하며.
종교, 사상운이 세면 혼전 순결 등의 이념으로 무장한다.
그다음으로는 비겁운의 강력한 자아.
이건 여러 친구와 여성 지지자들로 인해 남자를 만나기가 까다로워지는 습성.
자매가 간섭과 방해를 하는 경우.
그리고 본인이 선택한 남자만 만나려 들기 때문에, 연애운 자체가 떨어지는 점.
이어 만나도 갑이 되려는 습성 덕에 남자기 질려 떠나는 점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식상운, 자식운의 가호인데.
자식운이 있을 때 남자가 안 붙다 뿐이지, 자식운이 강하면 욕망이 있으므로 남자를 딱히 거부하진 않는다.
그러니까 지금의 설유겸은 어머니 운이 최저로 다운되어, 남자의 접근에 취약하다.
[엄마가 그래요. 선생님이 좀 집에 계셔줬으면 좋겠다고. 이번에도 같이 오셨음 좋았을 걸 그러시네.]
둘째한텐 참 모진 모양인데, 맏이랑 막내한텐 지극정성이고.
나한테도 기대를 참 많이 거셔서 일침 하기가 좀 그렇네.
거기다 이제는 내 중재력까지 믿는 모양이고.
지금은 어머님이 은겸이 시켜서 애 좀 달래 주라고 의뢰하는 모양새다.
“뭐, 상담하러 오시는 건 언제든 환영이라고 해 주세요.”
반찬 가져다줄 정도는 아니신데, 선물 꼬박 보내 주시는 건 고맙다.
백화점에서 고른 먹을거리가 격주로 오더라고.
엄마들이 먹을 거 챙겨 주는 건 비슷해······.
은겸이 이야기를 듣고 마침 퇴원 준비 중에 유겸이한테도 연락해 봤다.
바로 받네.
넋두리나 듣고 있다가, 하는 말이 꽤 감상적이다.
[하얀 도화지 같은 게 보고 싶어요. 이번 겨울은 눈이 안 오네.]
“뭐, 눈 내리면, 기분이 나아지려나?”
[눈송이 예뻐요. 조각이 예뻐요. 육각형 그거 문양 좋아요. 나도 얼음 속성이었으면 좋겠다.]
외람된 소리이나, 얼음 속성 테크 위주 스킬 트리 짜는 분.
포켓몬스터 시작할 때 꼬부기부터 시작하는 분.
당신은 물이 필요한 사주일 수 있습니다.
내가 불이 필요한 사주라 그렇기도 하고.
케인 헬파이어 따라하기에 파이리부터 시작하는 포켓몬 생활로 그 게임을 하면 불을 안 고른 적이 없다.
군에서 사주 보거나 남자애들한테는 게임에 비유를 자주 하는데.
물 필요한 사주면 얼음 법사 캐릭터밖에 안 할 놈. 등등으로 묘사한다.
“왜 얼음 속성이면 좋은데요?”
[불 속성 효녀라서 그냥 막 감정이 차갑지가 않아요. 언니도 불 속성 효녀인데 언니는 얼음 공주잖아요.]
소녀 감성인데 뭐, 소녀 감성이 남아 있을 만하고 나한텐 토로할 만한 나이이기도 하다.
“흙 속성이죠. 사기그릇에 차가운 차가 담겨 있는, 근데 깨지면 감춘 속내가 와르르 튀어나오는 귀여움 있어요.”
[눈 보고 싶다. 올해 눈이 안 오네요. 서울이 아니라서 그런가?]
한반도는 건조 기후라서 생각보다 눈이 덜 온다.
소백산맥 방어막에 막힌 전북 지역이 그나마 눈이 좀 오는 편이라 눈은 보고 자란 편인데.
6년 정도 있었던 대전에선 큰 눈이 오는 경우를 좀 꼽는다.
그리고 눈이 온다 해도 제설이 행정화가 잘 되어 있어서 오래 세워진 차량 본네트에서나 볼만하지. 도심설경은 그다지 좋지 않다.
“뭐, 암튼 내일 퇴원하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거짓말, 한 달 입원, 두 달 깁스, 석 달에서 반년 정도 재활 치료라고 그러셨거든요?]
뼈 강화했다, 인마.
내일 퇴원한다.
[올해 내로 나 보러 온다고 낫겠다고 그러더니······. 벌써 내일이 마지막 날인데.]
진짜 야속하다는 투라서 철렁하네.
이번에 죽겠다고 난동을 부렸다는 소식에 언니부터가 유겸이의 이상한 부탁이라도 들어주면서 달래 줘야 하나 고민하던데.
“눈이라······.”
그러고 보니 14레벨 종교운 기적 발현에 기상 변화 유도가 있었던 거 같은데.
어디 보자.
무슨 조립설명서 보고 따라 하는 거 같다만 충실하게 따라해 본다.
종교운 14레벨은 기상 변화나 영적 환상 체험, 자기 암시의 극대화 능력 등.
인간사의 있을 수도 있지만 사람이 하기 힘든 일들을 실현하게 해 준다.
기상 변화는 이변도 가능하게 하지만 여름에 눈 내리게 하기 이런 건 안 된다.
그냥 겨울에 눈 오게 하기.
근데 눈도 뭐, 애들이나 좋아하지 군부대 막사 앞에서 뿌려대면 어휴.
실용적으로 본다면······. 건조한 불난 산에 비 오게 하기 정도.
“······.”
기적의 실용적인 면이 어째 산불 끄기 같냐.
기적을 얻어도 산불에 응용할 생각을 해서 그런가?
이 기술을 쓰려면 기도나 참선 등으로 자기 수양을 극대화 한 다음 시도하면 된다고 한다.
무협 작가였으므로 가부좌를 틀고, 해 보자.
* * *
퇴원 직전 설양훈의 병실을 찾았다.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 이 오래 만날 수 없는 친구에게도 기적을 한번 선사하고 싶다.
“음.”
고민이 있었지만 길지 않았다.
그 고민이랄 것은 설양훈이 깨어나면 맏딸을 적당한 선에서 봐 달라고 제청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설정환 건드린 둘째 아들은 철저히 파멸시킨 걸로 볼 때, 변수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빠들은 또 딸에 약하다.
설재영을 파멸시키는 것은 내 개인적인 원한도 이제 섞인바, 호랑이 등에 탄 것과 같게 되었다.
허나, 설양훈은 노회한 리더로 충분히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고.
법원이 하듯 적절한 선에서 화해 권고를 하고 위력 행사를 막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친누나를 죽인 동생을 부모가 법정에서 선처해 달라 눈물로 요구하지 않던가.
부모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명분도 떳떳해야, 겉으로도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
고작 설재영 X되는 걸 뜯어말릴 사람이 아닐까? 하며 깨어나지 않길 바라는 건 떳떳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머저리 같은 짓이다.
내가 아는 설양훈이라면 설재영을 조지는 것보다 융합시키는데 더 큰 보상을 줄 것이고.
무엇보다······.
돈과 사람을 움직이는 역술인이라면 본디 가족과도 유리시킬 수 있는 요사스러움이 있어야지 않겠나.
둘째 집을 진짜 서민으로 전락시킨 것을 볼 때, 돌아서면 제대로 체벌할 사람은 설양훈이다.
‘내가 사전에 예언한 날짜에 설양훈이 일어날 것이다.’
라는 예언서를 부적처럼 써서, 설양훈의 옆에 두었다.
그리고 퇴원 날, 설재영에게도 선물을 하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