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명을 다스리는 자.
세상의 거의 모든 사례를 상정하고 생각하는 편이다.
심지어 길 가다 누명을 쓸까 봐, 알리바이를 미리 만들어 두거나 CCTV가 있는 동선을 파악할 정도로.
거기다 아부 탈리브 센터 대관료로 고향 근처에 벙커를 하나 만들고 생수와 갖가지 통조림, 기름 등을 보관할 창고 등등을 만들까도 고민 중이다.
지성이 발달한 사주는 이렇듯 쓸데없는 걱정이 몹시 많다.
쓸데없는 걱정이란 인생에 전혀 상관없는, 이른바 세상이 언제 무너지나 같은 거 고민하고 사는 사람을 말한다.
이게 긍정적으로 발휘된다면 사람에게는 탐구의식이 있어 알고픈 것이 많아 사람이 지적이게 되고.
그래도 불안하여 지식이 더 필요하다면 미래를 보는 점복학에 귀가 솔깃하거나 내세를 말해 주는 종교에 빠져든다.
과학이 모든 현상을 설명해 주지 못하니.
아직까지는 지적인 사람들도 진실을 종교에서 많이들 찾는다.
그 이상으로 부정적으로 발휘된다면 음모론자, 종교 극단주의자, 불안장애 등으로 발전한다.
알고 싶은데 다 알지 못해서 생기는 병폐들이다.
다 알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인데 알고 싶으니까.
나는 그 중간쯤에 수렴해서 점복학에 빠져든 편이다.
독특한 무협을 쓰려고 익힌 것이지만 관심 자체가 없었다면 굳이 이걸로 입문을 하지는 않았겠지.
“한 50미터 떨어져서 횡보해 줬으면 좋겠다. 그 정도면 유사시 개입 가능하지?”
“물론임다.”
“암튼 그래 알았다.”
“사주로 위험하다, 그걸 맞추는 것도 참 신기함다?”
이건 딱히 사주는 아닌데 그렇게 오해하게 놔두는 것도…….
로터리 청년회와 임철진을 대전으로 불렀다.
하은재단 관련된 사람들이 검찰에 줄줄이 불려갈 즈음부터 불러 놨다.
나는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을 여기까지 몰아붙였으면 남은 수단은 극단적인 것 외에 뭐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아줌마, 신념형 범죄자 사주이긴 하지.’
모든 설재영 비슷한 사주가 신념형 범죄자는 아니지만.
신념형 범죄자 혹은 정치범은 설재영 사주와 흡사한 격을 띄는 경우가 많다.
특성상,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들어 사달을 내는 스타일.
그러니까 미친 짓을 할 확률이 높아, 경계한다.
그 극단적인 수단은 확률이 낮은 것들을 차례대로 소거하면 남은 건 이태현에게 가해졌던 교통사고를 위장한 테러 정도로 여긴다.
이미 설재영, 설인훈 연합이 가한 적이 있는 친숙한 테러다.
내재된 폭력성을 도로에서만큼은 당당히 드러내는 한국의 환경에 가장 적합하기도 하고.
“근데 경호는 원래 근접 경호가 원칙임다.”
“어 아냐, 그냥 따라다니면서 신변 문제 나면 개입하고 혹시나 차량 사고 나면 가해자 확보하는 식으로 활동해 줘라. 니들은 솔직히 너무 험악해서.”
“아이, 착한 애들임다.”
교통사고는 평상시에도 가장 확률이 높은 사고라고 생각해서.
예전에 본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교통사고 회피하는 짤인 ‘과감하게 앞으로 점프.’를 기억하고 다닌다.
물론 안 당하는 게 최선이니까, 어린이 교통교육 처음 받는 아이들마냥.
횡단할 때는 차 오는 측을 명백히 주시한다.
이건 사고 나면 운전자, 네 과실이야? 가 느껴질 정도로 운전자를 빤히 보는 편.
그래도 운전 모르는 건 아니고 우리나라 운전자들 성질 급한 거 아니까, 빠릿빠릿한 액션이라도 취해 주는 편이다.
달리는 척이라도 하면서 뜀뛰기로 길 지나면 손 딱 들어주는 운전자도 있더라고.
‘근데 한 번 쓴 건데 또 쓰려나?’
그 외엔 아예 세상에 없다고 보긴 힘든 폭력 및 청부살인 정도가 있겠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킬러를 통한 직접적인 위해다.
신체가 제압당하는 상황이 안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그 덕에 전주 쪽 어깨들을 불러서 근래에 경호원으로 쓰고 있다.
대전 쪽 어깨들은 충청 포럼 등과 상당 부분 영합하고 있고 알지도 못한다.
“아, 여기요. 여기이.”
그런 상황이나, 그냥 돌아다닌다.
사리면서 다니는 것도 짜증 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거 쫄아서 어디 안 다니고 그런 게 더 추하다.
권력을 쥔 정치인들이 그런 음모가 있으니 무섭다고 틀어박혀서 국민을 만나는 일을 안 하면, 그 위상을 유지하겠는가?
해방 전후나 전쟁이 끝나서 총기가 뿌려진 상황도 아니고.
전횡을 부리고 사람을 감옥 넣어 징벌하려는 사람이면 그 정도 위협은 피식하면서 다녀야.
그 사람이 내린 결정에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는다.
내 멋대로 할 거면 쫄보 짓이라도 안 해야지.
“롱패딩 귀엽네. 학생같이.”
“학생 스타일 좋아하시나 봐?”
“아뇨, 그 속에 아무것도 안 입은 그런 걸 좋아합니다.”
“뜨아……. 너무 직설적이야.”
“언니 없는데 크리스마스 저 혼자 보내요. 메시지 누가 보냈더라.”
“그런 쪽만 원하시잖아요!?”
“사랑과 성욕을 구분하지 않는 신념이 있어서 굽힐 생각 없습니다. 이런 신념이 납득되지 않으면 연애 놀이를 하면 안 되는 거죠.”
그거엔 딱히 신념까지 갖고 사람 가르지는 않지만.
벼랑 끝 전술처럼 써먹는다.
“……그래, 야한 말 하는 거 재밌다, 이 변태야.”
서로 선이 있으니까 절제하는 게 묘한 재미가 있기야 있다.
설유겸은 얼마 전엔 나도 고마운 게 있기도 해서.
가능하면 받아주는 편이다.
“근데 여행 왜 안 갔어요?”
“엄마랑 대판 싸웠거든! 아하하하!”
그럴 줄 알았다…….
나는 은겸이네 식구들에게 해외여행을 권했다.
뭐, 가족끼리 연례행사로 가던 것이라고 듣기도 했고.
설재영이 극단적인 수를 쓸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겨울이 한랭 다습해서 비가 많이 오고 날씨 구질구질하고 그렇지마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대형 크리스마스 마켓이 각지에 열리고 유럽풍 오래된 집들하고 어울려서 볼만해서 권했는데.
설유겸은 안 따라갔다.
“……그게 웃을 일입니까?”
“엄마가 괜한 걱정 하잖아요. 그 은겸이가 어디 가자고 그러니까.”
“그래서 남았다?”
“한 명 안 가면 뭐, 별일은 없는, 그냥 진짜 가족여행이구나 하겠죠. 그리고 뭐, 언니 더 좋아하기도 하고.”
구예련은 설정환 사망의 진상을 밝히자 뒤숭숭해하기는 했지만.
누가 유가족을 해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신 모양이다.
사실 세상의 온갖 고민 걱정을 다 하며 사람 사주로 찍어놓고 ‘이 인간은 그럴 인간이다.’라고 여기는 나 같은 놈이나 우려하지.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게 정상이다.
그래도 자매들에게 설재영이 뒷세계와 접촉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은겸, 유겸은 어머니한텐 사실을 숨기고 가족여행을 추진했다.
다만 구예련도 그런 걸 잘 안 하는 은겸이가 나서서 추진하니까.
‘얘가 왜 이러지?’ 싶은 위화감은 느꼈던 모양인데.
설유겸이 남으면서 엄마 걱정을 나름 불식시켰다고 한다.
뭐, 본인 말로는.
효녀긴 한데…….
“싸운 건 다른 이유 아닙니까?”
“그래도 아저씨가 지난번에 그래 줘서 엄마가 사랑한다고는 그래요.”
“아, 사랑한다면서 갈구죠? 사랑하니까.”
“네. 그래서 그게 더 짜증 나.”
어떤 일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한 법이겠다.
싸우기도 했고, 엄마 걱정 안 끼치려고도 했고 뭐, 그렇겠지.
“근데, 만나서 놀고 그러는 건 좀 그럴 거 같은데. 유겸이한테도 내가 말했잖아요. 당분간 조심 좀 하고 있으라고.”
“그런다고 처박혀 있어야 되나요? 어디 해 보라고 해요.”
이 자매는 이런 거에선 용감하단 말이지.
“내가 알아서 그 아줌마 요리해다 바친다고 했고 은겸이는 말 잘 듣던데.”
“아니, 아저씨가 말하던 그런 음모가 있으면요. 호텔 방에 엄마랑 대판 싸운 여자애가 혼자 있는 게 더 불안하지 않아요?”
“그건 그렇네, 그러니까 여행 가지.”
“아 진짜, 저 경호하시는 삼촌들 어릴 때부터 있어서, 이런 상황 되게 익숙하거든요? 뭐래, 아저씨가 더 호들갑이다.”
이야, 그러네.
그럴 법도 하다, 돈 많은 집안 영애들 아닌가.
유괴 납치의 범죄 동기 요인이 일반 서민 가계보다 훨씬 강할 테니까.
하지만 그 발언에서 허점을 하나 찾았다.
“……그럼 호텔 방에 혼자 있어도 되는 거 아뇨?”
“밀실 살인!”
만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은데.
나도 만화 좀 봤지만 10년 가까이 세대 차가 나서 이걸로 대화하기가 좀 그렇다.
그리고 만화도 육체파인 설유겸의 취향상. 음.
“그래서 뭐 놀러 오라는 겁니까?”
“그게…… 음.”
“음?”
“크리스마스니까 케이크 먹고 싶은데, 양이 너무 많아요.”
“조각으로 먹으면 되잖아.”
“홀 케이크여야 맛있다고오?”
“핑계 같은데.”
“야!”
“야아?”
갑자기 반말이야?
“고마워서 그런다! 크리스마스 선물 줄 거 있고 서프라이즈! 하려고 그러거든?”
공을 세운 것은 맞는데, 언니가 없는 타이밍의 성탄절 전날에?
판짜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일세.
하는 짓은 귀여운데 황당하긴 해서 대답 안 하고 지켜보았다.
나름 장갑까지 혹한 대책을 다 하고 온 설유겸은 그런 날 보다가 갑자기 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넣는다.
손에 땀이 찬 모양인데, 몸에 열이 오른 모양. 오늘 추운데.
“……뭐, 그러든가. 갑시다.”
“아니, 그런 뭐 이상한 서프라이즈 아니다, 뭐.”
뭐, 그렇다니까.
설유겸과 멀지 않은 스카이피아 호텔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길을 건넜는데.
“아, 내 장갑.”
“저기 떨어졌네.”
설유겸이 주머니에 손 넣다가 장갑을 찾는다.
뒤돌아보니 횡단보도 저편에 땅바닥에 처박혀 있다.
경호원도 달고 다닌다면서 장갑은 다시 줍는다.
그 덕에 다시 신호를 기다리다가, 유겸이는 다다다 달려가고 나는 도로를 경계해서 가만히 대기했는데.
영화 같은 일이 정말로 생겼다.
세단형 승용차가 신호, 사람 무시하고 달리다가.
그게 내게로 온다.
보도블록 위에 있었는데.
시발, 진짜로 들이받네.
과감히 앞으로 점프, 자기 호신술을 예상하고 외웠던 그대로 하게 된다.
“어우.”
튕겨져 날아가 부딪혀 받는 충격량이 더 살벌할 것이라 생각하는 데 발에 걸리고 이어 앞 유리에 완충되고 윗 네트에 굴러서.
도로에 뒹굴었다.
충격이 없는 건 아닌데 거동이 된다.
이야 완전 스턴트맨이다잉. 내가 했지만 멋있었다잉.
확실히 보내버리려면 트럭을 몰고 와야지, 1종 대형 없냐?
아프긴 한데 어디가 박살난 거 같지는 않…….
끼이이이이이익.
잘 굴러떨어졌는데…….
이를 못 본 모양인 뒤차가 그냥 밟다가 브레이크 꽉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
* * *
“아저씨, 아저씨이이이. 괜찮아요. 네? 눈 떠봐요.”
‘119에 전화부터 해.’라고 말하려는데 말이 안 나온다.
피가 아스팔트에 흐르는 게 보이고 사람도 보이는데 입이 안 떨어지네.
아픈 건, 말을 못 하겠다. 아픈데 비명이 안 질러져서 더 두렵다.
두려움이 몰려오는 와중에, 사전에 혹시 이런 경우 닥치면 생각해 둔 게 있다.
“안주…… 머니.”
“안주머니요? 네?”
지퍼 달린 안주머니에 넣어 둔 게 있다.
주로 쓰는 휴대폰은 치이면서 같이 날아갔지만 은겸이가 준 다른 폰은 지퍼 속에 보관했다.
비상용이 될까 해서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두었다.
최후의 경우에 즉사만 아니면 사주강화술을 쓸 수 있게 말이다.
설유겸은 긴급히 내 외투 안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준다.
“강화술……. CN김진택. 처음 화면…….”
“이거, 이거 왜? 왜요? 아, 119.”
“켜…….”
팔이 너무 아프지만.
손가락으로 힘겹게 터치를 몇 번 했다.
<수명운 LV12>
당신은 자그마치 100세까지 거동과 정신에 문제없이 생존이 가능합니다. 100세 이후부터는 거동과 정신에 누적한 문제가 발생하나 건강운의 종합에 맞춰 생존은 가능합니다.
수명운은 수명과 활동이 보장되므로 레벨업 시점에서 생긴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체적 문제 발생이 사주강화를 통해 해소됩니다.
특) 수명에 영향을 주는 병환의 경우에는 장기와 신체 부위와 관련한 운을 올려 해결해야 합니다.
특) 남성의 경우 보장 건강 수명이 만 95세로 조정됩니다. 15세 이전 거세했을 경우엔 상관없습니다.
특) 두뇌운을 기준 나이까지 LV5이상 수성했을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0에 수렴하게 감소합니다.
특) 주거운은 이 나이엔 자택보다 갇혀 있는 요양병원이나 죽어 누울 관짝으로 작용합니다. 주거운을 고의로라도 낮추십시오.
사주는 다섯 가지 복이 얼마나 조화되느냐.
혹은 얼마나 가졌느냐이다.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의지력의 힘과 그에 따르는 동지들 사주의 주인공 자아가 담긴 비겁운.
그 사람이 태어나면서 그리고 살아가면서 함양하는 권리와 어머니의 가호가 담긴 인성운.
그 스스로의 힘을 견제하는 사회의 제약, 사람을 사회의 축으로 만드는 관성운.
그 사람의 효용성과 가치를 사회가 합의하는 지표인 재화로 평가해 주는 재성운.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방출하는 생명 활동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가를 재단하는 식상운이다.
즉, 수명과 활동, 말하고 움직이고 먹고 싸는 개연성.
나는 사주강화술을 얻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목운, 식상운 포인트를 거의 쓰지 않았다.
키에 초반에 조금 투자하고 랜덤박스로 열리면 ‘크기.’ 같은 것 외에 일절 쓰지 않았다.
사주강화술에서 가장 중점인 ‘사주 봐주기’는 화술과 관련되어 표현과 양생의 운인 식상운을 팍팍 올린다.
즉, 내가 지금껏 자아, 지지자, 친구, 직장, 명예, 부하, 여자, 재물, 아버지, 주거, 학위, 종교신념을 팍팍 올릴 동안.
건드리질 않은 것이다.
왜 그랬냐면…….
운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명 즉 목숨이니까.
당신의 캐릭과 아이템이 좋으면 뭐 하는가? 접속을 못 할 텐데.
이놈의 수명운을 찍을 포인트를 누적해 놓고 있다면.
3레벨 연속으로 찍을 만큼 갖고 있다면.
목숨 세 개 가지고 인생 사는 것과 다르지 않지 않나?
이거 게임 시스템 빗대어서 만든 비술이 아니던가?
고로 목숨 갖고 시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아, 후, 하…….”
숨이 가빴는데 점차 숨을 쉬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효험이 있다. 아픔이 사라지고 있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놀라운 효과였다.
“아저씨? 아저씨이. 괜찮아요? 괜찮은 거죠?”
뼈마디는 시큰거리는 거 같은데 이건 아마 뼈 강화로 회복해야 할 모양새다.
그럼에도 출혈이 멎었고 정신도 말짱하게 돌아온다.
그리고 입이 열린다.
“아아, 멀쩡합니다.”
“피가, 피가…….”
피가 많아 보이기는 하는데, 아버지 혈전 용해제 맞고 주삿바늘 잘못 뽑았을 때 콸콸 쏟아져도 사람 자체는 멀쩡하시더라고.
혈액이 한 팩 정도만 뿌려져도 비주얼상으론 상당히 많은 피를 흘린 것처럼 보인다.
아, 물론 나도 쫄았다. 죽는 건가? 이랬네.
번화가라 트리도 있고 빨간 패딩의 구세군도 있고, 온천관광지구가 사고 난 곳 옆이라 빨간 옷 전등 산타도 있고…….
겨울치고 붉은색이 거리에 많았는데 내 피도 한 사발 일임했나 보다.
“진짜 멀쩡해요.”
“……아, 아아, 다행이다.”
설유겸이 내 외투를 붙들고 흐느낀다.
그전부터 이미 울먹이고 있었다.
“피가 막 피가 솟았다고요. 괜찮은 거예요? 괜찮죠? 네.”
“아, 크리스마스라고 기적이 내렸나 보네요.”
지금 크리스마스 특별 인성운/종교운 강화 구간이다. 24~25일.
하필 그 양반 축성일에 종교운 15렙마냥 죽어 부활한 것처럼 됐네.
무릎 꿇는 건 못하겠는데, 명승 선생님께 묵념했다. 안 돌아가셨지만.
진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사주강화술 고맙다.
내 진심 어린 고마움에 반응이라도 하듯 사주강화술 앱이 메시지를 띄웠다.
<기적 – 회생>
당신은 사람들 앞에서 기적을 실현시켰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치료 없이도 회생한 당신을 사람들은 기적을 실현시킬 존재로 볼 것입니다.
종교/신념/사상/도덕운에 기적 효과가 더해집니다.
기적은 종교/신념/사상/도덕의 14레벨에 이룩할 수 있는 권능인바.
그에 맞게 종교운이 레벨 14로 상승합니다.
……저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