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괴승 책사, 예언자 섭정.
폭풍이 지나가고 정기상이 물었다.
“진짜로, 그러실 겁니까? 그냥 큰 사모님 열받게 하려고 하신 게 아니고?”
“예, 커피 그렇게 드시러 오시면서 지속적으로 대화와 설득을 시도하신 걸 좋게 봤습니다. 진짜 뭐라도 하실 분이다, 생각이 들더군요.”
“그게 아닌 거 같은데……?”
“설인훈 의원의 영향력을 남기고 영합하기 위한 유임이다, 라고 보기보다는 교수님의 넉살과 설득 능력에 가치를 뒀다고 하죠.”
“아, 아하하하 그렇습니까?”
‘설인훈 꼬붕이라 남겼어요.’라고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누구의 장기말보다는 플레이어가 좋잖아요. 그리고, 공천되면 받고 관두실 거 같아서 선거자금 더 벌어 가십쇼.”
“아하, 저희도……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민혁 군 덮어주고 일하는 게 좋습니다.”
확실히 능구렁이들하고 말을 트는 게 재미는 있다.
그런데 이젠 밖이 시끄럽다.
은겸이 목소리다.
“고모, 무슨 말이죠?”
“너구나?”
“무슨 말이냐니까요!?”
어, 은겸이에게 들어본 적이 없던 고성이다.
은겸이 몸 요소요소에 탄탄한 마른 근육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힘과 체급은 체중에서 나오는 것이라 뜯어말리러 나갔다.
“왜 시빕니까, 아줌마. 뭐, 더 뜯기고 싶으세요?”
“……후.”
설재영은 날 슬쩍 노려보다가 고개 휙 돌려 자리를 떠났다.
“저는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두 분이 나누실 말씀이 많아 보이니.”
정기상 교수도 눈치껏 빠진다.
커피 단골이라는 것은 이 사무실에 자주 드나든다는 것인데, 뭐, 알고 하는 말이겠지만.
정기상은 조교랑 학부생이 연구실에서 사귈 때 보는 거 같다고 타이밍 좋게 빠져 주곤 했다.
눈치 있는 부하의 표본을 보는 듯한 사람이다.
노승환이 자른다니까 아까워한 이유는 있었구먼.
“무슨, 무슨 말이에요? 말해 줘요. 네?”
“저 사람이에요.”
“진짜예요? 정말인 거예요? 네?”
은겸이는 듣던 대화에서 맥락에서 짚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확답을 원하는 모양이라.
녹취 틀었다.
‘내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어쩔 겁니까.’로 이뤄지는 선언이 쭉 이어진다.
‘그래, 내가 죽였다, 내가 신고했다.’
이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인지될 수 있었다.
뭐, 법정 간다면 판결하는 원님들이 상대 변호사의 친숙함에 따라서 생각과 해석을 달리할 수야 있겠지만.
이 문제로 법정 갈 건 아니다.
직접적 자살 종용이 아니고서는 죽게 만든 원죄는 있어도 이걸로 처벌은 불가능하다.
“예, 작년에 물으셨던 아버님이 작고하신 원인은 그렇습니다. 아버진 할머니 자식이 아니세요. 할아버지는 그걸 넘어 아마 친할머니를 오해하고 있었고요. 그래도 뒤늦게 그게 아님이 밝혀졌는데.”
“…….”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기일 것이다.
“할아버지는 이를 받아들였고 뉘우쳤지만 이걸 알게 된 가족들 사이에선 그걸 이용해서 아버지의 정체성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네.”
“그중에 증거가 확실함에도 이 악물고 모른 척, 싫으니까 싫지, 하던 사람이 있었네요. 그게 설재영입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아버지를 법으로 괴롭혔어요. 이어 자신이 그랬다고 자백까지 했고요.”
“하, 아하, 아하하, 아……. 읍.”
설은겸은 우는지 웃는지 모를 기묘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린다.
손과 손등으로 눈을 자꾸 훔치는데…….
내가 벌써 몇 번을 울렸는데 아직도 우는 모습 보여 주기 싫어 저런다.
“이리 와, 이리 와.”
팔 쫙 벌려줬다.
그러면 얼굴은 안 보이니까.
그러자 이때다, 하고 달려들어 안겨 펑펑 운다.
측은하네.
아마 딱 부인한테 빼곤 다 잘해 주는 좋은 아빠였을 건데.
다신 볼 수 없는 봉분 속의 모습이 되셨고 그게 누군가로 인한 것이었으니…….
부인한테도 못한 건 아니었겠는데, 외부에 좋은 이미지 유지하려는 착한 콤플렉스 아빠는 부인이 사람이 선해서 차마 말은 못 하지만.
답답해서 마누라 속은 썩인다.
물론 고인에게 이런 식의 평은 하는 게 아니라서 닥치고 있다.
눈치는 봐야지.
“다 울었어?”
“웅……. 아, 네.”
“풉.”
혀 짧게 하기 버릇이 나오다가 자기도 분위기가 아닌가 싶었는지 사무적으로 대한다.
“우, 웃겨요?”
“아니, 귀엽다.”
이 집구석 딸들은 도도한 것 같은 면모 속에 이런 포인트가 있어 귀엽단 말이지.
평소면 그러지 말라고 한 대 맞았을 거 같은데 은겸이는 진지했다.
“선생님, 어떡하면 좋죠? 나, 나.”
“예, 예.”
“정말, 정말…….”
“거기까지.”
“예?”
“험한 말 넣어둡시다. 괴물이 될 필요까진 없으니까.”
설은겸은 입술을 앙다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정상 죽여버리고 싶다. 나왔을 거 같다.
근데 본인이 그런 욕을 안 하며 인성 지켜오던 녀석이라 진정시켰다.
“뭐, 인간의 화합과 인화를 말하는 전공자로서 사과하고 유가족인 은겸이 가족에게 최선을 다한다면 화합하라고 권하고도 싶지만 그쪽이 그러지 않을 것이며, 은겸이도 그러지 않을 거 같으므로 의미 없는 이야깁니다.”
“……네.”
“가장 좋게 풀리는 방법은 포승줄 묶여서 수의 입히고 묘소에서 참회의 눈물 흘리게 만드는 것이죠.”
“그건 당연히 그렇게 만들어야죠.”
“그리고 그 방안은 죽고 싶게 만들어 주는 겁니다.”
“……네, 그렇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방법은 간단하죠. 다 까는 거예요.”
인지부조화 중증.
이건 말로 설득을 할 수 없는 사람이고, 날 이미 적으로 찍어 놨다.
그렇다면 이 인지부조화로 인해 생성한 수많은 적들.
나한테는 동료가 될 수도 있는 설재영의 적들에게 시사하는 점이라도 있으라고.
죄다 폭로하는 게 가장 좋은 방식이다.
유전자 검사에 대한 부정부터는 교인들도 치를 떨, 사람 몸에 칩 넣어서 조종한다를 믿는 사람들에게나 볼 법한 패턴이라.
세상에 편들 사람이 한 명도 안 남는 식으로 소거시킬 수 있다.
애초에 책임으로 쌓아 올리지 않은 권리가 강한 사람은 주어진 책임을 다하려 들지 않으므로 남편은 물론이거니와 자식과도 저런 옹고집 적인 면 때문에 트러블이 있다.
“그게, 그러면 될까요? 그래도 될까요?”
“우려하는 게 뭔지는 알겠습니다. 일단 아버지가 타격이 가고요. 이어 내가 모시는 설양훈 회장과 스카이피아에도 타격이 오겠죠.”
어쨌건 살해 및 위장 자살 정황이 없으므로 핍박을 당한 것과 별개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도 적들이 공격용으로 삼는다면 공격을 받게 되어 있다.
걸린 돈이 얼마인가, 살해를 당했다 해도 권력과 돈 앞에서 사람의 죽음은 언제고 써먹을 수 있는 희화의 대상에 불과하다.
“아버지 유명이니까요. 알리지 말아 달라는 게.”
“그럼에도 그게 최선의 방법입니다만 의견을 존중합니다.”
재물로 타격을 할 준비도 단연 되어 있었지만.
저런 인물을 컨트롤 할 때 가장 타격을 주는 것은 단연 고립이다.
물론 그 고립 작전은 명분을 얻어야 하는 일이니 은겸이 가족이 선택해야 한다.
은겸이를 다시 한번 살포시 안아줬다.
많은 짐을 안고 있는 게 안쓰러워서.
“아.”
“은겸이가 그것에 얽매이지 않게 살게 하는 게 뜻이셨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러셨을까요?”
“근데, 어쩔 수 없죠. 돌아가신 부모에 대해 갖는 마음속 부채는 자식이 규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맘껏 해 봐요.”
“으흑.”
한 번 울면 울음 터뜨리게 하기가 더 쉽지.
실컷 울게 하는 게 낫다.
좀 진정하자 이어 말했다.
“그쪽은 분명 설민혁이나 설윤영과 손을 잡으려 들 겁니다. 둘째 고모는 자기 가정에서의 입지가 탄탄하고 머리가 돌아가는 인물이라 만만하게 여기지 않겠지만 민혁이는 돈이 없고, 민혁이 어머니 나이의 누나라 어쩌면 휘두를 수 있다고도 여길 거라.”
설인훈과 연합을 강화할 것으로 생각하는 게 기본이지만.
설인훈과 통하지 못하게끔 정기상 아저씨 불러서 막은 것이고.
정기상은 그 상황에서 박살 나고 있던 설재영의 편을 들지 않았으므로 설재영에게도 원한을 샀을 것이다.
설사 설인훈, 설재영 연합이 다시 성사되더라도 그 신호는 정기상이 팽해지는 것으로 드러날 것이고.
그러면 그 둘 사이에 깊게 관여한 중개자를 내 손아귀에 쥐는 것이니 상관없다.
그러므로 힘들겠지만 설민혁, 설윤영과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단지 설재영이 설정환과 어쩌면 신세가 흡사한 설민혁에게 전향적으로 생각할까?
의문은 들지만.
돈줄 더 끊어보면 답이 나오겠지.
설민혁은 단순 혼외자, 설정환은 탁란 수준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겠네요.”
“바로 불러서 귀띔해 주고 막을 겁니다. 어차피 둘 다 회사에 있어요.”
“아, 정말요?”
“아니면 그 사람들을 통해서 트로이목마를 심고 더 캐 내오는 방법도 있고요.”
“이걸 다 생각을 해 뒀어요? 와, 진짜 모략가 사주…….”
세상 모든 걱정을 다 사서 한 다음 대응책을 마련하는 모략가 사주다, 라고 말하니 은겸이가 날 그렇게 여겨준다.
나름 듣기에 나쁘지 않은 말이다.
“그다음으로 설재영이 쓸 수는 나나 은겸이 등의 약점을 잡는 건데, 둘 다 젊고 사회 초년생이라 잡힐 꼬투리가 마땅한 게 없습니다. 법리적으로 큰 죄를 진 거 없잖아요.”
“선생님은 있지 않을까요?”
“제가요?”
간행물 윤리위원회 경고장 말고 나랏법 어긴 적이 없는데?
그것도 사실 간윤위가 헌법에 적힌 출판의 자유에 대한 부적절한 침해로 본다.
즉, 법은 거기가 어겼지 19금 출판의 자유 있는 나라다.
“변태인 거.”
“아, 그러네.”
“그쵸?”
변태 이미지도 나는 잘 활용하는 편이다.
‘원래 저런 오빠니까, 이렇구나.’ 인지되게.
뭐, 천성이 그러니 수긍하는 것도 있고.
남자는 욕정의 메커니즘이 간단해 욕정의 빈도는 높아도 심연이 아주 깊지 않다.
자극, 변화, 해소로 이어지니까. 취향이 복잡하다 해도 해소는 어렵지 않은 편인 것이다.
반면 여자는 욕정의 메커니즘에 이르는 시간이 더 걸리고 방식이 다양한바 오히려 더 깊은 심연을 볼 수 있고.
어, 은겸이한테도 그 심연이 엿보인다만……. 됐다.
수긍하는 사람이 있고 결기를 보이며 거부할 사람이 있는데 은겸이는 후자니까.
내가 변태하고 말지.
“은겸 씨, 왜 울면 꼭 저한테 그런 공세를 하는 겁니까? 물 좀 그만 타시죠.”
“울어도 그러고 싶다고 했으면서.”
우는 모습도 예쁘니까 그렇다는 말은 너무 많이 했으니 패스.
“미인계에 약하다는 이야긴데, 그건 틀린 말 아니니까. 근데 자존심이 더 세서 그걸로 날 통제하려는 게 느껴지면 아작을 내는 걸 직접 봤을 겁니다.”
덴마크에서 날 쟀던 설은겸 저격이다.
재보는 거 같으니까, 지랄로 울렸다가 이리됐어.
“아하, 그거…….”
은겸이는 알아듣는 모양새다.
“음?”
“좋았어요. 난…….”
한참 울어 볼이 붉게 상기된 표정이다가 미소 지으며 말하는데, 어후, 이러다 사무실 의자에서 또 삐걱댈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건, 극단적인 수단.”
“극단적인 수단?”
“이건 가능성이 있어요. 실행자인 나한테 가할 수도 있지만, 지가 왜곡된 원한을 품고 있을 은겸이 집안에 가할 가능성도 있죠. 혹시 모를 신변의 위협을 생각하세요.”
“뭘 잘했다고…… 우리한테.”
“본인이 한 짓이 죽어라 몬 것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죽음으로서 결과를 빚어냈으니까. 이걸 파헤치는 사람들을 덮는 식으로 대응할 겁니다. 그리고.”
“그리고?”
“우리도 죽어라 몰 생각이잖아요. 그에 걸맞게 대응하겠죠.”
과한 걱정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극단적인 선택은 아주 낮은 가능성이어도 대비 안 하면 결과가 목숨과 신변이라.
항상 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네, 내가 생각하는 거 상대도 한다.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죠.”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 말을 잘 기억해 줘서 좋다.
“그러니까, 마침 막내도 방학이겠다. 가족들 전부 데리고 국외에 잠시 가족여행이라도 다녀오는 게 좋겠다 싶네요.”
“아?”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잠시 피해 있으라는 겁니다.”
“선생님은요? 그럼 선생님은 안 위험해요? 그리고 그걸 선생님이 다 할 거라고요?”
솔직히 은겸이가 할 수 있는 건 명령과 수행자금 지원 정도다.
전권에, 사주에, 인맥에, 정보까지 내가 다 갖고 있어서.
“나는 닥치고 설재영을 아무 이유 없이 팰 겁니다. 그러면 오히려 행동 대장인 나보다 머리인 은겸이를 칠 가능성이 높아요. 그 아줌마 예전부터 은겸이 탐탁잖게 봤다면서요.”
“아니이, 그래서 선생님은 위험해도 되는 거냐고요?”
“나는 안 위험하고요.”
“네에? 그런 게 어딨어요?”
은겸이가 걱정하고 들어오는데, 좋은 말 한마디로 막았다.
“내가 다 해 주고 싶어서 그래요.”
“아…….”
사주 아웃팅이란 말도 안 되는 채용 탈락 사유.
내로남불은 기본 장착에 싫은 건 찍어 놓고 싫어하고.
종교에 과몰입하여 분란을 일으키고.
무엇보다 인지부조화 급 외골수로 인하여 설양훈이 그리도 싫어하는 가정불화의 시작점에.
내가 꽤 좋아하는 설정환 집안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점까지.
어쩌면, 거의 숙적 같은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은겸이들을 위한다는 공로를 내가 취하고 그 보상 역시 가감 없이 그들에게 받을 것이라.
“고마워요.”
“맨입 아니야. 청구서 이불에다 붙여 놓을 거.”
서로 부끄러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괜히 더더욱 보상에 미친 놈 컨셉이고 싶다.
그러자 은겸이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어디에 붙여도 좋아요.”
어, 어디에요?
* * *
[고맙습니다. 시누였군요. 아, 그런데.]
“네? 뭐든 말씀하세요.”
[아, 아닙니다. 우리 애들 잘 부탁드려요.]
겸이 자매 어머니 구예련 님께 감사 전화도 받았다.
근데 뭔가 하실 말씀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말을 흐리시네. 뭐지?
이어 설유겸의 초대도 받았다.
“아저씨…….”
“예, 왜? 어이쿠.”
태클하듯 달려든 설유겸이 배를 꽉 안는다.
그리고 계속해서 안은 채로 인사한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뭐, 인사를 받는 게 당연하긴 하지. 고생한 것도 맞고.
저 집 두 자매의 결핍은 아버지를 여읜 이후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운명의 결과는 낮은 남자운으로 발현된다.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잃은 귀족의 딸인 모양새로 귀천상혼에 따라 천것들은 쳐다보지도 못하나.
가문의 수장을 잃었으므로 그 위세가 미치지 못하는바, 도매금으로 팔려 가는 정략혼의 희생양이 되고 아버지가 지켜 온 영지는 다른 가문에 합쳐질 운명의 사주 같았다.
그러다 어디서 굴러먹다 온 신비주의적 예언을 하는 수도사 종교쟁이가 교리로서 영지의 영민들을 휘어잡고 부친의 복수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니.
영지의 실질적 지배자인 영애들이 이에 의존하여 시집가지 않고 영지와 영민들을 지배하되…….
그놈의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 모를 수도사 놈과 염문설은 돌고, 마녀 아닌가 소문도 돌겠지.
무슨 중세처럼 이야기하지만 그 시대나 지금 시대나 사는 것은 사람이라 별반 달라진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