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156화 (156/211)
  • #156. 여친소.

    [여자가 생기면 운이 좋아진 거라면서요?]

    “운이 안 좋아진 걸로 보이냐?”

    내 팔자는 이성이 들어오면 운이 대단히 좋아진다.

    가을철 바다로 태어난 운명이라, 뜨거웠던 여름철에 수많은 사람이 헐벗고 덤비던 시기를 그리워하고.

    해가 지면 칠흑과도 같은 어둠이 바다에 서리므로 등대 빛이 필요한 까닭이다.

    빛과 여름의 뜨거움은 불의 기운을 말하고.

    불의 기운은 내게 ‘재성운’이라 여자와 재물이다.

    그게 채워지면 바다와 같이 강력한 힘에 효용이 생기니까, 운이 대폭 개선된다.

    그걸 설명해 준 적이 있었는데 기억하는 모양이네.

    [좋아진 걸로는 안 보이네?]

    “왜?”

    [젊은이들한텐 취업만큼 운이 좋아진 게 없지 않아요? 그리고 장삿집 닫았다며.]

    애달팠던 청년 소상공인한테 내뱉는 소리가 너무 무심하네?

    사람이 안 좋게 보인 이후부터는 그 사람에게 단점만 보이는 법이라.

    가능하면 장점을 보려고 하는 편인데.

    미운 소리를 골라서 하긴 한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의도는 뭐냐.”

    [나랑 같이 갈래요?]

    이 녀석은 전형적인 인터넷 어그로꾼의 사고를 갖고 있다.

    나한테 비하로 어그로를 끈 다음에 관심을 갈구하는 게 안 변하네.

    “여자 친구 있는데 왜 굳이?”

    딱히 여자 친구 보여 줄 생각이 없었는데, 판이 그렇게 깔리네.

    나는 2픽 인생으로 대표 되는 여자를 수상하게 잘 아는 모솔 기믹이라 애인 없이 인식되는 걸 그렇게 쪽팔려하지 않는다.

    사랑이나 재물을 매개로 한 만남도 아닌데 어떻게든 침상을 같이 쓴 경우가 있으니 그런 능력은 있다고 봐야지.

    오히려 사주로 쥐고 친구들을 효과적으로 잘 갈구기 때문에 매번 지적질하는 거 같아서 모솔 기믹으로 갈굴 틈을 주는 편이다.

    말로 사람을 잘 패서 친구들을 웃기는 편이지만 매번 공격하는 쪽에 서는 사람은 비호감이라는 걸.

    사주의 근간인 인화론과 무한도전(……) 덕에 깨달았다.

    그리하여 적절히 내가 처맞아도 찰지게 반응해 줘야 사람들이 재밌게 여긴다 싶어, 우스갯감이 될 약점을 노출시키는 편이다.

    너무 잘나면 사람은 주변 사람을 친구가 아니라 부하로 만드니까.

    [에이, 아니면서. 안정되지 않으면 안 그럴 사람이잖아.]

    “아이고, 안정되신 분하고 결혼 생각하셔야지요. 왜 그래요.”

    [그거 저주했으면서.]

    “사주대로 산 것을 왜 그러세요.”

    근데 얘 귀찮아서 한 번 데려가 봐야겠다.

    안 그래도 얘한텐 자랑 한 번 할 생각이었는데 자랑할 자리를 어거지로 만들기 별로여서 어디까지 하나 내버려 뒀다만.

    왜 지가 버려 놓고 찝쩍대, 아직도 을로 보나.

    여복이 낮을 땐 여인이 잘 안 생겨서 갈망이 컸고.

    그 덕에 오래 보자는 여자들에겐 꽤 충성을 다 한 편이다.

    그러니 본인이 아쉬울 때 만만하게 보는 모양이다만.

    문득 다른 생각도 하나 스친다.

    “임마가 나한테 집착이 다시 생겼나? 첩자 아냐?”

    별,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다 드네.

    설재영 이사장이 있는 하은 재단, 하은 학원에 공세를 펼치는 지금 그곳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다온 선생이 나한테 엉겨 붙는다.

    이걸 그렇게 봐도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정확히는 여자운 LV9에 도화살 LV7 때문이겠다.

    피부 미용도 LV9라서 도화살 오르는데 알게 모르게 도움 주고.

    키 크기가 주던 이성운 페널티가 사라져서 여성과의 연분이 대단히 개선된 편이다.

    욕망 강한데 여복 없으면 을일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남자는 욕망이 꺾이기 시작할 때가 되던가.

    받아 주는 이성이 있어야 현명해진다.

    * * *

    멀리 사는 것도 아니고, 교수가 부른 졸업반 모임에 안 나가려면 사전 양해는 구해야겠다, 싶어서 홍 교수한테 연락하고 또 만나러 왔다.

    홍 교수는 요즘도 어디 교사 자리 알아놓고 권하고 있다.

    “어서 와. 갈 생각 있니?”

    “아니, 없다니까요? 진짜 너무 아껴주신다.”

    “너 같이 말 잘하는 애들을 학원가에다 퍼주긴 아깝잖아.”

    “아, 학원가요?”

    홍선군 교수가 매번 하던 말이 내가 학원가로 빠지면 이름깨나 날릴 거라고 했었다.

    배움엔 열심이지 않은데, 일단 가르치고 설득하는 걸 잘한다고.

    사주를 안 봐도 눈썰미 상 잘 본 거 같기도 하고.

    학교 교사 키우는 양반이라 그런지, 사교육을 무척 미워한다.

    “그래도 정 안 되고 애들 다루기 힘든 거면 뭐 공무원이라도 한 번 치고 그거 강의라도 해 봐.”

    그런데 그걸 권하네.

    그게 붙어야 끗발이……. 어, 붙을 순 있네.

    그런데 학위운으로 할 것도 아닌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시험운으로 기적적으로 턱걸이할 사람을 털어내는 일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굳이 그거 할 이유 없어서 학, 석사급 지식 수용을 펌핑하는 쪽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이고, 교수님 말고는 그렇게 봐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다온이 그거 여우더라. 기독교 재단이니 사주 같은 거 싫어하지. 그걸 말해서.”

    “그걸 아세요?”

    “걔가 그러던데 그거 땜에 자기가 된 거 같다고.”

    “어차피 십일조 낼 생각 없어서 나만 단독 선정해 줬어도 안 나갔을 겁니다.”

    “거기만큼 돈 적게 받는 데도 흔치가 않다?”

    “그래도 비리는 비리죠. 요즘은 가격 올렸을 겁니다.”

    “내가 돈 줄게, 되고 갚어.”

    사립학교 붙는 재단 출연금을 교수가 빌려준다고 하면 그만큼 아끼는 건가 아니면.

    “소개시켜 주고 일터가 선입금 받는데 소개해 준 사람이 돈 빌려주면 그거….”

    “거, 이자 안 받으면 되잖아.”

    “사모님이 가만히 아…….”

    “네가 맞췄잖아 울 마누라가 투자의 귀재라고, 그래서 괜찮어.”

    반어법이다.

    홍 교수님 사모님은 잘못된 투자로 경제권 박탈당하신 걸로 안다.

    “교수님, 그 하은 학원 채용 비리 관련해서 아시는 사례 있으세요? 저도 당해 보긴 했는데.”

    “그건 왜?”

    “아니면 거기 갔던 선배들이라도 말씀해 주세요. 상관없습니다.”

    “너 진짜로 스카이피아 가서 일하니? 요즘 뭐 돈 끊는다느니 그런다던데.”

    “예.”

    “그 술이나 먹던 거기 왕 회장 혼외자가 다 먹는다고 이야기 돌던데.”

    아, 이 양반도 충청 포럼 관련해서 소식은 듣는 양반이지.

    전 대전교육감이 소속되어 있어서 그 교육감을 지지하던 교수 모임에는 이름이 있었다.

    “걔가 제 친구예요.”

    “웃기고 있네.”

    “인증샷 있는데.”

    설민혁하고는 전주에서 선거운동 할 때 찍힌 사진, 대전에서 봉사활동 할 때 찍은 사진이 있기는 있다.

    봉사활동 사진은 못 알아보겠네, 대가리에 뿔 달고 코에 전구 달아서.

    “내가 그 왕 회장 혼외자를 모르는데 보여주면 아니?”

    그건 그러네.

    “하기사, 얼굴 나간 적은 없죠.”

    “뭐, 어디서 술이나 먹고 게임이나 하다가 만나서 어우러진 모양이다? 선생 될 사람이 그런 데 다니지 마.”

    홍 교수는 믿어주면서도 불신하는 기묘한 화법이다.

    “근데요, 교수님.”

    “뭐?”

    “설재영 씨, 진짜 알고 지내세요?”

    “잘 알지는 못하지. 너 뭐 진짜 하나?”

    진짜 하니까, 물어보는 겁니다.

    * * *

    “팔짱 껴 볼까요?”

    “그런 건 자연스럽게.”

    “에헤헤헤, 이거 재밌다.”

    누굴 데리고 나가냐에서 고민이 있었다.

    당연히 은겸이긴 한데, 말을 잘 안 할 것이고 그런 자리를 안 좋아한다.

    언변 능력이 절제되고 그런 티를 안 내는 스타일이라.

    무엇보다 과거. 뭐, 어느 정도는 알지만.

    굳이 내 과거를 마주하게 하고 싶지도 않아서, 안 그래도 이다온한테 무시당했다고 이를 가는 유겸에게 부탁했다.

    “기분이 좋은가 본데요?”

    “어리다고 개무시당했는데 재밌잖아요, 오늘 각오하고 나왔어요.”

    “무슨 각오를?”

    “진짜 연인이고 그러면 키스해 봐! 뭐, 그런 거 있잖아요? 시험하듯이. 그것까지 할 수 있다. 연기를 해 본다. 그 느낌으로.”

    “괜찮으니까 하세요.”

    설유겸은 날 살포시 노려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아저씨는 그거 이상도 하자면 할 거 같던데.”

    “뭐, 그건 부정하지 않을랍니다.”

    “왜 그렇게 그런 건 부정 안 해요? 열렬히 부정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제게 사주 본 사람들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부정 안 합니다.”

    “무슨 소리야?”

    “특히 은겸이 같은 여자들이 인정하는 미인의 남자 친구면 그런 사람에게 칭찬과 이성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그 자체가, 그녀보다 뛰어날 수도 있는 뭔가 다른 매력을 뿜는 사람임을 인증하는 효과가 나죠.”

    “……말이나 못 하면.”

    “거기다 삼 남매의 둘째 여동생은 어느 세상에서나 특출나게 예쁨 받지 않기에 내면에 언니를 이기고 싶다 심리가 있죠. 그 심리대로 대답해 드린 겁니다.”

    “전 언니 나름 동경하거든요?”

    무시하고 내 할 말만 했다.

    “재밌는 점은 언니가 강력한 명분과 미모를 토대로 동생의 굴복을 자아낸다는 것입니다. 이기고 싶으나 이길 수 없다는 것이죠. 그 경우 두 자매가 길 가다 본 사람 잘 타는 남의 집 말티즈가 자기한테 와서 앙앙거리는 것만으로도 성취감과 해방감을 느낍니다.”

    “……와, 지금 그렇게 알고 행동하신다는 거예요?”

    “예.”

    “미쳤어…….”

    사람을 옆에 두고 오래 파악하면 사주로 얻게 된 인간통찰력이 최고조로 상승해서.

    한마디도 못 하게 반박을 봉쇄하는 게 가능하다.

    “고로 치킨 들고 귀가한 아버지 만난 강아지마냥 환장해 드릴까요? 진짜로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 들 겁니다.”

    “뭐, 뭐가 채워진다는 거예요?”

    “자존감이죠. 내가 유겸이에게 이성적 관심을 갈구하며 고백하면 분명 나는 언니를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평생의 콤플렉스를 극복을 할 것이며 거기서 나오는 문제들이 해결될 겁니다.”

    “참 나, 해 봐요, 그럼. 그러나 보게.”

    아주 잘 낚이네.

    “그게 유겸 양을 위한 행동이나, 저한테는 껄떡쇠로 인지될 인성에 마이너스가 될 일입니다. 그러므로 유겸 양이 약점이나 비밀을 주셔서 절 회유해야 가능하죠.”

    “……어쩜 이렇게 말을. 무슨 비밀을 달라는 거야?”

    “비밀을 만들어 가도 되는데요.”

    “뭔, 생각하는지 다 보인다. 보여.”

    “그런 비밀을 주지 못할 것임을 아니까, 그런 중차대하고 확실히 알아들을 말 대신에 우회해서, 그리고 간혹 보이는 이성적 관심에 맞장구만 치는 식의 대응을 하는 것이죠. 아리송하게. 저놈은 껄떡대는 거 같지만 아닐 수도 있어 보여, 이 심리가 남게 끔요.”

    “……진짜 여자들 다 넘어가겠다.”

    여기선 고개 저었다.

    “잘 안 넘어옵니다. 술이나 들어가야 혹해서 사고 치는 정도죠. 이리 말을 해 봤자 현실은 다르거든요.”

    “말 잘하시는 거 부럽네요.”

    “유겸이도 언변은 발달한 사주니까, 잘할 겁니다.”

    “잘해 볼게요.”

    어느덧 걸어서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술 마실 거라 차로 이동하지 않았다. 멀지도 않고.

    “돈 있으면 좀 좋은 데서 먹지, 뭐 대학로에서 궁상이냐. 학생들 먹게 놔두지.”

    “어, 왔냐……. 어?”

    철형이 놈이 나와서 맞아준다.

    가게 자리까지는 아는데 상호가 바뀌었고 테이블이 10~15인 단체석이 깊숙이 있다고.

    “아, 안녕하세요.”

    “누구 시니?”

    손 꼭 잡은 거 보고 놀란 모양이네.

    사실 유겸이 외모가 더 놀라울 것이다.

    “누가 여자친구 데려오래서 데려왔다. 뭐 남편도 데려오고 그런담서.”

    “아, 안녕하세요. 혹시 학생?”

    “재수생이다.”

    “아, 스무 살? 이야, 너 뭐 사주로 만나던 거 다 누나만 만나더니 역시 쌓인 한이……. 아, 저는 박철형입니다, 친구.”

    “설유겸입니다.”

    살짝 경직되어 있네, 뭐, 그럴 수밖에.

    “유겸이 무서워?”

    “아, 으, 응. 아니에요.”

    “너무 쫄지 말고, 다 선생님 같은 사람들이야.”

    “선생님이지, 이쪽으로.”

    도착하니 이미 다들 모여 있었다.

    “와, 도사님 왔다.”

    “아, 여자 친구야? 진짜로 데려왔나 봐.”

    “오셨어요?”

    철형이 애인 분도 와 있다. 살 좀 찌우시라니까 아직도 그러시네.

    나름 같은 학부생들이 찰지게 반응해 줘서 기분이 나쁘지 않다.

    “어, 여자 친구 맞아.”

    “안녕하세요.”

    “어머, 이쁘다. 어디서 이런 아가씨를 만났어요?”

    “자 왔으니까 한 잔씩 더 하게, 술 마실 나이 되죠?”

    “스무 살이에요. 생일 지났어요.”

    유겸은 나름 담담하게 잘 대답한다.

    그리고 그 말에 난리들이 났다.

    “와, 도둑이네, 저 오빠 맨날 여친 없다고 그러더니.”

    “어린 여자 좋아했구나.”

    “썸녀도 온다는데 걔 울겠다. 어떡해?”

    “어, 썸녀요?”

    설유겸은 본인이 잡으러 온 낯짝이 안 보이니 살짝 두리번거리다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 다온이 좀 늦는데.”

    이다온이 아직 없었다.

    나한테 메시지 보내더라고 같이 가자고.

    물론 여자 친구와 간다는 말 한마디 남기고, 그 이후론 확인 안 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이다온이 도착했다.

    “늦었어요. 미안, 아이, 같이 가기로 했잖아.”

    그리고 나타나자마자 날 툭 건드린다.

    “여자 친구 여기 있는데 왜 널 데리러 가냐.”

    이다온은 여자 친구란 말에 이맛살이 찌푸려진다.

    그런데 설유겸을 보고는 피식 웃는다.

    “어, 그때 봤던 그 친구네.”

    “어, 안녕하세요.”

    “그, 여동생 아니었어요?”

    여동생 드립으로 오자마자 싸하게 만든 이다온 앞에서 설유겸이 웃으며 답했다.

    “설 씬데요.”

    성이 다르지.

    “그 여자 친구 여동생……?”

    그건 네가 말을 하면서도 이상하겠지, 여자 친구 여동생이면 여자친구는 있다는 소리 아니겠나?

    분명 본인도 그렇게 짐작을 했고 그 말도 들었을 것인데.

    자의적 해석을 하다 보니 굳혀진 게 그냥 여동생이었던 모양.

    내 여동생 이렇게 어리지 않다.

    “여자 친구 여동생이면 이런 데를 같이 나오겠어요?”

    여자 친구 여동생 신분 맞으나 뻔뻔하게 잘 대답했다.

    “아, 그렇구나, 선배 혹시 뭐 섭외한 거 아녜요? 이렇게 예쁜 친구 만날 오빠가 아닌데.”

    이다온이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게 말이 되냐.

    전형적인 인지부조화일 때 나오는 음모론적인 시각이다.

    누굴 섭외했다, 짠 거 아니냐.

    오히려 놀라운 건 그 정도로 나한테 굳이 인지부조화를 일으켜야 됐었나? 이다.

    “저희 학교에서 봤잖아요.”

    “아, 그쵸.”

    “학교 가는데 애인 섭외하는 사람도 있어요?”

    말 잘하네.

    설유겸은 받아치는 언변이 많이 늘었다.

    매번 막히면 에헤헤, 하던 앤데……. 제법?

    그 말에 반박을 못 하는 이다온에게 설유겸이 딱 부러지게 말했다.

    “이런 말씀은 안 드리려고 했는데, 전 여친이신 거 같은데 아저씨한테 그만 좀 집적대 주세요.”

    “아녜요, 그런 거, 근데 왜 아저씨라고 해요? 남자 친구인데 호칭이 좀 정 없어 보인다. 오빠라고 하지. 그거 더 좋아할 텐데.”

    “울 아저씨, 이런 어린 애가 없인 못 사는 남친인 거 티 많이 내려고요.”

    “…….”

    이다온은 그 말에 입을 틀어막고 더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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