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속궁합이 힘든 여자
번화가에서 만난 옛 동기와 인사했다.
궁합까지 봐주게 될 줄은 몰랐네.
“야, 진짜 연락한다.”
“재밌었어요.”
재밌었다지만 여자친구 분은 목소리 톤이 많이 낮아지셨다? 음.
“그 어디서 사주 본다고?”
“유성온천역에서 계룡스파텔.”
“개업식 같은 건 부르지 그랬냐. 암튼 알았어. 소문내 준다.”
“딱히 필요 없지만 그래.”
“소문내 드릴게요. 진짜 잘 보신다.”
박철형 커플은 칭찬이 후했다.
당연히 면전에서는 궁합 좋다고만 말하고 마쳤다.
궁합은 보는 게 재밌지만 남자인 친구놈들 여자친구 있을 때는 좀 뻔한 말만 하는데, 이들은 그 뻔한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치만…….
슬쩍 박철형의 여자친구 눈치를 봤는데, 왠지 재회하게 될 거 같다.
박철형과 별개로 만족한 티가 아니다.
“그리고 진짜 교수님 함 뵈러 가.”
담임 교수인 홍선군 교수가 날 찾는다고 하니…….
사범 대학에는 국공립 임용 고사 못 붙은 낭인들이 가득해서 교수 추천으로 사립 학교에 꽂히는 것도 기회다.
사립 학교에 기부금 내고 합격하는 것이야 디폴트고 그 학교들도 기부금 낼 사람은 가려서 받는다.
그럭저럭 수업 잘하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기부금 제시하는 거고 아주 기량 미달이면서 돈만 낸다는 사람들은 잘 받지는 않는다.
그 기회를 두 번이나 제공받은 것만으로도 교수님이 좋게 봐주신 것이다.
“그래도 고마운 분이니 인사는 가야지.”
박철형의 말대로 바로 이튿날, 담임 교수님을 한 번 뵈러 갔다.
방학임에도 계신다.
“너, 오랜만에 본다?”
“예, 오랜만에 뵙네요.”
“들어와.”
“이건 선물입니다.”
은겸이가 알려 준 뭐, 꽃향기 나는 셰리 오크 위스키인가, 그거 하나 사서 들고 왔다.
“비싼 술이네? 취업했나 봐?”
“뭐, 드려도 되는 거죠?”
“그럼, 졸업생인데, 촌지도 아니고.”
“아이고, 잘 지내셨습니까. 못 찾아봬서 죄송합니다, 스승의 날 때는 제가 바빠서.”
“바쁜 제자 보자고 부를 순 없지, 너야말로 뭐 하고 사니? 글 쓰니?”
“글도 쓰고, 게임도 만들고, 장사도 하고, 비정규직에 이름 하나 걸어 놓고 있기도 합니다.”
“그냥 아무 일이나 한다, 이거구나.”
그 말씀 들으니 아무 일이나 하고 있긴 하네.
“돈은 좀 됩니다.”
“너, 그 사주 본다고 그러고 다니는 거 아냐?”
“우연찮게 귀인을 만나서 잘 풀리네요.”
“그게 잘 풀린다고 오래 풀리겠니? 너도 학과실에 임용 고시실 만들어 놨으니까 와서 공부해.”
인문 사범 계열은 요즘은 학문의 현장이 아니라 취업사관학교처럼 변해서.
뭐, 국가시험 있는 학과마다 저런 게 있다.
“괜찮습니다. 교육 현장은 신성하고 숭고해서 안 어울리더군요.”
“너, 교사하면서 글 쓰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투잡 사주가 존재한다.
배움의 운이 너무 커서 한 개 분야 이상으로 소질을 발휘할 수 있는 인생을 말한다.
보통 이도 저도 안 되어서 집구석에서 노는 사람들도 있고.
배움이 크면 사람이 수그림이 없어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에 문제가 나는 경우가 있다.
내가 그 투잡사주다.
요즘은 조금 나아졌다지만 글 밥만 먹고 살기 어렵다는 인식은 내게도 있었고.
인문계 관련한 공부는 곧잘 하고 집안이 공무원 마니아이기도 해서 사범대 쪽으로 진학 후 교육 쪽 공부를 했다.
대학 시절에도 글 쓰고, 여행가고 하느라 국공립 임용에 도전할 만한 수험 능력은 안 되었지만.
교수님이 내 수업 능력은 이렇게 평했다.
‘쉽고 재밌게 그리고 집중시킨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은 수업을 했다. 수업은 배웠다고 잘하는 게 아니거든. 박수 쳐 줘.’
수업을 직접 해 보고 평가를 받는 강의에서 말을 잘한다는 평가를 얻어 교수님한테 눈도장 찍었다.
그러면서 졸업 직전 몇몇 사립에 추천을 해 주셨고 기간제를 두 곳 다녔다.
세 군데 넣어서 두 군데 다녀보고 한 군데 면접 붙었는데…….
기간제 마칠 즈음, 아닌 척하다가 1억에 달하는 재단 출연금 내면 붙여주겠다는 곳 하나.
대놓고 십일조 명목으로 월급 뜯어가는 안 다닌 곳 하나.
십일조 명목으로 월급은 뜯지만, 한 5년 치만 뜯어 가고 투명하게 기부로 쓴다고 자랑하던 곳 하나.
그나마 저렴해서 이건 손 안 벌리고도 하겠네 싶어서 좀 열심히 했는데.
“아시잖습니까, 돈은 못 내고요. 좀 적은 돈 내는 곳에선 밀린 거.”
거기서 그냥 기간제 교사로 번 돈은 여행에 화끈하게 탕진하고, 글에 다시 도전하다가 집에서 소환 명령 날아오고 불 끄러 다녔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돈 벌러 다니는 직장에…….
심지어 참 되거라 바르거라는 물론이거니와 공부를 통한 공정한 경쟁에서 승리하라고 말하는 직장인데.
돈으로 들어가는 건 심하지 않나?
‘1억 준다, 다녀라.’
‘뉘 집 돈으로요?’
‘너 장가보낼 돈으로.’
아버지가 통 크게 1억 내놓는다고 했는데.
‘그거 사학 비리잖아요, 안 하고 말지.’
안 한다고 했다.
출연금을 내든가, 십일조를 내든가.
둘 다 싫었다.
“그때 붙은 애가 이다온이지?”
이다온이…….
어디다 말은 안 하긴 했는데, 놀랍게도 사주 아웃팅을 당했고.
그게 먹혔다.
내가 애써 숨기려고 한 건 물론 아니다.
설마 사주 볼 줄 안다고 불이익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하겠나.
근데 세상은 생각보다 예상을 뛰어넘었다.
경쟁자이자 동료로 나갔던 후배, 이다온이 소문을 퍼뜨리긴 했다만.
더 열받고 황당한 건 그 학교다.
아니, 사주 보는 게 탈락할 사유야?
십일조 월급 기부를 받는 종교 색채 사학의 입장에선 사주 보는 이를 위험분자로 봤을 가능성이 충만하다고 이해해 줘야 하나?
“생각 없습니다, 돈 괜찮게 번다니까요.”
좌우지간, 그 이후로 교사의 길은 고이 접어 뒀다.
“애들이 교사가 되든 뭐가 되든 해서 오면, 차를 몰고 오는데 넌 걸어온 티가 난다. 땀 흘리고 살 타고 술은 면세점에서 샀니?”
“교수님 관찰력이 비상하시네요.”
“너 그걸로 사기 많이 치고 다니지 않았니. 청주에 뽑는 학교 있다. 거기는 진짜로 그런 거 안 하고 실력으로 한다더라, 시험이라도 쳐 봐 내가 소개시켜 줄 테니까.”
“에이, 사기는 지금도 칩니다. 이젠 아예 가게 차려 놓고 쳐요, 사주 철학관으로요.”
“진짜로?”
“예, 얼마 전에 개업했습니다. 쭉 걸어서 오시면…….”
홍선군 교수에게 명승철학관 위치를 설명해 줬다.
이 양반이 날 아끼는 건 알겠다만, 이제는 나와 먼 길이고 가고 싶지도 않은 길이다.
그리고…… 별 생각 안 하고 살았는데, 다시 보니 좀 괘씸하네?
그거 죄다 채용 비리잖아.
관행에 익숙해져서 최저가로 바칠 곳 찾던 내가 되레 웃긴다.
선생 되는 돈 1억인 학교.
월급 십일조 상납 서약해야 하는 학교.
사주 볼 줄 안다고 임용 탈락시키는 학교.
“……이 양반이 왜 나와.”
문득 분노해 검색 때리고 뭐 약점거리 없나 뒤져 보고 있었다.
언론 직소 및 국회 직소 가능하거든.
두 사람의 언급이 나왔는데 한 명은 당연하게도 스카이피아 설 회장이다.
저 학교들을 운영하는 교육재단에 얼마씩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지역 내 교육 재단이니, 그럴 법도 하다.
그리고 한 명은 아예, 재단 이사를 겸임하는 사람이 있었다.
설 회장네 큰딸.
* * *
아는 얼굴의 손님이 찾아왔다.
“어, 또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박철형 여자친구, 신영재였다.
목소리 카랑카랑은 여전하구먼.
나는 그녀의 목적을 바로 찍어 냈다.
무릎이 닿기도 전에 맞혀야 용하다.
“궁합이 불만이 있으셨군요.”
“……예?”
“그렇지 않고서는 찾아오실 이유가 없거든요. 드릴 말씀은 다 드렸고, 다만 제가 그중에 거짓말을 한 게 있는데 그것만은 인정하실 수 없었겠죠.”
“어, 어어….”
뭘, 내 사주 감평 점수 깎이는 거 실시간으로 보였다.
‘카랑카랑’한 째지는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쥐어짜 내는 것이다.
열 받을 때.
말투는 곱게 하겠지만 일하다 짜증 나고 힘드니까 나오는 소리일 수밖에 없다.
‘아, 어머니 그러시면 안 된다고!’ 뭐 이런 약간 줏대 약해 보이는 아픈 할매들 상대로 반존대 화내는 느낌?
자영업자라서 오전에 병원을 갈 수 있는데, 할매, 할배들 북적거리고 일 바쁘면 간호사들이 그러더라.
“그리고 애초에 처음 뵈었을 때도 불만이 있으셨어요.”
“그건…….”
“빵집에서 봤잖아요. 배가 고팠단 이야기죠. 그리고, 그때와 목소리 톤이 달라요. 처음에 들어오실 때는 비슷했는데 지금은 누그러졌어요.”
“그, 그래요?”
“감정 상태가 목소리의 톤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죠. 그냥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일반적이진 않습니다. 오래 일해서 배었다고 해도 무심코 나오는 것이지 보통은 신경을 써요.”
박철형 그 새끼, 뭐 같이 먹자는 여친 놔두고 뭣이 그리 궁금한지 나한테 말 오지게 걸더라.
내가 사주로 이목 끌고, 복채를 먹을 걸로 달라고 해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가다가 쌈 났다.
지금도 뭐 썩 좋은 감정 품고 간 모양새는 아니고.
“와, 그럼 제 직업은 어떻게?”
“철형이 정도로 돈 버는 7급 대우 공무원 남자친구면 최소 공무원 혹은 취업은 잘 되는 간호사 여자 만나겠다 생각이 있었습니다.”
“……미쳤어.”
일단 박철형이, 현실적인 놈이니까.
아니 그냥 공무원, 정규직 같은 거 하는 사람이 무리수 두는 경우 흔치 않다.
같은 교사, 행정직, 혹은 취업 쉬운 보건 간호 이런 쪽이랑 결혼들을 많이 하더라고.
여자애들 중에 최대 하향혼이 경찰.
남자라고 다를 바 있나, 공무원 남자는 공무원 여자 만난다.
2년차 중학교 교사 박철형이면 결혼을 아예 생각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목소리 카랑카랑하길래 찍은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말한 궁합에서 차마 불인정할 수 없었던 것을 물으러 오셨을 거고요.”
“예…….”
역술인이 궁합 좋아요! 천생연분이에요!
……이렇게 말하는데 갸웃거리는 커플이면 그게 커플인가?
안 맞다 싶어도 그 앞에선 하하호호 할 수밖에 없다.
“손님. 예, 손님이라고 할게요. 일단 둘이 결혼까지 생각하신다는 말씀은 제가 들었어요.”
“네,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박철형이가 그렇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다.
신영재와 박철형은 나이가 같다.
내년이면 서른.
남자가 서른을 앞둔 것과 여자가 서른을 앞둔 것에는 남은 초읽기 시간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
“결혼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말씀 같은데, 저는 말이죠. 어.”
“저희 둘 다 어느 정도는 준비가 됐거든요. 이쪽에서 집 사서 들어갈 만큼 돈도 모았고.”
그래 보인다. 정말 대출 조금만 받으면 집 사서 안정적으로 대전, 세종, 충남에 알박기하고 살만한 가정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결정이 안 나고 관계 진전이 없는 경우를 나는 짐작한다.
말을 못 하고 얼버무렸을 뿐이지.
“그렇다면 사회적인 무언가를 보는 외부적인 궁합이 아니죠.”
“어머머…….”
남녀의 결합은 양가의 결속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뭐 말로는 겉궁합, 속궁합이라고 나눠서 본다.
결혼할 수 있을 만한 양가 가문의 수준과 남녀의 신분이 찰떡같으면 겉궁합이 맞다고 보고.
속궁합만 잘 맞으면 연애하기엔 좋으나 결혼에서도 좋을까? 라고들 판단을 한다.
나는 저 분류법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궁합은 어쨌든 ‘좋아요!’ 결론을 도출해야 하므로 둘 중 뭐라도 좋다고 몰아가는 편이다.
신영재는 내 말을 기다리는 것 같다.
근데 여기선 조금 사려야 한다.
속궁합 이야기가 나올 것 같으니까, 최대한 빙빙 돌려야지.
“임신이 힘드신 분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 임신이오?”
묻는 질문 말고, 다른 소리를 꺼내 놓았다.
“날씬하십니다, 진짜.”
“어, 뚱뚱하진 않죠.”
“끼니 잘 거르시고.”
“막 챙겨 먹지는 못해요.”
“나와서 사시니까?”
“네, 원래 집은 대전이 아니고, 옥천인데.”
“그래도 먹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단 거 막 땡기고.”
네, 그건 빵집에서 봤어요.
그거 영양 결핍이라 몸에서 일단 연료로 쓰기 좋은 당분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일 터이다.
“확 너무 많이 먹을 때가 있어서.”
“운동 안 하시고요.”
“시간이 영 안 나네요.”
대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쯤 되면 문진이다.
“그러면 몸이 도대체 어떻게 사람 둘을 지탱한다고 판단하고 신체 사이클을 돌리겠어요?”
“……그러게요.”
“그 덕에 잦은 불순에 시달릴 것이고, 영양 결핍으로 인해 반 기아 상태에 놓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기아 상태를 포기를 못 해요.”
“왜 그러죠?”
“그게 본인한테 예뻐 보이잖아. 그리고 결혼 직전이잖아, 거기다 30 이전이잖아. 어쩌면 다시 안 올 젊음 같고 마지막 어여쁨 같지 않습니까?”
“와…….”
“내가 나이가 같잖아요. 나도 요샌 괜히 셀카 같은 걸 찍어요. 안 올 젊음 같으니까. 남자도 이럴 건데, 여자는 어떻겠습니까?”
나는 사주강화술로 강화한 피부와 면상 보는 거고.
인생역행 만세.
사주강화술 만세.
물론 공감해 주는 척은 해야 한다.
“사주 좀 아시죠?”
“아, 네 조금 들어서 압니다.”
“그게 식복이거든요. 식복은 소화 배설 활동의 전반적인 것을 말합니다. 먹은 게 있어야 누고 나오고, 먹은 게 있어야 몸도 제대로 돌아갑니다.”
“그렇죠…….”
“자기 밥그릇을 걷어차고 그렇게 살아가는데 몸에 자식이 깃들 여유가 어딨겠습니까. 그러니 의지는 있는데 속궁합이 안 맞습니다.”
“……네.”
“임신 출산에 이르는 연애의 행동이 괴롭거든요. 그걸 당신은 과연 누구 탓을 할까요?”
여기선 더 캐지 않았다.
지인은 좀 그렇다.
상대 남편이 모르는 사람이어야 신랄하게 까지.
남의 여편네 뭐 그런 거 가지고 얘기를 하겠나.
아니, 오히려 남정네 문제면 까기 쉬운데, 여편네 문제면 까기 그렇다.
“고로 두 사람의 사이에선 교감은 있으나 결실이 쉽게 맺어지기 어렵습니다. 계기는 결실이고 여자분이 더 다급한바, 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게 풀리면 저절로 운도 풀릴 것입니다.”
“뭐, 어떻게 해야 하죠? 그럼 저는 밥을 많이…….”
영양 보충이 정답이겠지만 말 안 한 것도 있다.
직업 스트레스.
다만 관두라고 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박철형 같은 인물과 겉궁합은 잘 맞으니까 해로하고 살려면…….
밥으로 되겠나?
“정답은 여성병원 가세요. 사주하는 분 믿지 말고. 속궁합 안 맞댔죠?”
“네, 네에? 그, 그게.”
20대 여성 사주 보면 자궁 관련 질환 있다고 난사하면 반 이상 맞다고 고개들을 끄덕인다.
서울에서 돌 던지면 김 이 박 씨가 맞듯이, 사주 상 그쪽 건강운을 조심하라고 나온 사주가 아니어도 표준 체중 이하, 혹은 피곤해 보이는 분들은 찍으면 그냥 들어맞는다.
그리고 병원에 갈 생각들이 추호도 없다.
“과년한 처자가 가라고 있는 데지 거기 뭐 임산부만 가는 데 아니고요. 그것도 나름 병입니다?”
사주 철학관이 사회에서 뜬금없이 분담하는 기능이 있다.
정신병원과 여성병원, 비뇨기과다.
가능한 한 전문가한테 가서 건강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진료 받았으면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건강에서도 유독 정신, 성 관련 문제에서 꾹 눌러 참는 경우가 많다.
그 체면에서 역술인이 침투할 공간이 열리긴 하니 이걸 좋아해야 할지, 성토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