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성전 건축 수령.
<가업을 잇는 사주가 다시 맞는 세상>
-한국사회의 발전, 가업이 없어지다.
-다시 들어맞기 시작한 가업을 잇는 사주들.
-신분제 사회로의 회귀를 뜻하는 사주의 신호탄.
-이미 수저론은 사주를 이겼다.
<사주, 종교와 이념을 담다>
-유교, 불교, 도교면 유교가 낫다.
-불교식 사주, 속세 다 버리라고?
-도교식 사주, 오래 사는 방법.
-유교식 사주, 취업한 직장에서 버티는 법.
-아니 그래서 재물은요? 알면 저자가 벌었지.
다 썼다.
반년이 걸렸다.
한 달에 한 권 뽑아야 하는 웹소설 작가로서 부끄러운 작업 속도다.
물론 글을 늦게 쓴 건 아니고, 우여곡절이 조금 있었다.
원인은 모르지만, 나야 원고를 거의 다 써서 보냈는데.
편집에서 진행이 안 되더라고.
원고를 짬 시키려는 시도가 아닌가 했지만, 한밭신문에는 여전히 내 사주문 기고를 하고 있어서 그런 건 아니리라 봤고.
그러다 불편한 정은 씨로 명성을 떨친 이후에 한밭신문출판에서 연락이 와서는.
[김정은 사주를 한 번 풀고 국운을 맞추는 건 어떨까요?]
라고 제안했다.
[교양서인데, 걔를 왜 넣죠? 롤모델이 될 만한 좋으신 분들만 넣어도 모자란데. 굳이 한다면 그건 따로 책을 하나 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불편한 정은 씨의 저자로 소문이 난 이후, 출간이 빨라졌고.
한밭신문 출판에서 부수를 조금 더 늘려 찍으면서 사주표본 모음집을 하나 더 내달라는 이야기도 건네왔다.
이름 날릴 때 신문에도 싣고 책 낸다는 신문출판사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이어서···.
해 보고 싶은 게 있었다.
“추천사요? 어머 선생님 글이라면 해 드려야죠. 이제 작가 되시는 거예요. 게임 개발자 아니고?”
노미영 시인에게 원고를 보내고 추천사를 부탁했더니 흔쾌히 써 준다고 한다.
노미영 시인은 명성 있는 전국구 문인이었다.
실제로 몇몇 문예공모전, 백일장 등에서 심사위원을 하기도 하고.
-네, 읽어볼게요. 재밌을 거 같아요.
작년 20대 여성 첫 손님이던 예지수 씨, 진짜로 작가가 되어 로맨스 쪽에서 2질째인데 꽤 잘나가는 모양이다.
다운 수 좋더라 부럽더만.
역시 글은 정신 나간 애들이 잘 써···.
전북 콘텐츠 진흥원의 아웃풋이 좋군.
지금도 만나는지는 안 물어봤다. 의심은 가지만.
다만 그 양반 댓글에 이상한 사람이 하나 따라붙어서 뭔가 암시하는 한두 마디를 풀더라고.
그쪽 교회 사람인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쎄한 댓글이다.
인생이 풀리면 꺾일 때도 있는 거니 조심하라고 메시지 하나는 남겼다.
“흐음.”
김병용한테는 전화하려다 말았다.
국회의원 추천사가 있으면 좋긴 하겠는데···.
설 회장 동생분 함 보자고 할까나.
-2사부요? 하하하, 예 써드릴게요. 저보단 많이 파셔야 해요?
이형탁 교수도 흔쾌히 수락해 줬다.
마지막으로 최강 끗발을 집어넣었다.
“날요? 호오, 그래요, 도와줘야지요. 내 이름을 빌려 줄 테니 직접 쓰세요, 내 말투 흉내 내서 어른처럼 편지도 잘 썼던데.”
“사주 책인데 이름이 나와도 괜찮으시겠어요?”
“이 바닥에서 제가 계룡선사 끼고 있다는 거 모를 사람도 없고, 이 나이에 사주 좀 믿는다고 해서 책잡힐 일도 없습니다.”
설양훈은 그룹에 직접 개입을 포기한 이후부터는 꽤 즐겁게 살고 있다.
보기엔 훨씬 좋다.
아무튼 설양훈 회장도 그냥 가감 없이 자기 이름 쓰라고 한다.
본인이 직접 써 주는 건 아니지만, 이름은 빌려 준다고.
자화자찬이지만 그래도 설 회장이 평소 하는 말투대로 나름 잘 적었다.
그렇게 출간되었고, 유성에 새로 생긴 대형서점 분점에 가 볼 참이다.
“서점에요?”
은겸이와는 밥 먹으러 여기저기 식당들을 다닌다.
함께 다니고 싶다, 꼭.
혼밥 하든가, 학교 동기들이랑 술 먹고 소국밥으로 해장하던 동네인데.
그럴 때마다 커플들이 눈에 띄더라.
뭐 학창 시절에 혼자로 아예 안 부러웠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이곳에서 2픽으로 만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보통 밥을 밖으로 먹으러 다닌 경우는 흔치 않다.
2픽이다 보니까, 여자들이 꺼리더라고.
공공장소에서 밥 먹는 걸.
그 아가씨 방이든, 내 자취방이든 와서 배달만 주야장천 먹었지.
“같이 가고 싶은데.”
같이 가고 싶다고 하자, 은겸이는 시선을 확 피한다.
“뭐야···. 데이트인 셈 칠게요.”
“캠프파이어도 해야 하고, 폭포도 가야 하고, 산도 가야 하는데. 누구랑.”
“으··· 그, 그만.”
겉과 속이 다른 고집쟁이는 놀리는 재미가 있다.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상상부터 확 드니까, 나도 미소 짓게 되고.
내가 웃으면 이상하게 부끄러워해서 그게 더 좋아 같이 웃는다.
“근데, 설민혁은 왜 그렇게 미워해요? 어쩌면 연합해야 할 수도 있는 상대인데.”
“연합···이라, 그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음?”
“기억이 있어요. 할아버지 댁 근처에서 마주친 적 있거든요. 그냥 마주친 것도 아니고.”
“···그때도 꼬시려고 들었구나.”
“네에.”
에라이 등신.
“교복 입고 있을 때.”
걔 성욕은 어떻게 절제시켜야 하나.
공격을 급소로만 해야 되나.
막상 정력가 사주도 아니다.
공허함을 채우려고 시도 때도 없이 성관계에 탐닉을 할 뿐이지.
아마 벌써 문제가 나서 결혼을 생각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성적으로 문란한 남자는 정력이 떨어져야 결혼한다.
아니면 이미 사고 쳐서 결혼생활 하는데 파탄각이 서는 집구석이 많다.
“못 알아보던데.”
“그땐 머리 많았어요. 아빠가 귀밑머리 잡고 끌고 가는 거 봤거든요. 삼촌이랬는데, 나이가 많진 않아 보여서 정말인 줄은 몰랐죠.”
“유겸이랑도 별거 없던데.”
“······그건, 말 안 할래요.”
“제 앞에서 거짓말할 생각은 마세요. 맞추는 거 불가능하지 않으니까, 사주로 뜯어 보···. 으에에게엑.”
설은겸이 내 양 볼을 잡아당겨 발언 통제를 가한다.
“누구 때문인데?!”
“아하···.”
알아먹었지만 언제나 은겸이한테 표현을 이끌어내려면, 우선 몸의 대화가 진행된 상태여야 해서.
“유겸이 이쁘죠?”
“어 그랬··· 으겍.”
“봐, 이쁜 거 인정했잖아, 그런데 애교도 많아.”
어 이건 무심코 대답하다 낚였다.
은겸이가 동생도 칭찬하는 착한 아이구나 하면서 받아들이고 긍정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여간 말에는 하나하나 의도가 있음을 생각하고 명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니까.
“애교는 은겸이도 뒤지지 않는데.”
“그걸···. 선생님이 좋아하니까 더 그렇지!”
“많이 하면 되잖아?”
“몰라.”
사람은 서로가 못 가진 것에 대해 동경이 과하게 크다.
지금은 파고들어 갈 게 아니라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은겸이가 말을 돌린다.
“책 사시려는 거 있어요?”
“아, 내 책이 나왔거든요.”
“책? 어, 그 계속 뭐 쓰시던 거?”
“예, 사주 관련 교양서 냅니다.”
“와, 진짜요?”
중앙로에 있는 만화, 라이트노벨 전문서적은 종종 갔는데 대형서점은 오랜만일세.
서점은 잘 안 다니는데 이젠 안에 카페도 존재한다.
음료수 같은 거 책 종이에 튀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지만, 그거보다 카페를 내부에 유치하는 게 더 이득이겠지?
서점이 근래에 생겨서 학창 시절에는 책 좀 사려면 인터넷 서점이나 대학서점에서만 샀어야 했다.
일단 교양, 그다음으로는 종교 철학에서 찾아봤는데 잘 안 보인다.
반면 만화/라이트노벨 쪽에서는 거의 절판된 줄 알았던 책들이 남아 있었다.
이걸 자랑해도 이상하게 안 보이는 세상은 어렵겠지.
뒤져 보니 없는 건 아니고 제일 앞에 매대가 있는 신간/자기계발에 있다.
여전히 참고서 아니면 자기계발이 잘 팔리는 모양.
자기계발에 가깝게 쓰긴 했다.
닥치고 취업이나 해라, 공부하세요, 돈은 다 버는 거 아니니까 일단 권리를 쥐세요 등등.
뻔한 말을 적어 놨거든.
“이거요. 여기 있네요.”
“와···. 와아, 진짜 책 쓰셨구나.”
은겸이한테 간만에 보는 경외의 눈빛이다.
내 위치가 자기 인생과 속마음을 꿰뚫는 신비한 선사님에서.
만나면 옷고름에 손을 안 대고는 못 견디는 변태 오빠로 전락한 느낌이 있었는데.
“저 살래요. 여기저기 보내야겠다.”
은겸이가 있는 책 매점매석을 해 준다.
내 책을 한 팔에 가득 한 아름 안고 있는 모습이, 뭔가 내가 꿈꿔 오던 그 광경이다.
가족 아닌 정말 친밀한 사람이, 내 책을 보고 읽고 좋아해 주는 그 모습.
이어서 종교/철학 쪽을 한 번 가 봤다.
본의 아니게 라이벌이 되어 버리신 분이 한 분 계셔서.
<김장생의 사주첩경>
* * *
<학위운 LV7>
당신은 문과계통 쪽에 치우친 학력을 가졌습니다.
이를 토대로 학위와 학식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문과계통 학문에 석사급 학위.
이과계통 학문에 학사급 학위.
당신이 고교생이라면 당신은 당신 국가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지원하는 5위권 안의 대학교육기관에 붙습니다.
이어 그만한 지식이 있다면 당신은 7급 정도 되는 향리 이상의 국가관료직에 등과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으흐으으음.”
대학을 세탁할까.
대전충남 지역 그룹에서 활약하기에 지역 내 지방거점국립대학 간판이 싫은 건 아니나.
사람들은 학벌에 민감하다.
사주강화술에서도 배운 게 많은 자가 더 많은 권리를 챙긴다고 보고 있다.
이것도 교양서에 적었고.
대학세탁이냐, 실질적인 배움이냐의 문제인데···.
일단 미뤄뒀다.
그리고 서점에 간 김에, 사주 관련 서적을 싹 긁어모아서 샀다.
사주와 정신의학보고서를 읽은 시점에서 사주책이 비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몇 권 사서 읽었으나 안 오르더라고.
돈 있으면 출간된 모든 사주책을 사서 읽을까 했는데.
돈 있어서 다 샀다.
사주를 게임에 응용한 사주강화술, 사주를 정신의학과 접목한 정신의학 보고서, 사주를 무협에 빗댄 역술인의 검, 사주를 세뇌에 활용한 용화미륵천부경은 비급이 되는 모양인데.
“택배 아저씨 고생했겠네.”
만약 이 책들 전부 비급이라고 친다면,
종교운은 만렙, ‘당신은 성인聖人이 됩니다. 당신의 위상과 말씀은 앞으로도 수천 년간 세상에 남을 것입니다.’도 가능할 것이다.
근데 저거 찍으면···.
특) 쇠와 나무의 운이 강하면 당신은 인류 대신 못 박힙니다. 괜찮습니다. 3일 뒤 부활할 수도 있습니다.
특) 학위운이 강하면 당신은 제자가 젓갈이 되어 돌아옵니다. 앓다가 죽습니다.
특) 여자운이 강하면 당신은 어린 부인의 품에서 고양이를 쓰다듬다 숨을 거둡니다.
특) 식복이 강하면 당신은 공양을 잘못 받아먹고 열반에 듭니다.
특) 관성운이 강하다면 당신은 독배를 원샷합니다.
성인은 추한 생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완성됩니다.
종교/신념/사상/도덕은 다 괜찮은데 만렙이 지랄이다.
죽음으로써 성인 만든다.
사주강화술 종교운 만렙인 15레벨은 명승 선생님도 자기가 겪어 본 경지는 아닌 듯.
그리고 사주 책 중.
김장생의 사주첩경, 실전사주투자법 이 두 개가 비급 적용을 받아 사주강화술이 오른다.
말 그대로 서점에서 파는 비급이었다.
<김장생의 사주첩경>
정과 사와 마처럼 그 분야 자체가 괴리가 큰 전공 향유자의 비전지식을 전달받았습니다.
이는 당신을 적대하는 이들조차 포용할 근거를 얻은 것으로 적도 친구로 얻을 수 있는 궁극의 친구운을 향해 달리는 것을 도와줍니다.
<친구운 LV5 + LV1> 김장생의 사주첩경 +1
당신은 동성이 아닌 이성이나 세대가 다른 연령대, 인종과 국적이 다른 인물과도 침상을 같이 쓸 정도로 신뢰하는 친구가 됩니다.
강화 상태가 끝나 여전히 6레벨이다.
<사주 실전 투자법>
사주를 재화의 흐름에 저술한 비급입니다, 비록 예시는 우연찮게 돈을 번 저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일지언정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횡재운 LV5 +LV1 계절 강화, +LV1 사주실전 투자법>
당신은 억대의 수지를 일생 간 여러 차례 맞습니다.
현재는 계절 강화로 당신은 억대의 수지를 여름에 맞이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8월 말부터 대운 강화가 될 건데, 아마 올해 말부터는 돈깨나 벌 것도 같군.
지금 사주교양서가 3쇄째에 돌입하고 있다.
책값도 만 원 넘던데.
* * *
“베스트셀러 한번 만들어 봐야지요.”
할배가 더 신났냐 어째.
설양훈이 기업 구매로 판매량을 뻥튀기를 시켜 줬다.
안 그래도 거의 유착관계에 있는 한밭신문과의 제휴라는 목적에서도.
나한테 그 소위 어른들이 보기에도 보편적인 ‘작가’ 타이틀을 달아 주기 위해서도.
열심히 구매해 주고 있는 모양이다.
‘급’에 대해서는 설양훈이 더 민감했다.
기왕지사 인터넷에 풀리는 글이 아니라 서점 매대에 깔리고.
그림이 미소녀들이나 젊은이들이 그리는 그림이 아닌.
이미지로 되어서 깔끔하고 뭔가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 낼 법한 출판을 원하더라고.
“사 주신 덕에 판매량이 꽤 높습니다.”
“아니에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젊은 시각에서 본 전통을 잘 표현했다 생각이 들어요. 결혼이나 취업 투자 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잘 보입니다.”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이게 없었다면 선생을, 정말 선생을 시켰을 겁니다.”
“아···, 그 교육재단.”
“아니지, 지금 시켜도 되겠다 싶지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선생은 이제 역술인으로서 자격지심을 좀 벗을 것 같습니까? 뭐 떳떳하게 내세울 직종이 아니다라는 것은 저도 인정을 합니다만.”
“···만족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서울대 역술인 정도 되면 그나마 나을 거 같아서 수능을 다시 볼까도 생각 중이긴 한데.”
“아직도 그렇다면 교육자 경력이라도 조금 더 쌓아 보시겠습니까?”
설양훈이나 나나, ‘역술인’이 먼저 뜨는 내 정체성에 고민이 있었다.
그걸 보편적인 사회에서 내세우면서 사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공지식인에, 이어 사주가 섞이긴 했지만.
작가의 정체성이 되살아났다.
지금은 사주감평과 사주강화술로 먹고사는 것이기는 하나.
보편성을 띠고, 돈 많은 권력자의 곁에 붙어 있으려면 다른 타이틀이 있어야 한다.
학위운이 8~9레벨쯤 가면 향리가 아닌, 과거시험에 붙은 격입니다라서 아마 정부관료급 명성을 얻을 텐데.
더는 욕심 같다.
운을 들이부어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아닙니다. 어르신께서 충분하시다고 생각하신다면 시키십시오. 어르신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은 익혀 왔습니다. 공로는 굳이 외부에서만 키우지 않아도 됩니다.”
설양훈은 외부 공로나 학력 등으로 몸집을 더 키워서 기업의 인사 결정을 할 위치에 대놓고 꽂는 것을 원한 모양이다.
롤모델이 있잖은가.
사주 배워도 그저 괴짜이지, 명성은 남는 이형탁 교수.
내 생각은 좀 달랐다.
타이틀이 너무 대단하면···.
사주인으로서 쌓은 나만의 강점을 활용하는 게 미력해진다.
스카이피아 사원들 사주 20%가 이미 손아귀에 있거든.
“좋아요. 아부 탈리브 센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한 예금으로 묶여 있지는 않지만 우선 아부다비에 있는 호텔을 하나 맡아 주세요.”
“아, 그냥 말입니까? 뭐 조건 없이?”
“예. 미리 보내는 지참금이라 봐 주세요.”
“와···. 아 감사합니다.”
종교운 10레벨의 ‘성전 건축을 받다’가 드디어 달성됐다.
“우리 집안에 장가들면 그건 어찌해도 상관없는 것이고, 그게 아니면 회수를 해야겠지만 그전까지는 해외사업부와 함께 관리를 해 줬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어디서 아랍어를 마침 딱 배워 왔는지···. 그걸 취미로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허허, 참.”
그게 그쯤엔 이상하게 여자운이 오르다 보니까.
“그리고, 어디 보자. 은겸이와 3개월은 교제했지요? 유겸이도 봤을 테고.”
“그렇습니다? 그걸 세세요?”
100일을 이 양반이 세고 있네.
“며느리에게 이야기를 해 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