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SeoL 여동생.
설유겸은 고개를 저었다.
“부끄러워서 말 안 할래요.”
“그래요? 그러면 그린 그림 같은 건 꽁꽁 감춰 두나요. 그런 그림에 의미가 있을까요.”
“그건 진짜 부끄럽단 말이에요.”
“이런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흰 티에 색깔 속옷은 안 부끄럽고?”
“꺄아, 진짜 변태다.”
설유겸은 환히 웃으며 내 팔뚝 때리며 얼버무린다.
만만치 않네.
사연을 하나 파내야 한다.
군대의 간부와 장병들이 유독 나한테 냉동을 많이 사 먹인 이유.
깊은 상담을 한 여성들이 날 2픽으로라도 놔뒀던 이유.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해결책을 줬기 때문이다.
그 해결의 방법이 보일 때까지 그들은 내게 계속 상담했고.
가장 깊은 속내를 말하게 된 사람들은 친구가 됐다.
뭐, 사람 자체는 사주대로 사는 것 같으니.
사주를 깊게 파는 수밖에.
“신기한데요. 꾸밈에 능하고 신경 쓰는 이들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것들조차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이건요, 속옷이 예뻐요! 그리고 막 그렇게 비치는 색깔 아닌걸요?”
비치는데?
색이 오히려 좀 패션처럼 일부러 보여 주는 그런 게 있지 않나? 하면서.
나도 모르는 패션 생각하며 납득하려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예사 행색은 아니다.
“팔찌, 매니큐어, 발찌 같은 것도 있고요.”
“헤헤, 되게 신경 써서 봐주시네요. 그런 것도 보였어요?”
여름이다 보니 옷차림들이 가벼워.
소매에 가린 팔찌, 시계 같은 걸 차고 있다는 걸 맞춰.
당신은 사소한 것에도 무척 신경을 쓰는 여성으로서 사랑에 대한 욕망이 넘친다.
이렇게 비약으로 몰아가는 방법을 쓰기 어렵게 만든다.
뭐, 그래도 몰아갈 수는 있지.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사랑에 대한 욕망도 부릅니다.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욕망이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도 부르지요.”
“그냥 예쁜 게 좋기도 한데···, 그런가 봐요.”
말 흐리면서도 동의를 하는데,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사랑의 감정은 원초적입니다. 두 가지를 기반으로 하는데 하나는 욕정이고, 하나는 결핍입니다.”
“우와, 진짜 말 잘하신다. 욕정이면 남녀가 어···.”
“전자인 경우 음란하시다란 판단이 가능하고, 후자의 경우 눈으로 보이는 외모가 워낙에 특출 나기 때문에 결핍의 원인을 내면에서 찾아야 하는데.”
욕망을 고를래, 결핍을 고를래?
여기서 젊은 여성이 솔직히 욕망을 인정해 버리면, 야설로 단련된 섹드립으로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니까, 결핍된 거 내놓으라고.
오히려 위치상, 욕망을 인정하는 경우가 나한텐 더 난감하다.
내가 어쩔 건데?
설유겸은 살짝 당황한 표정이 보인다.
“그, 그 결핍이라는 걸 꼭 찾아야 하나요?”
“저는 사주 보는 사람이고요, 사주로 그 결핍을 추측해서 사람의 운명을 좋게 바꾸는 게 업입니다.”
“저는 진짜로 모르겠어요, 제가 뭐가 부족한지요.”
없으면 만들면 되지.
결핍을 주입시켜서 그럴싸하게 만드는 것도 기술이다.
모르는 사람들 있거든.
내가 그 결핍이 짐작이 가는 게 있지만, 말을 섣불리 안 하는 것은.
설은겸한테 한 이야기와 흡사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그렇다.
가족의 사주이다 보니 그들이 처한 상황은 같다.
그렇다고 똑같은 말을 하면 뻔한 말을 하는 사람이 된다.
“예.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제가 사주 보고 맞춰야죠.”
“우와아, 기대돼요.”
“사주는 정확히는 다섯 가지 복을 말하고, 다섯 가지 복이 모두 골고루 조화된 운명을 최고로 칩니다, 그러나 다섯 가지 복이 균형이 안 맞는 사람들이 있고 그중 가장 결핍된 것을 보태 주거나 채우는 것을 용신이라고 합니다.”
“용, 신···. 드래곤?”
용 용이 아니라 쓸 용 자를 쓴다.
사람의 오복 중에 그 사람에게 가장 쓸모 있는 운을 말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돈 없는 사람은 돈복이 제일 좋은 거고, 자식 없는 사람에겐 자식복이 가장 좋은 것이다.
“결핍된 것은 남자와 직장인데 약합니다. 그러면 이 따스한 햇살은 물로 형성된 거울을 찾지 못해 자기 모습을 확인할 수 없으니.”
“우와아.”
“물웅덩이 대신 땅을 봅니다. 너른 들판에 어디에 그림자가 지는지를 보는 것이죠.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이라도 하기 위해서요.”
“말 진짜 잘하셔.”
“그 땅의 기운은 자식을 얻거나, 이렇게 애교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설유겸 씨는 결핍을 메울 오복 중 하나인 표현과 자식, 화술과 애교에 대해 트여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러는구나아. 애기들 귀여워요.”
“그러므로 결핍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사람은 한 가지 면모나 생각만 가진 게 아니니까요. 애교와 표현이 좋으신데, 그건 그냥 겉면이고, 속내는 뭔가가 숨어 있다. 이렇게 봅니다.”
“뭐가 숨었을까아.”
“슬픈 말이라 하지 않으려 했지만, 아버지의 빈자리도 있고.”
“아···, 그건 안 해 주시는 게 좋겠어요.”
“언니와의 관계도 있겠지요?”
“어 그러면 욕망이라고 해도 될까요? 자식은 그래야 하는 거니까?”
언니와의 화제는 피하네?
결핍을 극구 말하기 싫어하는 것에서 슬슬 감이 온다.
사랑을 말하면서 욕망과 결핍 중 무엇 때문에 사랑을 느끼냐고 묻는다면,
남자는 욕망을 택한다.
결핍을 말하는 순간, 약하게 보인다고 생각들을 하나 보다.
여자는 결핍을 택하는 빈도가 훨씬 많다.
거기서 여성이 욕망을 말하면 결핍이 말하기 진짜 싫든지, 욕망이 넘친다는 뜻이다.
“왜 결핍을 말하는데, 욕망으로 몰고 가나요.”
“욕망이 결핍됐나 봐요. 헤헤, 그러니까 일찍 결혼하고 싶고 막 찾아오고 그러겠죠?”
“그렇게 일찍 결혼하고 싶으세요?”
“네에, 그게 뭔가 너무 설레요.”
책상 위에 손을 올려놨는데 그런 내 손을 살포시 덮는다.
그리고, 감이 왔다.
어디서 뭐 보긴 본 모양인데, 어려서 그런지 어설프기 그지없네.
할 거면 확실하게 덤벼야 속지.
“거짓말 같은데요?”
“네에?”
설유겸의 인생 행보를 주워들은 것을 사주와 합치시켜 도출한 결론이 몇 개 있다.
이미 계룡선사 등이 보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내 사주가 입수가 안 됐을까?
사주인과 손님을 떠나서.
여자친구의 여동생이 날 보고 싶다고 했을 경우의 일반론을 봐야 한다.
거기서 이성적 매력을 어필하면?
처 돈 년이지.
근데 사람이 그 정도로 돌았다고 볼 여지는 없다.
그렇다면···.
근거는 설유겸과 설은겸의 궁합과.
미친 사람이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 미친 소리를 늘어놓을 확률은 적다는 보편적인 일반론.
설유겸은 손사래를 친다.
“아니, 아니에요. 제가 무슨 거짓말을.”
“그게 아니라면 당장 욕망의 근거를 보여 주세요.”
“으아아?!”
“뭘 더 숨깁니까. 결혼할 남자래요, 라고 준 사주는 나고 이 사주는 여자라면 마다 안 하는 바닷가, 아니 여탕 같은 사주입니다. 그래서 여인네들의 헐벗은 몸이 담겨지길 바라죠.”
“아, 으아아 부끄럽다아.”
“부끄러운 게 아니고, 맞선을 보러 왔다면 거기에 충실하시고 거짓말이라면 밝히라는 이야기죠.”
“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궁금해요.”
제법 반박 잘한다. 언변에 용신이 들어서 그런가.
“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이렇게 꾸밈이나 애교에 능한 사주의 여성이 흰 티에 색깔 속옷을 입는 경우를 단 한 번도 못 봤거든요.”
“···저 꾸밈이 그렇게 과하진 않은데.”
“눈 밑에 별가루 화장, 귀 뚫었던 자국, 목에 목걸이 맸던 덜 탄 모습, 팔목엔 팔찌나 시계 꼈던 티, 단언은 못 하겠는데 발톱 매니큐어. 더 필요합니까?”
“우와···. 반박불가.”
저게 패션인가? 싶은 경우를 길바닥 다니면서 간혹 목격은 하지만.
남자 혼자 있는 철학관에 저러고 오는 경우는 글쎄.
맹폭을 하니 맞대응을 잘하던 설유겸이 눈을 못 마주치고 내리깐다.
지금껏 하던 은근슬쩍 스킨십이 사라진다.
그래도 설유겸은 한마디 덧붙이며 반박한다.
“첫눈에 반하는 그런 것도 있지 않아요? 다 그렇다는 건 너무 나가신 거 같아요.”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는데요, 당신은 아니다. 이거죠.”
“맞다면?”
“증명하시든가. 공략법 알려 드렸습니다. 여탕 사주.”
“그건 너무 부끄러운데에.”
끝까지 인정 안 하는 강적이네, 텐션은 계속 유지하고.
공략법부터는 민망한 이야기로 빠져서 화제를 돌렸다.
“5월의 햇살, 제가 좋게 말했죠.”
“햇님!”
말을 돌려줬다 생각하는지 신나게 대답한다.
“오곡백과와 반팔을 입고 나온 사람들에겐 싱그러운 날씨겠지만, 새벽과 밤을 걱정해 긴팔을 입은 사람들에겐 지랄 맞고 뜬금없는 햇살입니다.”
“어···.”
“즉 누군가에게는 따스한 햇살 같아도 누군가에게는 달갑지 않은 때 이른 더위에 불과합니다. 냉방이 갖춰지지도 않았을 때 닥친.”
“제가 그렇게 느껴지신다는 거예요?”
“그건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불편함이 되겠지요, 가볍게 알면 예쁘고 귀여운 여자이지만 같이 사는 이는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우웅.”
“불빛은 멀리 있을 때는 밝은 빛이지만 가까이 있으면 날 태워 먹거든요.”
“…….”
이건 설은겸의 증언에서 유추한 것이다.
“즉 가까운 사람들에게 폭군의 짓을 하면서 현재의 낭랑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특히 성격이 표현을 잘하다 보니 화도 잘 내죠.”
“폭···군.”
“지금도 폭군을 애기 목소리처럼 말하잖아요? 원래 억양이 그렇습니까, 이걸 누가 지적 안 합니까? 다들 그냥 귀여워서 고개 끄덕입니까?”
“억양이··· 이상해요?”
“그 지적을 해 줄 사람이 한 명 있죠, 너네 언니.”
“······.”
설유겸을 자극하는 키워드는 언니였다.
설유겸한테 설은겸이 이로운 궁합이다.
“유일하게 지적을 해 줄 수 있는 인물이다 보니 집에서 얼마나 틱틱대겠습니까? 싸우고, 그럴걸요.”
“많이 싸우긴 해요.”
“그럼에도 당신은 언니를 좋아해요.”
“어, 어···. 와. 왜요? 어째서요?”
말문 제대로 막히고 더듬는 건 처음 본다.
“당신이 생각하는 예쁜 여자의 표본이 그대로 걸어 다니거든.”
속마음이지만 설유겸이 키도 은겸이보다 작고 아담하면서도 나올 곳이 발달해서 남자들이 오히려 더 선호할 거 같다.
물론 설유겸은 거기서 만족을 못 할 것이다.
여성들의 궁극적인 미의 기준은 보편적으로 슬렌더다.
특히 예쁜 옷이랑 사진을 좋아하는 입장에선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 모델이 바로 자기 언니다.
“언니, 예쁘죠. 맞아요. 근데 저희 사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그럴 수 있는데, 당신은 언니를 좋아합니다.”
“어떻게 아세요? 그렇다고 그래요? 언니가.”
“안 그러면 절대 돈 안 줘요.”
“아.”
“그거 수백억 대 아닌가요? 써 보고 싶지 않았어요? 작년이면 고 3 졸업 시점이잖아? 그게 나는 안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설유겸이 설은겸을 크게 미워하지 않는다는 점은.
그냥 돈 준 사례로 반례가 된다.
그 돈이 적은 돈이 아닌데, 그건 언니 안 믿고 가능한 행위이겠나.
“아하하···. 들켰다.”
“사람은 자기에게 객관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데도 주고 싶은 사람이라는 게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게 궁합의 영향력이라고 합니다. 유겸 씨는 형제운이 돈을 빼앗는 사주이지만···. 당신의 언니는 사주상 필요한 기운이라 빼앗겨도 집착하게 됩니다.”
정말 이상하게 도움 하나도 안 되는데 붙어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설유겸은 형제운이 좋지 않으나, 형제인 설은겸 자체는 그녀가 가장 필요한 오복의 운이 걸어 다니는 격이라.
이렇게 되었다고 판단한다.
이러면 전형적인 괴롭히는데 좋아하는 초등학교 남자애 호감인 경우가 많다.
“···헤, 다 아시네.”
“그러니까, 평범한 여동생의 입장에서 변태 남자 만난다는 소리 듣고 이 남자 행실 별로면 까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온 거란 결론이 나옵니다. 안 그럼 설명이 안 되는 행동들만 하셨어요.”
“근데요···. 어, 그 말씀 하셨잖아요.”
“어떤?”
“사람은 한 가지 면모나 생각만 가지지 않는다는 거요. 뭔가가 있으면 결핍이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잘 귀담아들었네.
“그렇죠.”
“어느 쪽이든 상관이 없었다고 한다면, 믿으실 거예요?”
“······무슨?”
알아듣긴 했으나 되물었다.
“저는 나름 아저씨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온 건데, 언니 남친이라 안 받아 줄까, 고민하다 안 받아 주면 짜잔! 언니를 위해서 아조씨를 재 보는 거였습니다! 라고 핑계 대는 거였으면요?”
저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다면 제대로 뒤집기를 당한 셈이다.
표현에 운이 트인 여자이더니 제법인 화술이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해도 의심할 상황이라서 그렇다 해도 받아 주지 않았을 겁니다.”
“그건 그럼 글로 남겨 드릴게요. 연락처 주세요. 아, 여기 붙어 있구나.”
너무 스무드하게 내 전화번호를 가져간다?
“어차피 뭐 언니는 못 이기긴 했겠지만.”
“왜 못 이긴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뭐 더 별로인걸요.”
“그거 남동생 평가죠?”
“어, 어어어어어, 네에에에 맞아요. 은겸 누나만 예쁘다고 하고 나한텐 돼지라고 그랬다고요!?”
뭘 보고 그랬는지 알 거 같지만 말하지 않았다.
그거 말곤 설유겸을 그 동물로 연상시킬 게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애가 뭘 모르네.
철학관 문 난폭하게 여는 사람 한 명 있었다.
땀 범벅인 거 봐, 달려왔네.
“하, 유겸이 너어.”
“아, 언니.”
“오지 말랬잖아아.”
나 은겸이 저렇게 소리 지르는 거 처음 본다.
설유겸은 그거 무시하고 날 보며 말한다.
“그거 아세요?”
“어떤?”
“언니가 몰래 거울 앞에서 하는 거…. 봤 웁.”
무력을 수반한 강력한 발언 통제다.
“뭐, 뭐, 뭐, 뭔 말했어요. 얘?”
“다?”
“다아아? 너 죽을래!?”
···그냥 애들이구먼.
세대 차이가 없진 않다.
나 입대했을 때 설은겸 중학생, 설유겸 초등학생.
저것들이 뭐 큰돈 가지고 세력다툼을 벌인다, 그게 연상이 되진 않는다.
저래도 그렇게 되는 게 돈의 힘이지만.
동생 쪽이 언니를 좋아한다.
언니도 조금만 이해하면 아마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왜 오면 안 돼?”
“아무튼 안 돼.”
“언니.”
“왜?”
“할아버지가 언니는 일 시키고 저 아저씨랑은 내가 결혼하래. 그러면 돈 준대. 그 돈으로 언니 도와줄 테니까, 나 줘.”
도발이 미쳤···.
설은겸은 오히려 그 말을 듣고 냉철한 표정으로 쏘아붙인다.
“대학 가.”
“응. 언니도 중퇴했잖아, 나 시집갈래.”
은겸이한테 프리딜을 실실 잘 넣네.
저 모습에서 알 것 같다.
한 번 긁어 내서 설은겸의 본모습을 본 적이 있는 거다.
그거 못 참지.
* * *
<출판>
당신은 당신의 학문과 배움을 매체로 만들어 출판했습니다.
공부, 학위운이 오릅니다!
한밭신문출판사와 함께 작성하던 사주 교양서가, 드디어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