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92화 (92/211)
  • #92. 언변으로 관을 통제하는 사주

    “푸흡.”

    [웃지 마라…. 니도 묻히고 싶나.]

    “묻어 놨어요?”

    [머리는 남겨 놨다.]

    진짠가 봐, 미치겠네.

    “근데 딸이 정경부인의 명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사실 장군님이 잘만 되면 그런 가문과의 결합이 나쁠 건 없어요.”

    [나도 그 생각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보니까는 좀 맞으면 시키는 대로 일도 잘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들 만나는데 예의 바르고 시장 사람들 앞에서 노래 뽑고, 주시는 막걸리 절대로 마다 안 하고 봉사도 잘하고 괜찮았다.]

    “좀 맞으면이란 가정이 이상한데요?”

    좋게 본 면모가 꽤 있는 모양이다.

    기업인, 정치인 둘 다 어울리는 놈이라고 나는 사주로는 설민혁을 그렇게 판단한다.

    문제라고 한다면….

    “…근데 여자 하나 포기를 안 했다, 혹은 안 한다 이거죠?”

    [야가 뭔 말을 하는지 니 들어 봤나? 둘 다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이러고 앉았다.]

    설민혁이 아마 여자운이 LV10 혹은 그 이상일 것이다.

    그러면 정말로 ‘부인이 참고 살거나 이해하며 첩도 부인의 자리에 욕심이 없음.’ 그 이상이 성립을 하니까, 있을 법한 일이다.

    4P 드립이 돈 주고 부른 콜걸과 한 파티가 아니라, 진짜라는 가정하에 말이다.

    남자가 자신의 성적 매력을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해 부리는 허세끼가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게 진짜면 그 이상의 레벨일 수도 있다.

    솔직히 철없는 말로 그런 레벨은 부럽네 X발롬. 이러고 있지만.

    그런 놈을 사위로 맞는 사람과 그 여자의 문제로 생각하면….

    참 행복하겠다?

    [긴히 할 이야기가 있기도 하니 와 봐라.]

    “콘크리트와 드럼통을 준비해 군산 앞바다에 있으라는 거라면 안 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니 온다고 할 때가 됐다. 여러 가지 도와줘야겠다.]

    안 그래도 내려갈 때가 왔다.

    6월 재보선을 앞둔 경선 일정이 잡혔다.

    “그 여러 가지에 생매장이 있는 건 아니죠?”

    [그놈 가시나를 뽀사불든지, 이놈을 조져 불든지 해야지 않겠나.]

    “…말로 하세요.”

    진짜 잡을 거 같아서 한마디 안 할 수 없었다.

    * * *

    일단 설민혁과 면담을 한번 하기로 했다.

    “야.”

    “오랜만이네!?”

    “미친놈아.”

    욕만 하고 때리진 못했다, 진짜로 처맞은 티가 얼굴 곳곳에 있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팼나 보다.

    맞은 티가 너무 곳곳에 나니까 사람이 불쌍해서 그러질 못하겠다.

    “너 걔는 어떡하고? 정리를 한 거냐?”

    “둘 다 좋은데 둘 다는 안 될까.”

    미친놈이 여친이 있다는데 자기 딸 꼬셔서 분통이 터져 죽으려는 아버지 앞에서 저 소리를 진짜 했네.

    이거 소신이야 강짜야?

    “된다.”

    “진짜로? 사주가?”

    “한 여자와 관계를 1,000번 정도 갖고 10년 정도는 눈 돌리지 않으면 된다.”

    “한 여자랑만?”

    어 사주강화술에 이르기를 그건 아니지만, 선독점 조건을 걸어 주는 것 정도는….

    저런 경우 여자운 레벨이 올라서 부인과 첩실이 화목함 따위의 업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그거 말고는?”

    설민혁에게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수요는 많은데 전공자가 별로 없는 언어인 아랍어를 골라, 학위운 6레벨에 맞게 수학했다.

    개중에 일단 가진 아랍어로 된 책이 꾸란밖에 없어 읽었더니.

    <3대 경전 독파>

    당신은 그 언어로만 암송해야 뜻에 체득할 수 있는 세계 3대 종교의 마지막 경전을 독파했습니다.

    희귀한 업적입니다, 종교운 LV1을 부여합니다.

    성경은 여름성경학교에서 달란트 주는 누나가 예뻐서.

    불경은 종교 행사 절간에서 이상하게 사주인으로 각성 중인 나를 스님들하고 교류시켜서 체득했다.

    꾸란도 한국어 번역본이야 읽기는 읽었는데, 아랍어로 읽으니 특수 업적이 발동되어 레벨이 올랐다.

    <종교/신념/사상 LV10> 사주강화술 +LV3, 사주와 정신의학 보고서 +LV1

    당신은 당신의 신념/사상 추종자들로 하여금 기거할 건축물이나 건설물, 동상과 기념비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용화미륵천부경 추가 효과까지 터졌는데, 좌우지간.

    일독한 꾸란을 내렸다.

    “읽어라.”

    “야 이거 아랍어 아니냐? 뭔 책인데.”

    “읽어라.”

    “나 한글도 간혹 못 읽어.”

    “그럼 처맞아라.”

    두 명 만날 근거를 내려 주겠다는데도 안 하면 맞아야지.

    “어우 야 진짜 아파, 때린 데 또 때리진 마라.”

    “너는 언제까지 사고 칠 거냐, 그 아저씨 아니면 줄도 없어 이제. 너 요새 나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소식 못 들었어?”

    “어…. 솔직히 말해도 되냐.”

    “솔직히 말해라.”

    “안 치면.”

    장담은 못 하겠는데 오늘은 진짜 아파 보여서 안 되겠다.

    여기서 더 치면 실려 가겠다.

    “에휴 형인데 언제까지 때리겄소. 말씀허셔요.”

    “오, 오오. 그래 나 형이야 이 새끼야, 아야야야야.”

    형 대접은 안 하는 게 좋겠다.

    아무리 봐도 이놈은 아니다.

    맞고 난 뒤에야 칵테일 한잔 들이키고 대답한다.

    “어, 그 녀석한테 미련은 참 많이 남고, 뭐 미친놈 미친년 잘 맞는다 그 말 참 와닿더라고 그런데 지금은 내가 어 장난으로 여자를 만날 나이는 아니잖냐?”

    “사람 버리는 성격은 여전하구나.”

    “칭찬해 줬잖아?”

    “그걸로 네 켕기는 행동의 정당성을 찾지 마라.”

    “사람이 말야, 어 뭐라고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그 심연의 외로움이라는 게 있다? 그게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가 않는 느낌이 들어. 그냥 그래.”

    온갖 사람을 흡수해서 반응을 보려는 팔자이기는 하다.

    이건 사주팔자를 넘어서 살아온 궤적이 그렇게 말을 한다.

    엄마와 어릴 적 떨어져서 자신을 다 미워하고 죽이고 싶은 집에 떨어져 자란 소년이면 짙은 애정 결핍이 있을 수밖에.

    “그거 핑계로 냅다 여자만 보면 그 지랄을 한다?”

    “그것까지 이해한다는데 어떡하냐?”

    기만자가 따로 없군, 폭력 마렵다.

    “그리고 미안한데, 어…. 병용이 형한테 맞을 만큼 맞았으니 이 정도면 대가 치렀어. 맞아서 정신 차렸다는 걸로 갈 거고 정리한다.”

    그래도 그쪽을 정리한다고 한다면, 말릴 처지는 아니다.

    아마 얘네 어머니도, 아버지도 내심 좋아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김병용도 야심을 위해서라면 손잡을 만한 사윗감이기도 하고.

    “그게 네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데.”

    “한 번 헤어진 거니까, 두 번은 쉽다. 정리하면 되잖아, 두 명을 다 사랑한다는 진심인데 나 같은 놈은 오히려 누굴 놔주는 게 찐사랑 아니냐?”

    이새끼 발전했네?

    이건 여간한 말은 죄다 꼬투리 잡아 깔 수 있는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사다.

    “하긴, 뭐 그 통제 안 되는 욕망 때문에 놓아 보낸 여자에 대한 그리움 같은 거 평생 안고 살아 봐라. 재밌겠네.”

    “이 이상의 신부가 나한텐 없다고 느껴져, 그 이상을 만날 그게 뭐가 안 돼. 아미 정도면 최고의 신부다. 귀엽고 강해.”

    제 딴에 생각하고 만난 최고의 짝인 모양이다.

    정리까지 하겠다고 한다면, 이건 더 뭐라고 할 처지가 못 된다.

    “그래, 차라리 그렇게라도 해라. 성공하겠다는데.”

    “궁합이나 봐 줘, 잘 맞는지.”

    “스스로 강하고 부인도 강한 운명, 스스로 강하고 남편도 강한 운명이다. 인간으로 보면 맞아, 대가 세서 너 정도는 이끌 만도 하고.”

    “그럼 됐어. 노인네랑 엄마한테 약 좀 잘 팔아 줘.”

    입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저 물건도 조금 사람 흉내 내는 거 같다.

    * * *

    <선거>

    귀하는 타인의 선거를 진두지휘합니다.

    이 타인을 당선시킬 경우 지지자운 LV1, 목 관련 운세의 강화 포인트 1,500포인트, 관성운 1,00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레벨 세 개를 주는구만.

    김병용 아저씨를 도울 이유는 있었다.

    일단 돈까지 주는데 거침없는 설 회장 백이 천을귀인이라면, 의원 백이면 2티어 천덕귀인 정도는 된다.

    거기다 이상하게 께름칙한 여의도 사람 한 명이 있어서 혹시나 싶다.

    내 예언은 실제로 김병용이 이렇게 되는 쪽으로 점쳤으니까, 예언 강화를 위해서라도 예부터 돕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다.

    “냉정하게 말해, 장담을 못 한다.”

    하지만 김병용은 판세를 낙관하지 못했다.

    경선 대항마인 김정석이 지역 색채를 강하게 띈 인물이라 지역 일꾼론이 먹힌다.

    경선 방식이 소수의 사람 동원에서 앞선 김정석을 이기기 힘들게 짜여 있다.

    지역민 여론조사와 합친 경선 방식인데, 김병용은 여론조사에선 줄곧 우위이나.

    직접 투표에서는 밀릴 가능성이 높았다.

    전화받아 ARS를 눌러 주는 것과, 몸을 이끌고 나와 직접 투표를 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그 거기는 조폭 애들까지 붙어서 그러는 모양인데….”

    김정석 쪽은 논두렁, 신시가지파까지 동원해 경선을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하시겠다면 비슷한 쪽 동원해 보게요.”

    “되나?”

    인맥이 나도 없지 않다.

    특히 대선 후보의 옆에서 사진 찍어 그 조폭 연루설을 만들었던 철진이 쪽 로터리 청년회로 아마 맞불은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사실 그쪽과 연루되는 거 나도 꺼리는 일이다.

    “꼬리 자르기 식으로 충성을 원하시는 건 안 할 건데, 책임만 명확히 본인이 지시겠다는 확언이면 하죠.”

    “그거 병사들 몰아넣고 내는 뒤에 빠져 있으라는 건데, 그건 군인일 때 할 짓이지 정치인은 하면 안 된다고 본다.”

    “순진하시지만 알겠습니다.”

    그걸로 밀리면 밀린 쪽만 나중에 연루설 흘리면서 여론 조성할 뿐.

    아무것도 못한다.

    그리고 어차피 당 내부 경선 아닌가?

    묻히게 되어 있다.

    다만, 나나 김병용 후보한테 깊이 연루되는 것은 꺼려지니.

    이건 죄 지은 놈 시켜야겠다.

    “민혁이가 가능할 겁니다.”

    “네? 아니 그, 내가?”

    “야가? 하긴…. 더럽게 노는 걸로 따지면 우리 사위 따라갈 놈이 없지.”

    “너도 알 거야.”

    “내가 전주에 그런 애들을 어떻게 알아? 대전 쪽 애들은 좀 아는데 나도 걔네 무서워.”

    “너 거기다 후원도 해 줬잖냐. 그 익명의 후원받은 근거로 청소년 계도 프로그램 같은 거 수주받아서 그 새끼들이 하더만.”

    “아, 아아 걔네가 거기야?”

    설민혁이 데리고 있던 가출한 꼬맹이들 둘을 로터리 청년회가 데리고 있다.

    로터리 청년회는 학교 앞에서 매니저라고 여학생들 캐스팅하는 이상한 놈 하나 손봐 준 이후부터 양지로 좀 나온 모양.

    원래 학교 폭력 예방 삼촌 패키지 팔던 놈들이기도 하고.

    로터리 청년회는 대선 후보 옆에서 사진 찍은 것 때문에 전국구가 되어, 검사가 말 그대로 예의주시하고 있어 큰 범법은 못 한다.

    임철진이 말로는 그렇다.

    “너도 불안하면 삼촌 시키고.”

    “너그 삼촌?”

    “전주시 대리운전 협회장입니다. 제3당 열풍 불었을 때 공 좀 세워서 그쪽에서 받은 직함도 있고요.”

    정치권에서는 동네 여론을 조성하는 데는 운수 사업자만 한 것이 없다는 판단들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게 어느덧 대리운전 하시는 양반들에게도 뻗쳤던지, 정치권의 손길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전주 대리운전 협회와 로터리 청년회는 나름의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 그리고 너네 막내 누나한테 네 폰으로 전화 좀 걸어 봐라.”

    “엥? 그년은 진짜 싫어.”

    “그냥 선거 캠프 사람이냐, 국회의원 보좌관 1~2개월이라도 수행한 보좌진 출신이냐 거기에 따라 네 직위가 결정된다. 어떻게든 너네 장인님 여의도 보내야 한다. 그건 너도 알지?”

    “그래서?”

    “너는 아직 공표는 안 된 서자라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데 너네 누나는 다르다. 대전 스카이피아 설 회장 막내딸이자 호텔 오너가 도우러 내려왔다, 그거 하나만으로 상징이 크다.”

    “…아, 좀 그런데.”

    “그러면 전화만 걸어 줘 봐, 한번 떠보게.”

    그런 꿍한 사람들 특성상, 오히려 피해자 측이 말 좀 붙여 주면 모르쇠로 어물쩡 넘어가면서 ‘용서한 거겠지?’ 기대를 품고.

    오히려 친한 척을 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게 진심인지야 나야 알 이유 없지만.

    당장은 써먹을 수 있겠다.

    [왜에, 너 누나 미워하잖아 전화하지 마. 윤영 언니랑 잘 놀아.]

    …나이 마흔 아줌마가 첫 대사가 ‘나 삐쳤어.’냐.

    “민혁이 아닌데요.”

    [엥, 민혁이 아녜요? 누구….]

    “민혁이 목소리는 아시나 보네요. 접니다. 몸매 자랑 잘하시던 아줌마.”

    [예에!?]

    “다 한다고 했죠? 전주 와서 며칠 저 좀 도와줘야겠어요.”

    [아…. 정말요? 뭘 도와드려요?]

    “선거.”

    [네에?]

    “와 주실거죠? 와 주실거라 생각합니다. 민혁이가 봐준대요.”

    설혜영의 협력은 쉽게 이끌어 냈다.

    설은겸을 부를까도 생각해 봤는데, 은겸이는 어려서 끗발이 덜하다.

    여대생 나이 여자애 데려다가….

    ‘대형 기업 투자를 유치하겠습니다!’

    이런 공수표 날릴 수 있겠나.

    공수표를 날릴 사람 중에는 실제 호텔 오너이기도 한 ‘회장의 막내딸’이 주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막내딸’에서 고령화가 빠른 도시인 전주에 어필할 만한 여지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60대 할아버지가 하는 ‘어머니!’도 먹히거든.

    대형 건설사의 대규모 투자를 암시할 수 있는 인물이 캠프에 맴도는 것도 시사점이 있을 것이다.

    “이제 대전 스카이피아 전주 진출설, 투자설을 뉴전북신문 같은 데에 조금 띄우면 될 거 같고요. 어디 보자. 지훈 씨.”

    송지훈은 선거직 공무원 공부하다 잡혀 와서 선거법을 좀 안다.

    선거법이야 금권 선거나 상대 후보 비방, 벽보 훼손 같은 게 아닌 이상에야 후보가 책임지는 것이지만.

    그래도 위반 사례가 쌓여서 좋을 건 없으니까.

    물어봐야겠다.

    “예.”

    “그 경선에 참여해 달라 정도를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는 건 뭐 선거법 위반 그런 건 아니죠? 투표 독려.”

    “지지 발언 같은 거 안 하시면 후보도 그럴 수 있고 선거 사무원도 가능할 겁니다. 그냥 지지자도 가능할걸요?”

    그 말을 듣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예, 아부지 저요. 그 아부지 선배고 할아버지가 학비 줘서 전주 보냈다가 콩나물 국밥집으로 성공한 양반, 예, 그 양반. 뭐 하냐고요? 그 장군님 선거 도와요. 작은 아빠한테도 전화 한 통 해 줘요. 찾아간대. 예, 예.”

    일단 가족 인맥부터 동원했다.

    “네 실례합니다. 아하 안녕하세요, 농민 연합 전북 지부죠? 예 그 만평 원작자입니다. 네, 네 다름이 아니라.”

    그 다음으로는 전국 농민 연합 전북 지부에 전화했다.

    여긴 막내 삼촌도 연관이 있고 유명하진 않지만 농민 만평 고추장 영웅 김말석이 실제로 연재 중이다.

    “예 노 사장님, 그 전주에 계실 때 네, 네 부인분 그쪽 해서 아 그게 설 회장님 아들이 선거 캠프에, 아하하. 네, 네 도와주시면 감사하죠.”

    노승환과 그 가족들, 노승환의 부인.

    대기업 부사장으로 퇴임한 양반이라 돈이 많기로 유명하고 라인이 있다.

    “어, 형이야. 그 그때 보낸 애들 잘 있냐? 너네 그걸로 개 뜬금없이 청소년 계도 복지 사업한다며? 여자애들은 아니지? 그래 아니라고 믿겠다. 다름이 아니라.”

    그 다음으로는 로터리 청년회 임철진.

    “나다 임마, 형이야.”

    이어 군대 안 간 교생 때 제자 놈들.

    “소녀야, 너 뭐 아는 사람 없냐? 아 영민이 말고.”

    소녀보살은 인맥이 별로 없을 거 같긴 하나, 추종자는 있어서 연락했다.

    “아, 유명심 교수님 안녕하세요. 아 예 그 불편한 정은 씨, 아하하 예 그 다름이 아니오라 그런 프로젝트 하면.”

    전북 지역 음식 문화 스토리 공모전은 유명심 교수부터가 이 프로젝트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힘을 좀 써 줬다고 말하던 프로젝트로.

    정치권 입김이 닿아 있다.

    실제로 유명심 교수도 이번 선거판에 관심이 많은 모양.

    “어머니, 접니다. 예, 예, 아 누나, 누나 아하하. 예 누나. 그 제가 취업한 데가 정치 쪽이거든요.”

    그리고 여성 인플루언서의 최고봉인 시청 근처 미용실 김순옥 여사.

    마지막으로.

    “아이고 큰형님 접니다. 아 혈관확장제 잘 드시죠? 그때 그 강의 없어질 때 있잖아요…. 예, 예 그놈이 그놈이에요. 아 아직도 무슨 동창회처럼 하고 계세요?”

    내 구민 강좌 제자들에게 연락을 넣었다.

    전화 열 군데 넘게 돌렸고.

    그래도 혹시 몰라 지지 발언 같은 건 안 하고, 내가 당직자가 됐는데 시민 경선에 참여해 주실 수 있냐고만 말했다.

    여론 자체는 김병용이 우위다.

    다 호응해 주실지는 모르겠는데, 김홍로 할배를 위시한 구민 강좌 사주 강의반은 될 거 같고.

    유명심 교수의 반응도 아주 좋았으며 노승환도 흔쾌히 이야길 해 준다고 했다.

    그리고 종교운 10레벨 덕에 혹시 더 모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통화 및 약속을 마친 뒤 말했다.

    “로터리 청년회 쪽은 민혁이가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위 보내시고요, 설혜영 씨랑 제 사주 쪽 인맥은 제가 해 볼게요. 후보께선 대리운전 협회랑, 콩나물국밥집 하시는 요식업 협회장 만나 보세요.”

    이렇게 임무 분담 겸, 일을 시켰는데 김병용의 눈빛이 놀라 있고 같이 모인 송지훈과 설민혁도 뭐지 싶은 표정이다.

    “니…. 무슨 꾼 아이가?”

    언변으로서 관을 통제하고 이를 통해 지지를 끌어내는 사주는.

    나도 타고난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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